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청소노동자 추락사…“안전 장비 없었다”

입력 2021.07.13 (21:50) 수정 2021.07.1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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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에서 청소 노동자가 3m 깊이의 저장소에 떨어져 숨졌습니다.

평소에도 안전사고 위험이 크지만 노동자들은 기본적 안전 장비도 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민규 기잡니다.

[리포트]

청소 노동자가 수거 차량에 남은 음식물쓰레기를 삽으로 긁어내고 있습니다.

새벽 시간 혼자서 위태위태한 작업을 이어가던 순간.

균형을 잃고 바로 아래 음식물 쓰레기 저장고로 추락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 뒤늦게 달려온 동료 역시 구조하려다 저장고에 빠졌습니다.

성인의 키를 훌쩍 넘는 깊이 3m의 저장고는 음식물쓰레기가 들어차있어 늪과 같은 상태였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구조했지만 먼저 추락한 50대 노동자가 숨지고, 뒤이어 떨어진 동료는 크게 다쳤습니다.

동료 청소노동자들은 평소에도 안전 사고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었는데도 기본적인 안전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작업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성술/부산지역일반노조 환경지부장 : "바닥이 얼음처럼 굉장히 미끄럽다고 해서 사고가 몇 번 날 뻔했다는 소리를 몇 번 들었어요. 평상시에도 미끄러워서 거기 가면 엉금엉금 기어서 가고..."]

두 달 전에도 부산의 또 다른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업체에서 30대 노동자가 오수조에 빠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앵커]

결국 고용노동부가 산업 현장의 추락.끼임사고 위험에 대해 일제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당장 내일(14일)과 28일입니다.

현장 점검 인력만 천8백 명 넘게 투입됩니다.

이례적인 규모입니다.

좀처럼 줄지않는 산재 사고, 이를 바라보는 당국의 고민이 느껴집니다.

이런 처방을 통해서라도 우리 산업현장이 '일하다 죽지않는 일터'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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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물 쓰레기 청소노동자 추락사…“안전 장비 없었다”
    • 입력 2021-07-13 21:50:18
    • 수정2021-07-13 21: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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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에서 청소 노동자가 3m 깊이의 저장소에 떨어져 숨졌습니다.

평소에도 안전사고 위험이 크지만 노동자들은 기본적 안전 장비도 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민규 기잡니다.

[리포트]

청소 노동자가 수거 차량에 남은 음식물쓰레기를 삽으로 긁어내고 있습니다.

새벽 시간 혼자서 위태위태한 작업을 이어가던 순간.

균형을 잃고 바로 아래 음식물 쓰레기 저장고로 추락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 뒤늦게 달려온 동료 역시 구조하려다 저장고에 빠졌습니다.

성인의 키를 훌쩍 넘는 깊이 3m의 저장고는 음식물쓰레기가 들어차있어 늪과 같은 상태였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구조했지만 먼저 추락한 50대 노동자가 숨지고, 뒤이어 떨어진 동료는 크게 다쳤습니다.

동료 청소노동자들은 평소에도 안전 사고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었는데도 기본적인 안전 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작업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성술/부산지역일반노조 환경지부장 : "바닥이 얼음처럼 굉장히 미끄럽다고 해서 사고가 몇 번 날 뻔했다는 소리를 몇 번 들었어요. 평상시에도 미끄러워서 거기 가면 엉금엉금 기어서 가고..."]

두 달 전에도 부산의 또 다른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업체에서 30대 노동자가 오수조에 빠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앵커]

결국 고용노동부가 산업 현장의 추락.끼임사고 위험에 대해 일제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당장 내일(14일)과 28일입니다.

현장 점검 인력만 천8백 명 넘게 투입됩니다.

이례적인 규모입니다.

좀처럼 줄지않는 산재 사고, 이를 바라보는 당국의 고민이 느껴집니다.

이런 처방을 통해서라도 우리 산업현장이 '일하다 죽지않는 일터'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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