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쓰레기 줍기, 바꾸기 위해! 살기 위해?

입력 2021.06.25 (11:02) 수정 2021.06.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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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쓰레기로 병들어가는 지구를 지키는 각종 청소 활동들이 화제인데요.

캠페인처럼 번지며 사회변화를 이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청소 활동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 보시죠.

[리포트]

커다란 지게를 등에 메고, 산에 오릅니다.

중턱쯤 올랐을까, 방치된 경비행기 파편이 보이자 걸음을 멈춥니다.

가져온 도구로 조각을 내 지게에 싣는데요.

바이알 씨는 오래 방치된 산 쓰레기를 줍기 위해 산에 오르는 '클린하이킹' 활동가입니다.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클린하이킹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입니다.

[지미 바이럴/산 청소부 : "생태학적 회복력은 인간이 만든 쓰레기를 인간이 다시 되돌려 놓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클린하이킹과 비슷한 활동으로 '플로깅'도 있는데요.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겁니다.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와 달린다는 뜻의 영어 조깅이 합쳐진 말인데 2016년 스페인에서 환경 운동으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울거 퓨걱/플로깅 프로젝트 책임자 : "요점은 단지 운동이 아니라, 환경에 좋은 일을 하는 겁니다."]

지난 1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짜리찌노 박물관 주최로 플로깅이 열렸는데요.

22명이 참석해 2.5톤의 폐기물을 수거했습니다.

[나데즈다 투투밸린/플로깅 참가자 : "말할 것도 없이 쓰레기를 줍는 건 환경을 지키는 좋은 일입니다. 6km 조깅이 정말 뿌듯했습니다."]

미국 뉴욕에선 한 가정주부가 시작한 10번가 '쓰레기 카트'가 화제입니다.

카트를 끌고 다니며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건데요.

코로나19로 위생국 예산이 줄면서 쓰레기장이 된 거리를 혼자 청소하기 시작한 것이, SNS를 통해 알려지며 지금은 백 여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해 3월 초보다 수거된 쓰레기양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케티 새비지/쓰레기카트 고안 : "거리 쓰레기를 당연하다고 여기면 안됩니다. 더 나아질 수 있어요.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책임을 지면 깨끗한 도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집트 어부들은 나일강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정은 좀 다른데요.

지역 환경 단체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져가면 돈이 됩니다.

[모하메드 나사르/어부 : "살림에 보탬이 됩니다. (플라스틱) 10~15kg이면 12 이집트 파운드를 받을 수 있어요. 여기에 5~6kg 물고기를 잡으면 살림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나일강은 이집트의 젖줄이자 대표 관광지이지만, 여기서 나오는 쓰레기로 오염이 심각합니다.

해마다 어획량이 줄어 수입이 끊긴 어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물고기 대신 플라스틱 쓰레기를 낚고 있는데요.

지난해 어부들이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18톤, 어부들에겐 또 다른 수입원이 됐습니다.

[새에드 하사넨/어부 : "어업 하나로 먹고살다가, (쓰레기 줍기가) 생계를 이을 또 다른 수입원이 된 거죠."]

사회 변화를 위해서든 먹고 살기 위해서든 곳곳의 쓰레기 줍기 활동은 지구 환경을 지키고 있는데요.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건, 주울 일이 없도록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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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쓰레기 줍기, 바꾸기 위해! 살기 위해?
    • 입력 2021-06-25 11:02:02
    • 수정2021-06-25 11:10:36
    지구촌뉴스
[앵커]

요즘 쓰레기로 병들어가는 지구를 지키는 각종 청소 활동들이 화제인데요.

캠페인처럼 번지며 사회변화를 이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청소 활동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 보시죠.

[리포트]

커다란 지게를 등에 메고, 산에 오릅니다.

중턱쯤 올랐을까, 방치된 경비행기 파편이 보이자 걸음을 멈춥니다.

가져온 도구로 조각을 내 지게에 싣는데요.

바이알 씨는 오래 방치된 산 쓰레기를 줍기 위해 산에 오르는 '클린하이킹' 활동가입니다.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클린하이킹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입니다.

[지미 바이럴/산 청소부 : "생태학적 회복력은 인간이 만든 쓰레기를 인간이 다시 되돌려 놓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클린하이킹과 비슷한 활동으로 '플로깅'도 있는데요.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겁니다.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와 달린다는 뜻의 영어 조깅이 합쳐진 말인데 2016년 스페인에서 환경 운동으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울거 퓨걱/플로깅 프로젝트 책임자 : "요점은 단지 운동이 아니라, 환경에 좋은 일을 하는 겁니다."]

지난 1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짜리찌노 박물관 주최로 플로깅이 열렸는데요.

22명이 참석해 2.5톤의 폐기물을 수거했습니다.

[나데즈다 투투밸린/플로깅 참가자 : "말할 것도 없이 쓰레기를 줍는 건 환경을 지키는 좋은 일입니다. 6km 조깅이 정말 뿌듯했습니다."]

미국 뉴욕에선 한 가정주부가 시작한 10번가 '쓰레기 카트'가 화제입니다.

카트를 끌고 다니며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건데요.

코로나19로 위생국 예산이 줄면서 쓰레기장이 된 거리를 혼자 청소하기 시작한 것이, SNS를 통해 알려지며 지금은 백 여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해 3월 초보다 수거된 쓰레기양이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케티 새비지/쓰레기카트 고안 : "거리 쓰레기를 당연하다고 여기면 안됩니다. 더 나아질 수 있어요.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책임을 지면 깨끗한 도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집트 어부들은 나일강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정은 좀 다른데요.

지역 환경 단체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져가면 돈이 됩니다.

[모하메드 나사르/어부 : "살림에 보탬이 됩니다. (플라스틱) 10~15kg이면 12 이집트 파운드를 받을 수 있어요. 여기에 5~6kg 물고기를 잡으면 살림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나일강은 이집트의 젖줄이자 대표 관광지이지만, 여기서 나오는 쓰레기로 오염이 심각합니다.

해마다 어획량이 줄어 수입이 끊긴 어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물고기 대신 플라스틱 쓰레기를 낚고 있는데요.

지난해 어부들이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18톤, 어부들에겐 또 다른 수입원이 됐습니다.

[새에드 하사넨/어부 : "어업 하나로 먹고살다가, (쓰레기 줍기가) 생계를 이을 또 다른 수입원이 된 거죠."]

사회 변화를 위해서든 먹고 살기 위해서든 곳곳의 쓰레기 줍기 활동은 지구 환경을 지키고 있는데요.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건, 주울 일이 없도록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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