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늘소 ‘우화’ 포착…생애 주기 확인

입력 2021.07.07 (12:54) 수정 2021.07.0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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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수하늘소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입니다.

그만큼, 귀한 곤충인데요.

이 하늘소가 자연 속에서 껍데기를 벗고 성충이 되는 우화 과정을 거쳐, 세상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강원도 영월의 한 연구기관이 포착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름드리 나무 곳곳에 작은 구멍이 나 있습니다.

안에서 뚫고 나온 흔적들입니다.

조그마한 구멍으로 장수하늘소가 머리를 내밉니다.

세상 밖으로 나올 채비하고 있습니다.

앞다리가 쑥 나오더니, 이리 저리 나무를 갉아 냅니다.

엿새째 되는 날.

8cm 남짓한 수컷 장수하늘소가 완전히 세상에 나왔습니다.

장수하늘소가 세상으로 나오는 일련의 순간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힌 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대암/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소장 : "몇 년이 걸려서 얘가 나오는지를 알아야만, 우리가 자연 방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거를 조사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 지금 원목 실험을 하고 있는 거죠."]

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소는 4년 전, 암수 한 쌍을 이 나무에 데려다 놨습니다.

지난해에 2마리가 먼저 나왔고, 올핸 6마리가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미루나무 고목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지금도 이 안에서는 장수하늘소들이 추가로 우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장수하늘소가 나무 안에서 성충으로 자라 나무를 뚫고 나오기까지 얼마의 기간이 걸리는지는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4년 정도라는 걸 밝혀낸 겁니다.

[임종옥/원광대학교 생명환경학과 교수 : "멸종 위기종, 다른 천연기념물 연구를 하는 그런 많은 데이터들이 쌓이면 쌓일수록, 종에 대한 생물학적 다양성이라든가 복원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소는 영월을 비롯한 러시아와 평창 오대산, 전남 광양까지, 각각의 기후 조건에 따른 장수하늘소 자연 생애 주기 연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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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하늘소 ‘우화’ 포착…생애 주기 확인
    • 입력 2021-07-07 12:54:53
    • 수정2021-07-07 1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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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수하늘소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입니다.

그만큼, 귀한 곤충인데요.

이 하늘소가 자연 속에서 껍데기를 벗고 성충이 되는 우화 과정을 거쳐, 세상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강원도 영월의 한 연구기관이 포착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름드리 나무 곳곳에 작은 구멍이 나 있습니다.

안에서 뚫고 나온 흔적들입니다.

조그마한 구멍으로 장수하늘소가 머리를 내밉니다.

세상 밖으로 나올 채비하고 있습니다.

앞다리가 쑥 나오더니, 이리 저리 나무를 갉아 냅니다.

엿새째 되는 날.

8cm 남짓한 수컷 장수하늘소가 완전히 세상에 나왔습니다.

장수하늘소가 세상으로 나오는 일련의 순간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힌 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대암/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소장 : "몇 년이 걸려서 얘가 나오는지를 알아야만, 우리가 자연 방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거를 조사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 지금 원목 실험을 하고 있는 거죠."]

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소는 4년 전, 암수 한 쌍을 이 나무에 데려다 놨습니다.

지난해에 2마리가 먼저 나왔고, 올핸 6마리가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미루나무 고목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지금도 이 안에서는 장수하늘소들이 추가로 우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장수하늘소가 나무 안에서 성충으로 자라 나무를 뚫고 나오기까지 얼마의 기간이 걸리는지는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4년 정도라는 걸 밝혀낸 겁니다.

[임종옥/원광대학교 생명환경학과 교수 : "멸종 위기종, 다른 천연기념물 연구를 하는 그런 많은 데이터들이 쌓이면 쌓일수록, 종에 대한 생물학적 다양성이라든가 복원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소는 영월을 비롯한 러시아와 평창 오대산, 전남 광양까지, 각각의 기후 조건에 따른 장수하늘소 자연 생애 주기 연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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