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위험 철거 묵인했나? “혐의 부인”

입력 2021.07.14 (09:52) 수정 2021.07.14 (10: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에 대해 한 달 넘게 수사 중인 경찰이,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수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측이 위험한 철거 작업을 묵인하거나 방조했다고 보는데, 현대산업개발은 사고를 예상할 수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거 건물 붕괴사고가 일어난 재개발 구역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사고 직후 철거 공법에 문제가 없었냐는 질문에 일반적인 방법이었다고 답변합니다.

[권순호/현대산업개발 대표/지난달 10일 : "밑에서 한쪽에 층을 쌓아서 그 상태에서 앞에서 계속 철거를 야금야금 먹어 가는 공법. 절차적으로는 그렇게, 신고도 그렇게 돼 있고 그렇게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붕괴된 건물은 꼭대기 층부터 철거한다는 계획서와 달리 저층부터 뜯는 무리한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두 달 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철거가 진행됐고, 철거 방식을 결정하는 데 현대산업개발이 관여한 정황도 KBS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이 철거 공법의 문제를 알았는데도 적절히 조치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철거 작업을 적극적으로 감독하지 않아 위험한 공사를 묵인하거나 방조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오늘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2명을 추가로 불러 조사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지난 11일에는 권순호 대표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사고를 예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회사의 과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경찰은 철거업체와 이면계약을 맺고 실질적으로 공사를 관리 감독한 '다원이앤씨' 현장소장에 대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재개발 조합이 여분으로 남겨 놓는 입주권인 '보류지'가 88곳에서 35곳으로 줄어든 경위를 확인해, 정관계 로비 의혹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대산업개발, 위험 철거 묵인했나? “혐의 부인”
    • 입력 2021-07-14 09:52:36
    • 수정2021-07-14 10:40:39
    930뉴스(광주)
[앵커]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에 대해 한 달 넘게 수사 중인 경찰이,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수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측이 위험한 철거 작업을 묵인하거나 방조했다고 보는데, 현대산업개발은 사고를 예상할 수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거 건물 붕괴사고가 일어난 재개발 구역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사고 직후 철거 공법에 문제가 없었냐는 질문에 일반적인 방법이었다고 답변합니다.

[권순호/현대산업개발 대표/지난달 10일 : "밑에서 한쪽에 층을 쌓아서 그 상태에서 앞에서 계속 철거를 야금야금 먹어 가는 공법. 절차적으로는 그렇게, 신고도 그렇게 돼 있고 그렇게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붕괴된 건물은 꼭대기 층부터 철거한다는 계획서와 달리 저층부터 뜯는 무리한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두 달 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철거가 진행됐고, 철거 방식을 결정하는 데 현대산업개발이 관여한 정황도 KBS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이 철거 공법의 문제를 알았는데도 적절히 조치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철거 작업을 적극적으로 감독하지 않아 위험한 공사를 묵인하거나 방조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오늘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2명을 추가로 불러 조사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지난 11일에는 권순호 대표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사고를 예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회사의 과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경찰은 철거업체와 이면계약을 맺고 실질적으로 공사를 관리 감독한 '다원이앤씨' 현장소장에 대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재개발 조합이 여분으로 남겨 놓는 입주권인 '보류지'가 88곳에서 35곳으로 줄어든 경위를 확인해, 정관계 로비 의혹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대선특집페이지 대선특집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