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밀려난 北 리병철…“의주비행장 방역 문제”

입력 2021.07.10 (07:52) 수정 2021.07.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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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 창 시작하겠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사망 27주기를 맞아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최근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고개를 떨궜던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강등된 사실도 공식 확인됐습니다.

국정원은 리병철이 의주비행장 방역 문제로 북·중 교류 재개가 지연된 책임을 물어 군수공업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평양에 머물던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들은 특별 열차 편으로 대거 귀국길에 올랐는데요.

오늘 이슈 앤 한반도에선 대대적인 간부 쇄신과 함께 철통같은 봉쇄를 이어가는 북한의 속사정,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간부들을 대동한 채 금수산태양궁전에 들어섭니다.

김일성 주석 사망 27주기를 맞아 진행된 참배 행사.

국내 일각에선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정보지 형태로 돌기도 했지만, 하루 만에 곧바로 모습을 드러내며 소문을 일축했습니다.

[조선중앙TV/7월 8일 :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입상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드리는 꽃바구니가 진정되었습니다."]

이날 참배에는 김정은 위원장 옆으로 조용원, 최룡해, 김덕훈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맨 앞줄에 섰습니다.

하지만 기존 상무위원이었던 리병철은 인민복을 입은 채 정치국 후보위원들이 있는 세 번째 줄에 섰습니다.

이른바 중대 사건으로 해임된 정치국 상무위원이 리병철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군복을 입고 맨 앞줄에 서서 참배했던 지난 태양절 때와도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입니다.

국가정보원은 리병철이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탈락하고 군수공업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핵미사일 완성의 일등 공신으로 과거 열병식에서 참가 부대들을 통솔했던 리병철.

[리병철/당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2020년 10월 : "위원장 동지, 열병식은 준비되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부둥켜안거나 맞담배를 피우면서 군 최고계급인 ‘원수' 칭호까지 받았지만, 군복을 벗고 강등되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국정원은 리병철의 실각 배경에 대해 신의주 근처 의주비행장 관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7월 8일 : "(국정원은) 의주 방역장은 기존 군 비행장을 전용해서 4월부터 북·중 화물 운송 재개 거점으로 사용하려고 하였으나, 가동이 계속 지연되어 왔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군부 최고책임자였던 리병철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분석입니다.

[김호홍/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대북제재가 장기화되고, 또 코로나 재난까지 겹쳐서 사실 북한 인민들의 생활이 상당히 힘든 상황인데. 그로 인한 인민들의 불만. 이런 것들을 무마시킬 필요도 있고. 또 지금 어려운 상황에 대한 책임을 간부들에게 전가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강등된 리병철이 김 위원장과 한자리에서 참배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향후 재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2015년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위원으로 강등됐다가 복권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영환/前 북한 외교관 : "김정은 위원장이 기본적인 신뢰는 변함이 없으니까 리병철을 그대로 둔 거 같고요. 1개월에서 6개월 정도에 다시 정치국 위원 아니면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원은 북한에서 대규모 코로나 발병 징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백신 기대감을 차단하고 철저한 방역을 독려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북한은 최근 백신 공급을 협의하려는 국제 요원의 입국까지 거부하며 봉쇄를 사실상 유일한 방역 대책으로 삼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최근 방영한 프로그램입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하는 상황을 전하면서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가지라고 주문합니다.

[조선중앙TV/6월 30일 : "만약 우리들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순간이나마 각성을 늦추고 마음의 방비를 푼다면 지금까지 다지고 다져온 방역 장벽이 불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심장 깊이 쪼아 박아야 합니다."]

해외의 비상 제한조치를 소개하며 국경 봉쇄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조선중앙TV/7월 5일 : "말레이시아에서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한 수십 개 지역들에 2주일간의 엄격한 제한 조치들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17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국경 봉쇄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지만, 북한의 봉쇄 조치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소리’방송은 최근 백신 전달을 협의하기 위한 국제 요원들의 입국을 북한이 코로나19 전파 우려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고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이 자국에 배정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호홍/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백신을 지원하다 보면 사전 실태조사나 아니면 모니터링 같은 거. 이런 것들을 위해서 외국에서 북한 내부에 사람이 들어와야 하는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북한으로서는 자기들 내부 실상을 이런 민감한 때에 외부에 공개하는 데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어요."]

세계보건기구 회원국 194개국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나라는 북한을 포함해 5개국뿐.

북한 관영매체는 코백스의 백신 199만 회 분이 배정된 사실마저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지난달까지 3만 천7백여 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했지만, 확진자는 없었다고 WHO에 보고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안정될 때까지 북한이 봉쇄 조치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고영환/前 북한 외교관 : "코로나 백신을 받으려고 그러면 한꺼번에 북한 주민이 다 받을 수 있는 2천5백만 회 분이 들어간다든가 그럼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지금 백만 회 정도밖에 안 들어간다 그럼 누굴 맞히고 누굴 안 맞힐 거냐... 아직은 좀 더 기다려 보는 게 어떻겠냐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철저한 국경 봉쇄 속에 평양에서 체류하던 러시아인들이 최근 단체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러시아인들이 환송을 받으며 열차에 오르는 사진도 공개됐는데요.

북한 당국은 그동안 각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고강도 방역 조치를 취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양 기차역 앞에 러시아인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열차를 기다리며 이별을 아쉬워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북한에서 기르던 애완견도 데리고 귀국길에 오릅니다.

지난달 29일 오전 평양역을 출발한 기차는 이틀 뒤 두만강철교를 건너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북한이 제공한 침대칸 열차에는 북한에서 근무하던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 등 90여 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고강도 방역 조치로 평양에 주재하는 각국 공관과 국제기구 직원과 가족들은 대부분 북한을 떠난 상황입니다.

지난 2월엔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들이 레일바이크를 이용해 철길을 따라 두만강을 건너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고영환/前 북한 외교관 : "평양시 대동강 구역이라고 하는데 외교단 상점이란 게 있습니다. 식료품이나 채소 북한말론 남새(채소), 고기, 우유 이런 데서 물건이 거의 사라졌다는 평가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생존이 가능한 식료품 공급이 원활치 않다 그러니까 빠져나온 걸로 보이고요."]

북한이 철저히 국경을 통제하면서 중국 당국이 새로 임명한 주북 중국대사조차 아직 부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기를 마친 지재룡 전 주중 북한대사도 3개월 넘게 귀국하지 못한 채 베이징의 북한 대사관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4월 태양절을 즈음해 코로나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북·중 간 무역은 5월 들어 90% 가까이 줄었습니다.

북·중 우호조약체결 60주년을 맞아 고위급 교류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북·중 간 무역 재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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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0 07:52:58
    • 수정2021-07-10 10: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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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사망 27주기를 맞아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최근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고개를 떨궜던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강등된 사실도 공식 확인됐습니다.

국정원은 리병철이 의주비행장 방역 문제로 북·중 교류 재개가 지연된 책임을 물어 군수공업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평양에 머물던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들은 특별 열차 편으로 대거 귀국길에 올랐는데요.

오늘 이슈 앤 한반도에선 대대적인 간부 쇄신과 함께 철통같은 봉쇄를 이어가는 북한의 속사정,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이 간부들을 대동한 채 금수산태양궁전에 들어섭니다.

김일성 주석 사망 27주기를 맞아 진행된 참배 행사.

국내 일각에선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정보지 형태로 돌기도 했지만, 하루 만에 곧바로 모습을 드러내며 소문을 일축했습니다.

[조선중앙TV/7월 8일 :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입상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드리는 꽃바구니가 진정되었습니다."]

이날 참배에는 김정은 위원장 옆으로 조용원, 최룡해, 김덕훈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맨 앞줄에 섰습니다.

하지만 기존 상무위원이었던 리병철은 인민복을 입은 채 정치국 후보위원들이 있는 세 번째 줄에 섰습니다.

이른바 중대 사건으로 해임된 정치국 상무위원이 리병철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군복을 입고 맨 앞줄에 서서 참배했던 지난 태양절 때와도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입니다.

국가정보원은 리병철이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탈락하고 군수공업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핵미사일 완성의 일등 공신으로 과거 열병식에서 참가 부대들을 통솔했던 리병철.

[리병철/당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2020년 10월 : "위원장 동지, 열병식은 준비되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부둥켜안거나 맞담배를 피우면서 군 최고계급인 ‘원수' 칭호까지 받았지만, 군복을 벗고 강등되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국정원은 리병철의 실각 배경에 대해 신의주 근처 의주비행장 관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7월 8일 : "(국정원은) 의주 방역장은 기존 군 비행장을 전용해서 4월부터 북·중 화물 운송 재개 거점으로 사용하려고 하였으나, 가동이 계속 지연되어 왔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군부 최고책임자였던 리병철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분석입니다.

[김호홍/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대북제재가 장기화되고, 또 코로나 재난까지 겹쳐서 사실 북한 인민들의 생활이 상당히 힘든 상황인데. 그로 인한 인민들의 불만. 이런 것들을 무마시킬 필요도 있고. 또 지금 어려운 상황에 대한 책임을 간부들에게 전가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강등된 리병철이 김 위원장과 한자리에서 참배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향후 재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2015년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위원으로 강등됐다가 복권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영환/前 북한 외교관 : "김정은 위원장이 기본적인 신뢰는 변함이 없으니까 리병철을 그대로 둔 거 같고요. 1개월에서 6개월 정도에 다시 정치국 위원 아니면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원은 북한에서 대규모 코로나 발병 징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백신 기대감을 차단하고 철저한 방역을 독려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북한은 최근 백신 공급을 협의하려는 국제 요원의 입국까지 거부하며 봉쇄를 사실상 유일한 방역 대책으로 삼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최근 방영한 프로그램입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하는 상황을 전하면서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가지라고 주문합니다.

[조선중앙TV/6월 30일 : "만약 우리들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순간이나마 각성을 늦추고 마음의 방비를 푼다면 지금까지 다지고 다져온 방역 장벽이 불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심장 깊이 쪼아 박아야 합니다."]

해외의 비상 제한조치를 소개하며 국경 봉쇄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조선중앙TV/7월 5일 : "말레이시아에서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한 수십 개 지역들에 2주일간의 엄격한 제한 조치들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17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국경 봉쇄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지만, 북한의 봉쇄 조치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소리’방송은 최근 백신 전달을 협의하기 위한 국제 요원들의 입국을 북한이 코로나19 전파 우려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고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이 자국에 배정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호홍/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백신을 지원하다 보면 사전 실태조사나 아니면 모니터링 같은 거. 이런 것들을 위해서 외국에서 북한 내부에 사람이 들어와야 하는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북한으로서는 자기들 내부 실상을 이런 민감한 때에 외부에 공개하는 데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어요."]

세계보건기구 회원국 194개국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나라는 북한을 포함해 5개국뿐.

북한 관영매체는 코백스의 백신 199만 회 분이 배정된 사실마저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지난달까지 3만 천7백여 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했지만, 확진자는 없었다고 WHO에 보고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안정될 때까지 북한이 봉쇄 조치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고영환/前 북한 외교관 : "코로나 백신을 받으려고 그러면 한꺼번에 북한 주민이 다 받을 수 있는 2천5백만 회 분이 들어간다든가 그럼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지금 백만 회 정도밖에 안 들어간다 그럼 누굴 맞히고 누굴 안 맞힐 거냐... 아직은 좀 더 기다려 보는 게 어떻겠냐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철저한 국경 봉쇄 속에 평양에서 체류하던 러시아인들이 최근 단체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러시아인들이 환송을 받으며 열차에 오르는 사진도 공개됐는데요.

북한 당국은 그동안 각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고강도 방역 조치를 취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양 기차역 앞에 러시아인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열차를 기다리며 이별을 아쉬워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북한에서 기르던 애완견도 데리고 귀국길에 오릅니다.

지난달 29일 오전 평양역을 출발한 기차는 이틀 뒤 두만강철교를 건너 러시아 하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북한이 제공한 침대칸 열차에는 북한에서 근무하던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 등 90여 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고강도 방역 조치로 평양에 주재하는 각국 공관과 국제기구 직원과 가족들은 대부분 북한을 떠난 상황입니다.

지난 2월엔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들이 레일바이크를 이용해 철길을 따라 두만강을 건너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고영환/前 북한 외교관 : "평양시 대동강 구역이라고 하는데 외교단 상점이란 게 있습니다. 식료품이나 채소 북한말론 남새(채소), 고기, 우유 이런 데서 물건이 거의 사라졌다는 평가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생존이 가능한 식료품 공급이 원활치 않다 그러니까 빠져나온 걸로 보이고요."]

북한이 철저히 국경을 통제하면서 중국 당국이 새로 임명한 주북 중국대사조차 아직 부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기를 마친 지재룡 전 주중 북한대사도 3개월 넘게 귀국하지 못한 채 베이징의 북한 대사관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4월 태양절을 즈음해 코로나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북·중 간 무역은 5월 들어 90% 가까이 줄었습니다.

북·중 우호조약체결 60주년을 맞아 고위급 교류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북·중 간 무역 재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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