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폭염센터장 “폭염은 법정 재난…태풍 오기 전까지 열돔 지속될 거란 예측 우세”
입력 2021.07.15 (15:25)
수정 2021.07.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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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폭염 여러 발생 원인 있어 다양하고 복잡... 1~2주 전 정확한 예측 기술 개발이 목표
- 가장 더웠던 해는 2018년 (폭염 31일), 1994년 (29.6일) 순... 폭염 일수뿐 아니라 고온 강력해진 것 주목해야
- 폭염 특보 기준은 한낮 기준 33도... 35도 넘으면 폭염경보 발효
- 티벳 고기압, 북태평양 고기압과 하나의 같은 현상이라고 보면 돼... 예전보다 주목하는 중
- 장마 일찍 끝나면서 폭염 2주 이상 앞당겨져... 2018년과 같은 사례 될지는 지켜봐야
- 폭염은 법정 재난, 오후 2~5시 사이 외출 삼가고 수분 유지 필요해
- 가축 폐사나 농작물 피해로 이어지지 않게 대비 철저히 해야
- 열대야, 온열질환에 상당히 위험해 우려스러워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7월 15일 (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
▷ 오태훈 : 지금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황입니다. 다음 주에는 한반도 열돔 현상으로 더 더워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올여름 더위 어떤지 좀 분석해보겠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십니다. 폭염연구센터의 이명인 센터장을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명인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저는 우리나라에 폭염연구센터라는 곳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는데 어떤 곳입니까, 먼저?
▶ 이명인 : 저희는 2016년에 폭염이 굉장히 극심했었는데 2017년에 이제 기상청 지원을 받아서 폭염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그 연구센터를 설립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이곳에서 연구센터를 운영해서 활동할 만큼 우리나라 폭염이 심각하다는 반증이겠네요.
▶ 이명인 : 네, 사실 한반도 폭염이라는 게 여러 가지 발생 원인이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그래서 예측이 좀 잘 안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특히 저희 센터에서는 발생 메커니즘, 한반도 폭염의 특징이 뭔지 그리고 이거를 1, 2주 전에 우리가 예측을 어떻게 정확하게 할지 이런 예측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오태훈 : 지금 7월 초에서 중순 넘어가는 시기인데 지금도 상당히 덥잖아요. 벌써부터 열대야까지 나고 있는데 이전에 기억해보면 2018년에 상당히 폭염이 심했고 1994년에도 그때 많은 사망자도 발생했던 것 같은데 그때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 이명인 : 맞습니다. 그 두 해가 가장 더웠던 해로 기억을 하실 거예요. 폭염 발생 일수만 보면 2018년이 31일이었고요. 94년이 29.6일. 그러니까 상당히 하루 차이로 둘 다 역대급 폭염이 있었고요. 열대야 일수도 둘 다 16일 이상 굉장히 강한 폭염이 두 해가 기록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제 강도를 보시면 2018년 8월 1일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온도계로 관측한 기록 중에서 최고 온도가 나왔거든요. 홍천에서 40도가 나오고 서울의 최저기온도 30도를 넘어서 이게 예전에 비해서 폭염 일수만 볼 게 아니라 좀 더 강력해졌다 이런 것들을 좀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폭염 일수 말씀해주셨는데 폭염이라고 하면 그러면 30도가 넘으면 그때부터 폭염을 세는 거예요?
▶ 이명인 : 저희가 보통 33도가 폭염의 특보 기준인데요. 33도를 넘어갈 때 폭염주의보를 내리게 되고 35도는 폭염경보라고 해서 좀 더 위기를 격상시킵니다. 그리고 일 최고기온이, 한낮의 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를 폭염이라고 정의를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작년을 돌아보면 작년에는 그렇게 막 더웠다는 기억이 별로 없어요. 대신에 비가 엄청 많이 길게 오랫동안 내렸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 이렇게 해마다 좀 차이가 심한 겁니까? 편차가.
▶ 이명인 : 아마 굉장히 다른 여름을 나고 계실 것 같아요. 작년에는 장마가 6월 하순에 시작해서 8월 중순까지 계속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54일간 장마가 유지돼서 상당히 좀 2018년하고 달랐고요. 올해는 또 저희가 심상치 않은 게 장마가 지각 장마라고 해서 보도가 많이 됐지만 보통 6월 하순에 시작할 장마가 7월 3일에 시작을 했거든요. 이와 비슷한 사례가 2014년에도 있었는데 그때 이제 강수량 자체가 2014년의 경우에는 통상 한 300mm 이상 와야 되는데 146mm 정도 마른장마에 그쳤습니다. 올해도 상당히 좀 장맛비가 중부지방은 적게 온 게 사실이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사실은 장마라는 게 해마다 열대 태평양에서 엘니뇨나 라니냐 같은 전 지구적인 어떤 순환에 따라서 대륙과 해양의 에너지 차이 때문에 장마가 생긴다고 우리가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전 지구적인 순환에 대해서는 상당히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 때문에 연별로 해마다 빨리 올 수도 있고 늦게 올 수도 있는 그런 조건들이 좀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지금 장마는 끝난 겁니까?
▶ 이명인 : 장마가 공식적으로 기상청에서는 끝났다고 얘기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보기에는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을 굉장히 낮게 보고 있습니다. 장마전선의 종료를 공식적으로 얘기를 못 드리는 게 상당히 저희가 국지성 호우 같은 것들의 위험은 항상 여름철에 있기 때문에 종료됐다가 시민들의 경계가 좀 낮아지면 이런 호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좀 이렇게 굳이 공식적인 발표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요.
▷ 오태훈 : 그리고 보면 새벽에 비가 내렸다가 낮에는 그냥 쨍쨍 날이 개는 이런 스콜 같은 것들이 한동안 계속 지속되던데 이게 우리 아열대라든가 이런 기후로 좀 바뀐 건가요?
▶ 이명인 : 그거 참 잘 보신 것 같습니다. 돌발성 소나기 비의 경우 열대나 아열대에 있는 현상들이고 또 밤에 강수량이 보통은 주간보다는 25% 정도 많이 옵니다. 밤에 비가 많이 오는 이유는 대기가 응결되면서 수증기가 좀 더 구름으로 빨리 발달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저희 한반도 같은 경우에는 야간에 비가 상대적으로 좀 더 많이 오고 있고요. 뭐 전반적으로 요즘에는 비가 오면 굉장히 단시간에 강한 비들이 오는데 이게 열대나 이런 지역의 스콜 얘기 하셨는데 이렇게 어떤 대륙성 강수, 어떤 전선에서 오는 장맛비 같은 그런 특징이 아니라 이게 낙뢰와 호우를 동반한 그런 어떤 단기간의 강한 강수들 이런 것들이 열대 강수의 특징이라고 좀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리고 예보를 보면 7월 20일 즈음부터 해서 한반도에 열돔 현상이 불볕더위를 몰고 올 거다라는 전망들이 꽤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이 열돔 현상이라는 건 어떤 거예요?
▶ 이명인 : 이게 아마 돔야구장을 좀 떠올리시면 쉬울 것 같아요. 돔야구장이 지금 저희가 공기가 상당히 갇혀 있고 이게 뚜껑이 있기 때문에 밑에서 아무리 공기를 가열시켜도 돔에 막혀서 못 나가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히트돔이라는 거, 열돔이라는 거는 굉장히 자연적인 돔 야구장같이 한 대기 10km 이상 고도에 강한 고기압이 발생하게 되면 고기압은 성질상 고기압이 공기가 내려가게 됩니다. 하강 기류가 되면 기온이 압축 효과에 의해서 기온이 올라가고 그러면 이제 구름을 다 날려버립니다. 구름을 날려버리면 이제 햇빛이 더 지면까지 많이 올라오게 되는데 아까 말씀드린 거와 같이 뜨거운 공기가 상승을 해야 되는데 위에서 계속 찜통같이 누르고 있기 때문에 압력밥솥 내지는 돔 야구장같이 상층에 계속 누르는 형태를 우리가 소위 얘기하는 열돔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이 현상이 없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 이명인 : 상층 고기압이 해소가 되어야 되는데요. 지금 현재는 한반도 상층에 저쪽 티베트에 발원하고 있는 상층 고기압 세력이 굉장히 강하게 발달돼 있고요. 다음 주 말까지도 고기압이 굉장히 세력을 좀 유지할 거라는 그런 어떤 예측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이제 해소가 되려면 여러 가지 기압들을 흩뜨릴 만한 강한 에너지가 와야 되는데 이게 8월 초에 열대에서 올 수 있는 어떤 태풍이나 이런 열대 저기압들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흔들 정도, 그러니까 강력한 에너지가 오기 전까지는 당분간은 이런 정체 고기압, 열돔이 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좀 더 우세합니다.
▷ 오태훈 :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배웠으면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에 따라서’ 이런 얘기 참 많이 들어봤거든요. 그런데 이 티베트 고기압이라는 거는 저는 좀 생소한데 이게 왜 여름에 우리나라에 와 있는 겁니까?
▶ 이명인 : 저희가 이제 뭐 하층에서 보시면 해양에는 계절적으로 보면 여름철에는 대륙의 기온이 높아지고 바다, 해양의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아져서 이런 어떤 몬순이라고 얘기하는 전 지구적인 순환을 만드는데 이게 한 고도 12km 정도 올라가면 대륙 쪽의 더운 공기들이 올라오면서 퍼지기 때문에 고기압이 됩니다. 그래서 이게 사실은 굉장히 대륙이 가열되면서 티베트고원 상층에 이런 고기압을 만들어서 결국은 이게 대륙의 열기를 전 지구적으로 배출해내는 그런 고기압이 티베트 고기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고기압이 이제 해양 쪽에 공기를 보내줘야 되고요. 보내주면서 그 공기가 지상까지 쌓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돼서 결국은 티베트 고기압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은 하나의 같은 현상, 전 지구적인 순환의 한 현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려면 티베트 고기압도 강해야 되고 결국은 대륙과 해양의 온도 차이가 좀 더 강할수록 이런 것들이 뚜렷하게 나타나게 되겠습니다. 예전에 저희가 티베트 고기압에 대해서 이렇게 주목을 많이 안 했는데 요즘에 상층에 대해서 기상 관측 같은 것들이 정보가 좀 더 많이 축적되고 하면서 이런 상층 티베트 고기압의 역할을 좀 더 많이 저희가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오늘이 7월 15인데 2018년에는 8월도 엄청 더웠거든요. 지금 무더위가 언제까지 갈 걸로 전망하세요?
▶ 이명인 : 그 전망이 상당히 지금 어려운 부분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올해가 2018년하고 좀 비슷하다고 저희가 보는 건 장마가 한 7월 10일, 11일 정도의 비슷한 시기에 일찍 끝났다고, 서둘러서 장마가 좀 소강상태에 들어섰고요. 그다음에는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상에서 영향을 좀 주게 되는 상황인데 그래서 결국에는 폭염의 발생 가능한 시기가 좀 더 길어졌다. 보통 7월 하순에 저희가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와야 되는데 한 2주 이상 지금 앞당겨졌거든요. 그래서 이게 폭염 발생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7월 말까지는 계속 온도가 상승하는 시기입니다. 홍천의 40도가 넘은 것도 8월 1일이었거든요. 보통은 8월 1일이 이제 우리 한반도 기온은 제일 더울 때가 휴가들 많이 가시잖아요. 그래서 그때까지는 계속 온도가 추세가 강하기 때문에 7월은 상당히 폭염 일수가 많이 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고요. 다만 이제 8월이 조금 2018년같이 계속 상층의 고기압 세력이 굉장히 강해서 태풍도 튕겨낼 정도였는데 이게 이제 2018년 사례가 될지는 지금 저희가 8월 접어들면서 저위도의 열대 태평양에 태풍들이 얼마나 발생할지 이런 것들을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아서 8월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뭐 7월보다는 항상 8월이 더 폭염 일수가 더 많기 때문에 지금은 좀 저희가 경계를 해야 될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당분간은 지금 이 날씨대로 계속 갈 수밖에는 없지 않을까라고 예상하시는 거네요?
▶ 이명인 : 주말에 약간 비 소식이 좀 있는 건 열대 저기압 하나가 남쪽에 영향을 좀 줄 것 같아요. 그래서 비구름이 들어오기는 하겠지만 그러면서 이제 중부지방은 더 고기압 세력이 공고해져서 아마 좀 찜통더위 이런 것들, 열대야까지 좀 크게 영향은 안 줄 것 같고 다음 주 하순까지도 상당히 좀 오히려 저희가 이번 주에 겪는 것보다는 좀 더 온도를 높게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좀 더 경보 수준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각별히 좀 유의하셔야겠습니다.
▷ 오태훈 : 앞서 2018년에 태풍을 튕겨냈다고 하셨는데 더위가 심해지면 태풍을 막을 수도 있어요?
▶ 이명인 : 고기압 세력이 강하면 보통 고기압의 주변을 따라서 태풍이 이렇게 돌게 됩니다. 그래서 고기압 세력이 강하게 되면 이제 소위 저희가 진로를 한반도 쪽으로 잡지 않고 중국의 남부 쪽이나 상하이나 이런 쪽으로 상륙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계절적으로 8월, 9월로 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지면 이제 한반도, 일본 쪽. 특히 일본은 9월 정도에 태풍이 굉장히 자주 내습하는 그런 상황이 있는 게 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굉장히 태풍 진로에 중요합니다.
▷ 오태훈 : 지금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캐나다도 그렇고 미국은 뭐 45도까지 벌써부터 올라갔다고 하는데 전 세계가 다 이런 상황입니까?
▶ 이명인 :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 중동도 그렇고요. 지금 7월 들어서면서 굉장히 폭염 지역들이 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좀 보면 온도가 아까 말씀하신 것같이 1,000년에 한 번 일어날 정도의 강한 온도들이 관측이 예를 들어 미국 서부의 데스밸리 같은 경우는 54.4도, 뭐 캐나다에서는 49.6도까지 저희가 온도계 가지고 잰 관측 사상 제일 좀 높은 온도값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좀 폭염이라는 것들은 예전에도 발생을 했지만 요즘에 발생하는 폭염은 한 번 오면 굉장히 지속적인 폭염들로 이어집니다. 이건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그래서 이런 원인은 아마 최근 10년간 저희가 이제 인공위성으로 지구 관측을 해보면 지금이 역대로 가장 우리 지구가 뜨거울 때입니다. 지난 100년 이상 관측을 해보면요. 그래서 뭐 이게 올해에는 작년에는 한반도에 폭염이 안 왔다고 그래서 계속 그런 상황이 있는 것보다는 변동은 크지만 이런 폭염들이 계속 올 수 있는 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좀 크다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말씀을 종합해 보면 7월은 계속 더울 것 같고 8월에도 좀 이어지다가 태풍이라든가 큰 변화 같은 것들이 있어야만 좀 이게 누그러지지 않을까 싶네요.
▶ 이명인 : 네, 그렇게 좀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한데 지금 아이고, 이게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도 못 벗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더운 게 참 좀 걱정이 되는데.
▶ 이명인 : 걱정입니다.
▷ 오태훈 : 뭐 어떤 대비 같은 것들을 좀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어떤 대책들이 좀 필요할까요, 이제는.
▶ 이명인 : 지금 아시다시피 폭염은 2018년에 저희가 굉장히 강한 폭염을 겪고 나서 법정 재난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국가가 예보부터 해서 피해 복구까지 굉장히 좀 신경을 많이 써야 되는 그런 자연재난이고요. 그래서 이제 일단은 뭐 청취자들께서도 방송이나 인터넷 그리고 기상청에서 폭염특보를 낸다는 건 상당히 우리가 견딜 수 없는 온도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시라고 내는 거기 때문에 실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시고 실내에서 일단은 온도를 좀 낮춰야 되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차양막, 커튼 같은 것들로 온도를 낮추고요. 가급적 외출은 2시에서 5시까지가 제일 더울 때입니다. 그래서 이때 좀 피해야 될 것 같아요. 좀 휴식을 가지시고 또 나가신다고 하면 모자나 양산 그리고 냉수, 생수병 하나를 꼭 올려서 나가시면 계속 몸의 수분도 유지하고 체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로 좀 더 우리가 열적 피해 구제를 스스로 좀 하셔야 될 것 같고요. 한 가지 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폭염이 2~3일 정도 있다가 괜찮다고 하면 뭐 인체에는 그렇게 저희가 여러 가지 방법에 있어서 할 수 있지만 지금 이게 장기화된다. 2주, 3주 이상 된다고 하면 여러 가지 어떤 가축의 폐사나 농작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좀 저희가 예전에 당했던 것들을 상기하셔서 굉장히 좀 꼼꼼하게 사회경제적인 피해가 없게 저희가 대비를 좀 철저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아니, 낮에 더운 건 뭐 좀 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밤에 열대야가 계속되는 건 참 힘들더라고요. 이 열대야도 계속 좀 지속될 것으로 보이십니까?
▶ 이명인 : 네, 지금은 완연하게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어서 이게 고온다습합니다. 그래서 습도가 많기 때문에 야간에 해가 떨어지더라도 수증기 자체가 이산화탄소만큼의 온실가스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소위 목욕탕에 들어가시면 한증막 더위라고 하시잖아요. 그래서 이게 좀 수증기에 열을 가두기 때문에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 때문에 저희가 더 덥고 낮에 지쳤는데 밤에도 못 쉬고 하니까 상당히 이런 것들이 온열질환에 특히 열대야가 상당히 위험한 그런 현상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도 상당히 좀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좀 철저하게 대비를 하고 준비를 좀 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명인 : 네, 수고하세요.
▷ 오태훈 :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의 이명인 센터장 연결해서 말씀 나눠봤고요.
- 가장 더웠던 해는 2018년 (폭염 31일), 1994년 (29.6일) 순... 폭염 일수뿐 아니라 고온 강력해진 것 주목해야
- 폭염 특보 기준은 한낮 기준 33도... 35도 넘으면 폭염경보 발효
- 티벳 고기압, 북태평양 고기압과 하나의 같은 현상이라고 보면 돼... 예전보다 주목하는 중
- 장마 일찍 끝나면서 폭염 2주 이상 앞당겨져... 2018년과 같은 사례 될지는 지켜봐야
- 폭염은 법정 재난, 오후 2~5시 사이 외출 삼가고 수분 유지 필요해
- 가축 폐사나 농작물 피해로 이어지지 않게 대비 철저히 해야
- 열대야, 온열질환에 상당히 위험해 우려스러워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7월 15일 (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
▷ 오태훈 : 지금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황입니다. 다음 주에는 한반도 열돔 현상으로 더 더워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올여름 더위 어떤지 좀 분석해보겠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십니다. 폭염연구센터의 이명인 센터장을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명인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저는 우리나라에 폭염연구센터라는 곳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는데 어떤 곳입니까, 먼저?
▶ 이명인 : 저희는 2016년에 폭염이 굉장히 극심했었는데 2017년에 이제 기상청 지원을 받아서 폭염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그 연구센터를 설립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이곳에서 연구센터를 운영해서 활동할 만큼 우리나라 폭염이 심각하다는 반증이겠네요.
▶ 이명인 : 네, 사실 한반도 폭염이라는 게 여러 가지 발생 원인이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그래서 예측이 좀 잘 안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특히 저희 센터에서는 발생 메커니즘, 한반도 폭염의 특징이 뭔지 그리고 이거를 1, 2주 전에 우리가 예측을 어떻게 정확하게 할지 이런 예측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오태훈 : 지금 7월 초에서 중순 넘어가는 시기인데 지금도 상당히 덥잖아요. 벌써부터 열대야까지 나고 있는데 이전에 기억해보면 2018년에 상당히 폭염이 심했고 1994년에도 그때 많은 사망자도 발생했던 것 같은데 그때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 이명인 : 맞습니다. 그 두 해가 가장 더웠던 해로 기억을 하실 거예요. 폭염 발생 일수만 보면 2018년이 31일이었고요. 94년이 29.6일. 그러니까 상당히 하루 차이로 둘 다 역대급 폭염이 있었고요. 열대야 일수도 둘 다 16일 이상 굉장히 강한 폭염이 두 해가 기록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제 강도를 보시면 2018년 8월 1일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온도계로 관측한 기록 중에서 최고 온도가 나왔거든요. 홍천에서 40도가 나오고 서울의 최저기온도 30도를 넘어서 이게 예전에 비해서 폭염 일수만 볼 게 아니라 좀 더 강력해졌다 이런 것들을 좀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폭염 일수 말씀해주셨는데 폭염이라고 하면 그러면 30도가 넘으면 그때부터 폭염을 세는 거예요?
▶ 이명인 : 저희가 보통 33도가 폭염의 특보 기준인데요. 33도를 넘어갈 때 폭염주의보를 내리게 되고 35도는 폭염경보라고 해서 좀 더 위기를 격상시킵니다. 그리고 일 최고기온이, 한낮의 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를 폭염이라고 정의를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작년을 돌아보면 작년에는 그렇게 막 더웠다는 기억이 별로 없어요. 대신에 비가 엄청 많이 길게 오랫동안 내렸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 이렇게 해마다 좀 차이가 심한 겁니까? 편차가.
▶ 이명인 : 아마 굉장히 다른 여름을 나고 계실 것 같아요. 작년에는 장마가 6월 하순에 시작해서 8월 중순까지 계속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54일간 장마가 유지돼서 상당히 좀 2018년하고 달랐고요. 올해는 또 저희가 심상치 않은 게 장마가 지각 장마라고 해서 보도가 많이 됐지만 보통 6월 하순에 시작할 장마가 7월 3일에 시작을 했거든요. 이와 비슷한 사례가 2014년에도 있었는데 그때 이제 강수량 자체가 2014년의 경우에는 통상 한 300mm 이상 와야 되는데 146mm 정도 마른장마에 그쳤습니다. 올해도 상당히 좀 장맛비가 중부지방은 적게 온 게 사실이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사실은 장마라는 게 해마다 열대 태평양에서 엘니뇨나 라니냐 같은 전 지구적인 어떤 순환에 따라서 대륙과 해양의 에너지 차이 때문에 장마가 생긴다고 우리가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전 지구적인 순환에 대해서는 상당히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 때문에 연별로 해마다 빨리 올 수도 있고 늦게 올 수도 있는 그런 조건들이 좀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지금 장마는 끝난 겁니까?
▶ 이명인 : 장마가 공식적으로 기상청에서는 끝났다고 얘기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보기에는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을 굉장히 낮게 보고 있습니다. 장마전선의 종료를 공식적으로 얘기를 못 드리는 게 상당히 저희가 국지성 호우 같은 것들의 위험은 항상 여름철에 있기 때문에 종료됐다가 시민들의 경계가 좀 낮아지면 이런 호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좀 이렇게 굳이 공식적인 발표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요.
▷ 오태훈 : 그리고 보면 새벽에 비가 내렸다가 낮에는 그냥 쨍쨍 날이 개는 이런 스콜 같은 것들이 한동안 계속 지속되던데 이게 우리 아열대라든가 이런 기후로 좀 바뀐 건가요?
▶ 이명인 : 그거 참 잘 보신 것 같습니다. 돌발성 소나기 비의 경우 열대나 아열대에 있는 현상들이고 또 밤에 강수량이 보통은 주간보다는 25% 정도 많이 옵니다. 밤에 비가 많이 오는 이유는 대기가 응결되면서 수증기가 좀 더 구름으로 빨리 발달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저희 한반도 같은 경우에는 야간에 비가 상대적으로 좀 더 많이 오고 있고요. 뭐 전반적으로 요즘에는 비가 오면 굉장히 단시간에 강한 비들이 오는데 이게 열대나 이런 지역의 스콜 얘기 하셨는데 이렇게 어떤 대륙성 강수, 어떤 전선에서 오는 장맛비 같은 그런 특징이 아니라 이게 낙뢰와 호우를 동반한 그런 어떤 단기간의 강한 강수들 이런 것들이 열대 강수의 특징이라고 좀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리고 예보를 보면 7월 20일 즈음부터 해서 한반도에 열돔 현상이 불볕더위를 몰고 올 거다라는 전망들이 꽤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이 열돔 현상이라는 건 어떤 거예요?
▶ 이명인 : 이게 아마 돔야구장을 좀 떠올리시면 쉬울 것 같아요. 돔야구장이 지금 저희가 공기가 상당히 갇혀 있고 이게 뚜껑이 있기 때문에 밑에서 아무리 공기를 가열시켜도 돔에 막혀서 못 나가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히트돔이라는 거, 열돔이라는 거는 굉장히 자연적인 돔 야구장같이 한 대기 10km 이상 고도에 강한 고기압이 발생하게 되면 고기압은 성질상 고기압이 공기가 내려가게 됩니다. 하강 기류가 되면 기온이 압축 효과에 의해서 기온이 올라가고 그러면 이제 구름을 다 날려버립니다. 구름을 날려버리면 이제 햇빛이 더 지면까지 많이 올라오게 되는데 아까 말씀드린 거와 같이 뜨거운 공기가 상승을 해야 되는데 위에서 계속 찜통같이 누르고 있기 때문에 압력밥솥 내지는 돔 야구장같이 상층에 계속 누르는 형태를 우리가 소위 얘기하는 열돔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이 현상이 없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 이명인 : 상층 고기압이 해소가 되어야 되는데요. 지금 현재는 한반도 상층에 저쪽 티베트에 발원하고 있는 상층 고기압 세력이 굉장히 강하게 발달돼 있고요. 다음 주 말까지도 고기압이 굉장히 세력을 좀 유지할 거라는 그런 어떤 예측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이제 해소가 되려면 여러 가지 기압들을 흩뜨릴 만한 강한 에너지가 와야 되는데 이게 8월 초에 열대에서 올 수 있는 어떤 태풍이나 이런 열대 저기압들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흔들 정도, 그러니까 강력한 에너지가 오기 전까지는 당분간은 이런 정체 고기압, 열돔이 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좀 더 우세합니다.
▷ 오태훈 :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배웠으면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에 따라서’ 이런 얘기 참 많이 들어봤거든요. 그런데 이 티베트 고기압이라는 거는 저는 좀 생소한데 이게 왜 여름에 우리나라에 와 있는 겁니까?
▶ 이명인 : 저희가 이제 뭐 하층에서 보시면 해양에는 계절적으로 보면 여름철에는 대륙의 기온이 높아지고 바다, 해양의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아져서 이런 어떤 몬순이라고 얘기하는 전 지구적인 순환을 만드는데 이게 한 고도 12km 정도 올라가면 대륙 쪽의 더운 공기들이 올라오면서 퍼지기 때문에 고기압이 됩니다. 그래서 이게 사실은 굉장히 대륙이 가열되면서 티베트고원 상층에 이런 고기압을 만들어서 결국은 이게 대륙의 열기를 전 지구적으로 배출해내는 그런 고기압이 티베트 고기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고기압이 이제 해양 쪽에 공기를 보내줘야 되고요. 보내주면서 그 공기가 지상까지 쌓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돼서 결국은 티베트 고기압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은 하나의 같은 현상, 전 지구적인 순환의 한 현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려면 티베트 고기압도 강해야 되고 결국은 대륙과 해양의 온도 차이가 좀 더 강할수록 이런 것들이 뚜렷하게 나타나게 되겠습니다. 예전에 저희가 티베트 고기압에 대해서 이렇게 주목을 많이 안 했는데 요즘에 상층에 대해서 기상 관측 같은 것들이 정보가 좀 더 많이 축적되고 하면서 이런 상층 티베트 고기압의 역할을 좀 더 많이 저희가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오늘이 7월 15인데 2018년에는 8월도 엄청 더웠거든요. 지금 무더위가 언제까지 갈 걸로 전망하세요?
▶ 이명인 : 그 전망이 상당히 지금 어려운 부분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올해가 2018년하고 좀 비슷하다고 저희가 보는 건 장마가 한 7월 10일, 11일 정도의 비슷한 시기에 일찍 끝났다고, 서둘러서 장마가 좀 소강상태에 들어섰고요. 그다음에는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상에서 영향을 좀 주게 되는 상황인데 그래서 결국에는 폭염의 발생 가능한 시기가 좀 더 길어졌다. 보통 7월 하순에 저희가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와야 되는데 한 2주 이상 지금 앞당겨졌거든요. 그래서 이게 폭염 발생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7월 말까지는 계속 온도가 상승하는 시기입니다. 홍천의 40도가 넘은 것도 8월 1일이었거든요. 보통은 8월 1일이 이제 우리 한반도 기온은 제일 더울 때가 휴가들 많이 가시잖아요. 그래서 그때까지는 계속 온도가 추세가 강하기 때문에 7월은 상당히 폭염 일수가 많이 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고요. 다만 이제 8월이 조금 2018년같이 계속 상층의 고기압 세력이 굉장히 강해서 태풍도 튕겨낼 정도였는데 이게 이제 2018년 사례가 될지는 지금 저희가 8월 접어들면서 저위도의 열대 태평양에 태풍들이 얼마나 발생할지 이런 것들을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아서 8월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뭐 7월보다는 항상 8월이 더 폭염 일수가 더 많기 때문에 지금은 좀 저희가 경계를 해야 될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당분간은 지금 이 날씨대로 계속 갈 수밖에는 없지 않을까라고 예상하시는 거네요?
▶ 이명인 : 주말에 약간 비 소식이 좀 있는 건 열대 저기압 하나가 남쪽에 영향을 좀 줄 것 같아요. 그래서 비구름이 들어오기는 하겠지만 그러면서 이제 중부지방은 더 고기압 세력이 공고해져서 아마 좀 찜통더위 이런 것들, 열대야까지 좀 크게 영향은 안 줄 것 같고 다음 주 하순까지도 상당히 좀 오히려 저희가 이번 주에 겪는 것보다는 좀 더 온도를 높게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좀 더 경보 수준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각별히 좀 유의하셔야겠습니다.
▷ 오태훈 : 앞서 2018년에 태풍을 튕겨냈다고 하셨는데 더위가 심해지면 태풍을 막을 수도 있어요?
▶ 이명인 : 고기압 세력이 강하면 보통 고기압의 주변을 따라서 태풍이 이렇게 돌게 됩니다. 그래서 고기압 세력이 강하게 되면 이제 소위 저희가 진로를 한반도 쪽으로 잡지 않고 중국의 남부 쪽이나 상하이나 이런 쪽으로 상륙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계절적으로 8월, 9월로 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지면 이제 한반도, 일본 쪽. 특히 일본은 9월 정도에 태풍이 굉장히 자주 내습하는 그런 상황이 있는 게 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굉장히 태풍 진로에 중요합니다.
▷ 오태훈 : 지금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캐나다도 그렇고 미국은 뭐 45도까지 벌써부터 올라갔다고 하는데 전 세계가 다 이런 상황입니까?
▶ 이명인 :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 중동도 그렇고요. 지금 7월 들어서면서 굉장히 폭염 지역들이 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좀 보면 온도가 아까 말씀하신 것같이 1,000년에 한 번 일어날 정도의 강한 온도들이 관측이 예를 들어 미국 서부의 데스밸리 같은 경우는 54.4도, 뭐 캐나다에서는 49.6도까지 저희가 온도계 가지고 잰 관측 사상 제일 좀 높은 온도값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좀 폭염이라는 것들은 예전에도 발생을 했지만 요즘에 발생하는 폭염은 한 번 오면 굉장히 지속적인 폭염들로 이어집니다. 이건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그래서 이런 원인은 아마 최근 10년간 저희가 이제 인공위성으로 지구 관측을 해보면 지금이 역대로 가장 우리 지구가 뜨거울 때입니다. 지난 100년 이상 관측을 해보면요. 그래서 뭐 이게 올해에는 작년에는 한반도에 폭염이 안 왔다고 그래서 계속 그런 상황이 있는 것보다는 변동은 크지만 이런 폭염들이 계속 올 수 있는 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좀 크다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말씀을 종합해 보면 7월은 계속 더울 것 같고 8월에도 좀 이어지다가 태풍이라든가 큰 변화 같은 것들이 있어야만 좀 이게 누그러지지 않을까 싶네요.
▶ 이명인 : 네, 그렇게 좀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한데 지금 아이고, 이게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도 못 벗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더운 게 참 좀 걱정이 되는데.
▶ 이명인 : 걱정입니다.
▷ 오태훈 : 뭐 어떤 대비 같은 것들을 좀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어떤 대책들이 좀 필요할까요, 이제는.
▶ 이명인 : 지금 아시다시피 폭염은 2018년에 저희가 굉장히 강한 폭염을 겪고 나서 법정 재난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국가가 예보부터 해서 피해 복구까지 굉장히 좀 신경을 많이 써야 되는 그런 자연재난이고요. 그래서 이제 일단은 뭐 청취자들께서도 방송이나 인터넷 그리고 기상청에서 폭염특보를 낸다는 건 상당히 우리가 견딜 수 없는 온도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시라고 내는 거기 때문에 실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시고 실내에서 일단은 온도를 좀 낮춰야 되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차양막, 커튼 같은 것들로 온도를 낮추고요. 가급적 외출은 2시에서 5시까지가 제일 더울 때입니다. 그래서 이때 좀 피해야 될 것 같아요. 좀 휴식을 가지시고 또 나가신다고 하면 모자나 양산 그리고 냉수, 생수병 하나를 꼭 올려서 나가시면 계속 몸의 수분도 유지하고 체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로 좀 더 우리가 열적 피해 구제를 스스로 좀 하셔야 될 것 같고요. 한 가지 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폭염이 2~3일 정도 있다가 괜찮다고 하면 뭐 인체에는 그렇게 저희가 여러 가지 방법에 있어서 할 수 있지만 지금 이게 장기화된다. 2주, 3주 이상 된다고 하면 여러 가지 어떤 가축의 폐사나 농작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좀 저희가 예전에 당했던 것들을 상기하셔서 굉장히 좀 꼼꼼하게 사회경제적인 피해가 없게 저희가 대비를 좀 철저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아니, 낮에 더운 건 뭐 좀 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밤에 열대야가 계속되는 건 참 힘들더라고요. 이 열대야도 계속 좀 지속될 것으로 보이십니까?
▶ 이명인 : 네, 지금은 완연하게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어서 이게 고온다습합니다. 그래서 습도가 많기 때문에 야간에 해가 떨어지더라도 수증기 자체가 이산화탄소만큼의 온실가스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소위 목욕탕에 들어가시면 한증막 더위라고 하시잖아요. 그래서 이게 좀 수증기에 열을 가두기 때문에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 때문에 저희가 더 덥고 낮에 지쳤는데 밤에도 못 쉬고 하니까 상당히 이런 것들이 온열질환에 특히 열대야가 상당히 위험한 그런 현상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도 상당히 좀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좀 철저하게 대비를 하고 준비를 좀 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명인 : 네, 수고하세요.
▷ 오태훈 :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의 이명인 센터장 연결해서 말씀 나눠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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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태훈의 시사본부] 폭염센터장 “폭염은 법정 재난…태풍 오기 전까지 열돔 지속될 거란 예측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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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7-15 15:25:28
- 수정2021-07-15 15:26:09

- 한반도 폭염 여러 발생 원인 있어 다양하고 복잡... 1~2주 전 정확한 예측 기술 개발이 목표
- 가장 더웠던 해는 2018년 (폭염 31일), 1994년 (29.6일) 순... 폭염 일수뿐 아니라 고온 강력해진 것 주목해야
- 폭염 특보 기준은 한낮 기준 33도... 35도 넘으면 폭염경보 발효
- 티벳 고기압, 북태평양 고기압과 하나의 같은 현상이라고 보면 돼... 예전보다 주목하는 중
- 장마 일찍 끝나면서 폭염 2주 이상 앞당겨져... 2018년과 같은 사례 될지는 지켜봐야
- 폭염은 법정 재난, 오후 2~5시 사이 외출 삼가고 수분 유지 필요해
- 가축 폐사나 농작물 피해로 이어지지 않게 대비 철저히 해야
- 열대야, 온열질환에 상당히 위험해 우려스러워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7월 15일 (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
▷ 오태훈 : 지금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황입니다. 다음 주에는 한반도 열돔 현상으로 더 더워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올여름 더위 어떤지 좀 분석해보겠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십니다. 폭염연구센터의 이명인 센터장을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명인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저는 우리나라에 폭염연구센터라는 곳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는데 어떤 곳입니까, 먼저?
▶ 이명인 : 저희는 2016년에 폭염이 굉장히 극심했었는데 2017년에 이제 기상청 지원을 받아서 폭염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그 연구센터를 설립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이곳에서 연구센터를 운영해서 활동할 만큼 우리나라 폭염이 심각하다는 반증이겠네요.
▶ 이명인 : 네, 사실 한반도 폭염이라는 게 여러 가지 발생 원인이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그래서 예측이 좀 잘 안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특히 저희 센터에서는 발생 메커니즘, 한반도 폭염의 특징이 뭔지 그리고 이거를 1, 2주 전에 우리가 예측을 어떻게 정확하게 할지 이런 예측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오태훈 : 지금 7월 초에서 중순 넘어가는 시기인데 지금도 상당히 덥잖아요. 벌써부터 열대야까지 나고 있는데 이전에 기억해보면 2018년에 상당히 폭염이 심했고 1994년에도 그때 많은 사망자도 발생했던 것 같은데 그때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 이명인 : 맞습니다. 그 두 해가 가장 더웠던 해로 기억을 하실 거예요. 폭염 발생 일수만 보면 2018년이 31일이었고요. 94년이 29.6일. 그러니까 상당히 하루 차이로 둘 다 역대급 폭염이 있었고요. 열대야 일수도 둘 다 16일 이상 굉장히 강한 폭염이 두 해가 기록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제 강도를 보시면 2018년 8월 1일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온도계로 관측한 기록 중에서 최고 온도가 나왔거든요. 홍천에서 40도가 나오고 서울의 최저기온도 30도를 넘어서 이게 예전에 비해서 폭염 일수만 볼 게 아니라 좀 더 강력해졌다 이런 것들을 좀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폭염 일수 말씀해주셨는데 폭염이라고 하면 그러면 30도가 넘으면 그때부터 폭염을 세는 거예요?
▶ 이명인 : 저희가 보통 33도가 폭염의 특보 기준인데요. 33도를 넘어갈 때 폭염주의보를 내리게 되고 35도는 폭염경보라고 해서 좀 더 위기를 격상시킵니다. 그리고 일 최고기온이, 한낮의 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를 폭염이라고 정의를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작년을 돌아보면 작년에는 그렇게 막 더웠다는 기억이 별로 없어요. 대신에 비가 엄청 많이 길게 오랫동안 내렸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 이렇게 해마다 좀 차이가 심한 겁니까? 편차가.
▶ 이명인 : 아마 굉장히 다른 여름을 나고 계실 것 같아요. 작년에는 장마가 6월 하순에 시작해서 8월 중순까지 계속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54일간 장마가 유지돼서 상당히 좀 2018년하고 달랐고요. 올해는 또 저희가 심상치 않은 게 장마가 지각 장마라고 해서 보도가 많이 됐지만 보통 6월 하순에 시작할 장마가 7월 3일에 시작을 했거든요. 이와 비슷한 사례가 2014년에도 있었는데 그때 이제 강수량 자체가 2014년의 경우에는 통상 한 300mm 이상 와야 되는데 146mm 정도 마른장마에 그쳤습니다. 올해도 상당히 좀 장맛비가 중부지방은 적게 온 게 사실이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사실은 장마라는 게 해마다 열대 태평양에서 엘니뇨나 라니냐 같은 전 지구적인 어떤 순환에 따라서 대륙과 해양의 에너지 차이 때문에 장마가 생긴다고 우리가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전 지구적인 순환에 대해서는 상당히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 때문에 연별로 해마다 빨리 올 수도 있고 늦게 올 수도 있는 그런 조건들이 좀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지금 장마는 끝난 겁니까?
▶ 이명인 : 장마가 공식적으로 기상청에서는 끝났다고 얘기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보기에는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을 굉장히 낮게 보고 있습니다. 장마전선의 종료를 공식적으로 얘기를 못 드리는 게 상당히 저희가 국지성 호우 같은 것들의 위험은 항상 여름철에 있기 때문에 종료됐다가 시민들의 경계가 좀 낮아지면 이런 호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좀 이렇게 굳이 공식적인 발표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요.
▷ 오태훈 : 그리고 보면 새벽에 비가 내렸다가 낮에는 그냥 쨍쨍 날이 개는 이런 스콜 같은 것들이 한동안 계속 지속되던데 이게 우리 아열대라든가 이런 기후로 좀 바뀐 건가요?
▶ 이명인 : 그거 참 잘 보신 것 같습니다. 돌발성 소나기 비의 경우 열대나 아열대에 있는 현상들이고 또 밤에 강수량이 보통은 주간보다는 25% 정도 많이 옵니다. 밤에 비가 많이 오는 이유는 대기가 응결되면서 수증기가 좀 더 구름으로 빨리 발달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저희 한반도 같은 경우에는 야간에 비가 상대적으로 좀 더 많이 오고 있고요. 뭐 전반적으로 요즘에는 비가 오면 굉장히 단시간에 강한 비들이 오는데 이게 열대나 이런 지역의 스콜 얘기 하셨는데 이렇게 어떤 대륙성 강수, 어떤 전선에서 오는 장맛비 같은 그런 특징이 아니라 이게 낙뢰와 호우를 동반한 그런 어떤 단기간의 강한 강수들 이런 것들이 열대 강수의 특징이라고 좀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리고 예보를 보면 7월 20일 즈음부터 해서 한반도에 열돔 현상이 불볕더위를 몰고 올 거다라는 전망들이 꽤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이 열돔 현상이라는 건 어떤 거예요?
▶ 이명인 : 이게 아마 돔야구장을 좀 떠올리시면 쉬울 것 같아요. 돔야구장이 지금 저희가 공기가 상당히 갇혀 있고 이게 뚜껑이 있기 때문에 밑에서 아무리 공기를 가열시켜도 돔에 막혀서 못 나가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히트돔이라는 거, 열돔이라는 거는 굉장히 자연적인 돔 야구장같이 한 대기 10km 이상 고도에 강한 고기압이 발생하게 되면 고기압은 성질상 고기압이 공기가 내려가게 됩니다. 하강 기류가 되면 기온이 압축 효과에 의해서 기온이 올라가고 그러면 이제 구름을 다 날려버립니다. 구름을 날려버리면 이제 햇빛이 더 지면까지 많이 올라오게 되는데 아까 말씀드린 거와 같이 뜨거운 공기가 상승을 해야 되는데 위에서 계속 찜통같이 누르고 있기 때문에 압력밥솥 내지는 돔 야구장같이 상층에 계속 누르는 형태를 우리가 소위 얘기하는 열돔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이 현상이 없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 이명인 : 상층 고기압이 해소가 되어야 되는데요. 지금 현재는 한반도 상층에 저쪽 티베트에 발원하고 있는 상층 고기압 세력이 굉장히 강하게 발달돼 있고요. 다음 주 말까지도 고기압이 굉장히 세력을 좀 유지할 거라는 그런 어떤 예측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이제 해소가 되려면 여러 가지 기압들을 흩뜨릴 만한 강한 에너지가 와야 되는데 이게 8월 초에 열대에서 올 수 있는 어떤 태풍이나 이런 열대 저기압들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흔들 정도, 그러니까 강력한 에너지가 오기 전까지는 당분간은 이런 정체 고기압, 열돔이 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좀 더 우세합니다.
▷ 오태훈 :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배웠으면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에 따라서’ 이런 얘기 참 많이 들어봤거든요. 그런데 이 티베트 고기압이라는 거는 저는 좀 생소한데 이게 왜 여름에 우리나라에 와 있는 겁니까?
▶ 이명인 : 저희가 이제 뭐 하층에서 보시면 해양에는 계절적으로 보면 여름철에는 대륙의 기온이 높아지고 바다, 해양의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아져서 이런 어떤 몬순이라고 얘기하는 전 지구적인 순환을 만드는데 이게 한 고도 12km 정도 올라가면 대륙 쪽의 더운 공기들이 올라오면서 퍼지기 때문에 고기압이 됩니다. 그래서 이게 사실은 굉장히 대륙이 가열되면서 티베트고원 상층에 이런 고기압을 만들어서 결국은 이게 대륙의 열기를 전 지구적으로 배출해내는 그런 고기압이 티베트 고기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고기압이 이제 해양 쪽에 공기를 보내줘야 되고요. 보내주면서 그 공기가 지상까지 쌓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돼서 결국은 티베트 고기압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은 하나의 같은 현상, 전 지구적인 순환의 한 현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려면 티베트 고기압도 강해야 되고 결국은 대륙과 해양의 온도 차이가 좀 더 강할수록 이런 것들이 뚜렷하게 나타나게 되겠습니다. 예전에 저희가 티베트 고기압에 대해서 이렇게 주목을 많이 안 했는데 요즘에 상층에 대해서 기상 관측 같은 것들이 정보가 좀 더 많이 축적되고 하면서 이런 상층 티베트 고기압의 역할을 좀 더 많이 저희가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오늘이 7월 15인데 2018년에는 8월도 엄청 더웠거든요. 지금 무더위가 언제까지 갈 걸로 전망하세요?
▶ 이명인 : 그 전망이 상당히 지금 어려운 부분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올해가 2018년하고 좀 비슷하다고 저희가 보는 건 장마가 한 7월 10일, 11일 정도의 비슷한 시기에 일찍 끝났다고, 서둘러서 장마가 좀 소강상태에 들어섰고요. 그다음에는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상에서 영향을 좀 주게 되는 상황인데 그래서 결국에는 폭염의 발생 가능한 시기가 좀 더 길어졌다. 보통 7월 하순에 저희가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와야 되는데 한 2주 이상 지금 앞당겨졌거든요. 그래서 이게 폭염 발생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7월 말까지는 계속 온도가 상승하는 시기입니다. 홍천의 40도가 넘은 것도 8월 1일이었거든요. 보통은 8월 1일이 이제 우리 한반도 기온은 제일 더울 때가 휴가들 많이 가시잖아요. 그래서 그때까지는 계속 온도가 추세가 강하기 때문에 7월은 상당히 폭염 일수가 많이 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고요. 다만 이제 8월이 조금 2018년같이 계속 상층의 고기압 세력이 굉장히 강해서 태풍도 튕겨낼 정도였는데 이게 이제 2018년 사례가 될지는 지금 저희가 8월 접어들면서 저위도의 열대 태평양에 태풍들이 얼마나 발생할지 이런 것들을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아서 8월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뭐 7월보다는 항상 8월이 더 폭염 일수가 더 많기 때문에 지금은 좀 저희가 경계를 해야 될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당분간은 지금 이 날씨대로 계속 갈 수밖에는 없지 않을까라고 예상하시는 거네요?
▶ 이명인 : 주말에 약간 비 소식이 좀 있는 건 열대 저기압 하나가 남쪽에 영향을 좀 줄 것 같아요. 그래서 비구름이 들어오기는 하겠지만 그러면서 이제 중부지방은 더 고기압 세력이 공고해져서 아마 좀 찜통더위 이런 것들, 열대야까지 좀 크게 영향은 안 줄 것 같고 다음 주 하순까지도 상당히 좀 오히려 저희가 이번 주에 겪는 것보다는 좀 더 온도를 높게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좀 더 경보 수준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각별히 좀 유의하셔야겠습니다.
▷ 오태훈 : 앞서 2018년에 태풍을 튕겨냈다고 하셨는데 더위가 심해지면 태풍을 막을 수도 있어요?
▶ 이명인 : 고기압 세력이 강하면 보통 고기압의 주변을 따라서 태풍이 이렇게 돌게 됩니다. 그래서 고기압 세력이 강하게 되면 이제 소위 저희가 진로를 한반도 쪽으로 잡지 않고 중국의 남부 쪽이나 상하이나 이런 쪽으로 상륙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계절적으로 8월, 9월로 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지면 이제 한반도, 일본 쪽. 특히 일본은 9월 정도에 태풍이 굉장히 자주 내습하는 그런 상황이 있는 게 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굉장히 태풍 진로에 중요합니다.
▷ 오태훈 : 지금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캐나다도 그렇고 미국은 뭐 45도까지 벌써부터 올라갔다고 하는데 전 세계가 다 이런 상황입니까?
▶ 이명인 :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 중동도 그렇고요. 지금 7월 들어서면서 굉장히 폭염 지역들이 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좀 보면 온도가 아까 말씀하신 것같이 1,000년에 한 번 일어날 정도의 강한 온도들이 관측이 예를 들어 미국 서부의 데스밸리 같은 경우는 54.4도, 뭐 캐나다에서는 49.6도까지 저희가 온도계 가지고 잰 관측 사상 제일 좀 높은 온도값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좀 폭염이라는 것들은 예전에도 발생을 했지만 요즘에 발생하는 폭염은 한 번 오면 굉장히 지속적인 폭염들로 이어집니다. 이건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그래서 이런 원인은 아마 최근 10년간 저희가 이제 인공위성으로 지구 관측을 해보면 지금이 역대로 가장 우리 지구가 뜨거울 때입니다. 지난 100년 이상 관측을 해보면요. 그래서 뭐 이게 올해에는 작년에는 한반도에 폭염이 안 왔다고 그래서 계속 그런 상황이 있는 것보다는 변동은 크지만 이런 폭염들이 계속 올 수 있는 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좀 크다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말씀을 종합해 보면 7월은 계속 더울 것 같고 8월에도 좀 이어지다가 태풍이라든가 큰 변화 같은 것들이 있어야만 좀 이게 누그러지지 않을까 싶네요.
▶ 이명인 : 네, 그렇게 좀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한데 지금 아이고, 이게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도 못 벗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더운 게 참 좀 걱정이 되는데.
▶ 이명인 : 걱정입니다.
▷ 오태훈 : 뭐 어떤 대비 같은 것들을 좀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어떤 대책들이 좀 필요할까요, 이제는.
▶ 이명인 : 지금 아시다시피 폭염은 2018년에 저희가 굉장히 강한 폭염을 겪고 나서 법정 재난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국가가 예보부터 해서 피해 복구까지 굉장히 좀 신경을 많이 써야 되는 그런 자연재난이고요. 그래서 이제 일단은 뭐 청취자들께서도 방송이나 인터넷 그리고 기상청에서 폭염특보를 낸다는 건 상당히 우리가 견딜 수 없는 온도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시라고 내는 거기 때문에 실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시고 실내에서 일단은 온도를 좀 낮춰야 되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차양막, 커튼 같은 것들로 온도를 낮추고요. 가급적 외출은 2시에서 5시까지가 제일 더울 때입니다. 그래서 이때 좀 피해야 될 것 같아요. 좀 휴식을 가지시고 또 나가신다고 하면 모자나 양산 그리고 냉수, 생수병 하나를 꼭 올려서 나가시면 계속 몸의 수분도 유지하고 체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로 좀 더 우리가 열적 피해 구제를 스스로 좀 하셔야 될 것 같고요. 한 가지 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폭염이 2~3일 정도 있다가 괜찮다고 하면 뭐 인체에는 그렇게 저희가 여러 가지 방법에 있어서 할 수 있지만 지금 이게 장기화된다. 2주, 3주 이상 된다고 하면 여러 가지 어떤 가축의 폐사나 농작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좀 저희가 예전에 당했던 것들을 상기하셔서 굉장히 좀 꼼꼼하게 사회경제적인 피해가 없게 저희가 대비를 좀 철저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아니, 낮에 더운 건 뭐 좀 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밤에 열대야가 계속되는 건 참 힘들더라고요. 이 열대야도 계속 좀 지속될 것으로 보이십니까?
▶ 이명인 : 네, 지금은 완연하게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어서 이게 고온다습합니다. 그래서 습도가 많기 때문에 야간에 해가 떨어지더라도 수증기 자체가 이산화탄소만큼의 온실가스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소위 목욕탕에 들어가시면 한증막 더위라고 하시잖아요. 그래서 이게 좀 수증기에 열을 가두기 때문에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 때문에 저희가 더 덥고 낮에 지쳤는데 밤에도 못 쉬고 하니까 상당히 이런 것들이 온열질환에 특히 열대야가 상당히 위험한 그런 현상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도 상당히 좀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좀 철저하게 대비를 하고 준비를 좀 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명인 : 네, 수고하세요.
▷ 오태훈 :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의 이명인 센터장 연결해서 말씀 나눠봤고요.
- 가장 더웠던 해는 2018년 (폭염 31일), 1994년 (29.6일) 순... 폭염 일수뿐 아니라 고온 강력해진 것 주목해야
- 폭염 특보 기준은 한낮 기준 33도... 35도 넘으면 폭염경보 발효
- 티벳 고기압, 북태평양 고기압과 하나의 같은 현상이라고 보면 돼... 예전보다 주목하는 중
- 장마 일찍 끝나면서 폭염 2주 이상 앞당겨져... 2018년과 같은 사례 될지는 지켜봐야
- 폭염은 법정 재난, 오후 2~5시 사이 외출 삼가고 수분 유지 필요해
- 가축 폐사나 농작물 피해로 이어지지 않게 대비 철저히 해야
- 열대야, 온열질환에 상당히 위험해 우려스러워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7월 15일 (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
▷ 오태훈 : 지금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황입니다. 다음 주에는 한반도 열돔 현상으로 더 더워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올여름 더위 어떤지 좀 분석해보겠습니다.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십니다. 폭염연구센터의 이명인 센터장을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명인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저는 우리나라에 폭염연구센터라는 곳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는데 어떤 곳입니까, 먼저?
▶ 이명인 : 저희는 2016년에 폭염이 굉장히 극심했었는데 2017년에 이제 기상청 지원을 받아서 폭염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그 연구센터를 설립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이곳에서 연구센터를 운영해서 활동할 만큼 우리나라 폭염이 심각하다는 반증이겠네요.
▶ 이명인 : 네, 사실 한반도 폭염이라는 게 여러 가지 발생 원인이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그래서 예측이 좀 잘 안 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특히 저희 센터에서는 발생 메커니즘, 한반도 폭염의 특징이 뭔지 그리고 이거를 1, 2주 전에 우리가 예측을 어떻게 정확하게 할지 이런 예측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오태훈 : 지금 7월 초에서 중순 넘어가는 시기인데 지금도 상당히 덥잖아요. 벌써부터 열대야까지 나고 있는데 이전에 기억해보면 2018년에 상당히 폭염이 심했고 1994년에도 그때 많은 사망자도 발생했던 것 같은데 그때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 이명인 : 맞습니다. 그 두 해가 가장 더웠던 해로 기억을 하실 거예요. 폭염 발생 일수만 보면 2018년이 31일이었고요. 94년이 29.6일. 그러니까 상당히 하루 차이로 둘 다 역대급 폭염이 있었고요. 열대야 일수도 둘 다 16일 이상 굉장히 강한 폭염이 두 해가 기록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제 강도를 보시면 2018년 8월 1일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온도계로 관측한 기록 중에서 최고 온도가 나왔거든요. 홍천에서 40도가 나오고 서울의 최저기온도 30도를 넘어서 이게 예전에 비해서 폭염 일수만 볼 게 아니라 좀 더 강력해졌다 이런 것들을 좀 우리가 주목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폭염 일수 말씀해주셨는데 폭염이라고 하면 그러면 30도가 넘으면 그때부터 폭염을 세는 거예요?
▶ 이명인 : 저희가 보통 33도가 폭염의 특보 기준인데요. 33도를 넘어갈 때 폭염주의보를 내리게 되고 35도는 폭염경보라고 해서 좀 더 위기를 격상시킵니다. 그리고 일 최고기온이, 한낮의 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를 폭염이라고 정의를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작년을 돌아보면 작년에는 그렇게 막 더웠다는 기억이 별로 없어요. 대신에 비가 엄청 많이 길게 오랫동안 내렸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 이렇게 해마다 좀 차이가 심한 겁니까? 편차가.
▶ 이명인 : 아마 굉장히 다른 여름을 나고 계실 것 같아요. 작년에는 장마가 6월 하순에 시작해서 8월 중순까지 계속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54일간 장마가 유지돼서 상당히 좀 2018년하고 달랐고요. 올해는 또 저희가 심상치 않은 게 장마가 지각 장마라고 해서 보도가 많이 됐지만 보통 6월 하순에 시작할 장마가 7월 3일에 시작을 했거든요. 이와 비슷한 사례가 2014년에도 있었는데 그때 이제 강수량 자체가 2014년의 경우에는 통상 한 300mm 이상 와야 되는데 146mm 정도 마른장마에 그쳤습니다. 올해도 상당히 좀 장맛비가 중부지방은 적게 온 게 사실이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사실은 장마라는 게 해마다 열대 태평양에서 엘니뇨나 라니냐 같은 전 지구적인 어떤 순환에 따라서 대륙과 해양의 에너지 차이 때문에 장마가 생긴다고 우리가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전 지구적인 순환에 대해서는 상당히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 때문에 연별로 해마다 빨리 올 수도 있고 늦게 올 수도 있는 그런 조건들이 좀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지금 장마는 끝난 겁니까?
▶ 이명인 : 장마가 공식적으로 기상청에서는 끝났다고 얘기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보기에는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을 굉장히 낮게 보고 있습니다. 장마전선의 종료를 공식적으로 얘기를 못 드리는 게 상당히 저희가 국지성 호우 같은 것들의 위험은 항상 여름철에 있기 때문에 종료됐다가 시민들의 경계가 좀 낮아지면 이런 호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좀 이렇게 굳이 공식적인 발표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요.
▷ 오태훈 : 그리고 보면 새벽에 비가 내렸다가 낮에는 그냥 쨍쨍 날이 개는 이런 스콜 같은 것들이 한동안 계속 지속되던데 이게 우리 아열대라든가 이런 기후로 좀 바뀐 건가요?
▶ 이명인 : 그거 참 잘 보신 것 같습니다. 돌발성 소나기 비의 경우 열대나 아열대에 있는 현상들이고 또 밤에 강수량이 보통은 주간보다는 25% 정도 많이 옵니다. 밤에 비가 많이 오는 이유는 대기가 응결되면서 수증기가 좀 더 구름으로 빨리 발달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저희 한반도 같은 경우에는 야간에 비가 상대적으로 좀 더 많이 오고 있고요. 뭐 전반적으로 요즘에는 비가 오면 굉장히 단시간에 강한 비들이 오는데 이게 열대나 이런 지역의 스콜 얘기 하셨는데 이렇게 어떤 대륙성 강수, 어떤 전선에서 오는 장맛비 같은 그런 특징이 아니라 이게 낙뢰와 호우를 동반한 그런 어떤 단기간의 강한 강수들 이런 것들이 열대 강수의 특징이라고 좀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리고 예보를 보면 7월 20일 즈음부터 해서 한반도에 열돔 현상이 불볕더위를 몰고 올 거다라는 전망들이 꽤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이 열돔 현상이라는 건 어떤 거예요?
▶ 이명인 : 이게 아마 돔야구장을 좀 떠올리시면 쉬울 것 같아요. 돔야구장이 지금 저희가 공기가 상당히 갇혀 있고 이게 뚜껑이 있기 때문에 밑에서 아무리 공기를 가열시켜도 돔에 막혀서 못 나가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히트돔이라는 거, 열돔이라는 거는 굉장히 자연적인 돔 야구장같이 한 대기 10km 이상 고도에 강한 고기압이 발생하게 되면 고기압은 성질상 고기압이 공기가 내려가게 됩니다. 하강 기류가 되면 기온이 압축 효과에 의해서 기온이 올라가고 그러면 이제 구름을 다 날려버립니다. 구름을 날려버리면 이제 햇빛이 더 지면까지 많이 올라오게 되는데 아까 말씀드린 거와 같이 뜨거운 공기가 상승을 해야 되는데 위에서 계속 찜통같이 누르고 있기 때문에 압력밥솥 내지는 돔 야구장같이 상층에 계속 누르는 형태를 우리가 소위 얘기하는 열돔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이 현상이 없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 이명인 : 상층 고기압이 해소가 되어야 되는데요. 지금 현재는 한반도 상층에 저쪽 티베트에 발원하고 있는 상층 고기압 세력이 굉장히 강하게 발달돼 있고요. 다음 주 말까지도 고기압이 굉장히 세력을 좀 유지할 거라는 그런 어떤 예측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이제 해소가 되려면 여러 가지 기압들을 흩뜨릴 만한 강한 에너지가 와야 되는데 이게 8월 초에 열대에서 올 수 있는 어떤 태풍이나 이런 열대 저기압들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흔들 정도, 그러니까 강력한 에너지가 오기 전까지는 당분간은 이런 정체 고기압, 열돔이 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좀 더 우세합니다.
▷ 오태훈 :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배웠으면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에 따라서’ 이런 얘기 참 많이 들어봤거든요. 그런데 이 티베트 고기압이라는 거는 저는 좀 생소한데 이게 왜 여름에 우리나라에 와 있는 겁니까?
▶ 이명인 : 저희가 이제 뭐 하층에서 보시면 해양에는 계절적으로 보면 여름철에는 대륙의 기온이 높아지고 바다, 해양의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아져서 이런 어떤 몬순이라고 얘기하는 전 지구적인 순환을 만드는데 이게 한 고도 12km 정도 올라가면 대륙 쪽의 더운 공기들이 올라오면서 퍼지기 때문에 고기압이 됩니다. 그래서 이게 사실은 굉장히 대륙이 가열되면서 티베트고원 상층에 이런 고기압을 만들어서 결국은 이게 대륙의 열기를 전 지구적으로 배출해내는 그런 고기압이 티베트 고기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고기압이 이제 해양 쪽에 공기를 보내줘야 되고요. 보내주면서 그 공기가 지상까지 쌓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돼서 결국은 티베트 고기압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은 하나의 같은 현상, 전 지구적인 순환의 한 현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려면 티베트 고기압도 강해야 되고 결국은 대륙과 해양의 온도 차이가 좀 더 강할수록 이런 것들이 뚜렷하게 나타나게 되겠습니다. 예전에 저희가 티베트 고기압에 대해서 이렇게 주목을 많이 안 했는데 요즘에 상층에 대해서 기상 관측 같은 것들이 정보가 좀 더 많이 축적되고 하면서 이런 상층 티베트 고기압의 역할을 좀 더 많이 저희가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오늘이 7월 15인데 2018년에는 8월도 엄청 더웠거든요. 지금 무더위가 언제까지 갈 걸로 전망하세요?
▶ 이명인 : 그 전망이 상당히 지금 어려운 부분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올해가 2018년하고 좀 비슷하다고 저희가 보는 건 장마가 한 7월 10일, 11일 정도의 비슷한 시기에 일찍 끝났다고, 서둘러서 장마가 좀 소강상태에 들어섰고요. 그다음에는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상에서 영향을 좀 주게 되는 상황인데 그래서 결국에는 폭염의 발생 가능한 시기가 좀 더 길어졌다. 보통 7월 하순에 저희가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와야 되는데 한 2주 이상 지금 앞당겨졌거든요. 그래서 이게 폭염 발생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7월 말까지는 계속 온도가 상승하는 시기입니다. 홍천의 40도가 넘은 것도 8월 1일이었거든요. 보통은 8월 1일이 이제 우리 한반도 기온은 제일 더울 때가 휴가들 많이 가시잖아요. 그래서 그때까지는 계속 온도가 추세가 강하기 때문에 7월은 상당히 폭염 일수가 많이 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고요. 다만 이제 8월이 조금 2018년같이 계속 상층의 고기압 세력이 굉장히 강해서 태풍도 튕겨낼 정도였는데 이게 이제 2018년 사례가 될지는 지금 저희가 8월 접어들면서 저위도의 열대 태평양에 태풍들이 얼마나 발생할지 이런 것들을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아서 8월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뭐 7월보다는 항상 8월이 더 폭염 일수가 더 많기 때문에 지금은 좀 저희가 경계를 해야 될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당분간은 지금 이 날씨대로 계속 갈 수밖에는 없지 않을까라고 예상하시는 거네요?
▶ 이명인 : 주말에 약간 비 소식이 좀 있는 건 열대 저기압 하나가 남쪽에 영향을 좀 줄 것 같아요. 그래서 비구름이 들어오기는 하겠지만 그러면서 이제 중부지방은 더 고기압 세력이 공고해져서 아마 좀 찜통더위 이런 것들, 열대야까지 좀 크게 영향은 안 줄 것 같고 다음 주 하순까지도 상당히 좀 오히려 저희가 이번 주에 겪는 것보다는 좀 더 온도를 높게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좀 더 경보 수준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각별히 좀 유의하셔야겠습니다.
▷ 오태훈 : 앞서 2018년에 태풍을 튕겨냈다고 하셨는데 더위가 심해지면 태풍을 막을 수도 있어요?
▶ 이명인 : 고기압 세력이 강하면 보통 고기압의 주변을 따라서 태풍이 이렇게 돌게 됩니다. 그래서 고기압 세력이 강하게 되면 이제 소위 저희가 진로를 한반도 쪽으로 잡지 않고 중국의 남부 쪽이나 상하이나 이런 쪽으로 상륙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계절적으로 8월, 9월로 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지면 이제 한반도, 일본 쪽. 특히 일본은 9월 정도에 태풍이 굉장히 자주 내습하는 그런 상황이 있는 게 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굉장히 태풍 진로에 중요합니다.
▷ 오태훈 : 지금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캐나다도 그렇고 미국은 뭐 45도까지 벌써부터 올라갔다고 하는데 전 세계가 다 이런 상황입니까?
▶ 이명인 :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 중동도 그렇고요. 지금 7월 들어서면서 굉장히 폭염 지역들이 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좀 보면 온도가 아까 말씀하신 것같이 1,000년에 한 번 일어날 정도의 강한 온도들이 관측이 예를 들어 미국 서부의 데스밸리 같은 경우는 54.4도, 뭐 캐나다에서는 49.6도까지 저희가 온도계 가지고 잰 관측 사상 제일 좀 높은 온도값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좀 폭염이라는 것들은 예전에도 발생을 했지만 요즘에 발생하는 폭염은 한 번 오면 굉장히 지속적인 폭염들로 이어집니다. 이건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그래서 이런 원인은 아마 최근 10년간 저희가 이제 인공위성으로 지구 관측을 해보면 지금이 역대로 가장 우리 지구가 뜨거울 때입니다. 지난 100년 이상 관측을 해보면요. 그래서 뭐 이게 올해에는 작년에는 한반도에 폭염이 안 왔다고 그래서 계속 그런 상황이 있는 것보다는 변동은 크지만 이런 폭염들이 계속 올 수 있는 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좀 크다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말씀을 종합해 보면 7월은 계속 더울 것 같고 8월에도 좀 이어지다가 태풍이라든가 큰 변화 같은 것들이 있어야만 좀 이게 누그러지지 않을까 싶네요.
▶ 이명인 : 네, 그렇게 좀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한데 지금 아이고, 이게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도 못 벗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더운 게 참 좀 걱정이 되는데.
▶ 이명인 : 걱정입니다.
▷ 오태훈 : 뭐 어떤 대비 같은 것들을 좀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어떤 대책들이 좀 필요할까요, 이제는.
▶ 이명인 : 지금 아시다시피 폭염은 2018년에 저희가 굉장히 강한 폭염을 겪고 나서 법정 재난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국가가 예보부터 해서 피해 복구까지 굉장히 좀 신경을 많이 써야 되는 그런 자연재난이고요. 그래서 이제 일단은 뭐 청취자들께서도 방송이나 인터넷 그리고 기상청에서 폭염특보를 낸다는 건 상당히 우리가 견딜 수 없는 온도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시라고 내는 거기 때문에 실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시고 실내에서 일단은 온도를 좀 낮춰야 되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차양막, 커튼 같은 것들로 온도를 낮추고요. 가급적 외출은 2시에서 5시까지가 제일 더울 때입니다. 그래서 이때 좀 피해야 될 것 같아요. 좀 휴식을 가지시고 또 나가신다고 하면 모자나 양산 그리고 냉수, 생수병 하나를 꼭 올려서 나가시면 계속 몸의 수분도 유지하고 체온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로 좀 더 우리가 열적 피해 구제를 스스로 좀 하셔야 될 것 같고요. 한 가지 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폭염이 2~3일 정도 있다가 괜찮다고 하면 뭐 인체에는 그렇게 저희가 여러 가지 방법에 있어서 할 수 있지만 지금 이게 장기화된다. 2주, 3주 이상 된다고 하면 여러 가지 어떤 가축의 폐사나 농작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좀 저희가 예전에 당했던 것들을 상기하셔서 굉장히 좀 꼼꼼하게 사회경제적인 피해가 없게 저희가 대비를 좀 철저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아니, 낮에 더운 건 뭐 좀 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밤에 열대야가 계속되는 건 참 힘들더라고요. 이 열대야도 계속 좀 지속될 것으로 보이십니까?
▶ 이명인 : 네, 지금은 완연하게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어서 이게 고온다습합니다. 그래서 습도가 많기 때문에 야간에 해가 떨어지더라도 수증기 자체가 이산화탄소만큼의 온실가스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소위 목욕탕에 들어가시면 한증막 더위라고 하시잖아요. 그래서 이게 좀 수증기에 열을 가두기 때문에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 때문에 저희가 더 덥고 낮에 지쳤는데 밤에도 못 쉬고 하니까 상당히 이런 것들이 온열질환에 특히 열대야가 상당히 위험한 그런 현상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도 상당히 좀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좀 철저하게 대비를 하고 준비를 좀 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명인 : 네, 수고하세요.
▷ 오태훈 :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의 이명인 센터장 연결해서 말씀 나눠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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