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협회 신문 발행부수 정책 활용 중단…공적자금 45억 원 회수

입력 2021.07.08 (21:49) 수정 2021.07.0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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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유일의 ​신문 발행 부수 인증 기관인 한국 ABC 협회에서 그동안 발행 부수를 부풀려왔다는 의혹들이 제기됐었는데요...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면서 ​​결국 정부가 ABC협회의 조사 결과를 더 이상 광고비 집행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신문 뭉치들이 트럭에 실려 재활용 업체로 들어갑니다.

새 신문이 곧바로 폐지가 돼 계란판을 만드는 데 쓰이거나 포장지 용도로 해외 수출까지 됩니다.

[폐지 수거업자/음성변조 : "계란판에도 들어가고, 베트남이나 파키스탄 같은 데는 열대과일이잖아요. 옛날 우리처럼 신문으로 과일 같은 거 싸고..."]

국내 유일의 발행 부수 조사 기관은 신문사들을 회원사로 둔 민간단체인 한국ABC협회.

신문사와 배달 지국 등을 통해 발행 부수와 유료 부수를 조사하는데, 이 조사가 부풀려지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 지난해 나왔습니다.

문체부는 협회 조사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고 제도 개선을 권고했는데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ABC 협회의 부수 공사 결과를 더 이상 활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황희/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정부 광고 제도에서도 ABC 부수의 정책적 활용을 중단할 계획입니다. 협회에 지원되었던 공적자금 45억 원의 회수조치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대신 국민 5만 명을 대상으로 열독률과 구독률 등을 조사하는 '구독자 조사'가 추진됩니다,

아울러 언론중재위원회 직권조정 건수 등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반영하는 지표도 함께 활용할 계획입니다.

[심영섭/경희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 "공적 보조라고 볼 수 있는 부분들이 불투명하게 집행되는 것이 세금 낭비라는 비판도 많이 받았거든요. 이런 것들이 시정되면, 공적인 지원하는 부분들까지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지난해 정부가 신문 등 인쇄 매체에 집행한 광고비는 2,452억 원.

새 제도를 도입하려면 당장 정부광고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협회와 신문업계 등의 반발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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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C협회 신문 발행부수 정책 활용 중단…공적자금 45억 원 회수
    • 입력 2021-07-08 21:49:21
    • 수정2021-07-09 0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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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유일의 ​신문 발행 부수 인증 기관인 한국 ABC 협회에서 그동안 발행 부수를 부풀려왔다는 의혹들이 제기됐었는데요...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면서 ​​결국 정부가 ABC협회의 조사 결과를 더 이상 광고비 집행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신문 뭉치들이 트럭에 실려 재활용 업체로 들어갑니다.

새 신문이 곧바로 폐지가 돼 계란판을 만드는 데 쓰이거나 포장지 용도로 해외 수출까지 됩니다.

[폐지 수거업자/음성변조 : "계란판에도 들어가고, 베트남이나 파키스탄 같은 데는 열대과일이잖아요. 옛날 우리처럼 신문으로 과일 같은 거 싸고..."]

국내 유일의 발행 부수 조사 기관은 신문사들을 회원사로 둔 민간단체인 한국ABC협회.

신문사와 배달 지국 등을 통해 발행 부수와 유료 부수를 조사하는데, 이 조사가 부풀려지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 지난해 나왔습니다.

문체부는 협회 조사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고 제도 개선을 권고했는데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ABC 협회의 부수 공사 결과를 더 이상 활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황희/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정부 광고 제도에서도 ABC 부수의 정책적 활용을 중단할 계획입니다. 협회에 지원되었던 공적자금 45억 원의 회수조치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대신 국민 5만 명을 대상으로 열독률과 구독률 등을 조사하는 '구독자 조사'가 추진됩니다,

아울러 언론중재위원회 직권조정 건수 등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반영하는 지표도 함께 활용할 계획입니다.

[심영섭/경희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 "공적 보조라고 볼 수 있는 부분들이 불투명하게 집행되는 것이 세금 낭비라는 비판도 많이 받았거든요. 이런 것들이 시정되면, 공적인 지원하는 부분들까지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지난해 정부가 신문 등 인쇄 매체에 집행한 광고비는 2,452억 원.

새 제도를 도입하려면 당장 정부광고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협회와 신문업계 등의 반발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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