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연기에 자영업자 울상…전문가 “방역 완화 아직 일러”

입력 2021.07.01 (07:04) 수정 2021.07.01 (07: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새 거리 두기 시행을 하루 앞두고 방역 당국이 수도권 적용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서 <앵커 브리핑>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00명에 육박했는데요.

국내 발생의 83%가 수도권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20대, 30대 젊은 층의 확진자가 크게 늘었는데요.

20대의 경우 전주 대비 22%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30대도 15.7%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의 절반 가까이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렇게 일상 공간에서의 조용한 전파가 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수도권에선 또 원어민 강사 모임을 고리로 한 연쇄 감염이 급격히 확산 중인데요.

관련 확진자 중 9명이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이 확인돼 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이 아직은 개편안 2단계 수준이지만 환자 수가 증가할 경우 거리 두기 단계 상향 논의에 바로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하려던 수도권 자영업자들은 허탈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확진자 수와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으로 봤을 때 수도권 방역 수칙 완화는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석 달 넘게 영업을 중단했던 유흥업소들은 또다시 문을 열 수 없게 되자 허탈한 모습입니다.

바삐 물건을 들여오고 내부를 정돈했지만 허사가 됐습니다.

[박철우/유흥음식점업중앙회 대변인 : "술도 들어오고 과일도 들어오고 안주도 들어오고, 장사한다고 했는데 뜬금없이 연장을 해버리고 그러면 답답해 죽겠어요. 속이 터질 것 같습니다."]

수도권의 최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64.9명으로, 완화된 새로운 거리 두기 기준으로도 3단계에 근접해 있는 상황입니다.

거리 두기 단계를 낮춰 방역을 풀어주기엔 이르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정재훈/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7월 1일을 기준으로 적용되는 여러 가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책들이 조금 이르거나 너무나 패키지로 묶여서 적용된다라는 지적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는 앞으로 유행세를 좌우할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는 평갑니다.

방역 당국이 아직까진 변이 유입 초기 단계라고 보고 있지만, 국내 발생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데다

오늘부터 입국자 격리 면제가 실시되면서 해외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백순영/가톨릭의대 명예교수 : "수도권에서 나오는 변이가 전파 속도를 보면 델타 변이주라고 의심이 됐었어요 이미. (확진자) 수준이 두 배 세 배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위험했었죠."]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유행 규모를 억제하더라도 당분간 확산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최창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갑작스런 연기에 자영업자 울상…전문가 “방역 완화 아직 일러”
    • 입력 2021-07-01 07:04:31
    • 수정2021-07-01 07:11:01
    뉴스광장
[앵커]

새 거리 두기 시행을 하루 앞두고 방역 당국이 수도권 적용을 연기한 이유에 대해서 <앵커 브리핑>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00명에 육박했는데요.

국내 발생의 83%가 수도권에 집중됐습니다.

특히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20대, 30대 젊은 층의 확진자가 크게 늘었는데요.

20대의 경우 전주 대비 22%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30대도 15.7%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서울 지역 신규 확진자의 절반 가까이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렇게 일상 공간에서의 조용한 전파가 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수도권에선 또 원어민 강사 모임을 고리로 한 연쇄 감염이 급격히 확산 중인데요.

관련 확진자 중 9명이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이 확인돼 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이 아직은 개편안 2단계 수준이지만 환자 수가 증가할 경우 거리 두기 단계 상향 논의에 바로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하려던 수도권 자영업자들은 허탈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확진자 수와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으로 봤을 때 수도권 방역 수칙 완화는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석 달 넘게 영업을 중단했던 유흥업소들은 또다시 문을 열 수 없게 되자 허탈한 모습입니다.

바삐 물건을 들여오고 내부를 정돈했지만 허사가 됐습니다.

[박철우/유흥음식점업중앙회 대변인 : "술도 들어오고 과일도 들어오고 안주도 들어오고, 장사한다고 했는데 뜬금없이 연장을 해버리고 그러면 답답해 죽겠어요. 속이 터질 것 같습니다."]

수도권의 최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64.9명으로, 완화된 새로운 거리 두기 기준으로도 3단계에 근접해 있는 상황입니다.

거리 두기 단계를 낮춰 방역을 풀어주기엔 이르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정재훈/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7월 1일을 기준으로 적용되는 여러 가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책들이 조금 이르거나 너무나 패키지로 묶여서 적용된다라는 지적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는 앞으로 유행세를 좌우할 가장 큰 위험 요인이라는 평갑니다.

방역 당국이 아직까진 변이 유입 초기 단계라고 보고 있지만, 국내 발생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데다

오늘부터 입국자 격리 면제가 실시되면서 해외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백순영/가톨릭의대 명예교수 : "수도권에서 나오는 변이가 전파 속도를 보면 델타 변이주라고 의심이 됐었어요 이미. (확진자) 수준이 두 배 세 배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위험했었죠."]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유행 규모를 억제하더라도 당분간 확산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최창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