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탱크 안정성 재검토도 ‘부실’

입력 2021.07.13 (09:52) 수정 2021.07.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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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안전 문제가 드러나자 뒤늦게 민간 사업자가 안정성 검토를 다시 진행했는데요.

문제는 이마저도 부실하다는 겁니다.

이어서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터널 옆 주유소에는 7개 유류 탱크가 묻혀있습니다.

저장 용량만 35만 리터.

터널 공사를 맡은 사업자는 착공 1년 반이 지나서야 유류 탱크 안정성을 다시 검토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터널 굴착에 따른 주유소 시설물 안정성은 문제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안전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우정/주유소 유류 탱크 시공 업체 대표 : "'내부적으로 문제가 없다. 그래서 괜찮다.' 이런 답변이 왔어요. 그런데 그 근거가 뭐냐고 저희가 이야기했을 때 그 근거는 밝혀 주지는 않아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위험물안전관리법에는 사고가 났을 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유류 탱크와 지하 터널의 간격을 '수평거리'로 10미터 이상 두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두고도 설계상 유류 탱크와 터널이 맞물려 있다는 주장과 닿지 않는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터널 공사 때 유류 탱크를 떠받치고 있는 긴 막대 형태의 지지대를 건드릴 수 있는 우려도 있지만, 터널 사업자는 지지대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라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민간사업자 측 관계자/음성변조 : "(파일이 있는지 없는지를) 저희가 다 조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저희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잖습니까. (터널과 유류 탱크가) 굉장히 인접해 있는 건 맞는 거거든요."]

특히 위험물 저장시설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 당국과의 어떠한 협의도 없었습니다.

뒤늦게 부산시가 소방당국에 의견을 요청한 건 이달 초.

하지만 소방당국의 결론은 터널 사업자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변만훈/해운대소방서 예방안전과 계장 : "(공사 전에) 협의나 협조나 그에 (유류 탱크 안전에) 관해서 온 것에 대해서는 하나도 없습니다. 안전 관리 측면에서는 '(현 설계대로) 공사하는 게 안전에 위험이 될 수 있다.'라는 의견을 (부산시에) 제시를 했습니다."]

만덕-센텀 지하차도 완공은 오는 2024년.

우려와 논란이 커지자 부산시는 착공 2년 만에 터널 사업자에게 설계 변경을 비롯해 지하안전영향평가 재검토를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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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류탱크 안정성 재검토도 ‘부실’
    • 입력 2021-07-13 09:52:12
    • 수정2021-07-13 10:38:20
    930뉴스(부산)
[앵커]

이처럼 안전 문제가 드러나자 뒤늦게 민간 사업자가 안정성 검토를 다시 진행했는데요.

문제는 이마저도 부실하다는 겁니다.

이어서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터널 옆 주유소에는 7개 유류 탱크가 묻혀있습니다.

저장 용량만 35만 리터.

터널 공사를 맡은 사업자는 착공 1년 반이 지나서야 유류 탱크 안정성을 다시 검토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터널 굴착에 따른 주유소 시설물 안정성은 문제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안전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우정/주유소 유류 탱크 시공 업체 대표 : "'내부적으로 문제가 없다. 그래서 괜찮다.' 이런 답변이 왔어요. 그런데 그 근거가 뭐냐고 저희가 이야기했을 때 그 근거는 밝혀 주지는 않아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위험물안전관리법에는 사고가 났을 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유류 탱크와 지하 터널의 간격을 '수평거리'로 10미터 이상 두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두고도 설계상 유류 탱크와 터널이 맞물려 있다는 주장과 닿지 않는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특히 터널 공사 때 유류 탱크를 떠받치고 있는 긴 막대 형태의 지지대를 건드릴 수 있는 우려도 있지만, 터널 사업자는 지지대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라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민간사업자 측 관계자/음성변조 : "(파일이 있는지 없는지를) 저희가 다 조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저희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잖습니까. (터널과 유류 탱크가) 굉장히 인접해 있는 건 맞는 거거든요."]

특히 위험물 저장시설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 당국과의 어떠한 협의도 없었습니다.

뒤늦게 부산시가 소방당국에 의견을 요청한 건 이달 초.

하지만 소방당국의 결론은 터널 사업자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변만훈/해운대소방서 예방안전과 계장 : "(공사 전에) 협의나 협조나 그에 (유류 탱크 안전에) 관해서 온 것에 대해서는 하나도 없습니다. 안전 관리 측면에서는 '(현 설계대로) 공사하는 게 안전에 위험이 될 수 있다.'라는 의견을 (부산시에) 제시를 했습니다."]

만덕-센텀 지하차도 완공은 오는 2024년.

우려와 논란이 커지자 부산시는 착공 2년 만에 터널 사업자에게 설계 변경을 비롯해 지하안전영향평가 재검토를 통보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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