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물류창고서 불…‘스프링클러’ 없었다

입력 2021.07.08 (19:36) 수정 2021.07.0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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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울산 북구의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나 4시간 반 만에 꺼졌습니다.

해당 물류창고는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인데도, 현행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화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센 불길이 치솟고, 건물을 뒤덮은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오늘 새벽 울산 북구의 한 소규모 물류창고에서 불이 났습니다.

상주 직원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구조상 진입이 힘들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박주종/울산 북부소방서 예방총괄담당 : "물류창고는 물품이 많고 물품 보관하기 위한 전시대가 좁게 설치돼있습니다. 그래서 진압 장구를 메고 들어갈 때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조립식 패널 건물이어서 불이 빠르게 번져 4개 동 중 3개 동이 불에 탔습니다.

화재 현장 주위 곳곳에 부탄가스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물류창고 특성상 가연물이 많아, 진압 활동에 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창고는 불길이 감지되면 물을 뿌리는 스프링클러도 없었고, 소방시설 점검도 받지 않았습니다.

현행법상 면적 5천 제곱미터 미만 창고 시설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고, 점검 대상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이천 물류창고 화재 이후, 화재 예방을 위해 긴급 소방 점검을 한 차례 벌였지만 별다른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건물관계자/음성변조 : "물류센터 사고 때문에 저희 정비 다했고, 통과 됐고 아무 문제 없어요."]

이같은 소규모 물류창고는 울산 17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782곳.

지난달 쿠팡 물류센터 화재처럼 불이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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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물류창고서 불…‘스프링클러’ 없었다
    • 입력 2021-07-08 19:36:28
    • 수정2021-07-08 19: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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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울산 북구의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나 4시간 반 만에 꺼졌습니다.

해당 물류창고는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인데도, 현행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화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센 불길이 치솟고, 건물을 뒤덮은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오늘 새벽 울산 북구의 한 소규모 물류창고에서 불이 났습니다.

상주 직원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구조상 진입이 힘들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박주종/울산 북부소방서 예방총괄담당 : "물류창고는 물품이 많고 물품 보관하기 위한 전시대가 좁게 설치돼있습니다. 그래서 진압 장구를 메고 들어갈 때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조립식 패널 건물이어서 불이 빠르게 번져 4개 동 중 3개 동이 불에 탔습니다.

화재 현장 주위 곳곳에 부탄가스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물류창고 특성상 가연물이 많아, 진압 활동에 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창고는 불길이 감지되면 물을 뿌리는 스프링클러도 없었고, 소방시설 점검도 받지 않았습니다.

현행법상 면적 5천 제곱미터 미만 창고 시설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고, 점검 대상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이천 물류창고 화재 이후, 화재 예방을 위해 긴급 소방 점검을 한 차례 벌였지만 별다른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건물관계자/음성변조 : "물류센터 사고 때문에 저희 정비 다했고, 통과 됐고 아무 문제 없어요."]

이같은 소규모 물류창고는 울산 17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782곳.

지난달 쿠팡 물류센터 화재처럼 불이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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