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율 1,300%?…가뜩이나 힘든데 불법 사금융 기승

입력 2021.06.28 (06:23) 수정 2021.06.2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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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제적으로 가장 약한 계층이 가장 먼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폐업한 자영업자나 실직자 가운데 신용등급은 낮고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불법 사금융업체 문을 두드리게 되는데요.

자칫 연이율 1,300%나 되는 이자를 물어낼 처지에 몰리기도 합니다.

이승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올 초 직장을 잃었습니다.

재취업이 안 돼 생활비가 필요해지자, 급하게 대출을 받았습니다.

[김○○/불법사금융업체 이용자/음성변조 : "신용 이런 게 안 좋다 보니까 은행권에서 대출도 안 되고 이러다 보니까 이제 그쪽으로 들어서게 된 거죠. 세금도 내야 하고 생활비도 들어가야 하고..."]

100만 원을 대출받는데, 선이자 명목으로 40만 원을 업체가 떼어갔습니다.

매주 이자만 15만 원을 냅니다.

연이율로 환산하면 1,300%의 불법 대출입니다.

금융당국에 신고하자 업체는 되레 협박까지 합니다.

[불법사금융업체 직원/음성변조 : "나 화나게 했으니까, 그쪽들도 계속 힘들게 할거예요. 예."]

[김○○/불법사금융업체 이용자/음성변조 : "사람이 생활을 못 하게 어떤 때는 뭐 한 시간 되도록 전화벨이 계속 울릴 때도 있고요."]

또 다른 사람은 문자메시지를 보고 대출 문의를 하자, 이상한 제안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A 씨 : "(출장 업무가 많이 있을 거예요. 내근직 직원이 찾아뵙고 결제받는 거라고 보시면 되세요.) 고객분께 가서 현금으로 수령해서 회사 계좌로 입금을 하면 되는 건가요? (네네네. 보이스피싱 아니냐고 여쭤보시는 분들도 계세요. 거의 유사하거든요.)"]

지난해 금융당국에 접수된 불법 사금융 신고는 7천3백 건이 넘습니다.

1년 전보다 47%나 급증했습니다.

[백주선/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 회장 : "(불법 사금융) 이자 약정은 무효로 한다거나 그 이자 약정이 최고이자율을 넘었을 때는 당연히 원금을 반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이고..."]

다음 달부터 대부업체의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되지만, 그만큼 대출 문턱이 높아져 3만 9천 명 가량이 불법 사금융으로 밀려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이승종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 박장빈/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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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이율 1,300%?…가뜩이나 힘든데 불법 사금융 기승
    • 입력 2021-06-28 06:23:30
    • 수정2021-06-28 06:36:38
    뉴스광장 1부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제적으로 가장 약한 계층이 가장 먼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폐업한 자영업자나 실직자 가운데 신용등급은 낮고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불법 사금융업체 문을 두드리게 되는데요.

자칫 연이율 1,300%나 되는 이자를 물어낼 처지에 몰리기도 합니다.

이승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올 초 직장을 잃었습니다.

재취업이 안 돼 생활비가 필요해지자, 급하게 대출을 받았습니다.

[김○○/불법사금융업체 이용자/음성변조 : "신용 이런 게 안 좋다 보니까 은행권에서 대출도 안 되고 이러다 보니까 이제 그쪽으로 들어서게 된 거죠. 세금도 내야 하고 생활비도 들어가야 하고..."]

100만 원을 대출받는데, 선이자 명목으로 40만 원을 업체가 떼어갔습니다.

매주 이자만 15만 원을 냅니다.

연이율로 환산하면 1,300%의 불법 대출입니다.

금융당국에 신고하자 업체는 되레 협박까지 합니다.

[불법사금융업체 직원/음성변조 : "나 화나게 했으니까, 그쪽들도 계속 힘들게 할거예요. 예."]

[김○○/불법사금융업체 이용자/음성변조 : "사람이 생활을 못 하게 어떤 때는 뭐 한 시간 되도록 전화벨이 계속 울릴 때도 있고요."]

또 다른 사람은 문자메시지를 보고 대출 문의를 하자, 이상한 제안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A 씨 : "(출장 업무가 많이 있을 거예요. 내근직 직원이 찾아뵙고 결제받는 거라고 보시면 되세요.) 고객분께 가서 현금으로 수령해서 회사 계좌로 입금을 하면 되는 건가요? (네네네. 보이스피싱 아니냐고 여쭤보시는 분들도 계세요. 거의 유사하거든요.)"]

지난해 금융당국에 접수된 불법 사금융 신고는 7천3백 건이 넘습니다.

1년 전보다 47%나 급증했습니다.

[백주선/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 회장 : "(불법 사금융) 이자 약정은 무효로 한다거나 그 이자 약정이 최고이자율을 넘었을 때는 당연히 원금을 반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이고..."]

다음 달부터 대부업체의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되지만, 그만큼 대출 문턱이 높아져 3만 9천 명 가량이 불법 사금융으로 밀려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이승종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 박장빈/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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