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워킹그룹, 2년 반 만에 종료 수순…국장급 협의 강화

입력 2021.06.23 (06:36) 수정 2021.06.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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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외교당국이 대북 제재 등에 대한 실무 협의체로 운영돼 온 한미 워킹그룹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개선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한미가 공감을 이룬 결과라는 게 우리 외교당국 설명입니다.

자세한 내용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북 제재와 남북협력 사안에 대한 한미 실무협의체로 2018년 11월 출범한 한미 워킹그룹.

운영 2년 반 만에 결국 종료 수순으로 들어섰습니다.

대북 제재 면제를 한 번에 협의할 수 있단 장점은 명확하지만, 남북 관계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일각의 비판도 제기돼 왔습니다.

타미플루 지원에 합의했지만 운반 트럭의 제재 위반 여부를 따지다 결국 지원이 무산된 경우가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 : "이번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시에는 이러한 비판을 포함해 기존 한미 워킹그룹의 운영 현황을 점검했고, 그 결과 기존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합의했습니다)."]

대안으로는 국장급 정책대화 협의체 신설이 거론됩니다.

현안 발생 때만 열리던 워킹그룹과 달리, 포괄적인 대북정책 조율 협의체를 정례화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가닥을 잡았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국장급 협의체로 격이 낮아지면서 협의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워킹그룹을 '친미사대의 올가미'라고 비판했던 북한이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길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최종건/외교부 1차관 : "당연히 이런 게 북한에 시그널(신호)이 되지 않겠습니까? 워킹그룹에 대해 이미 나와있는 인식들이 제재만 이야기하는 플랫폼이어서."]

대화 국면 조성의 고비로 꼽히는 8월 연합훈련을 놓고도 한미 양국이 막바지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제 한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도 다양한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훈련 실시 방법에 대해 "전략적 환경을 고려해 검토하고 평가하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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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워킹그룹, 2년 반 만에 종료 수순…국장급 협의 강화
    • 입력 2021-06-23 06:36:04
    • 수정2021-06-23 08: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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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외교당국이 대북 제재 등에 대한 실무 협의체로 운영돼 온 한미 워킹그룹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개선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한미가 공감을 이룬 결과라는 게 우리 외교당국 설명입니다.

자세한 내용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북 제재와 남북협력 사안에 대한 한미 실무협의체로 2018년 11월 출범한 한미 워킹그룹.

운영 2년 반 만에 결국 종료 수순으로 들어섰습니다.

대북 제재 면제를 한 번에 협의할 수 있단 장점은 명확하지만, 남북 관계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일각의 비판도 제기돼 왔습니다.

타미플루 지원에 합의했지만 운반 트럭의 제재 위반 여부를 따지다 결국 지원이 무산된 경우가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최영삼/외교부 대변인 : "이번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시에는 이러한 비판을 포함해 기존 한미 워킹그룹의 운영 현황을 점검했고, 그 결과 기존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합의했습니다)."]

대안으로는 국장급 정책대화 협의체 신설이 거론됩니다.

현안 발생 때만 열리던 워킹그룹과 달리, 포괄적인 대북정책 조율 협의체를 정례화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가닥을 잡았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국장급 협의체로 격이 낮아지면서 협의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워킹그룹을 '친미사대의 올가미'라고 비판했던 북한이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길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최종건/외교부 1차관 : "당연히 이런 게 북한에 시그널(신호)이 되지 않겠습니까? 워킹그룹에 대해 이미 나와있는 인식들이 제재만 이야기하는 플랫폼이어서."]

대화 국면 조성의 고비로 꼽히는 8월 연합훈련을 놓고도 한미 양국이 막바지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제 한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도 다양한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훈련 실시 방법에 대해 "전략적 환경을 고려해 검토하고 평가하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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