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거리두기 2단계 끝나는데…‘변이·감염 경로 미상’ 잇달아

[앵커]

내일부터 예정대로 제주형 사회적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됩니다.

최대 6명까지 사적모임이 허용되는데요.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데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방역수칙 등 지킬 것은 지키는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첫 소식 민소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제주공항 도착장에 관광객들이 물밀듯 쏟아져 나옵니다.

이른 오전부터 밀려드는 인파에 공항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해수욕장은 이미 물놀이객으로 가득합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제주 지역은 내일부터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됩니다.

문제는 전국을 흔드는 변이 바이러스로 최근 도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심하기 이르다는 점입니다.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해 국제적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첫 도내 감염 사례가 발생해, 당국이 역학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이후 발생한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3명 중 1명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집계됐습니다.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수치인 감염 재생산지수도 여전히 '유행 확산'을 의미하는 1을 넘기고 있습니다.

외부 요인에 의한 발생이 느는 것도 변수입니다.

6월 중반까지만 해도 지역사회 확산세가 거셌지만, 최근에는 관광객이나 다른 지역을 다녀온 도민 확진자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 때마다, 일정 시차를 두고 도내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는 형태를 보였던 만큼, 휴가철 이후 지역사회 전파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는 위기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안성배/제주도 역학조사관 : "완화되는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좀 느슨해질 우려도 같이 있으므로, 제주도 차원에서도 방역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속에 휴가철 거리두기 완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면밀한 관찰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그래픽:조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