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저녁장사 금지”…겨우 살아난 소비에도 ‘찬물’

입력 2021.07.09 (21:31) 수정 2021.07.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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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상 저녁 장사를 못하게 된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다시 더 깊어졌습니다.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던 소비 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김수연 기자가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200석 규모의 호프집.

그동안 식사를 끝내고 서너 명씩 오는 손님들로 버텼지만, 이젠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저녁 장사의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한문태/호프집 사장 : "2명이 오시는 손님은 저희 업소는 거의 없어요. 4단계로 격상되면 사실 뭐 영업 금지나 다름없죠."]

정부의 이번 조치는 단호합니다.

퇴근 후 바로 귀가를 권고했고, 다른 시간대 사적 모임도 자제를 요청하다 보니, 낮 시간대부터 장사하는 가게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수도권에서만 다중이용시설 78만 개가 영업 제한 대상입니다.

백신 접종이 늘면서 이번 달부터 조심스러운 일상복귀를 기대한 만큼 자영업자들의 실망도 더 커졌습니다.

[고장수/카페 사장 : "기존의 아르바이트생 충원하려던 계획도 다 취소시키고 재료 같은 경우에는 창고에 많이 쌓여 있는데 언제 소진할지도 지금 모르는 상황이에요."]

소상공인연합회도 논평을 통해 사실상의 봉쇄조치에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면서 피해에 대한 신속한 지원과 손실 보상 금액을 높여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휴가철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과 숙박업체 등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전반적인 소비심리도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2%로 높여 잡으면서 관건은 민간 소비 회복으로 본 만큼,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주로 수출에 의존해서 (경기 회복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대면 소비 확대가 위축되는 부분이 지속된다면 실제 경기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길어져 경제 전반에 영향이 현실화될 경우 기준금리 조정 등 하반기 예상됐던 정책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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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상 저녁장사 금지”…겨우 살아난 소비에도 ‘찬물’
    • 입력 2021-07-09 21:31:01
    • 수정2021-07-09 22: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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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상 저녁 장사를 못하게 된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다시 더 깊어졌습니다.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던 소비 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김수연 기자가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200석 규모의 호프집.

그동안 식사를 끝내고 서너 명씩 오는 손님들로 버텼지만, 이젠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저녁 장사의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한문태/호프집 사장 : "2명이 오시는 손님은 저희 업소는 거의 없어요. 4단계로 격상되면 사실 뭐 영업 금지나 다름없죠."]

정부의 이번 조치는 단호합니다.

퇴근 후 바로 귀가를 권고했고, 다른 시간대 사적 모임도 자제를 요청하다 보니, 낮 시간대부터 장사하는 가게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수도권에서만 다중이용시설 78만 개가 영업 제한 대상입니다.

백신 접종이 늘면서 이번 달부터 조심스러운 일상복귀를 기대한 만큼 자영업자들의 실망도 더 커졌습니다.

[고장수/카페 사장 : "기존의 아르바이트생 충원하려던 계획도 다 취소시키고 재료 같은 경우에는 창고에 많이 쌓여 있는데 언제 소진할지도 지금 모르는 상황이에요."]

소상공인연합회도 논평을 통해 사실상의 봉쇄조치에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면서 피해에 대한 신속한 지원과 손실 보상 금액을 높여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휴가철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과 숙박업체 등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전반적인 소비심리도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2%로 높여 잡으면서 관건은 민간 소비 회복으로 본 만큼,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주로 수출에 의존해서 (경기 회복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대면 소비 확대가 위축되는 부분이 지속된다면 실제 경기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길어져 경제 전반에 영향이 현실화될 경우 기준금리 조정 등 하반기 예상됐던 정책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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