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직원 밥 가지고 왜 트집?” vs. “이재용, 꼭 직원 밥까지 건드려야 했나?”
입력 2021.06.29 (18:05)
수정 2021.06.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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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삼성그룹의 급식 일감 몰아주기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죠.
5천억 원에 가까운 돈을 부당하게 몰아준 걸로 드러났는데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역대 최대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삼성이 삼성직원 밥 먹이겠다는데 도대체 왜 정부가 난리냐' 이런 목소리도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번 사건 취재한 석민수 기자에게 배경과 이유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석 기자, '왜 급식까지 트집이냐' 이런 지적이 나오는데 왜 이렇게 무거운 제재가 나온거죠?
[기자]
네, 그 밥이 대략 5천억 원짜리다 이럼 얘기가 다르지 않을까요?
정확하겐 7년간 직원 밥으로 삼성웰스토리가 부당하게 올린 영업이익이 4,859억 원입니다.
한 끼니에 단가가 6~7천 원 하는데, 삼성전자에는 하루에 수천명분 밥을 짓는 초대형 구내식당이 38개나 있고 다른 대형 계열사 3곳까지 물량을 다 몰아주니까 매출은 수조원, 이익도 수천억원이 난겁니다.
[앵커]
근데 삼성 직원들은 구내식당에 상당히 만족하는 것 같은데 직원들 재료비를 빼돌렸다면 모를까, 결과는 좋았던 것 아닌가요?
[기자]
네, 저도 지난주 기사 쓰고 나서 삼성 다니는 지인들한테 그런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나오는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삼성웰스토리의 급식으로 찾아본 결과인데요.
굉장하죠?
부럽기까지 합니다.
이런게 가능한 이유 끼니 당 단가가 높아서인데, 문제는 삼성전자에서 올려준 금액이 모두 밥으로 가지 않고 상당 부분은 웰스토리 수익으로 들어간 걸로 공정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앵커]
그럼 과하게 수익을 남긴게 문제가 된 거네요?
[기자]
네,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런 구조를 만들어서 수익을 보장한게 문젭니다.
당시에 밥의 품질은 높이면서, 급식사업 수익도 보장받자 이런 목표를 세웠는데, 품질이 좋아진 건 법 위반이 아니지만 수익을 보장받은 건 명백한 법 위반이죠.
[앵커]
그럼 웰스토리가 이익을 올리면 누구한테 이득인가요?
[기자]
결론적으로 삼성그룹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웰스토리,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인데, 삼성물산은 주요 계열사 중에 총수일가 지분율이 가장 높거든요?
웰스토리가 2015년부터 4년간 이익의 89%를 삼성물산에 배당했는데, 경제적 이익이 결국 총수일가로 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공정위 전원회의에선 승계 때문에 이런 거래를 했다고 인정되진 않았다고요?
[기자]
네, '승계를 목적으로 일감몰아주기를 했다' 검사 격인 심사관은 이런 주장을 했는데 판사 역할이죠 전원회의 위원들은 여기까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건 공정거래법 관점에서 지원의도가 어딨었냐, 이 부회장을 고발할 수 있느냐 이런 문제고,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서 삼성물산 가치는 낮추고,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제일모직 가치는 높였다는 의혹 지금도 재판이 진행되고 있죠.
합병 당시 제일모직 자회사인 웰스토리 영업이익률이 워낙 높다보니 이 급식업체가 종합상사와 건설부문까지 합친 합병 전 삼성물산과 기업가치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계열사 일감을 업계 상식을 뛰어넘는 단가로 몰아받은 결과가 이재용 부회장한테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근데 삼성은 공정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고요?
[기자]
네, 직원 복지 위한 걸 공정위가 총수 위한 작업으로 호도했다. 이렇게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지금 사실 이재용 부회장 사면 관련 얘기도 계속 나오고, 그래서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으로 보이고요.
심판정에선 우리가 웰스토리에 속은거다 이런 무리한 주장을 펴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근데 이런 물량 경쟁력 낮은 중소업체에 맡기면 결국 직원들은 맛없는 밥 먹게된다 이런 우려 나오는데요.
[기자]
네, 삼성전자가 최근에 공정위 제재를 앞두고 식당 2개를 외부업체에 개방했는데요.
5위권 대형업체 두곳이 수주했습니다.
수천명이 한꺼번에 밥먹는 이런 대형식당, 중소업체가 가져가긴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그런 우려는 기우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계열사가 삼성웰스토리에 일감 주는거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삼성은 물론 다른 회사들 수의계약 형태로 계약하는 경우 많았는데, 적어도 급식업체 구할 땐 다른 업체 견적을 뽑아보고 경쟁시키고 이런 절차는 지켜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석민수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유지영
최근 삼성그룹의 급식 일감 몰아주기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죠.
5천억 원에 가까운 돈을 부당하게 몰아준 걸로 드러났는데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역대 최대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삼성이 삼성직원 밥 먹이겠다는데 도대체 왜 정부가 난리냐' 이런 목소리도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번 사건 취재한 석민수 기자에게 배경과 이유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석 기자, '왜 급식까지 트집이냐' 이런 지적이 나오는데 왜 이렇게 무거운 제재가 나온거죠?
[기자]
네, 그 밥이 대략 5천억 원짜리다 이럼 얘기가 다르지 않을까요?
정확하겐 7년간 직원 밥으로 삼성웰스토리가 부당하게 올린 영업이익이 4,859억 원입니다.
한 끼니에 단가가 6~7천 원 하는데, 삼성전자에는 하루에 수천명분 밥을 짓는 초대형 구내식당이 38개나 있고 다른 대형 계열사 3곳까지 물량을 다 몰아주니까 매출은 수조원, 이익도 수천억원이 난겁니다.
[앵커]
근데 삼성 직원들은 구내식당에 상당히 만족하는 것 같은데 직원들 재료비를 빼돌렸다면 모를까, 결과는 좋았던 것 아닌가요?
[기자]
네, 저도 지난주 기사 쓰고 나서 삼성 다니는 지인들한테 그런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나오는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삼성웰스토리의 급식으로 찾아본 결과인데요.
굉장하죠?
부럽기까지 합니다.
이런게 가능한 이유 끼니 당 단가가 높아서인데, 문제는 삼성전자에서 올려준 금액이 모두 밥으로 가지 않고 상당 부분은 웰스토리 수익으로 들어간 걸로 공정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앵커]
그럼 과하게 수익을 남긴게 문제가 된 거네요?
[기자]
네,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런 구조를 만들어서 수익을 보장한게 문젭니다.
당시에 밥의 품질은 높이면서, 급식사업 수익도 보장받자 이런 목표를 세웠는데, 품질이 좋아진 건 법 위반이 아니지만 수익을 보장받은 건 명백한 법 위반이죠.
[앵커]
그럼 웰스토리가 이익을 올리면 누구한테 이득인가요?
[기자]
결론적으로 삼성그룹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웰스토리,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인데, 삼성물산은 주요 계열사 중에 총수일가 지분율이 가장 높거든요?
웰스토리가 2015년부터 4년간 이익의 89%를 삼성물산에 배당했는데, 경제적 이익이 결국 총수일가로 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공정위 전원회의에선 승계 때문에 이런 거래를 했다고 인정되진 않았다고요?
[기자]
네, '승계를 목적으로 일감몰아주기를 했다' 검사 격인 심사관은 이런 주장을 했는데 판사 역할이죠 전원회의 위원들은 여기까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건 공정거래법 관점에서 지원의도가 어딨었냐, 이 부회장을 고발할 수 있느냐 이런 문제고,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서 삼성물산 가치는 낮추고,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제일모직 가치는 높였다는 의혹 지금도 재판이 진행되고 있죠.
합병 당시 제일모직 자회사인 웰스토리 영업이익률이 워낙 높다보니 이 급식업체가 종합상사와 건설부문까지 합친 합병 전 삼성물산과 기업가치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계열사 일감을 업계 상식을 뛰어넘는 단가로 몰아받은 결과가 이재용 부회장한테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근데 삼성은 공정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고요?
[기자]
네, 직원 복지 위한 걸 공정위가 총수 위한 작업으로 호도했다. 이렇게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지금 사실 이재용 부회장 사면 관련 얘기도 계속 나오고, 그래서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으로 보이고요.
심판정에선 우리가 웰스토리에 속은거다 이런 무리한 주장을 펴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근데 이런 물량 경쟁력 낮은 중소업체에 맡기면 결국 직원들은 맛없는 밥 먹게된다 이런 우려 나오는데요.
[기자]
네, 삼성전자가 최근에 공정위 제재를 앞두고 식당 2개를 외부업체에 개방했는데요.
5위권 대형업체 두곳이 수주했습니다.
수천명이 한꺼번에 밥먹는 이런 대형식당, 중소업체가 가져가긴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그런 우려는 기우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계열사가 삼성웰스토리에 일감 주는거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삼성은 물론 다른 회사들 수의계약 형태로 계약하는 경우 많았는데, 적어도 급식업체 구할 땐 다른 업체 견적을 뽑아보고 경쟁시키고 이런 절차는 지켜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석민수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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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 “직원 밥 가지고 왜 트집?” vs. “이재용, 꼭 직원 밥까지 건드려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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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6-29 18:05:12
- 수정2021-06-29 18:29:07
[앵커]
최근 삼성그룹의 급식 일감 몰아주기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죠.
5천억 원에 가까운 돈을 부당하게 몰아준 걸로 드러났는데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역대 최대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삼성이 삼성직원 밥 먹이겠다는데 도대체 왜 정부가 난리냐' 이런 목소리도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번 사건 취재한 석민수 기자에게 배경과 이유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석 기자, '왜 급식까지 트집이냐' 이런 지적이 나오는데 왜 이렇게 무거운 제재가 나온거죠?
[기자]
네, 그 밥이 대략 5천억 원짜리다 이럼 얘기가 다르지 않을까요?
정확하겐 7년간 직원 밥으로 삼성웰스토리가 부당하게 올린 영업이익이 4,859억 원입니다.
한 끼니에 단가가 6~7천 원 하는데, 삼성전자에는 하루에 수천명분 밥을 짓는 초대형 구내식당이 38개나 있고 다른 대형 계열사 3곳까지 물량을 다 몰아주니까 매출은 수조원, 이익도 수천억원이 난겁니다.
[앵커]
근데 삼성 직원들은 구내식당에 상당히 만족하는 것 같은데 직원들 재료비를 빼돌렸다면 모를까, 결과는 좋았던 것 아닌가요?
[기자]
네, 저도 지난주 기사 쓰고 나서 삼성 다니는 지인들한테 그런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나오는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삼성웰스토리의 급식으로 찾아본 결과인데요.
굉장하죠?
부럽기까지 합니다.
이런게 가능한 이유 끼니 당 단가가 높아서인데, 문제는 삼성전자에서 올려준 금액이 모두 밥으로 가지 않고 상당 부분은 웰스토리 수익으로 들어간 걸로 공정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앵커]
그럼 과하게 수익을 남긴게 문제가 된 거네요?
[기자]
네,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런 구조를 만들어서 수익을 보장한게 문젭니다.
당시에 밥의 품질은 높이면서, 급식사업 수익도 보장받자 이런 목표를 세웠는데, 품질이 좋아진 건 법 위반이 아니지만 수익을 보장받은 건 명백한 법 위반이죠.
[앵커]
그럼 웰스토리가 이익을 올리면 누구한테 이득인가요?
[기자]
결론적으로 삼성그룹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웰스토리,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인데, 삼성물산은 주요 계열사 중에 총수일가 지분율이 가장 높거든요?
웰스토리가 2015년부터 4년간 이익의 89%를 삼성물산에 배당했는데, 경제적 이익이 결국 총수일가로 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공정위 전원회의에선 승계 때문에 이런 거래를 했다고 인정되진 않았다고요?
[기자]
네, '승계를 목적으로 일감몰아주기를 했다' 검사 격인 심사관은 이런 주장을 했는데 판사 역할이죠 전원회의 위원들은 여기까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건 공정거래법 관점에서 지원의도가 어딨었냐, 이 부회장을 고발할 수 있느냐 이런 문제고,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서 삼성물산 가치는 낮추고,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제일모직 가치는 높였다는 의혹 지금도 재판이 진행되고 있죠.
합병 당시 제일모직 자회사인 웰스토리 영업이익률이 워낙 높다보니 이 급식업체가 종합상사와 건설부문까지 합친 합병 전 삼성물산과 기업가치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계열사 일감을 업계 상식을 뛰어넘는 단가로 몰아받은 결과가 이재용 부회장한테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근데 삼성은 공정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고요?
[기자]
네, 직원 복지 위한 걸 공정위가 총수 위한 작업으로 호도했다. 이렇게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지금 사실 이재용 부회장 사면 관련 얘기도 계속 나오고, 그래서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으로 보이고요.
심판정에선 우리가 웰스토리에 속은거다 이런 무리한 주장을 펴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근데 이런 물량 경쟁력 낮은 중소업체에 맡기면 결국 직원들은 맛없는 밥 먹게된다 이런 우려 나오는데요.
[기자]
네, 삼성전자가 최근에 공정위 제재를 앞두고 식당 2개를 외부업체에 개방했는데요.
5위권 대형업체 두곳이 수주했습니다.
수천명이 한꺼번에 밥먹는 이런 대형식당, 중소업체가 가져가긴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그런 우려는 기우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계열사가 삼성웰스토리에 일감 주는거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삼성은 물론 다른 회사들 수의계약 형태로 계약하는 경우 많았는데, 적어도 급식업체 구할 땐 다른 업체 견적을 뽑아보고 경쟁시키고 이런 절차는 지켜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석민수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유지영
최근 삼성그룹의 급식 일감 몰아주기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죠.
5천억 원에 가까운 돈을 부당하게 몰아준 걸로 드러났는데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역대 최대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삼성이 삼성직원 밥 먹이겠다는데 도대체 왜 정부가 난리냐' 이런 목소리도 나오기도 하는데요.
이번 사건 취재한 석민수 기자에게 배경과 이유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석 기자, '왜 급식까지 트집이냐' 이런 지적이 나오는데 왜 이렇게 무거운 제재가 나온거죠?
[기자]
네, 그 밥이 대략 5천억 원짜리다 이럼 얘기가 다르지 않을까요?
정확하겐 7년간 직원 밥으로 삼성웰스토리가 부당하게 올린 영업이익이 4,859억 원입니다.
한 끼니에 단가가 6~7천 원 하는데, 삼성전자에는 하루에 수천명분 밥을 짓는 초대형 구내식당이 38개나 있고 다른 대형 계열사 3곳까지 물량을 다 몰아주니까 매출은 수조원, 이익도 수천억원이 난겁니다.
[앵커]
근데 삼성 직원들은 구내식당에 상당히 만족하는 것 같은데 직원들 재료비를 빼돌렸다면 모를까, 결과는 좋았던 것 아닌가요?
[기자]
네, 저도 지난주 기사 쓰고 나서 삼성 다니는 지인들한테 그런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나오는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삼성웰스토리의 급식으로 찾아본 결과인데요.
굉장하죠?
부럽기까지 합니다.
이런게 가능한 이유 끼니 당 단가가 높아서인데, 문제는 삼성전자에서 올려준 금액이 모두 밥으로 가지 않고 상당 부분은 웰스토리 수익으로 들어간 걸로 공정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앵커]
그럼 과하게 수익을 남긴게 문제가 된 거네요?
[기자]
네,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런 구조를 만들어서 수익을 보장한게 문젭니다.
당시에 밥의 품질은 높이면서, 급식사업 수익도 보장받자 이런 목표를 세웠는데, 품질이 좋아진 건 법 위반이 아니지만 수익을 보장받은 건 명백한 법 위반이죠.
[앵커]
그럼 웰스토리가 이익을 올리면 누구한테 이득인가요?
[기자]
결론적으로 삼성그룹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웰스토리,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인데, 삼성물산은 주요 계열사 중에 총수일가 지분율이 가장 높거든요?
웰스토리가 2015년부터 4년간 이익의 89%를 삼성물산에 배당했는데, 경제적 이익이 결국 총수일가로 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공정위 전원회의에선 승계 때문에 이런 거래를 했다고 인정되진 않았다고요?
[기자]
네, '승계를 목적으로 일감몰아주기를 했다' 검사 격인 심사관은 이런 주장을 했는데 판사 역할이죠 전원회의 위원들은 여기까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건 공정거래법 관점에서 지원의도가 어딨었냐, 이 부회장을 고발할 수 있느냐 이런 문제고,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서 삼성물산 가치는 낮추고,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제일모직 가치는 높였다는 의혹 지금도 재판이 진행되고 있죠.
합병 당시 제일모직 자회사인 웰스토리 영업이익률이 워낙 높다보니 이 급식업체가 종합상사와 건설부문까지 합친 합병 전 삼성물산과 기업가치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계열사 일감을 업계 상식을 뛰어넘는 단가로 몰아받은 결과가 이재용 부회장한테 유리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근데 삼성은 공정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고요?
[기자]
네, 직원 복지 위한 걸 공정위가 총수 위한 작업으로 호도했다. 이렇게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지금 사실 이재용 부회장 사면 관련 얘기도 계속 나오고, 그래서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으로 보이고요.
심판정에선 우리가 웰스토리에 속은거다 이런 무리한 주장을 펴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근데 이런 물량 경쟁력 낮은 중소업체에 맡기면 결국 직원들은 맛없는 밥 먹게된다 이런 우려 나오는데요.
[기자]
네, 삼성전자가 최근에 공정위 제재를 앞두고 식당 2개를 외부업체에 개방했는데요.
5위권 대형업체 두곳이 수주했습니다.
수천명이 한꺼번에 밥먹는 이런 대형식당, 중소업체가 가져가긴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그런 우려는 기우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계열사가 삼성웰스토리에 일감 주는거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삼성은 물론 다른 회사들 수의계약 형태로 계약하는 경우 많았는데, 적어도 급식업체 구할 땐 다른 업체 견적을 뽑아보고 경쟁시키고 이런 절차는 지켜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석민수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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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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