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하려고 모평 지원?…접수 1분 마감에 교육부 “응시 보장”

입력 2021.06.30 (07:27) 수정 2021.06.3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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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대입 수능 응시자 관련 백신 접종 계획을 <앵커 브리핑>으로 정리해봅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오는 9월 치러지는 수능 모의평가 응시자들은 우선 접종 대상자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되는데요.

대입을 준비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 신청도 어제부터 시작돼 다음 달 12일까지 진행됩니다.

구체적인 신청 자격을 보면 16세 이상 24세 이하의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또는 올해 8월 검정고시 접수자로 2022년도 대입 전형에 응시하는 학교 밖 청소년인데요.

9월 모의평가 접수자나 미인가 교육시설 학생은 교육부에서 일괄 제출하기 때문에 신청에서 제외됩니다.

백신 접종을 신청하려면 신분증과 고졸 검정고시 합격증 또는 8월 검정고시 접수증을 가지고 가까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방문하면 되는데요.

접종 기간은 8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한 내 신청하지 않았을 경우 백신 접종 3분기 시행계획에 따라 8월부터 시작되는 40대 이하 접종 기간에 사전예약 순서에 따라 접종 받을 수 있습니다.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면 8월 우선 접종 대상자가 되다 보니, 모의평가 신청 첫날부터 이례적으로 신청자가 몰렸는데요.

특히 25세 이상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정작 시험을 봐야 할 학생들이 기회를 잃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교육부는 희망하는 모든 수험생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유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재수생 딸을 둔 송 모 씨는 9월 모의평가 신청 첫날 학원 수십 곳에 전화했지만, 결국 접수에 실패했습니다.

[송OO/20살 재수생 학부모 : "다 마감이래요, 그냥. 더 이상 접수할 수 없다고. 백신을 맞으려고 모의고사 안 보는데도 접수를 하고 또 해외로 가려는 대학생들도 많고 그래서 접수가 된 거 같다면서…"]

대입 수험생이 아닌데도 화이자 백신을 먼저 맞기 위해 시험을 신청했기 때문인 걸로 추정됩니다.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조교들을 시험 볼 수 있게끔 해달라는 청탁은 진짜 많이 들어왔어요. 다 대학생들인데. 50대도 시험 볼 수 있냐고 전화 온 분도 (계셨다고)…"]

실제로 서울의 한 입시 학원의 경우 일반인 42명이 시험을 볼 수 있는데, 312명이 몰려 접수 시작 1분 만에 마감됐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5명이 25세 이상이었다는 점입니다.

평소보다 2배 많은 수준입니다.

[임성호/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 "1~2분 안에 나온 건 사실상 처음인 거죠. 이번처럼 이렇게 급격하게 나이가 25세 이상이 한 2배 정도 늘었단 얘기 자체는 백신의 영향이 없다고는 단정하기는 대단히 어렵고 굉장히 이례적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자, 교육부는 9월 모의평가 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은 전 국민 백신 접종 시기인 8월과 큰 차이가 없다며, 모든 수험생에게 시험 응시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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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하려고 모평 지원?…접수 1분 마감에 교육부 “응시 보장”
    • 입력 2021-06-30 07:27:58
    • 수정2021-06-30 07: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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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입 수능 응시자 관련 백신 접종 계획을 <앵커 브리핑>으로 정리해봅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오는 9월 치러지는 수능 모의평가 응시자들은 우선 접종 대상자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되는데요.

대입을 준비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 신청도 어제부터 시작돼 다음 달 12일까지 진행됩니다.

구체적인 신청 자격을 보면 16세 이상 24세 이하의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또는 올해 8월 검정고시 접수자로 2022년도 대입 전형에 응시하는 학교 밖 청소년인데요.

9월 모의평가 접수자나 미인가 교육시설 학생은 교육부에서 일괄 제출하기 때문에 신청에서 제외됩니다.

백신 접종을 신청하려면 신분증과 고졸 검정고시 합격증 또는 8월 검정고시 접수증을 가지고 가까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방문하면 되는데요.

접종 기간은 8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한 내 신청하지 않았을 경우 백신 접종 3분기 시행계획에 따라 8월부터 시작되는 40대 이하 접종 기간에 사전예약 순서에 따라 접종 받을 수 있습니다.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면 8월 우선 접종 대상자가 되다 보니, 모의평가 신청 첫날부터 이례적으로 신청자가 몰렸는데요.

특히 25세 이상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정작 시험을 봐야 할 학생들이 기회를 잃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교육부는 희망하는 모든 수험생이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유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재수생 딸을 둔 송 모 씨는 9월 모의평가 신청 첫날 학원 수십 곳에 전화했지만, 결국 접수에 실패했습니다.

[송OO/20살 재수생 학부모 : "다 마감이래요, 그냥. 더 이상 접수할 수 없다고. 백신을 맞으려고 모의고사 안 보는데도 접수를 하고 또 해외로 가려는 대학생들도 많고 그래서 접수가 된 거 같다면서…"]

대입 수험생이 아닌데도 화이자 백신을 먼저 맞기 위해 시험을 신청했기 때문인 걸로 추정됩니다.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조교들을 시험 볼 수 있게끔 해달라는 청탁은 진짜 많이 들어왔어요. 다 대학생들인데. 50대도 시험 볼 수 있냐고 전화 온 분도 (계셨다고)…"]

실제로 서울의 한 입시 학원의 경우 일반인 42명이 시험을 볼 수 있는데, 312명이 몰려 접수 시작 1분 만에 마감됐습니다.

문제는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5명이 25세 이상이었다는 점입니다.

평소보다 2배 많은 수준입니다.

[임성호/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 "1~2분 안에 나온 건 사실상 처음인 거죠. 이번처럼 이렇게 급격하게 나이가 25세 이상이 한 2배 정도 늘었단 얘기 자체는 백신의 영향이 없다고는 단정하기는 대단히 어렵고 굉장히 이례적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자, 교육부는 9월 모의평가 신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은 전 국민 백신 접종 시기인 8월과 큰 차이가 없다며, 모든 수험생에게 시험 응시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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