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 펌프장·차수벽 설치…도심 통수 기능 늘려야

입력 2021.07.14 (19:23) 수정 2021.07.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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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집중호우 때 범람한 동천에 대해 부산시가 장기 침수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펌프장 신설과 차수벽 설치가 주요 대안인데요,

하지만 이마저도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대안이 필요한지,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대표 도심 하천인 동천.

지난해 7월, 시간당 80mm 이상의 집중호우에 물이 허리까지 차올랐고, 차량 10여 대가 침수됐습니다.

만조와 겹쳐 수위가 상승했고, 부산시가 동천 수질 개선을 위해 설치한 물막이가 제때 해체가 안 돼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부산시가 동천 유역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용역에 들어갔습니다.

당장은 지난해 범람한 동천 저지대에 차수벽을 설치하고, 강바닥의 흙을 2m가량 파내 하류의 강 깊이를 늘렸습니다.

또 내년부터 5천5백 톤급 저류조와 빗물 펌프장도 지을 계획입니다.

이곳 초등학교 인근을 비롯해 동천 주변 4곳에 빗물 펌프장이 새롭게 들어섭니다.

이 밖에도 동천 인근 구에는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따로 대피 안내지침을 마련합니다.

[김종위/부산시 하천치수계획팀장 : "만조시기와 맞게 강우량이 60mm 이상 올 시에는 차량 이동과 주민들을 자성대복지회관으로 대피시키고, 또한 풍수해 행동 매뉴얼 대로 조치하고자 그렇게 (기초자치단체와) 협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도심 범람을 막기 위해선 포장된 도로처럼 물이 흡수되지 않는 땅, 즉 '불투수 면적'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난개발 등으로 현재 부산지역 대지의 75%는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더이상 없습니다.

하천으로 밀려드는 물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신현석/부산대학교 공과대학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 "비가 100mm가 오면 30mm는 도로에서 잡을 수 있고, 공원에서 잡을 수 있고, 적극적으로 유역 내에 홍수를 잡는 기능, 유역 분담기능을 가져줘야 홍수가 관리될 수 있는데…."]

수백억 원을 들이붓고도 여전히 악취를 풍기고, 여름에는 침수 피해까지 더해지는 동천.

부산 대표 도심 하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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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천 펌프장·차수벽 설치…도심 통수 기능 늘려야
    • 입력 2021-07-14 19:23:27
    • 수정2021-07-14 19:50:25
    뉴스7(부산)
[앵커]

지난해 집중호우 때 범람한 동천에 대해 부산시가 장기 침수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펌프장 신설과 차수벽 설치가 주요 대안인데요,

하지만 이마저도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대안이 필요한지,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대표 도심 하천인 동천.

지난해 7월, 시간당 80mm 이상의 집중호우에 물이 허리까지 차올랐고, 차량 10여 대가 침수됐습니다.

만조와 겹쳐 수위가 상승했고, 부산시가 동천 수질 개선을 위해 설치한 물막이가 제때 해체가 안 돼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부산시가 동천 유역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용역에 들어갔습니다.

당장은 지난해 범람한 동천 저지대에 차수벽을 설치하고, 강바닥의 흙을 2m가량 파내 하류의 강 깊이를 늘렸습니다.

또 내년부터 5천5백 톤급 저류조와 빗물 펌프장도 지을 계획입니다.

이곳 초등학교 인근을 비롯해 동천 주변 4곳에 빗물 펌프장이 새롭게 들어섭니다.

이 밖에도 동천 인근 구에는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따로 대피 안내지침을 마련합니다.

[김종위/부산시 하천치수계획팀장 : "만조시기와 맞게 강우량이 60mm 이상 올 시에는 차량 이동과 주민들을 자성대복지회관으로 대피시키고, 또한 풍수해 행동 매뉴얼 대로 조치하고자 그렇게 (기초자치단체와) 협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도심 범람을 막기 위해선 포장된 도로처럼 물이 흡수되지 않는 땅, 즉 '불투수 면적'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난개발 등으로 현재 부산지역 대지의 75%는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더이상 없습니다.

하천으로 밀려드는 물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신현석/부산대학교 공과대학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 "비가 100mm가 오면 30mm는 도로에서 잡을 수 있고, 공원에서 잡을 수 있고, 적극적으로 유역 내에 홍수를 잡는 기능, 유역 분담기능을 가져줘야 홍수가 관리될 수 있는데…."]

수백억 원을 들이붓고도 여전히 악취를 풍기고, 여름에는 침수 피해까지 더해지는 동천.

부산 대표 도심 하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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