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무역개발회의 “한국은 선진국”…개도국서 첫 지위 변경

[앵커]

유엔무역개발회의가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습니다.

1964년 창설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인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제네바 현지시간 2일, UNCTAD는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에서 한국의 지위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이동, 195개 회원국 중 반대한 나라는 없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이 포함된 그룹 A에서 미국, 영국 등이 포진한 선진국 그룹 B로 지위가 변경됐습니다.

우리나라의 가입으로 그룹 B에 속한 나라는 32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된 건 1964년 UNCTAD 창설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사실상 선진국으로 분류돼 왔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로 올라섰고, 1인당 국민소득은 G7 국가 중 하나인 이탈리아를 넘어섰습니다.

우리 정부는 2019년 10월 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UNCTAD의 지위 변경은 유엔 안에서도 이제 공식적으로 선진국 대우를 받게 됐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태호/주 제네바 한국 대표부 대사 : "UNCTAD에서 이런 결정이 내려짐으로써 유엔 시스템에서 전반적으로 이제는 한국이 공식적으로 선진국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경제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 등 국제사회 지향 가치에서 선진국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더 많이 요구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