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후 효과 거둘까? 4단계 일찍 끝내려면?

입력 2021.07.09 (21:27) 수정 2021.07.09 (22: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례 없이 강력한 거리두기로 2주를 지내고 나면 유행이 잠잠해질 수 있을지 또, 어떤 방역 대책이 필요한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최고 단계이긴 한데 일부에선 이 정도로 되겠냐 유럽처럼 셧 다운, 봉쇄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어요?

[기자]

수도권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사실상 통금이라고 할 정도로 강력한 조치인데요.

모임과 여행, 외출 등을 자제해 집단면역 형성 전 마지막 고비를 넘겨야 합니다.

현재 감염재생산지수가 1.3 정도로 2주마다 확진자가 30% 증가하는 수준인데요.

내일(10일)도 일 확진자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당분간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거리두기 강화 효과가 나타나는데 평균 2주가 걸리니까 2주 정도면 확산세는 꺾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 국민이 방역을 잘 지켜 1, 2, 3차 유행을 꺾은 경험도 있고요.

다만 이번 확진자 규모가 이전보다 커 4차 유행이 꺾여도 당분간 1천 명 내외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앞서 보도했지만 델타 바이러스가 확진자 수 급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죠?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서 대처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기자]

전체 확진자의 절반이 변이 바이러스이고, 이 중 절반이 델타 변이입니다.

델타 변이가 일주일마다 두 배씩 증가하니까 국내에서 우세종이 되는 건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전염력이 2.5배 이상 높고, 젊은 층 위주로 확산돼 당분간 확진자 규모가 커져 2천 명이 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델타 변이는 발열 등의 증상보다는 콧물, 재채기, 두통 등 일반 감기 증상이 많아 조금만 감기 기운이 있어도 검사를 받고 주위 전파를 차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확진자 숫자는 최고치인데 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늘지 않습니다.

하루 확진자 수에 연연하지 말고, 방역 체제를 좀 바꿔야 한다, 독감처럼 관리해야 한다, 이런 주장도 있던데요?

[기자]

백신 1차 접종이 67%인 영국의 경우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1주일 평균 일 확진자가 2만 7천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1주일 평균 일 사망자는 23명으로 크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도 최근 확진자가 10배 이상 늘었지만 사망자는 늘지 않았는데요,

백신 효과로 보입니다.

확진자가 크게 늘었지만, 영국은 7월 19일 봉쇄 해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고위험군 고령층 백신 접종이 마무리돼 중환자 사망자가 늘지 않는 상태에서 일일 확진자 수에 너무 목맬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매일 감기 환자 수를 세는 거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거죠.

백신 접종이 지속되면 치명률은 더 떨어질테니까 독감을 관리하듯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방역으로 패러다임 전환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예측하기 쉽지는 않지만 4차 유행의 파고를 넘어서 일상을 회복하는 시점, 결국 백신 접종에 달렸다고 봐야 합니까?

[기자]

7월 백신 접종 속도는 상당히 늦습니다.

빨라야 8월 중순에 2천만 명, 인구 40%가 1차 접종을 마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8월에도 일 확진자가 1천 명 내외로 나올 가능성이 크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대 740만 명 접종이 끝나는 8월 말에는 일상과 방역의 균형을 잡는 새로운 방역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합니다.

9월에 접어들면 일일 확진자가 3-4백명 이하 수준으로 안정되고,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더 줄어드는 실질적인 '집단 면역'이 달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김지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주 후 효과 거둘까? 4단계 일찍 끝내려면?
    • 입력 2021-07-09 21:27:37
    • 수정2021-07-09 22:17:35
    뉴스 9
[앵커]

전례 없이 강력한 거리두기로 2주를 지내고 나면 유행이 잠잠해질 수 있을지 또, 어떤 방역 대책이 필요한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최고 단계이긴 한데 일부에선 이 정도로 되겠냐 유럽처럼 셧 다운, 봉쇄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어요?

[기자]

수도권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사실상 통금이라고 할 정도로 강력한 조치인데요.

모임과 여행, 외출 등을 자제해 집단면역 형성 전 마지막 고비를 넘겨야 합니다.

현재 감염재생산지수가 1.3 정도로 2주마다 확진자가 30% 증가하는 수준인데요.

내일(10일)도 일 확진자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당분간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거리두기 강화 효과가 나타나는데 평균 2주가 걸리니까 2주 정도면 확산세는 꺾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 국민이 방역을 잘 지켜 1, 2, 3차 유행을 꺾은 경험도 있고요.

다만 이번 확진자 규모가 이전보다 커 4차 유행이 꺾여도 당분간 1천 명 내외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앞서 보도했지만 델타 바이러스가 확진자 수 급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죠?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서 대처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기자]

전체 확진자의 절반이 변이 바이러스이고, 이 중 절반이 델타 변이입니다.

델타 변이가 일주일마다 두 배씩 증가하니까 국내에서 우세종이 되는 건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전염력이 2.5배 이상 높고, 젊은 층 위주로 확산돼 당분간 확진자 규모가 커져 2천 명이 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델타 변이는 발열 등의 증상보다는 콧물, 재채기, 두통 등 일반 감기 증상이 많아 조금만 감기 기운이 있어도 검사를 받고 주위 전파를 차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확진자 숫자는 최고치인데 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늘지 않습니다.

하루 확진자 수에 연연하지 말고, 방역 체제를 좀 바꿔야 한다, 독감처럼 관리해야 한다, 이런 주장도 있던데요?

[기자]

백신 1차 접종이 67%인 영국의 경우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1주일 평균 일 확진자가 2만 7천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1주일 평균 일 사망자는 23명으로 크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도 최근 확진자가 10배 이상 늘었지만 사망자는 늘지 않았는데요,

백신 효과로 보입니다.

확진자가 크게 늘었지만, 영국은 7월 19일 봉쇄 해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고위험군 고령층 백신 접종이 마무리돼 중환자 사망자가 늘지 않는 상태에서 일일 확진자 수에 너무 목맬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매일 감기 환자 수를 세는 거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거죠.

백신 접종이 지속되면 치명률은 더 떨어질테니까 독감을 관리하듯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방역으로 패러다임 전환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예측하기 쉽지는 않지만 4차 유행의 파고를 넘어서 일상을 회복하는 시점, 결국 백신 접종에 달렸다고 봐야 합니까?

[기자]

7월 백신 접종 속도는 상당히 늦습니다.

빨라야 8월 중순에 2천만 명, 인구 40%가 1차 접종을 마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8월에도 일 확진자가 1천 명 내외로 나올 가능성이 크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대 740만 명 접종이 끝나는 8월 말에는 일상과 방역의 균형을 잡는 새로운 방역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합니다.

9월에 접어들면 일일 확진자가 3-4백명 이하 수준으로 안정되고,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더 줄어드는 실질적인 '집단 면역'이 달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김지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