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코로나19 병원 불…“사망자 92명으로 늘어”

입력 2021.07.14 (06:16) 수정 2021.07.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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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의 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9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소탱크 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이라크에서는 지난 4월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건물은 형체도 없고, 타 버린 잔해들만 가득합니다.

현지시각 12일 밤, 이라크 남부의 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전기 배선 결함으로 인한 불꽃이 병원 내 산소탱크로 번지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알후세인 병원은 70개의 병상을 갖추고 지난 4월 문을 열었으며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해 왔습니다.

이라크 당국은 지금까지 92명이 숨졌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 원인은 대부분 심한 화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부 노르 알샤위/유족 :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받기 위해 병원에 왔는데 다른 가족, 아이들과 함께 관에 넣어져서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이제 이 건물은 동물도 살 수 없는 건물이 됐습니다."]

유족들은 병원 내 허술한 안전관리와 부패한 정치권에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유누스 살레/유족 : "우리는 이라크에서 어떤 가치도 없습니다.가족 중에 다섯 명을 잃었고, 한 명은 시신도 찾지 못했습니다. 어느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정당들이 불태운겁니다."]

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의료진을 긴급소집했습니다.

또 사흘 간의 특별 애도 기간도 선포했습니다.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는 사고 책임자 체포를 지시했으며, 경찰이 관계자를 조사중입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산소탱크가 폭발해 8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결국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진 바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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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코로나19 병원 불…“사망자 92명으로 늘어”
    • 입력 2021-07-14 06:16:27
    • 수정2021-07-14 08: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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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의 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9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산소탱크 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이라크에서는 지난 4월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건물은 형체도 없고, 타 버린 잔해들만 가득합니다.

현지시각 12일 밤, 이라크 남부의 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전기 배선 결함으로 인한 불꽃이 병원 내 산소탱크로 번지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알후세인 병원은 70개의 병상을 갖추고 지난 4월 문을 열었으며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해 왔습니다.

이라크 당국은 지금까지 92명이 숨졌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 원인은 대부분 심한 화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부 노르 알샤위/유족 :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받기 위해 병원에 왔는데 다른 가족, 아이들과 함께 관에 넣어져서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이제 이 건물은 동물도 살 수 없는 건물이 됐습니다."]

유족들은 병원 내 허술한 안전관리와 부패한 정치권에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유누스 살레/유족 : "우리는 이라크에서 어떤 가치도 없습니다.가족 중에 다섯 명을 잃었고, 한 명은 시신도 찾지 못했습니다. 어느 곳에서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정당들이 불태운겁니다."]

주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의료진을 긴급소집했습니다.

또 사흘 간의 특별 애도 기간도 선포했습니다.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는 사고 책임자 체포를 지시했으며, 경찰이 관계자를 조사중입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 치료 병원에서 산소탱크가 폭발해 8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결국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진 바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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