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소리에 짜증 나 때렸다”…20개월 딸 학대살해 20대 아버지 구속

입력 2021.07.14 (21:43) 수정 2021.07.1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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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후 20개월 된 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방치한 20대 아버지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채 딸이 잠을 안 자고 칭얼거린다는 이유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사실 등 주요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한 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20개월 된 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아이스박스 안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버지 29살 양 모 씨.

구속영장 심사 전 모자를 눌러 쓰고 취재진 앞에 선 양 씨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양 모 씨/피의자 : "(숨진 아이한테 할 말 없으세요?) …. (왜 아이스박스에 넣었습니까?) …."]

아동학대 살해와 사체유기 등의 혐의가 적용된 양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범행 당시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이불로 덮어 손과 발로 수십 차례 때렸다"고 시인했습니다.

또 술에 취한 상태였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아이 울음소리를 듣자 짜증이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폭행 이후 아이가 숨지자 양 씨는 아내와 함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집안 화장실에 3주가량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기의 다리가 부러지고 온몸에 크고 작은 상처가 있다"는 1차 소견을 내놨습니다.

다만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해 정확한 사인과 성적 학대 여부 등은 정밀 검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성폭행 부분하고 성추행 부분은 진술이 엇갈리고 (아내에게) 신고 못 하게 한 부분, 이런 부분들은 진술이 엇갈리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숨진 아동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인 가운데 DNA 검사를 통해 친자 여부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법원은 앞서 구속된 어머니 정 씨에 이어 아버지 양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심사를 거쳐 오늘 오후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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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음소리에 짜증 나 때렸다”…20개월 딸 학대살해 20대 아버지 구속
    • 입력 2021-07-14 21:43:40
    • 수정2021-07-14 21:59:47
    뉴스9(대전)
[앵커]

생후 20개월 된 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방치한 20대 아버지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채 딸이 잠을 안 자고 칭얼거린다는 이유로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사실 등 주요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한 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20개월 된 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아이스박스 안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버지 29살 양 모 씨.

구속영장 심사 전 모자를 눌러 쓰고 취재진 앞에 선 양 씨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양 모 씨/피의자 : "(숨진 아이한테 할 말 없으세요?) …. (왜 아이스박스에 넣었습니까?) …."]

아동학대 살해와 사체유기 등의 혐의가 적용된 양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범행 당시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이불로 덮어 손과 발로 수십 차례 때렸다"고 시인했습니다.

또 술에 취한 상태였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아이 울음소리를 듣자 짜증이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폭행 이후 아이가 숨지자 양 씨는 아내와 함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집안 화장실에 3주가량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기의 다리가 부러지고 온몸에 크고 작은 상처가 있다"는 1차 소견을 내놨습니다.

다만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해 정확한 사인과 성적 학대 여부 등은 정밀 검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성폭행 부분하고 성추행 부분은 진술이 엇갈리고 (아내에게) 신고 못 하게 한 부분, 이런 부분들은 진술이 엇갈리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숨진 아동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인 가운데 DNA 검사를 통해 친자 여부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법원은 앞서 구속된 어머니 정 씨에 이어 아버지 양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심사를 거쳐 오늘 오후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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