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5분도 안 되는 안전교육…화장실도 허락 맡아야”
입력 2021.06.24 (19:24)
수정 2021.06.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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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쿠팡 노동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쿠팡 노동자들이 본사 앞에서 자신들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의 주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쿠팡 고양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대학생 최 모 씨.
쉼 없이 기계가 돌아가는 위험한 노동환경이지만, 제대로 된 안전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최OO/21살/쿠팡 일용직 노동자 : "전혀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5분도 채 되지 않는 안전교육을 했었고.. 만약 진짜 불이 났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을 것 같아요."]
화장실 이용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저랑 같이 일하는 분에게 '저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물 좀 마시고 올게요' 이렇게 이야기해서 그분이 오케이한다고 하더라도 (그새) 관리자분께서 오실 수도 있고, 와서 물어봤는데 '화장실 갔어요'라고 이야기를 해도 저는 시말서를 쓰러 가야 하고…."]
쿠팡 노동자들은 물 섭취, 화장실 이용은 관리자 허락을 맡아야 했고, 휴대전화 반입금지로 비상연락도 어렵다, 배송물량이 많아 휴식시간은 보장되지 않았다고 경험담을 전했습니다.
[원은정/29살/전 쿠팡 일용직 노동자 :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일했을 당시에는 '어쩔 수 없지' 하며 참고 일했습니다. 노동자들에 대한 존중이 없는 쿠팡 시스템에 이제 더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팡 노동조합은 이른바 '쪼개기 계약'으로 일하는 비정규직이 워낙 많아, 이런 일터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주장합니다.
[민병조/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 : "내 계약을 회사 측에서 쥐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왜 재계약 탈락하는지도 모르는 채 재계약에 탈락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무기처럼 쓰이는 겁니다, 현장노동자들을 다루고 이러는데…."]
쿠팡은 연차휴가와 휴게시간을 보장하고 있고,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비정규직 비율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쿠팡 노동자 수는 지난해에만 2만 4천여 명이 늘어난 약 5만 명으로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3위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최민영
이번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쿠팡 노동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쿠팡 노동자들이 본사 앞에서 자신들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의 주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쿠팡 고양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대학생 최 모 씨.
쉼 없이 기계가 돌아가는 위험한 노동환경이지만, 제대로 된 안전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최OO/21살/쿠팡 일용직 노동자 : "전혀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5분도 채 되지 않는 안전교육을 했었고.. 만약 진짜 불이 났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을 것 같아요."]
화장실 이용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저랑 같이 일하는 분에게 '저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물 좀 마시고 올게요' 이렇게 이야기해서 그분이 오케이한다고 하더라도 (그새) 관리자분께서 오실 수도 있고, 와서 물어봤는데 '화장실 갔어요'라고 이야기를 해도 저는 시말서를 쓰러 가야 하고…."]
쿠팡 노동자들은 물 섭취, 화장실 이용은 관리자 허락을 맡아야 했고, 휴대전화 반입금지로 비상연락도 어렵다, 배송물량이 많아 휴식시간은 보장되지 않았다고 경험담을 전했습니다.
[원은정/29살/전 쿠팡 일용직 노동자 :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일했을 당시에는 '어쩔 수 없지' 하며 참고 일했습니다. 노동자들에 대한 존중이 없는 쿠팡 시스템에 이제 더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팡 노동조합은 이른바 '쪼개기 계약'으로 일하는 비정규직이 워낙 많아, 이런 일터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주장합니다.
[민병조/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 : "내 계약을 회사 측에서 쥐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왜 재계약 탈락하는지도 모르는 채 재계약에 탈락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무기처럼 쓰이는 겁니다, 현장노동자들을 다루고 이러는데…."]
쿠팡은 연차휴가와 휴게시간을 보장하고 있고,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비정규직 비율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쿠팡 노동자 수는 지난해에만 2만 4천여 명이 늘어난 약 5만 명으로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3위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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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5분도 안 되는 안전교육…화장실도 허락 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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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6-24 19:24:56
- 수정2021-06-24 19: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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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쿠팡 노동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쿠팡 노동자들이 본사 앞에서 자신들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의 주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쿠팡 고양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대학생 최 모 씨.
쉼 없이 기계가 돌아가는 위험한 노동환경이지만, 제대로 된 안전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최OO/21살/쿠팡 일용직 노동자 : "전혀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5분도 채 되지 않는 안전교육을 했었고.. 만약 진짜 불이 났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을 것 같아요."]
화장실 이용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저랑 같이 일하는 분에게 '저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물 좀 마시고 올게요' 이렇게 이야기해서 그분이 오케이한다고 하더라도 (그새) 관리자분께서 오실 수도 있고, 와서 물어봤는데 '화장실 갔어요'라고 이야기를 해도 저는 시말서를 쓰러 가야 하고…."]
쿠팡 노동자들은 물 섭취, 화장실 이용은 관리자 허락을 맡아야 했고, 휴대전화 반입금지로 비상연락도 어렵다, 배송물량이 많아 휴식시간은 보장되지 않았다고 경험담을 전했습니다.
[원은정/29살/전 쿠팡 일용직 노동자 :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일했을 당시에는 '어쩔 수 없지' 하며 참고 일했습니다. 노동자들에 대한 존중이 없는 쿠팡 시스템에 이제 더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팡 노동조합은 이른바 '쪼개기 계약'으로 일하는 비정규직이 워낙 많아, 이런 일터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주장합니다.
[민병조/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 : "내 계약을 회사 측에서 쥐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왜 재계약 탈락하는지도 모르는 채 재계약에 탈락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무기처럼 쓰이는 겁니다, 현장노동자들을 다루고 이러는데…."]
쿠팡은 연차휴가와 휴게시간을 보장하고 있고,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비정규직 비율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쿠팡 노동자 수는 지난해에만 2만 4천여 명이 늘어난 약 5만 명으로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3위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최민영
이번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쿠팡 노동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쿠팡 노동자들이 본사 앞에서 자신들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의 주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쿠팡 고양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대학생 최 모 씨.
쉼 없이 기계가 돌아가는 위험한 노동환경이지만, 제대로 된 안전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최OO/21살/쿠팡 일용직 노동자 : "전혀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5분도 채 되지 않는 안전교육을 했었고.. 만약 진짜 불이 났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을 것 같아요."]
화장실 이용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저랑 같이 일하는 분에게 '저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물 좀 마시고 올게요' 이렇게 이야기해서 그분이 오케이한다고 하더라도 (그새) 관리자분께서 오실 수도 있고, 와서 물어봤는데 '화장실 갔어요'라고 이야기를 해도 저는 시말서를 쓰러 가야 하고…."]
쿠팡 노동자들은 물 섭취, 화장실 이용은 관리자 허락을 맡아야 했고, 휴대전화 반입금지로 비상연락도 어렵다, 배송물량이 많아 휴식시간은 보장되지 않았다고 경험담을 전했습니다.
[원은정/29살/전 쿠팡 일용직 노동자 :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일했을 당시에는 '어쩔 수 없지' 하며 참고 일했습니다. 노동자들에 대한 존중이 없는 쿠팡 시스템에 이제 더이상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팡 노동조합은 이른바 '쪼개기 계약'으로 일하는 비정규직이 워낙 많아, 이런 일터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주장합니다.
[민병조/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 : "내 계약을 회사 측에서 쥐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왜 재계약 탈락하는지도 모르는 채 재계약에 탈락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무기처럼 쓰이는 겁니다, 현장노동자들을 다루고 이러는데…."]
쿠팡은 연차휴가와 휴게시간을 보장하고 있고,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비정규직 비율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쿠팡 노동자 수는 지난해에만 2만 4천여 명이 늘어난 약 5만 명으로 국내 기업 중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3위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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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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