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조립식 주택 모여 ‘도박’…14명 검거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된 이때, 조립식 창고에 모여 도박판을 벌인 14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좁은 공간에 모여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도박에 열중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2시 반쯤, 인적이 드문 한 도로 옆 조립식 컨테이너.

도박장을 급습한 경찰이 밖으로 달아나려던 남성을 막아서며 입구를 봉쇄합니다.

[경찰 : "들어가요, 들어가, 들어가!"]

안에는 기다란 자리를 깔아 만든 도박판이 펼쳐져 있고, 뒷문으로 급히 달아나 차광막 아래 몰래 숨은 도박꾼들이 경찰에 붙잡힙니다.

[경찰 : "나와요, 빨리 나와! 나와!"]

어두운 창고 안에 숨은 남성도 발각돼 체포됩니다.

검거된 일당은 모두 14명, 이들은 주변 농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로 수백만 원의 판돈을 걸고 일명 '아도사키'라고 불리는 도박을 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주변에서) 배 봉지를 싸고 그런 사람들이 저녁때 와가지고 (집주인인) 할아버지가 놀다 가라고 했대요."]

코로나19 확산 속에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도박에 열중한 겁니다.

도박을 하려고 건물 안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좁은 공간에 모여있으면서도 마스크 착용 같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도박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 관악구의 주택가에서도 CCTV를 설치해 망을 보며 도박을 하던 9명이 검거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상 시국에도 불법 도박판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