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연한’ 없는 경량 항공기, 사고에 속수무책

입력 2021.07.14 (19:27) 수정 2021.07.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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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3일) 의령에서 비행 훈련을 하던 경량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자 2명이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추락한 경량 항공기는 2009년 만들어져 다섯 달 전 안전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경량 항공기는 '사용 연한' 제한 없이 1년에 한 번 안전검사만 통과하면 무한대로 쓸 수 있어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추락사고가 난 경량 항공기는 CH701기종으로, 2009년 5월 미국에서 생산됐습니다.

이 경량 항공기는 이륙하고 1분여 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블랙박스가 없어 기체 이상과 조종사의 과실 여부 등은 아직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경량 항공기는 지난 2월 부산지방항공청의 안전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반년도 지나지 않아 추락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6년 김포공항에서 훈련용 경항공기가 추락해 2명이 숨진 사고를 계기로 관련 사고를 막겠다며 불시 안전 감독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 경량 항공기는 감독 대상이 아닙니다.

최대이륙중량이 600kg을 넘지 않고, 좌석이 두 자리 이하인 경량 항공기는 감독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어제(13일) 사고 난 항공기는 경량 항공기잖아요. 항공기급 사용 사업을 하는, 비행훈련업을 하는 것이 있거든요. (항공기 종류가) 다릅니다. 급이."]

소규모 민간 항공사들이 공항이 아닌 곳에서 운영하는 경량 항공기의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연철/한국항공운항학회 회장 : "이 부분(경량 항공기 사고)만 별도로 조사하는 기관이 전문적인 사고 조사를 하고, 사고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른 안전 대책을 각 교육기관과 운영 기관에 전파해서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경량 항공기 사고는 모두 16건이 발생해 9명이 숨지고 6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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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용연한’ 없는 경량 항공기, 사고에 속수무책
    • 입력 2021-07-14 19:27:40
    • 수정2021-07-14 20:23:08
    뉴스7(창원)
[앵커]

어제(13일) 의령에서 비행 훈련을 하던 경량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자 2명이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추락한 경량 항공기는 2009년 만들어져 다섯 달 전 안전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경량 항공기는 '사용 연한' 제한 없이 1년에 한 번 안전검사만 통과하면 무한대로 쓸 수 있어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추락사고가 난 경량 항공기는 CH701기종으로, 2009년 5월 미국에서 생산됐습니다.

이 경량 항공기는 이륙하고 1분여 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블랙박스가 없어 기체 이상과 조종사의 과실 여부 등은 아직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경량 항공기는 지난 2월 부산지방항공청의 안전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반년도 지나지 않아 추락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6년 김포공항에서 훈련용 경항공기가 추락해 2명이 숨진 사고를 계기로 관련 사고를 막겠다며 불시 안전 감독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 경량 항공기는 감독 대상이 아닙니다.

최대이륙중량이 600kg을 넘지 않고, 좌석이 두 자리 이하인 경량 항공기는 감독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어제(13일) 사고 난 항공기는 경량 항공기잖아요. 항공기급 사용 사업을 하는, 비행훈련업을 하는 것이 있거든요. (항공기 종류가) 다릅니다. 급이."]

소규모 민간 항공사들이 공항이 아닌 곳에서 운영하는 경량 항공기의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연철/한국항공운항학회 회장 : "이 부분(경량 항공기 사고)만 별도로 조사하는 기관이 전문적인 사고 조사를 하고, 사고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른 안전 대책을 각 교육기관과 운영 기관에 전파해서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경량 항공기 사고는 모두 16건이 발생해 9명이 숨지고 6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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