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 ‘모시’로 하나 된 마을공동체…정읍 송죽마을
입력 2021.06.28 (19:29)
수정 2021.06.2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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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서래봉과 불출봉, 망해봉 세 봉우리가 한눈에 보이는 정읍 송죽마을.
‘소나무가 있는 터’라는 뜻으로 순우리말 이름 ‘솔티마을’이라고도 불리는 곳.
여름이 깊어가면서 온 들녘 가득 푸르게 넘실대는 모싯잎이 또 하나의 풍광을 연출합니다.
[“(어머니, 올해는 모싯잎이 진짜 잘 나왔네요.) 아, 올해는 비도 자주 오고 그러다 보니까 아주 그냥 모시가 대풍이 든 것 같아요.”]
대개 5월에서 10월까지 5차례에서 많게는 7차례까지 수확이 가능한 모시.
지난달 최연소 통장으로 선출된 25살 청년 김영준 씨도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모싯잎 수확에 나섰습니다.
[김영준/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통장 : “평균 연령대가 높다 보니까, 마을 어르신들께서 평소에 건의사항이나 애로사항을 해결 못 하시는 부분들을 정말 답답해 해가지고, 그걸 조금 해결해드리고 싶었고….”]
본래 송죽마을은, 논은커녕 자갈땅이 많아 밭작물도 쉽지 않고, 하루해가 멀게만 느껴지는 팍팍한 지역이었습니다.
마을에 생기가 돌고 부유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990여 제곱미터의 작은 규모로 모시 재배를 시작하면서 부텁니다.
[김경순/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 “그 힘들고 어려울 때 돈을 이 모싯잎 때문에 이 동네가 그래도 많이 부흥해지고 그랬어요. 그걸로 빚도 갚고…. 아무튼 돈 들어오는 일이라고는 이 모시밖에 없었어요.”]
손이 많이 가는 타 작물에 비해 일품이 덜 들고, 수익률이 높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지금은 16,500여 제곱미터로 드넓어진 모시밭에서 30여 가구 마을 주민 대다수가 모시 농사를 짓는 마을공동체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다 함께 생산한 모싯잎은 가공을 거쳐 떡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체험과 교육을 통해 생생한 삶의 현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외딴 시골 마을이 모시 공동체마을로 거듭나게 된 데는, 30년 모시떡 외길 인생을 걸어온 6차 산업인 김용철 대표의 노력이 큽니다.
[김용철/〈농업회사법인(주) 솔티〉 대표 : “떡을 가지고 어떻게 마을 분들이랑 함께 소득도 창출하고, 서로 소통도 하고 이런 부분들을 할 수 있을까 해서 모시 작목반을 만들고….”]
고향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 작목반을 꾸려서 주민들이 재배한 모시 연간 50여 톤을 비싼 가격에 전량 수매하기 시작한 겁니다.
모시 생산과 함께 가공・판매로 얻은 수익금을 80세 이상 마을 어르신들에게 매월 10만 원씩 연금처럼 지원해온 것도 햇수로 8년이 다 되어갑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농사지은 모시로 현재 김 대표가 만든 전통 떡 브랜드 ‘솔티애떡’은 인터넷 주문 외에도 연간 5,000여 명이 직접 방문할 만큼 전국적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재현/광주광역시 광산구 : “모시떡을 제가 정읍에 와서 처음 접하게 됐는데 다른 떡보다 부드럽고, 또 입에서 잘 녹는 그런 식감이 맛있어가지고, 신선하기도 하고 그래서….”]
부드러움과 은은한 향으로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박효진/정읍시 상동 : “일단은 맛이 달지가 않아서 저는 단 건 잘 못 먹는 편인데, 그냥 붕어빵 정도의 단 정도? 그래서 되게 부담 없이 먹을 수가 있었고, 제가 먹었던 떡 중에서 제일 쫄깃쫄깃했어요.”]
[유송희/정읍시 수송동 : “쑥떡은 향이 좀 진해서 호불호가 심했는데, 여기는 모시로 만든다고 그래가지고 은은하니까 쉽게,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느 집이나 밭 귀퉁이에 여남은 그루씩 심어왔던 모시.
언뜻 보면 깻잎하고 비슷한 모싯잎을 송죽마을 주민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김영준/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통장 : “모싯잎은 앞이 진한 초록색이고, 뒷면이 약간 연한 초록색입니다. 그런데 깻잎은 앞뒤 색깔이 똑같고, 향이 나요.”]
모싯잎에는 우유에 비해 40배가 넘는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김경순/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 “제가 관절염에 무릎이 아프고, 협착증이라고 그러던가. 지금은 관절이 다 나았어요. 병원에 한 번 안 가고, 약 한 번 안 먹고….”]
내장산 자락 아래 소나무와 대나무가 어우러진 오래된 숲길처럼 모시를 매개로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온 이들의 삶과 사람이 먼저 보이는 곳.
[김광열/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개발위원장 : “모싯잎으로 인해서 공동체가 중요하다 해가지고 그 때부터 모이기 시작해가지고 지금 현재까지 온 거예요.”]
[김영준/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통장 : “이 모싯잎으로 시작된, 그리고 마을 어르신들의 역사를 계속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그리고 전통과 역사를 공유를 할 수 있는 그런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힘든 시절을 건너 마을이 큰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어 나누고, 소통하며 함께 해온 세월일 것입니다.
그들의 다복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싯잎 푸른 빛이 한층 더 푸르러지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있는 터’라는 뜻으로 순우리말 이름 ‘솔티마을’이라고도 불리는 곳.
여름이 깊어가면서 온 들녘 가득 푸르게 넘실대는 모싯잎이 또 하나의 풍광을 연출합니다.
[“(어머니, 올해는 모싯잎이 진짜 잘 나왔네요.) 아, 올해는 비도 자주 오고 그러다 보니까 아주 그냥 모시가 대풍이 든 것 같아요.”]
대개 5월에서 10월까지 5차례에서 많게는 7차례까지 수확이 가능한 모시.
지난달 최연소 통장으로 선출된 25살 청년 김영준 씨도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모싯잎 수확에 나섰습니다.
[김영준/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통장 : “평균 연령대가 높다 보니까, 마을 어르신들께서 평소에 건의사항이나 애로사항을 해결 못 하시는 부분들을 정말 답답해 해가지고, 그걸 조금 해결해드리고 싶었고….”]
본래 송죽마을은, 논은커녕 자갈땅이 많아 밭작물도 쉽지 않고, 하루해가 멀게만 느껴지는 팍팍한 지역이었습니다.
마을에 생기가 돌고 부유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990여 제곱미터의 작은 규모로 모시 재배를 시작하면서 부텁니다.
[김경순/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 “그 힘들고 어려울 때 돈을 이 모싯잎 때문에 이 동네가 그래도 많이 부흥해지고 그랬어요. 그걸로 빚도 갚고…. 아무튼 돈 들어오는 일이라고는 이 모시밖에 없었어요.”]
손이 많이 가는 타 작물에 비해 일품이 덜 들고, 수익률이 높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지금은 16,500여 제곱미터로 드넓어진 모시밭에서 30여 가구 마을 주민 대다수가 모시 농사를 짓는 마을공동체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다 함께 생산한 모싯잎은 가공을 거쳐 떡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체험과 교육을 통해 생생한 삶의 현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외딴 시골 마을이 모시 공동체마을로 거듭나게 된 데는, 30년 모시떡 외길 인생을 걸어온 6차 산업인 김용철 대표의 노력이 큽니다.
[김용철/〈농업회사법인(주) 솔티〉 대표 : “떡을 가지고 어떻게 마을 분들이랑 함께 소득도 창출하고, 서로 소통도 하고 이런 부분들을 할 수 있을까 해서 모시 작목반을 만들고….”]
고향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 작목반을 꾸려서 주민들이 재배한 모시 연간 50여 톤을 비싼 가격에 전량 수매하기 시작한 겁니다.
모시 생산과 함께 가공・판매로 얻은 수익금을 80세 이상 마을 어르신들에게 매월 10만 원씩 연금처럼 지원해온 것도 햇수로 8년이 다 되어갑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농사지은 모시로 현재 김 대표가 만든 전통 떡 브랜드 ‘솔티애떡’은 인터넷 주문 외에도 연간 5,000여 명이 직접 방문할 만큼 전국적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재현/광주광역시 광산구 : “모시떡을 제가 정읍에 와서 처음 접하게 됐는데 다른 떡보다 부드럽고, 또 입에서 잘 녹는 그런 식감이 맛있어가지고, 신선하기도 하고 그래서….”]
부드러움과 은은한 향으로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박효진/정읍시 상동 : “일단은 맛이 달지가 않아서 저는 단 건 잘 못 먹는 편인데, 그냥 붕어빵 정도의 단 정도? 그래서 되게 부담 없이 먹을 수가 있었고, 제가 먹었던 떡 중에서 제일 쫄깃쫄깃했어요.”]
[유송희/정읍시 수송동 : “쑥떡은 향이 좀 진해서 호불호가 심했는데, 여기는 모시로 만든다고 그래가지고 은은하니까 쉽게,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느 집이나 밭 귀퉁이에 여남은 그루씩 심어왔던 모시.
언뜻 보면 깻잎하고 비슷한 모싯잎을 송죽마을 주민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김영준/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통장 : “모싯잎은 앞이 진한 초록색이고, 뒷면이 약간 연한 초록색입니다. 그런데 깻잎은 앞뒤 색깔이 똑같고, 향이 나요.”]
모싯잎에는 우유에 비해 40배가 넘는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김경순/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 “제가 관절염에 무릎이 아프고, 협착증이라고 그러던가. 지금은 관절이 다 나았어요. 병원에 한 번 안 가고, 약 한 번 안 먹고….”]
내장산 자락 아래 소나무와 대나무가 어우러진 오래된 숲길처럼 모시를 매개로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온 이들의 삶과 사람이 먼저 보이는 곳.
[김광열/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개발위원장 : “모싯잎으로 인해서 공동체가 중요하다 해가지고 그 때부터 모이기 시작해가지고 지금 현재까지 온 거예요.”]
[김영준/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통장 : “이 모싯잎으로 시작된, 그리고 마을 어르신들의 역사를 계속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그리고 전통과 역사를 공유를 할 수 있는 그런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힘든 시절을 건너 마을이 큰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어 나누고, 소통하며 함께 해온 세월일 것입니다.
그들의 다복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싯잎 푸른 빛이 한층 더 푸르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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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서래봉과 불출봉, 망해봉 세 봉우리가 한눈에 보이는 정읍 송죽마을.
‘소나무가 있는 터’라는 뜻으로 순우리말 이름 ‘솔티마을’이라고도 불리는 곳.
여름이 깊어가면서 온 들녘 가득 푸르게 넘실대는 모싯잎이 또 하나의 풍광을 연출합니다.
[“(어머니, 올해는 모싯잎이 진짜 잘 나왔네요.) 아, 올해는 비도 자주 오고 그러다 보니까 아주 그냥 모시가 대풍이 든 것 같아요.”]
대개 5월에서 10월까지 5차례에서 많게는 7차례까지 수확이 가능한 모시.
지난달 최연소 통장으로 선출된 25살 청년 김영준 씨도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모싯잎 수확에 나섰습니다.
[김영준/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통장 : “평균 연령대가 높다 보니까, 마을 어르신들께서 평소에 건의사항이나 애로사항을 해결 못 하시는 부분들을 정말 답답해 해가지고, 그걸 조금 해결해드리고 싶었고….”]
본래 송죽마을은, 논은커녕 자갈땅이 많아 밭작물도 쉽지 않고, 하루해가 멀게만 느껴지는 팍팍한 지역이었습니다.
마을에 생기가 돌고 부유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990여 제곱미터의 작은 규모로 모시 재배를 시작하면서 부텁니다.
[김경순/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 “그 힘들고 어려울 때 돈을 이 모싯잎 때문에 이 동네가 그래도 많이 부흥해지고 그랬어요. 그걸로 빚도 갚고…. 아무튼 돈 들어오는 일이라고는 이 모시밖에 없었어요.”]
손이 많이 가는 타 작물에 비해 일품이 덜 들고, 수익률이 높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지금은 16,500여 제곱미터로 드넓어진 모시밭에서 30여 가구 마을 주민 대다수가 모시 농사를 짓는 마을공동체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다 함께 생산한 모싯잎은 가공을 거쳐 떡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체험과 교육을 통해 생생한 삶의 현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외딴 시골 마을이 모시 공동체마을로 거듭나게 된 데는, 30년 모시떡 외길 인생을 걸어온 6차 산업인 김용철 대표의 노력이 큽니다.
[김용철/〈농업회사법인(주) 솔티〉 대표 : “떡을 가지고 어떻게 마을 분들이랑 함께 소득도 창출하고, 서로 소통도 하고 이런 부분들을 할 수 있을까 해서 모시 작목반을 만들고….”]
고향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 작목반을 꾸려서 주민들이 재배한 모시 연간 50여 톤을 비싼 가격에 전량 수매하기 시작한 겁니다.
모시 생산과 함께 가공・판매로 얻은 수익금을 80세 이상 마을 어르신들에게 매월 10만 원씩 연금처럼 지원해온 것도 햇수로 8년이 다 되어갑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농사지은 모시로 현재 김 대표가 만든 전통 떡 브랜드 ‘솔티애떡’은 인터넷 주문 외에도 연간 5,000여 명이 직접 방문할 만큼 전국적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재현/광주광역시 광산구 : “모시떡을 제가 정읍에 와서 처음 접하게 됐는데 다른 떡보다 부드럽고, 또 입에서 잘 녹는 그런 식감이 맛있어가지고, 신선하기도 하고 그래서….”]
부드러움과 은은한 향으로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박효진/정읍시 상동 : “일단은 맛이 달지가 않아서 저는 단 건 잘 못 먹는 편인데, 그냥 붕어빵 정도의 단 정도? 그래서 되게 부담 없이 먹을 수가 있었고, 제가 먹었던 떡 중에서 제일 쫄깃쫄깃했어요.”]
[유송희/정읍시 수송동 : “쑥떡은 향이 좀 진해서 호불호가 심했는데, 여기는 모시로 만든다고 그래가지고 은은하니까 쉽게,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느 집이나 밭 귀퉁이에 여남은 그루씩 심어왔던 모시.
언뜻 보면 깻잎하고 비슷한 모싯잎을 송죽마을 주민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김영준/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통장 : “모싯잎은 앞이 진한 초록색이고, 뒷면이 약간 연한 초록색입니다. 그런데 깻잎은 앞뒤 색깔이 똑같고, 향이 나요.”]
모싯잎에는 우유에 비해 40배가 넘는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김경순/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 “제가 관절염에 무릎이 아프고, 협착증이라고 그러던가. 지금은 관절이 다 나았어요. 병원에 한 번 안 가고, 약 한 번 안 먹고….”]
내장산 자락 아래 소나무와 대나무가 어우러진 오래된 숲길처럼 모시를 매개로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온 이들의 삶과 사람이 먼저 보이는 곳.
[김광열/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개발위원장 : “모싯잎으로 인해서 공동체가 중요하다 해가지고 그 때부터 모이기 시작해가지고 지금 현재까지 온 거예요.”]
[김영준/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통장 : “이 모싯잎으로 시작된, 그리고 마을 어르신들의 역사를 계속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그리고 전통과 역사를 공유를 할 수 있는 그런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힘든 시절을 건너 마을이 큰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어 나누고, 소통하며 함께 해온 세월일 것입니다.
그들의 다복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싯잎 푸른 빛이 한층 더 푸르러지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있는 터’라는 뜻으로 순우리말 이름 ‘솔티마을’이라고도 불리는 곳.
여름이 깊어가면서 온 들녘 가득 푸르게 넘실대는 모싯잎이 또 하나의 풍광을 연출합니다.
[“(어머니, 올해는 모싯잎이 진짜 잘 나왔네요.) 아, 올해는 비도 자주 오고 그러다 보니까 아주 그냥 모시가 대풍이 든 것 같아요.”]
대개 5월에서 10월까지 5차례에서 많게는 7차례까지 수확이 가능한 모시.
지난달 최연소 통장으로 선출된 25살 청년 김영준 씨도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모싯잎 수확에 나섰습니다.
[김영준/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통장 : “평균 연령대가 높다 보니까, 마을 어르신들께서 평소에 건의사항이나 애로사항을 해결 못 하시는 부분들을 정말 답답해 해가지고, 그걸 조금 해결해드리고 싶었고….”]
본래 송죽마을은, 논은커녕 자갈땅이 많아 밭작물도 쉽지 않고, 하루해가 멀게만 느껴지는 팍팍한 지역이었습니다.
마을에 생기가 돌고 부유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990여 제곱미터의 작은 규모로 모시 재배를 시작하면서 부텁니다.
[김경순/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 “그 힘들고 어려울 때 돈을 이 모싯잎 때문에 이 동네가 그래도 많이 부흥해지고 그랬어요. 그걸로 빚도 갚고…. 아무튼 돈 들어오는 일이라고는 이 모시밖에 없었어요.”]
손이 많이 가는 타 작물에 비해 일품이 덜 들고, 수익률이 높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지금은 16,500여 제곱미터로 드넓어진 모시밭에서 30여 가구 마을 주민 대다수가 모시 농사를 짓는 마을공동체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다 함께 생산한 모싯잎은 가공을 거쳐 떡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체험과 교육을 통해 생생한 삶의 현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외딴 시골 마을이 모시 공동체마을로 거듭나게 된 데는, 30년 모시떡 외길 인생을 걸어온 6차 산업인 김용철 대표의 노력이 큽니다.
[김용철/〈농업회사법인(주) 솔티〉 대표 : “떡을 가지고 어떻게 마을 분들이랑 함께 소득도 창출하고, 서로 소통도 하고 이런 부분들을 할 수 있을까 해서 모시 작목반을 만들고….”]
고향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 작목반을 꾸려서 주민들이 재배한 모시 연간 50여 톤을 비싼 가격에 전량 수매하기 시작한 겁니다.
모시 생산과 함께 가공・판매로 얻은 수익금을 80세 이상 마을 어르신들에게 매월 10만 원씩 연금처럼 지원해온 것도 햇수로 8년이 다 되어갑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농사지은 모시로 현재 김 대표가 만든 전통 떡 브랜드 ‘솔티애떡’은 인터넷 주문 외에도 연간 5,000여 명이 직접 방문할 만큼 전국적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재현/광주광역시 광산구 : “모시떡을 제가 정읍에 와서 처음 접하게 됐는데 다른 떡보다 부드럽고, 또 입에서 잘 녹는 그런 식감이 맛있어가지고, 신선하기도 하고 그래서….”]
부드러움과 은은한 향으로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박효진/정읍시 상동 : “일단은 맛이 달지가 않아서 저는 단 건 잘 못 먹는 편인데, 그냥 붕어빵 정도의 단 정도? 그래서 되게 부담 없이 먹을 수가 있었고, 제가 먹었던 떡 중에서 제일 쫄깃쫄깃했어요.”]
[유송희/정읍시 수송동 : “쑥떡은 향이 좀 진해서 호불호가 심했는데, 여기는 모시로 만든다고 그래가지고 은은하니까 쉽게,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느 집이나 밭 귀퉁이에 여남은 그루씩 심어왔던 모시.
언뜻 보면 깻잎하고 비슷한 모싯잎을 송죽마을 주민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김영준/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통장 : “모싯잎은 앞이 진한 초록색이고, 뒷면이 약간 연한 초록색입니다. 그런데 깻잎은 앞뒤 색깔이 똑같고, 향이 나요.”]
모싯잎에는 우유에 비해 40배가 넘는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건강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김경순/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 “제가 관절염에 무릎이 아프고, 협착증이라고 그러던가. 지금은 관절이 다 나았어요. 병원에 한 번 안 가고, 약 한 번 안 먹고….”]
내장산 자락 아래 소나무와 대나무가 어우러진 오래된 숲길처럼 모시를 매개로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온 이들의 삶과 사람이 먼저 보이는 곳.
[김광열/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개발위원장 : “모싯잎으로 인해서 공동체가 중요하다 해가지고 그 때부터 모이기 시작해가지고 지금 현재까지 온 거예요.”]
[김영준/정읍시 쌍암동 송죽마을 통장 : “이 모싯잎으로 시작된, 그리고 마을 어르신들의 역사를 계속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그리고 전통과 역사를 공유를 할 수 있는 그런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힘든 시절을 건너 마을이 큰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어 나누고, 소통하며 함께 해온 세월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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