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광클’만…빗나간 수요 예측, 사전에 공급량도 안 알려줘”

입력 2021.07.14 (06:10) 수정 2021.07.14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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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2일 시작된 55~59살에 대한 백신 접종 예약은 15시간여 만에 잠정 중단됐습니다.

예약자보다 백신 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인데요.

결국엔 수요 예측조차 안 된 채 예약자를 받은 데다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사전 안내조차 없어 많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건지,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대 후반 백신 접종 예약 혼선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백신 물량이나 일정에 대해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고 설명드리지 못한 점은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예약에 실패한 접종 대상자들은 수십 차례 예약을 시도했습니다.

3~4시간 시도 끝에야 이미 예약이 끝났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박종완/50대 후반 접종 대상자 : "공지를 해 줬으면 혼란도 없었을 것이고, 나중에 전화해 보니까 끝났다 이렇게..."]

50대 후반 사전예약 대상자는 모두 352만 명, 정부가 보유한 백신은 185만 명분, 대상자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선착순으로 예약이 마감되는 이른바 '광클'에 성공한 사람만 예약이 가능했지만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사전 안내는 없었습니다.

[김○○/50대 후반 접종 대상자 : "오전 내내 병원에 전화하고 저기 전화하고... 조율을 해 줘야 사람들이 신경을 덜 쓸 것 아니에요."]

또 대상자가 많아 50대 후반이 아닌 더 세분화된 연령으로 예약을 받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재훈/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58세나 59세부터 순차적으로 예약을 오픈하면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요."]

여기에다 확진자 관리와 백신 접종 업무가 명확히 나눠지지 않는 등 중앙방역 대책본부에 지나치게 업무가 과중돼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재는 이 두 가지 업무들이 구분 없이 이뤄지다보니 좀 더 세분화된 접종 일정을 짜는 등 세심한 업무 처리가 힘들다는 얘깁니다.

거리두기 4단계로 벌어놓은 이 시간 동안 기존 접종 계획보다 더 빠른 접종이 이뤄져야만 일상으로의 복귀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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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까지 ‘광클’만…빗나간 수요 예측, 사전에 공급량도 안 알려줘”
    • 입력 2021-07-14 06:10:06
    • 수정2021-07-14 06:16:32
    뉴스광장 1부
[앵커]

지난 12일 시작된 55~59살에 대한 백신 접종 예약은 15시간여 만에 잠정 중단됐습니다.

예약자보다 백신 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인데요.

결국엔 수요 예측조차 안 된 채 예약자를 받은 데다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사전 안내조차 없어 많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건지,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이승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대 후반 백신 접종 예약 혼선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백신 물량이나 일정에 대해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고 설명드리지 못한 점은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예약에 실패한 접종 대상자들은 수십 차례 예약을 시도했습니다.

3~4시간 시도 끝에야 이미 예약이 끝났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박종완/50대 후반 접종 대상자 : "공지를 해 줬으면 혼란도 없었을 것이고, 나중에 전화해 보니까 끝났다 이렇게..."]

50대 후반 사전예약 대상자는 모두 352만 명, 정부가 보유한 백신은 185만 명분, 대상자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선착순으로 예약이 마감되는 이른바 '광클'에 성공한 사람만 예약이 가능했지만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사전 안내는 없었습니다.

[김○○/50대 후반 접종 대상자 : "오전 내내 병원에 전화하고 저기 전화하고... 조율을 해 줘야 사람들이 신경을 덜 쓸 것 아니에요."]

또 대상자가 많아 50대 후반이 아닌 더 세분화된 연령으로 예약을 받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재훈/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58세나 59세부터 순차적으로 예약을 오픈하면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요."]

여기에다 확진자 관리와 백신 접종 업무가 명확히 나눠지지 않는 등 중앙방역 대책본부에 지나치게 업무가 과중돼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재는 이 두 가지 업무들이 구분 없이 이뤄지다보니 좀 더 세분화된 접종 일정을 짜는 등 세심한 업무 처리가 힘들다는 얘깁니다.

거리두기 4단계로 벌어놓은 이 시간 동안 기존 접종 계획보다 더 빠른 접종이 이뤄져야만 일상으로의 복귀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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