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공채 잇단 잡음…충남대 ‘미온 대응’ 논란

입력 2021.06.23 (10:29) 수정 2021.06.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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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충남대학교의 교수 채용 과정에서 잇단 잡음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이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는 9월 임용 예정으로 교수 공개채용을 진행중인 충남대학교.

최근 인문대 한 학과에서 심사위원 간 청탁 의혹 논란이 일면서 채용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내부 심사위원인 교수가 비공개인 외부 심사위원을 접촉해 특정 지원자를 잘 봐달라고 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담당 부서인 교무처는 열흘 넘도록 외부 심사위원을 상대로 접촉 경위 등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밀인 외부위원 명단이 유출됐을 가능성은 배제한 채 "학회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내부위원 진술에만 의존한 겁니다.

[충남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청탁이 있었다고 가정하자고요. 그럼 내가 청탁했다고 얘기하겠어요? 그러니까 안 물어보죠. 청탁이 있었다면 경찰서에 가면 되고…."]

학교 측은 '외부위원인 타 대학의 교수를 조사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외부위원 역시 기밀 유지 서약서를 쓴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확인조차 하지 않은 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해당 학과 관계자/음성변조 : "부정이나 비리가 있었으면 캐내고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자기네들은 권한이 없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또 다른 학과에서는 내부 심사위원 1명 등 교수 3명이 교수 공개채용 지원자와 관련한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지만, 학교 측은 단순한 명예훼손 고소사건일 뿐 채용과 관련 있는 줄 몰랐다며 자체 감사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충남대 교수 공채에 잡음이 잇따르는 가운데, 교육부는 청탁 비리 의혹이 나온 해당 학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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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 공채 잇단 잡음…충남대 ‘미온 대응’ 논란
    • 입력 2021-06-23 10:29:09
    • 수정2021-06-23 11:29:16
    930뉴스(대전)
[앵커]

최근 충남대학교의 교수 채용 과정에서 잇단 잡음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이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는 9월 임용 예정으로 교수 공개채용을 진행중인 충남대학교.

최근 인문대 한 학과에서 심사위원 간 청탁 의혹 논란이 일면서 채용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내부 심사위원인 교수가 비공개인 외부 심사위원을 접촉해 특정 지원자를 잘 봐달라고 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담당 부서인 교무처는 열흘 넘도록 외부 심사위원을 상대로 접촉 경위 등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밀인 외부위원 명단이 유출됐을 가능성은 배제한 채 "학회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내부위원 진술에만 의존한 겁니다.

[충남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청탁이 있었다고 가정하자고요. 그럼 내가 청탁했다고 얘기하겠어요? 그러니까 안 물어보죠. 청탁이 있었다면 경찰서에 가면 되고…."]

학교 측은 '외부위원인 타 대학의 교수를 조사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외부위원 역시 기밀 유지 서약서를 쓴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확인조차 하지 않은 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해당 학과 관계자/음성변조 : "부정이나 비리가 있었으면 캐내고 거기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자기네들은 권한이 없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또 다른 학과에서는 내부 심사위원 1명 등 교수 3명이 교수 공개채용 지원자와 관련한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지만, 학교 측은 단순한 명예훼손 고소사건일 뿐 채용과 관련 있는 줄 몰랐다며 자체 감사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충남대 교수 공채에 잡음이 잇따르는 가운데, 교육부는 청탁 비리 의혹이 나온 해당 학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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