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위험 대대적 점검…현장 따라가보니

입력 2021.07.15 (07:43) 수정 2021.07.1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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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추락 산재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가 어제부터 대대적 안전점검에 나섰습니다.

앞으로 점검 인력만 천8백여 명이 투입됩니다.

이미 예고된 일제 점검이었는데도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현장이 적지 않았습니다.

점검 첫 날 현장 상황을 KBS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우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5층 건물 공사현장.

점검반이 들어서자, 안 쓰던 안전모를 찾기 바쁩니다.

[현장점검 담당자 : "안전모 안 쓰세요?"]

[현장노동자: :네, 이제 써야죠."]

지상에서 10미터가 넘는 건물 옥상, 발판 끝엔 추락을 막을 안전난간이 아예 없습니다.

[현장 점검 담당자 : "끝(안전난간)이 없어서 굉장히 위험합니다."]

10미터 높이마다 있어야 할 '추락방지망'도 없습니다.

[현장점검 담당자 : "벽과 비계(임시 가설물)그 사이로 추락해서 금년도에도 사망사고가 났습니다. 그래서 그 사이에는 추락방지망을 해주셔야돼요."]

또 다른 건설현장, 작업발판이 없다고 현장점검반이 지적하자 실랑이까지 벌어집니다.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 많이 다녀보셔서 알잖아요. 이게, 이 상태에서는 이 작업을 못한다니까요."]

지하 작업현장에서 지상까지 약 3미터, 임시 계단도 없이 고정되지 않은 사다리로 노동자들이 위태롭게 오르내립니다.

[현장점검 담당자 : "이러다 넘어지면 어떻게 하려고요. 고정도 해주셔야 해요."]

이 곳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있는 곳입니다.

갑작스러운 추락을 막기 위해서 원래 안전규정대로라면, 2.7cm이상 파이프로 안전난간을 설치해야 하지만, 보시다시피 이렇게 합판으로 겨우 막혀져 있는 상탭니다.

지난 2018년부터 올 3월까지 건설현장에서 숨진 노동자는 모두 천488명, 이 가운데 추락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860여 명, 60%가까이 됩니다.

대부분 안전장치만 제대로 갖춰놨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들입니다.

[박병규/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장 : "작업발판·안전난간·개인보호구 지급, 착용하면 추락 재해를 예방하는데 많은 효과가 있겠습니다."]

오는 9월까지 이어지는 건설현장 안전 점검.

정부는 추락 사고 방지 대책이 미흡한 사업장에 대해선 형사처벌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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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 위험 대대적 점검…현장 따라가보니
    • 입력 2021-07-15 07:43:46
    • 수정2021-07-15 07: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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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추락 산재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가 어제부터 대대적 안전점검에 나섰습니다.

앞으로 점검 인력만 천8백여 명이 투입됩니다.

이미 예고된 일제 점검이었는데도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현장이 적지 않았습니다.

점검 첫 날 현장 상황을 KBS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우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5층 건물 공사현장.

점검반이 들어서자, 안 쓰던 안전모를 찾기 바쁩니다.

[현장점검 담당자 : "안전모 안 쓰세요?"]

[현장노동자: :네, 이제 써야죠."]

지상에서 10미터가 넘는 건물 옥상, 발판 끝엔 추락을 막을 안전난간이 아예 없습니다.

[현장 점검 담당자 : "끝(안전난간)이 없어서 굉장히 위험합니다."]

10미터 높이마다 있어야 할 '추락방지망'도 없습니다.

[현장점검 담당자 : "벽과 비계(임시 가설물)그 사이로 추락해서 금년도에도 사망사고가 났습니다. 그래서 그 사이에는 추락방지망을 해주셔야돼요."]

또 다른 건설현장, 작업발판이 없다고 현장점검반이 지적하자 실랑이까지 벌어집니다.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 많이 다녀보셔서 알잖아요. 이게, 이 상태에서는 이 작업을 못한다니까요."]

지하 작업현장에서 지상까지 약 3미터, 임시 계단도 없이 고정되지 않은 사다리로 노동자들이 위태롭게 오르내립니다.

[현장점검 담당자 : "이러다 넘어지면 어떻게 하려고요. 고정도 해주셔야 해요."]

이 곳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있는 곳입니다.

갑작스러운 추락을 막기 위해서 원래 안전규정대로라면, 2.7cm이상 파이프로 안전난간을 설치해야 하지만, 보시다시피 이렇게 합판으로 겨우 막혀져 있는 상탭니다.

지난 2018년부터 올 3월까지 건설현장에서 숨진 노동자는 모두 천488명, 이 가운데 추락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860여 명, 60%가까이 됩니다.

대부분 안전장치만 제대로 갖춰놨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들입니다.

[박병규/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장 : "작업발판·안전난간·개인보호구 지급, 착용하면 추락 재해를 예방하는데 많은 효과가 있겠습니다."]

오는 9월까지 이어지는 건설현장 안전 점검.

정부는 추락 사고 방지 대책이 미흡한 사업장에 대해선 형사처벌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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