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계실 때 목에 걸어드렸더라면…” 70년 만에 돌아온 무공훈장

입력 2021.06.25 (21:48) 수정 2021.06.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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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71주년이 되는 날이었죠.

70년 만에 뒤늦은 무공훈장을 받은 참전용사와 유족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참전용사들에게 무공훈장을 되찾아주는 국방부 조사단은 내년 7월이면 활동이 종료돼 법 개정이 시급합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빛바랜 흑백사진 속 늠름하게 서 있는 한 남성.

6.25 전쟁에 참전해 향로봉 전투 등에서 공적을 인정받아 서훈된 고(故) 현천수 이등상사입니다.

하지만 이미 훈장을 받아간 것으로 잘못 남겨진 기록 탓에 정작 훈장을 전달받지 못하고 1984년 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방부 소속 '6·25 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이 관련 기록을 재정리하면서 70년 만에 유족이 받게 됐습니다.

[현종철/고 현천수 이등상사 아들 : "본인(고인)도 그 당시에 알아보고 했는데, 왜 당시에 이런 걸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서 (훈장을) 본인한테 전달을 못 했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흔이 넘은 참전 용사도 이제서야 훈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조사단 활동으로 무공 훈장을 받게 된 참전용사는 올해 제주에서만 230명입니다.

[김경남/92살/6·25 참전용사 : "훈장 받는 그 기분이라고 하는 것은,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참전유공자들의 무공훈장이 전국적으로 4만 5천여 개에 달하지만, 조사단의 활동은 근거법령에 따라 내년 7월이면 종료됩니다.

조사단 활동을 연장하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윱니다.

[한기호/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코로나 사태 때문에 찾아주는 게 지연됐습니다. 단 한 분이라도 남을 때까지 찾아서 드리는 게 대한민국 정부가 해야 할 일, 국민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조국과 자유를 위해 피를 흘린 백발의 참전용사들에게 무공훈장을 되돌려주기 위한 후손들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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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계실 때 목에 걸어드렸더라면…” 70년 만에 돌아온 무공훈장
    • 입력 2021-06-25 21:48:41
    • 수정2021-06-25 22:07:53
    뉴스9(제주)
[앵커]

오늘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71주년이 되는 날이었죠.

70년 만에 뒤늦은 무공훈장을 받은 참전용사와 유족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참전용사들에게 무공훈장을 되찾아주는 국방부 조사단은 내년 7월이면 활동이 종료돼 법 개정이 시급합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빛바랜 흑백사진 속 늠름하게 서 있는 한 남성.

6.25 전쟁에 참전해 향로봉 전투 등에서 공적을 인정받아 서훈된 고(故) 현천수 이등상사입니다.

하지만 이미 훈장을 받아간 것으로 잘못 남겨진 기록 탓에 정작 훈장을 전달받지 못하고 1984년 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방부 소속 '6·25 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이 관련 기록을 재정리하면서 70년 만에 유족이 받게 됐습니다.

[현종철/고 현천수 이등상사 아들 : "본인(고인)도 그 당시에 알아보고 했는데, 왜 당시에 이런 걸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서 (훈장을) 본인한테 전달을 못 했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흔이 넘은 참전 용사도 이제서야 훈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조사단 활동으로 무공 훈장을 받게 된 참전용사는 올해 제주에서만 230명입니다.

[김경남/92살/6·25 참전용사 : "훈장 받는 그 기분이라고 하는 것은,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참전유공자들의 무공훈장이 전국적으로 4만 5천여 개에 달하지만, 조사단의 활동은 근거법령에 따라 내년 7월이면 종료됩니다.

조사단 활동을 연장하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윱니다.

[한기호/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코로나 사태 때문에 찾아주는 게 지연됐습니다. 단 한 분이라도 남을 때까지 찾아서 드리는 게 대한민국 정부가 해야 할 일, 국민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조국과 자유를 위해 피를 흘린 백발의 참전용사들에게 무공훈장을 되돌려주기 위한 후손들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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