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코로나 종식돼도 원격 수업”…미래 교실은?

입력 2021.07.05 (18:14) 수정 2021.07.0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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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7월5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혜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0705&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오늘도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교실이 아닌 온라인 등교에 나섭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지 1년 3개월. 오래된 미래였던 원격 수업은 이제 현실이 됐는데요. 현장에서 원격 수업을 직접 경험한 선생님, 학생, 학부모들은 지난 1년여의 시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박혜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과 원격 수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하면 좀 낯설지만 아마 자녀가 있는 학부모님들은 e학습터, 이건 다들 아실 거예요.

[답변]
네. 이번에 원격 수업 덕에 유명해졌죠.

[앵커]
이걸 직접 학술정보원에서 만든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저희가 2004년부터 운영을 해왔습니다.

[앵커]
그거를 이제 원격 근무 플랫폼 형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신 거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답변]
보통 3~4만 명 쓰던 게 300만 명으로 늘었죠.

[앵커]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이란, 원년에 체험한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 어쨌든 각자의 위치에서 다들 고군분투하셨어요. 원장님이 볼 때 지난 1년 3개월, 어떻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요?

[답변]
제일 어려운 시절을 보내오셨던 것이 선생님들이신데요. 그래도 선생님들께서 작년 한 10개월에 걸쳐서 올려주신 온라인 콘텐츠가 1억 개에 달했어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얼마나 고군분투하셨는지 정말 저희가 알 수가 있고요. 또, 우리 학생들도 원격 수업에 대해서 처음으로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 새로운 학습 방법이 있다는 것을 학습했고요. 학생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앵커]
학생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선생님들이 올리는 콘텐츠에 대해서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측면이 있어서. 어떻게 보세요, 이 콘텐츠의 경쟁력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까?

[답변]
그럼요. 저희가 계속 작년 원격 수업 시작 전 그리고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저희가 서베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에 따르면 원격 수업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요. 또 그간에 저희가 저희 원에서 만든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들도 링크를 통해서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선생님들이 자체 개발한 콘텐츠도 많이 쌓여가고 있잖아요.

[답변]
네, 선생님들이 많든 콘텐츠가 제일 인기가 좋죠.

[앵커]
가장 인상에 남는 콘텐츠 있으세요?

[답변]
네. 저희가 디지털 교과서와 함께 가령 자연과 관련해서 화산폭발 하면 그걸 저희가 말로 백번 설명하기보다는 실제 체험형, 실감형 콘텐츠라고 해서 AR, VR로 그걸 보여줍니다. 그거에 대해서 훨씬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이죠. 몰입교육이 그래서 가능해지는 겁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원격 수업이란 게 우리가 원해서 빨리 왔다기보다는 갑작스럽게 강제 소환된 측면이 있잖아요. 그래서 초중고 530만 명의 학생들이 거대한 실험을 치른 셈인데. 초반에는 기술적으로 서버가 다운되고 약간 불안정했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저희가 원래 3~4만 명이 쓰던 플랫폼인데 이걸 그렇게 확장한 것이기 때문에 초기에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게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실험이에요. 어느 나라도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에서도 국가가 주관해서 전면적인 원격 수업을 시행한 적은 없어요. 대부분 10억 명의 아이들이 다 교육 중단이었죠.

[앵커]
원격 수업이 학생들에게 득이 됐다고 보세요, 실이 됐다고 보세요? 현재 시점에서.

[답변]
저희가 판단하는 건 빠를 수 있지만 저는 새로운 미래 교육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믿습니다.

[앵커]
득이라고 보시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봐야 될까요?

[답변]
왜냐면 앞으로 교육이 그렇게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앵커]
어떤 점에서 아이들에게 좋다고 보세요, 원격 수업이?

[답변]
아이들이 첫째 만족해합니다. 67% 이상 아이들이 원격 수업이 계속돼야 된다라고 답하고 있는 것이고 또 우리 세상이 기술의 변화에 따라서 이제 교실 안에 수업이라고 하는 것이 국한되지 않고 그 밖으로 확장되는 거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앵커]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졌다?

[답변]
자기주도학습도 가능해지고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진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2시간 학습 분량을 정말 10분 만에 끝내는 이런 자기주도를 잘하는 학생도 있지만 또 학부모들 얘기 들어보면 들어가 보면 아이가 옆에 게임하고 딴짓하고 있다. 집중도가 떨어진다. 이런 우려도 많이 하시거든요.

[답변]
그런데 그런 경우는 사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학교에서 선생님이 있어서 강제로 하는 거나 또 자기가 자기 주도적으로 스스로 알아서 하는 거나 어떤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건 우리가 선택의 가능성은 답이 나와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디더라도 자기 스스로 하는 버릇을 길러줘야만 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성과가 있는 것이고요.

[앵커]
전면 등교 이야기도 나오는데 코로나가 좀 잠잠해진 시기에도 이런 원격교육이 계속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미래에 어떤 원격교육을 구상하고 계신 게 있으세요?

[답변]
저는 그렇게 갈 거라고 봅니다. 이미 저희가 작년에 원격교육 시작할 때와 지금은 달라졌어요. 지금은 전부 쌍방향으로 원격 수업을 하거든요. 그래서 선생님이 아이들을 다 보십니다. 자기 반 아이들을 다 보시고 한 명 한 명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고 또 아이들도 전체 아이들과 원격 화면을 통해서 교류를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끊임없이 질문이나 카톡을 보내게 돼 있습니다. 그런 모든 기능들이 지금은 다 갖춰져 있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이런 온라인 원격 수업과 교실에서의 수업을 병행하는 그런 움직임도 많이 나타나고 있잖아요. 플립러닝?

[답변]
예. 거꾸로 학습이라고 우리가 흔히 하죠.

[앵커]
그건 어떤 개념인가요?

[답변]
그래서 기본 개념이나 콘텐츠를 우리가 집에서 원격을 통해서 보고 오는 거죠. 그리고 그다음 날 학교에 가서 그 주제에 관련해서 토론을 하고 질의를 하고 이런 과정이죠. 그래서 원래 사실은 과정을 바꾼 거죠. 그러면 학교에서는 오히려 정상화가 됩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선생님이 지식 전달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중요한 역할로 바뀌게 되는 거죠.

[앵커]
그렇게 되면 집에서는 원격 수업으로 미리 예습하고 또 학교 가서는 토론은 토론대로 하고 이러면 아이들에게 학습량이 너무 과중하게 되는 측면이 있지 않을까요?

[답변]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어차피 집에서도 공부 안 하는 건 아니잖아요. 집에서 예습하고 가는 것은 우리가 예전에도 고전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우리가 배워왔고요.

[앵커]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이게 새로운 형태의 교권 침해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 우려를 지적하시는 게 학생들이 선생님의 사진을 무단 캡처처럼 변형해서 돌려보기도 하고. 뭔가 질서가 잡히지 않은 분위기 이런 걸 걱정하는 소리도 있더라고요.

[답변]
저희도 원격 수업 처음 시작할 때 그런 점들을 굉장히 많이 걱정했습니다. 그리고 또 혹시 아이들이기 때문에 해킹을 하거나 그런 경우의 수를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러한 경우가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경우는 있어요. 그러나 학생들이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라고 믿고요. 그게 이제 요즘 소위 말하면 우리 아이들한테 Digital literacy, 디지털 문해력을 키워주는 속에 가짜 뉴스라든가 혹시 해킹을 한다든가 선생님의 사진을 무단 도용한다든가 이걸 못하게 저희가 사이버 교육을 시키고 있는 거죠.

[앵커]
늘 원격 수업 이야기가 나오면 디지털 격차, 그러니까 소득 격차가 어떤 교육 격차로 이어질 그런 우려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오잖아요. 조력자가 없는 맞벌이 가정이라든지 조손 가정, 한 부모 가정. 이런 거에 대한 우려는 극복을 할 수 있을까요?

[답변]
저는 그거는 국가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요즘 소위 공정에 대한 문제가 논의되듯이 모든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접근할 수 있게 인프라를 갖춰주는 것 이거는 국가가 해야 될 일이죠.

[앵커]
어쨌든 학교의 중요한 가장 본질적인 기능이 물론 지식 전달이지만 또 인성 교육을 무시할 수가 없잖아요. 학생들이 교사의 손길에서 벗어나고 또 학생과 선생님 간에 이런 소통이 줄어들면 뭔가 이런 어떤 정서적인 유대감, 이런 거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는 이건 좀 어떻게.

[답변]
어떠셨어요? 이번에 원격 수업을 통해서 학교를 다시 보게 되지 않았나요? 학교가 예전에는 가서 무조건 공부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지만 이번에 저희가 학교가 문을 닫고 원격 수업을 하면서 학교가 해 주는 것이 아, 아이들에게 오히려 사회성을 키워주는구나. 또 아이들에게 협동심을 키워주는구나. 또 인성을 선생님이 지도해 주는 것이 학교라는 것을 우리가 느끼지 않았나요? 저는 그것이 오히려 역의 효과라고 역설이 그렇게 나타난 거죠.

[앵커]
원격 수업이 계속되더라도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마음 살피는 데는 더 힘을 쏟아야 된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네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박혜자 원장님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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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5 18:14:48
    • 수정2021-07-05 18: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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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오늘도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교실이 아닌 온라인 등교에 나섭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지 1년 3개월. 오래된 미래였던 원격 수업은 이제 현실이 됐는데요. 현장에서 원격 수업을 직접 경험한 선생님, 학생, 학부모들은 지난 1년여의 시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박혜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과 원격 수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하면 좀 낯설지만 아마 자녀가 있는 학부모님들은 e학습터, 이건 다들 아실 거예요.

[답변]
네. 이번에 원격 수업 덕에 유명해졌죠.

[앵커]
이걸 직접 학술정보원에서 만든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저희가 2004년부터 운영을 해왔습니다.

[앵커]
그거를 이제 원격 근무 플랫폼 형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신 거라고 보면 될 것 같고요.

[답변]
보통 3~4만 명 쓰던 게 300만 명으로 늘었죠.

[앵커]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이란, 원년에 체험한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 어쨌든 각자의 위치에서 다들 고군분투하셨어요. 원장님이 볼 때 지난 1년 3개월, 어떻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요?

[답변]
제일 어려운 시절을 보내오셨던 것이 선생님들이신데요. 그래도 선생님들께서 작년 한 10개월에 걸쳐서 올려주신 온라인 콘텐츠가 1억 개에 달했어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얼마나 고군분투하셨는지 정말 저희가 알 수가 있고요. 또, 우리 학생들도 원격 수업에 대해서 처음으로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 새로운 학습 방법이 있다는 것을 학습했고요. 학생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앵커]
학생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선생님들이 올리는 콘텐츠에 대해서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측면이 있어서. 어떻게 보세요, 이 콘텐츠의 경쟁력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까?

[답변]
그럼요. 저희가 계속 작년 원격 수업 시작 전 그리고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저희가 서베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에 따르면 원격 수업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요. 또 그간에 저희가 저희 원에서 만든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들도 링크를 통해서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선생님들이 자체 개발한 콘텐츠도 많이 쌓여가고 있잖아요.

[답변]
네, 선생님들이 많든 콘텐츠가 제일 인기가 좋죠.

[앵커]
가장 인상에 남는 콘텐츠 있으세요?

[답변]
네. 저희가 디지털 교과서와 함께 가령 자연과 관련해서 화산폭발 하면 그걸 저희가 말로 백번 설명하기보다는 실제 체험형, 실감형 콘텐츠라고 해서 AR, VR로 그걸 보여줍니다. 그거에 대해서 훨씬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이죠. 몰입교육이 그래서 가능해지는 겁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원격 수업이란 게 우리가 원해서 빨리 왔다기보다는 갑작스럽게 강제 소환된 측면이 있잖아요. 그래서 초중고 530만 명의 학생들이 거대한 실험을 치른 셈인데. 초반에는 기술적으로 서버가 다운되고 약간 불안정했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저희가 원래 3~4만 명이 쓰던 플랫폼인데 이걸 그렇게 확장한 것이기 때문에 초기에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게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실험이에요. 어느 나라도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에서도 국가가 주관해서 전면적인 원격 수업을 시행한 적은 없어요. 대부분 10억 명의 아이들이 다 교육 중단이었죠.

[앵커]
원격 수업이 학생들에게 득이 됐다고 보세요, 실이 됐다고 보세요? 현재 시점에서.

[답변]
저희가 판단하는 건 빠를 수 있지만 저는 새로운 미래 교육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믿습니다.

[앵커]
득이라고 보시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봐야 될까요?

[답변]
왜냐면 앞으로 교육이 그렇게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앵커]
어떤 점에서 아이들에게 좋다고 보세요, 원격 수업이?

[답변]
아이들이 첫째 만족해합니다. 67% 이상 아이들이 원격 수업이 계속돼야 된다라고 답하고 있는 것이고 또 우리 세상이 기술의 변화에 따라서 이제 교실 안에 수업이라고 하는 것이 국한되지 않고 그 밖으로 확장되는 거거든요. 그러기 때문에

[앵커]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졌다?

[답변]
자기주도학습도 가능해지고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진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2시간 학습 분량을 정말 10분 만에 끝내는 이런 자기주도를 잘하는 학생도 있지만 또 학부모들 얘기 들어보면 들어가 보면 아이가 옆에 게임하고 딴짓하고 있다. 집중도가 떨어진다. 이런 우려도 많이 하시거든요.

[답변]
그런데 그런 경우는 사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학교에서 선생님이 있어서 강제로 하는 거나 또 자기가 자기 주도적으로 스스로 알아서 하는 거나 어떤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건 우리가 선택의 가능성은 답이 나와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디더라도 자기 스스로 하는 버릇을 길러줘야만 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성과가 있는 것이고요.

[앵커]
전면 등교 이야기도 나오는데 코로나가 좀 잠잠해진 시기에도 이런 원격교육이 계속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미래에 어떤 원격교육을 구상하고 계신 게 있으세요?

[답변]
저는 그렇게 갈 거라고 봅니다. 이미 저희가 작년에 원격교육 시작할 때와 지금은 달라졌어요. 지금은 전부 쌍방향으로 원격 수업을 하거든요. 그래서 선생님이 아이들을 다 보십니다. 자기 반 아이들을 다 보시고 한 명 한 명 질문을 던지실 수도 있고 또 아이들도 전체 아이들과 원격 화면을 통해서 교류를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끊임없이 질문이나 카톡을 보내게 돼 있습니다. 그런 모든 기능들이 지금은 다 갖춰져 있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이런 온라인 원격 수업과 교실에서의 수업을 병행하는 그런 움직임도 많이 나타나고 있잖아요. 플립러닝?

[답변]
예. 거꾸로 학습이라고 우리가 흔히 하죠.

[앵커]
그건 어떤 개념인가요?

[답변]
그래서 기본 개념이나 콘텐츠를 우리가 집에서 원격을 통해서 보고 오는 거죠. 그리고 그다음 날 학교에 가서 그 주제에 관련해서 토론을 하고 질의를 하고 이런 과정이죠. 그래서 원래 사실은 과정을 바꾼 거죠. 그러면 학교에서는 오히려 정상화가 됩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선생님이 지식 전달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중요한 역할로 바뀌게 되는 거죠.

[앵커]
그렇게 되면 집에서는 원격 수업으로 미리 예습하고 또 학교 가서는 토론은 토론대로 하고 이러면 아이들에게 학습량이 너무 과중하게 되는 측면이 있지 않을까요?

[답변]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어차피 집에서도 공부 안 하는 건 아니잖아요. 집에서 예습하고 가는 것은 우리가 예전에도 고전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우리가 배워왔고요.

[앵커]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이게 새로운 형태의 교권 침해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 우려를 지적하시는 게 학생들이 선생님의 사진을 무단 캡처처럼 변형해서 돌려보기도 하고. 뭔가 질서가 잡히지 않은 분위기 이런 걸 걱정하는 소리도 있더라고요.

[답변]
저희도 원격 수업 처음 시작할 때 그런 점들을 굉장히 많이 걱정했습니다. 그리고 또 혹시 아이들이기 때문에 해킹을 하거나 그런 경우의 수를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러한 경우가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경우는 있어요. 그러나 학생들이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라고 믿고요. 그게 이제 요즘 소위 말하면 우리 아이들한테 Digital literacy, 디지털 문해력을 키워주는 속에 가짜 뉴스라든가 혹시 해킹을 한다든가 선생님의 사진을 무단 도용한다든가 이걸 못하게 저희가 사이버 교육을 시키고 있는 거죠.

[앵커]
늘 원격 수업 이야기가 나오면 디지털 격차, 그러니까 소득 격차가 어떤 교육 격차로 이어질 그런 우려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오잖아요. 조력자가 없는 맞벌이 가정이라든지 조손 가정, 한 부모 가정. 이런 거에 대한 우려는 극복을 할 수 있을까요?

[답변]
저는 그거는 국가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요즘 소위 공정에 대한 문제가 논의되듯이 모든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접근할 수 있게 인프라를 갖춰주는 것 이거는 국가가 해야 될 일이죠.

[앵커]
어쨌든 학교의 중요한 가장 본질적인 기능이 물론 지식 전달이지만 또 인성 교육을 무시할 수가 없잖아요. 학생들이 교사의 손길에서 벗어나고 또 학생과 선생님 간에 이런 소통이 줄어들면 뭔가 이런 어떤 정서적인 유대감, 이런 거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는 이건 좀 어떻게.

[답변]
어떠셨어요? 이번에 원격 수업을 통해서 학교를 다시 보게 되지 않았나요? 학교가 예전에는 가서 무조건 공부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지만 이번에 저희가 학교가 문을 닫고 원격 수업을 하면서 학교가 해 주는 것이 아, 아이들에게 오히려 사회성을 키워주는구나. 또 아이들에게 협동심을 키워주는구나. 또 인성을 선생님이 지도해 주는 것이 학교라는 것을 우리가 느끼지 않았나요? 저는 그것이 오히려 역의 효과라고 역설이 그렇게 나타난 거죠.

[앵커]
원격 수업이 계속되더라도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마음 살피는 데는 더 힘을 쏟아야 된다는 그런 말씀이신 것 같네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박혜자 원장님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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