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불법 도박은 ‘계속’

입력 2021.07.09 (07:41) 수정 2021.07.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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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이었죠.

군산의 한 불법 도박장에 다녀온 40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산 우려를 낳았는데요.

이후 방역당국과 경찰이 불법 도박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암암리에 성행 중입니다.

유진휘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각.

임시 천막 안에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 불법 도박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취재진이 입수한 영상을 보면, 한 달에 수차례씩 불법 도박판이 벌어졌습니다.

대낮에 한 사람이 비닐하우스로 들어갑니다.

한적할 것 같은 농촌의 비닐하우스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어림잡아 5, 60명.

["8! 9! 3! 얼른! 얼른!"]

밀폐된 공간에서 음식을 팔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기도 합니다.

넉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영상에 나온 비닐하우스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 비닐하우스는 다른 곳과 달리 보시는 곳처럼 안쪽이 보이지 않도록 차광막이 설치돼있습니다.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영상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최근까지 도박장이 열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박판에 쓰인 듯한 플라스틱 통과 먹다 남은 생수병 등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영상과 자료 등을 보면, 불법 도박장의 판돈은 수억 원 정도, 폭력조직원이 개입한 정황도 있습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1월까지 하다가 한 달 쉬고, 3월부터 계속했어요. 그리고 3월 하다가 쉬었다가 6월 7일까지 했어요. 적게는 3, 4천만 원씩 한판에 하면서 하루에 60번 정도…."]

불법 도박 장소를 찾던 이들을 만난 주민도 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빌려달라고 한 사람은 있었어요, 그런데 나는 안 한다고 했어요. 돈을 얼마씩 준다고 했어요."]

도박장이 열릴 때면 인근 경찰서에 이른바 '차망', 망을 보는 차를 대기시켜놓고, 경찰이 출동하면 바로 도박장을 해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기동대 차량 지키려고, 신고 들어가면 기동대 차가 나오니까요. 그것도 지키고 있는 차 한 대가 망보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사회 곳곳의 방역이 강화됐지만, 불법 도박장을 막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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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도 불법 도박은 ‘계속’
    • 입력 2021-07-09 07:41:01
    • 수정2021-07-09 07:53:02
    뉴스광장(전주)
[앵커]

지난 4월이었죠.

군산의 한 불법 도박장에 다녀온 40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산 우려를 낳았는데요.

이후 방역당국과 경찰이 불법 도박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암암리에 성행 중입니다.

유진휘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각.

임시 천막 안에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 불법 도박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취재진이 입수한 영상을 보면, 한 달에 수차례씩 불법 도박판이 벌어졌습니다.

대낮에 한 사람이 비닐하우스로 들어갑니다.

한적할 것 같은 농촌의 비닐하우스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어림잡아 5, 60명.

["8! 9! 3! 얼른! 얼른!"]

밀폐된 공간에서 음식을 팔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기도 합니다.

넉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영상에 나온 비닐하우스를 찾아가 봤습니다.

이 비닐하우스는 다른 곳과 달리 보시는 곳처럼 안쪽이 보이지 않도록 차광막이 설치돼있습니다.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영상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최근까지 도박장이 열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박판에 쓰인 듯한 플라스틱 통과 먹다 남은 생수병 등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영상과 자료 등을 보면, 불법 도박장의 판돈은 수억 원 정도, 폭력조직원이 개입한 정황도 있습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1월까지 하다가 한 달 쉬고, 3월부터 계속했어요. 그리고 3월 하다가 쉬었다가 6월 7일까지 했어요. 적게는 3, 4천만 원씩 한판에 하면서 하루에 60번 정도…."]

불법 도박 장소를 찾던 이들을 만난 주민도 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빌려달라고 한 사람은 있었어요, 그런데 나는 안 한다고 했어요. 돈을 얼마씩 준다고 했어요."]

도박장이 열릴 때면 인근 경찰서에 이른바 '차망', 망을 보는 차를 대기시켜놓고, 경찰이 출동하면 바로 도박장을 해산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보자/음성변조 : "기동대 차량 지키려고, 신고 들어가면 기동대 차가 나오니까요. 그것도 지키고 있는 차 한 대가 망보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사회 곳곳의 방역이 강화됐지만, 불법 도박장을 막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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