日언론 “스가 총리, G7에서 문재인 대통령 가장 경계”

입력 2021.06.22 (09:36) 수정 2021.06.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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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G7 회원국인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가장 조심스럽게 상대한 정상은 이 회의에 초청받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오늘(22일) “한국과 일본 간 외교 국장급 회의가 전날 서울에서 열렸지만 위안부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메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의 정상회담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G7 정상회의를 둘러싼 내막을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대화를 나눈 것은 3차례입니다.

지금까지는 지난 12일 G7 확대정상회의 1세션이 개최되기 전 카비스 베이 호텔에서 나눈 인사와, 같은 날 만찬장에서의 2번째 대면 등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대화한 것은 2차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영국을 떠나면서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같은 회의장에서 인사하러 와서 실례가 되지 않게 인사했다”고 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주재한 만찬장에서 이뤄진 만남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인사하러 왔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이 인용한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만찬장 등에서 모두 3차례에 걸쳐 말을 걸었습니다.

이에 스가 총리는 “감사하다”라는 등 짧은 답변으로 응했을 뿐 실무차원에서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어렵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문 대통령과의 깊은 대화를 피했다는 것입니다.

한국 측은 애초 이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20~30분 정도 서서 이야기하는 형식의 약식회담을 일본 측에 제안해 잠정 합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일본 측도 문 대통령이 먼저 인사를 건네오면 외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스가 총리의 문답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합의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약식회담을 일본 측이 독도 방어 훈련을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한국 외교부 당국자 말을 부인하면서 “스가 총리 일정(스케줄) 등의 사정으로 약식회담이 열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인사만으로 끝난 것에 대해 “모든 것은 총리의 판단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가 한국 측에 위안부 문제 등의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빈손’으로 온 문 대통령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하면 일본 국내에서 비판받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가 영국에서 귀국한 뒤 주변에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경계한 것은 한국(문대통령)이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사히는 악화한 한일관계를 반영해 지난 1년 6개월간 열리지 못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다음 기회가 내달 23일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회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가 참석해 문 대통령이 답방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방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사히는 “한국 측은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전제로 정상회담을 내세우고 있지만 일본 측은 정상 간 대화는 별개 문제”라며 “양국 간 현안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방일해도 정상회담을 여는 것에는 부정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도 G7 영국 정상회담 때의 일본 측 대응을 근거로 도쿄올림픽에 맞춘 문 대통령의 방일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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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22 09:36:37
    • 수정2021-06-22 09: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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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G7 회원국인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가장 조심스럽게 상대한 정상은 이 회의에 초청받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오늘(22일) “한국과 일본 간 외교 국장급 회의가 전날 서울에서 열렸지만 위안부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메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의 정상회담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G7 정상회의를 둘러싼 내막을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대화를 나눈 것은 3차례입니다.

지금까지는 지난 12일 G7 확대정상회의 1세션이 개최되기 전 카비스 베이 호텔에서 나눈 인사와, 같은 날 만찬장에서의 2번째 대면 등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대화한 것은 2차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영국을 떠나면서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같은 회의장에서 인사하러 와서 실례가 되지 않게 인사했다”고 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주재한 만찬장에서 이뤄진 만남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인사하러 왔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이 인용한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만찬장 등에서 모두 3차례에 걸쳐 말을 걸었습니다.

이에 스가 총리는 “감사하다”라는 등 짧은 답변으로 응했을 뿐 실무차원에서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어렵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문 대통령과의 깊은 대화를 피했다는 것입니다.

한국 측은 애초 이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20~30분 정도 서서 이야기하는 형식의 약식회담을 일본 측에 제안해 잠정 합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일본 측도 문 대통령이 먼저 인사를 건네오면 외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스가 총리의 문답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합의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약식회담을 일본 측이 독도 방어 훈련을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한국 외교부 당국자 말을 부인하면서 “스가 총리 일정(스케줄) 등의 사정으로 약식회담이 열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인사만으로 끝난 것에 대해 “모든 것은 총리의 판단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가 한국 측에 위안부 문제 등의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빈손’으로 온 문 대통령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하면 일본 국내에서 비판받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가 영국에서 귀국한 뒤 주변에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경계한 것은 한국(문대통령)이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사히는 악화한 한일관계를 반영해 지난 1년 6개월간 열리지 못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다음 기회가 내달 23일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회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가 참석해 문 대통령이 답방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방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사히는 “한국 측은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전제로 정상회담을 내세우고 있지만 일본 측은 정상 간 대화는 별개 문제”라며 “양국 간 현안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방일해도 정상회담을 여는 것에는 부정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도 G7 영국 정상회담 때의 일본 측 대응을 근거로 도쿄올림픽에 맞춘 문 대통령의 방일이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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