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이 개인 양파 농사에 직원 동원 ‘논란’

입력 2021.06.24 (21:40) 수정 2021.06.2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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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의 한 축협 조합장이 개인이 소유한 양파밭 일을 위해 축협 직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같은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축협 측은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광산구에 있는 한 양파밭.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양파를 망에 담기도 하고 화물차에 옮겨 나릅니다.

양파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전남 A 축협 직원들이었고, 이 양파밭은 A 축협 조합장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축협 조합원 : "방역복 입은 젊은 친구들이 열 몇명이 작업을 하고 있어서 분명히 보니까 축협 직원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합장은 축협 직원에게 이 양파밭에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결국, 직원 10여 명 정도가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일인데도 A축협의 지역이 아닌 광주 양파밭까지 동원된 인력은 오전에 7명, 오후 한때 10명 등 모두 17명으로 전해졌습니다.

축협 직원들은 조합장의 밭일에 직원들이 투입된 건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A 축협 직원/음성변조 : "2019년도에도 한 열댓 명 된 거 같고, 2020년도에는 한 10명? 5~6명 정도? (직원들이) 좋게 생각하지는 않죠. 자기 집에서 자기 일 할때도 휴가를 써서 이렇게 일하는데…."]

이에 대해 A축협 조합장은 "농촌 인력 상황이 열악해 양파를 망에 담는 작업만 부탁했을 뿐"이라며 "직원 7명에게는 일당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조합장은 또 나머지 직원들에게 강요한 적이 없고, 자발적으로 도우러 온 것이라며 이른바 '갑질'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A축협은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내부적으로 감사 필요성이 제기되자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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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합장이 개인 양파 농사에 직원 동원 ‘논란’
    • 입력 2021-06-24 21:40:04
    • 수정2021-06-24 22:07:18
    뉴스9(광주)
[앵커]

전남의 한 축협 조합장이 개인이 소유한 양파밭 일을 위해 축협 직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같은 일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축협 측은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광산구에 있는 한 양파밭.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양파를 망에 담기도 하고 화물차에 옮겨 나릅니다.

양파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전남 A 축협 직원들이었고, 이 양파밭은 A 축협 조합장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축협 조합원 : "방역복 입은 젊은 친구들이 열 몇명이 작업을 하고 있어서 분명히 보니까 축협 직원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합장은 축협 직원에게 이 양파밭에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결국, 직원 10여 명 정도가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일인데도 A축협의 지역이 아닌 광주 양파밭까지 동원된 인력은 오전에 7명, 오후 한때 10명 등 모두 17명으로 전해졌습니다.

축협 직원들은 조합장의 밭일에 직원들이 투입된 건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A 축협 직원/음성변조 : "2019년도에도 한 열댓 명 된 거 같고, 2020년도에는 한 10명? 5~6명 정도? (직원들이) 좋게 생각하지는 않죠. 자기 집에서 자기 일 할때도 휴가를 써서 이렇게 일하는데…."]

이에 대해 A축협 조합장은 "농촌 인력 상황이 열악해 양파를 망에 담는 작업만 부탁했을 뿐"이라며 "직원 7명에게는 일당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조합장은 또 나머지 직원들에게 강요한 적이 없고, 자발적으로 도우러 온 것이라며 이른바 '갑질'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A축협은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내부적으로 감사 필요성이 제기되자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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