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만의 ‘지각 장마’…주 후반 제주부터 시작

입력 2021.06.28 (19:33) 수정 2021.06.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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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년 같으면 전국이 장마철에 접어들 때지만, 올해는 장맛비 대신 소나기 소식만 잦은데요.

그동안 남쪽 먼 해상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이번 주 후반부터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오는 금요일에 제주부터 39년 만의 '지각 장마'가 시작될 거란 전망입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샤워기를 틀어 놓은듯 세찬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돌풍까지 불어 마치 열대성 스콜을 떠올리게 합니다.

일부 지역에선 우박도 관측됐습니다.

벌써 일주일째 요란스런 소나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인은 유난히 늦게까지 한반도 상공에 버티고 있는 찬공기 때문입니다.

5km 상공에 영하 10도 안팎의 찬 공기가 머무는 가운데, 낮 동안 지면의 온도가 영상 30도 가까이 치솟자 대기가 급격히 불안정해진 겁니다.

덥고 습한 공기가 원인인 열대성 스콜이나 장맛비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실제로 장마전선은 찬 공기에 막혀 여전히 남쪽 먼 해상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 후반부터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찬공기의 세력이 약해지며 남쪽의 더운 공기와 함께 장마전선이 북상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장마전선은 오는 금요일쯤 제주에 첫 장맛비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39년 만에 7월에 시작하는 '지각 장마'입니다.

이후 주말쯤 남부지방, 다음 주에는 중부지방까지 장맛비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특히 장마 초반에는 남아있는 찬공기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북쪽에 있는 차고 건조한 공기 일부가 남하하면서 더욱 불안정을 가중화시키면 예전에 중국 남부에 내렸던 강한 대류성 강수나 국지적인 호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크기 때문에..."]

지난해 장마는 역대 가장 긴 54일 동안 이어진 바 있습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의 경우 아직 기간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지난해처럼 집중호우 형태를 띨 가능성이 크다며 철저한 대비를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최정연/화면제공:시청자 이수민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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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9년 만의 ‘지각 장마’…주 후반 제주부터 시작
    • 입력 2021-06-28 19:33:43
    • 수정2021-06-28 1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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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년 같으면 전국이 장마철에 접어들 때지만, 올해는 장맛비 대신 소나기 소식만 잦은데요.

그동안 남쪽 먼 해상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이번 주 후반부터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오는 금요일에 제주부터 39년 만의 '지각 장마'가 시작될 거란 전망입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샤워기를 틀어 놓은듯 세찬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돌풍까지 불어 마치 열대성 스콜을 떠올리게 합니다.

일부 지역에선 우박도 관측됐습니다.

벌써 일주일째 요란스런 소나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인은 유난히 늦게까지 한반도 상공에 버티고 있는 찬공기 때문입니다.

5km 상공에 영하 10도 안팎의 찬 공기가 머무는 가운데, 낮 동안 지면의 온도가 영상 30도 가까이 치솟자 대기가 급격히 불안정해진 겁니다.

덥고 습한 공기가 원인인 열대성 스콜이나 장맛비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실제로 장마전선은 찬 공기에 막혀 여전히 남쪽 먼 해상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 후반부터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찬공기의 세력이 약해지며 남쪽의 더운 공기와 함께 장마전선이 북상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장마전선은 오는 금요일쯤 제주에 첫 장맛비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39년 만에 7월에 시작하는 '지각 장마'입니다.

이후 주말쯤 남부지방, 다음 주에는 중부지방까지 장맛비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특히 장마 초반에는 남아있는 찬공기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북쪽에 있는 차고 건조한 공기 일부가 남하하면서 더욱 불안정을 가중화시키면 예전에 중국 남부에 내렸던 강한 대류성 강수나 국지적인 호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크기 때문에..."]

지난해 장마는 역대 가장 긴 54일 동안 이어진 바 있습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의 경우 아직 기간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지난해처럼 집중호우 형태를 띨 가능성이 크다며 철저한 대비를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최정연/화면제공:시청자 이수민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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