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블랙홀 ‘테트라포드’…여름철 접근 주의

[앵커]

파도를 막기 위한 방파제 구조물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던 60대 남성이 떨어져 숨졌습니다.

사고 위험이 큰 데다 추락하면 탈출이 어려워 여름 피서철에는 아예 접근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파제가 파도를 막는 테트라포드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곳에서 낚시하던 60대 남성이 3m 높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떨어져 숨진 것은 그젯밤 10시 반쯤!

[황철주/통영해양경찰서 욕지출장소장 : "'쿵' 하는 소리에 가서 보니까 벌써 떨어져 있었다고... 테트라포드에 떨어지다 보니까 아마 의식을 잃은 것 같습니다."]

해경 잠수구조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테트라포드 추락사고 위험성을 시험해봤습니다.

40㎏ 무게 인체 모형을 5m 아래 테트라포드 사이 좁은 공간으로 빠뜨렸더니, 몸체가 구조물 곳곳에 부딪히며 휘어집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상체가 바닥에 고꾸라집니다.

테트라포드는 지면이 둥근 데다 미끄러운 해조류가 낀 곳이 많아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추락하기 십상입니다.

특히 제가 신고 있는 것처럼 슬리퍼나 바닥이 미끄러운 신발을 신고 테트라포드 위로 가는 건 무척 위험합니다.

테트라포드 바닥에는 블랙홀처럼 바다로 끌어당기는 강한 물살이 일어, 탈출과 구조도 어렵습니다.

[김민준/통영해양경찰서 잠수구조대원 : "발견하기 힘들고 밑에는 바닷물이 있어서 이안류가 발생하게 되면 더 빠져나오기 힘듭니다. 물이 사람을 빨려 들어가게 해서 구조물을 잡을 수 없어서 더 위험합니다."]

해경은 해안가를 갈 경우 안전화와 구명조끼, 구조 신호용 호루라기를 꼭 챙기고, 테트라포드에는 접근을 삼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