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공항 연계 스마트 혁신도시?…웰컴시티 닮은꼴

입력 2021.06.30 (21:51) 수정 2021.06.3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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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미래 10년을 책임질 제3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안을 살펴보는 기획뉴스 세번째 순서입니다.

이 종합계획안은 지역균형발전을 이유로 제주 동부지역에 제2공항과 연계한스마트 혁신도시 사업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묘하게 3년 전 제주도가 계획했다 주민 공감대 부족 등을 이유로 스스로 철회한 웰컴시티 조성사업과 닮아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극심한 찬반 갈등 속에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절차가 진행 중인 제2공항 예정지 일대입니다.

3차 종합계획안에는 이곳을 거점으로 동부지역을 스마트 혁신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담겼습니다.

사업내용을 보면, 공항 주변에 업무와 상업시설, 연구개발센터, 주거단지 등을 복합화하고, ICT와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동부지역 도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인데, JDC와 공공기관을 이곳으로 이전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2공항과 연계한 스마트 혁신도시 사업은 3년 전 제주도가 개발 제한으로 묶여있던 제주공항 주변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며 추진했던 '웰컴시티 조성사업'과 닮아있습니다.

광역복합환승센터와 5천 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 상업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제주도가 스스로 백지화했습니다.

20층 아파트 건설로 인한 경관 훼손과 하수 처리난 등 환경과 난개발 문제에 직면했고, 교통난 우려 등 주민들의 동의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함대인/당시 웰컴시티 개발 반대위원장 : "재산권을 침해받고 있던 거라도 보상받고 싶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또 삶의 질이 향상됐으면 좋겠다 했더니 그런 부분들이 거절된 거죠."]

동부지역 균형발전 방안으로 내놓은 '스마트 혁신도시' 역시 주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 미지숩니다.

그동안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나 신재생에너지 홍보관 등을 조성했지만, 정작 주민들에게 와닿는 효과는 적었기 때문입니다.

[이일형/구좌읍 행원리장 : "스마트, 스마트 해서 처음에 우리 지역주민들한테 홍보관을 하다든지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주민) 동원을 한다든지 해서 꿈에 부풀게 했어요. 그런데 사실은 그게 보여주기식이 된 거고."]

전문가들은 관광과 농업 등 지역의 공동 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드는 게 진정한 균형발전이라고 조언합니다.

[최현/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지역 주민들의 균형발전에 대한 요구는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공항을 짓지 않더라도 이런 계획에 따라서 균형발전 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업 예산만 1조 3천억 원.

2공항 강행을 위한 포석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폐기한 사업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지역 주민과 전문가 의견 수렴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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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공항 연계 스마트 혁신도시?…웰컴시티 닮은꼴
    • 입력 2021-06-30 21:51:08
    • 수정2021-06-30 22:14:22
    뉴스9(제주)
[앵커]

제주 미래 10년을 책임질 제3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안을 살펴보는 기획뉴스 세번째 순서입니다.

이 종합계획안은 지역균형발전을 이유로 제주 동부지역에 제2공항과 연계한스마트 혁신도시 사업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묘하게 3년 전 제주도가 계획했다 주민 공감대 부족 등을 이유로 스스로 철회한 웰컴시티 조성사업과 닮아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극심한 찬반 갈등 속에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절차가 진행 중인 제2공항 예정지 일대입니다.

3차 종합계획안에는 이곳을 거점으로 동부지역을 스마트 혁신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담겼습니다.

사업내용을 보면, 공항 주변에 업무와 상업시설, 연구개발센터, 주거단지 등을 복합화하고, ICT와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동부지역 도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인데, JDC와 공공기관을 이곳으로 이전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2공항과 연계한 스마트 혁신도시 사업은 3년 전 제주도가 개발 제한으로 묶여있던 제주공항 주변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며 추진했던 '웰컴시티 조성사업'과 닮아있습니다.

광역복합환승센터와 5천 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 상업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제주도가 스스로 백지화했습니다.

20층 아파트 건설로 인한 경관 훼손과 하수 처리난 등 환경과 난개발 문제에 직면했고, 교통난 우려 등 주민들의 동의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함대인/당시 웰컴시티 개발 반대위원장 : "재산권을 침해받고 있던 거라도 보상받고 싶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또 삶의 질이 향상됐으면 좋겠다 했더니 그런 부분들이 거절된 거죠."]

동부지역 균형발전 방안으로 내놓은 '스마트 혁신도시' 역시 주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 미지숩니다.

그동안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나 신재생에너지 홍보관 등을 조성했지만, 정작 주민들에게 와닿는 효과는 적었기 때문입니다.

[이일형/구좌읍 행원리장 : "스마트, 스마트 해서 처음에 우리 지역주민들한테 홍보관을 하다든지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주민) 동원을 한다든지 해서 꿈에 부풀게 했어요. 그런데 사실은 그게 보여주기식이 된 거고."]

전문가들은 관광과 농업 등 지역의 공동 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드는 게 진정한 균형발전이라고 조언합니다.

[최현/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지역 주민들의 균형발전에 대한 요구는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공항을 짓지 않더라도 이런 계획에 따라서 균형발전 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업 예산만 1조 3천억 원.

2공항 강행을 위한 포석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폐기한 사업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지역 주민과 전문가 의견 수렴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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