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하려고 모평 지원?…접수 1분 마감에 교육부 “응시 보장”

입력 2021.06.29 (19:13) 수정 2021.06.2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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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9월에 치러지는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하면 화이자 백신 8월 우선 접종 대상자가 되죠.

이 때문인지 첫날부터 이례적으로 신청자가 몰렸는데, 특히 25세 이상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정작 시험을 봐야 할 학생들이 기회를 잃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교육부는 희망하는 모든 수험생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수생 딸을 둔 송 모 씨는 9월 모의평가 신청 첫날인 어제 학원 수십 곳에 전화했지만, 결국 접수에 실패했습니다.

[송○○/20살 재수생 학부모 : "다 마감이래요, 그냥. 더 이상 접수할 수 없다고. 교육청에서 그 말을 하더라고요. 백신을 맞으려고 모의고사 안 보는데도 접수를 하고 또 해외로 가려는 대학생들도 많고 그래서 접수가 된 거 같다면서..."]

대입 수험생이 아닌데도 백신을 먼저 맞기 위해 시험을 보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조교들을 시험 볼 수 있게끔 해달라는 청탁은 진짜 많이 들어왔어요. 다 대학생들인데. 50대도 시험 볼 수 있냐고 전화 온 분도 계셨긴 했다고..."]

실제로 서울의 한 입시 학원의 경우 일반인 42명이 시험을 볼 수 있는데, 어제 접수 시작 1분 만에 312명이 몰렸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5명이 25세 이상 응시자였다는 점입니다.

평소보다 2배는 많은 수준입니다.

[임성호/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 "1~2분 안에 나온 건 사실상 처음인 거죠. 이번처럼 이렇게 급격하게 나이가 25세 이상이 한 2배 정도 늘었단 얘기 자체는 백신의 영향이 없다고는 단정하기는 대단히 어렵고 굉장히 이례적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자, 교육부는 9월 모의평가 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은 전 국민 백신 접종 시기인 8월과 차이가 없다며, 모든 수험생에게 시험 응시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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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하려고 모평 지원?…접수 1분 마감에 교육부 “응시 보장”
    • 입력 2021-06-29 19:13:14
    • 수정2021-06-29 19: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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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9월에 치러지는 수능 모의평가에 응시하면 화이자 백신 8월 우선 접종 대상자가 되죠.

이 때문인지 첫날부터 이례적으로 신청자가 몰렸는데, 특히 25세 이상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정작 시험을 봐야 할 학생들이 기회를 잃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교육부는 희망하는 모든 수험생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수생 딸을 둔 송 모 씨는 9월 모의평가 신청 첫날인 어제 학원 수십 곳에 전화했지만, 결국 접수에 실패했습니다.

[송○○/20살 재수생 학부모 : "다 마감이래요, 그냥. 더 이상 접수할 수 없다고. 교육청에서 그 말을 하더라고요. 백신을 맞으려고 모의고사 안 보는데도 접수를 하고 또 해외로 가려는 대학생들도 많고 그래서 접수가 된 거 같다면서..."]

대입 수험생이 아닌데도 백신을 먼저 맞기 위해 시험을 보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조교들을 시험 볼 수 있게끔 해달라는 청탁은 진짜 많이 들어왔어요. 다 대학생들인데. 50대도 시험 볼 수 있냐고 전화 온 분도 계셨긴 했다고..."]

실제로 서울의 한 입시 학원의 경우 일반인 42명이 시험을 볼 수 있는데, 어제 접수 시작 1분 만에 312명이 몰렸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5명이 25세 이상 응시자였다는 점입니다.

평소보다 2배는 많은 수준입니다.

[임성호/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 "1~2분 안에 나온 건 사실상 처음인 거죠. 이번처럼 이렇게 급격하게 나이가 25세 이상이 한 2배 정도 늘었단 얘기 자체는 백신의 영향이 없다고는 단정하기는 대단히 어렵고 굉장히 이례적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자, 교육부는 9월 모의평가 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은 전 국민 백신 접종 시기인 8월과 차이가 없다며, 모든 수험생에게 시험 응시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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