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러시아, 시베리아 철도 현대화 사업…배경은?

입력 2021.07.15 (18:05) 수정 2021.07.3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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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대의 영토를 지닌 러시아에서 철도는 군사와 경제 등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전략적 가치를 갖고 있는 교통 인프라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시베리아 지역의 철도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배경과 기대효과 등을 모스크바 김준호 특파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러시아 정부가 시베리아 지역의 철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수년 전부터 시베리아 지역의 철도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철도 현대화 작업이 진행되는 철도는 기존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제2의 시베리아 횡단철도로도 불리는 바이칼-아무르 철도입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철도로 길이는 9,288km에 이릅니다.

바이칼-아무르 철도는 이르쿠츠크 타이셰트에서 태평양 연안의 소베츠카야 가반까지 총길이 4,324km입니다.

두 철도의 운송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의 굽은 철도를 곧게 만드는 직선화와 일부 단선 구간의 복선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최근 완공된 길이 6.7km의 바이칼 터널입니다.

복선화를 위해 기존 단선 터널 옆에 새로 터널을 뚫었습니다.

이 지역이 지진이 잦은 지역이어서 규모 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와 시공을 했다고 러시아철도공사 측은 밝혔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이번에 철도 현대화 작업을 하면서 시베리아 철도를 친환경 철도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시베리아 지역 철도 현대화 투자에 나선 러시아철도공사는 환경 보호를 위해 다양한 친환경 공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복선화를 위해 신설된 이 철로 구간 아래에는 빗물과 오수를 모으는 고무막과 배수관이 설치돼 있습니다.

총 길이가 8.9km에 이릅니다.

철교에도 오수 유출을 막기 위해 같은 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또한, 공사 현장의 기름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장비 정비를 현장에서 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옮겨서 한다고 러시아철도공사 측은 밝혔습니다.

특히, 시베리아 철도가 인접해 있는 바이칼호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철도공사 측은 근처 철교에서 바이칼호로 기름이 흘러드는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매달 1회씩 하고 있습니다.

또, 철로 주변의 환경 오염을 감시하기 위해 3곳의 부설 환경연구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이처럼 시베리아 지역 철도 현대화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러시아의 이 같은 시베리아 철도 현대화 투자는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경제 개발과 이를 통한 범아시아 시장과의 통합을 겨냥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자원과 에너지 개발을 위한 핵심 교통 인프라인 시베리아 철도의 운송 용량을 확대하고 운송 효율도 높이려는 것입니다.

특히, 바이칼-아무르 철도는 시베리아 지역에 풍부한 석탄과 목재 철광석 등을 주로 운송합니다.

러시아철도공사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곤차로프/러시아철도공사 관계자 : "여객과 화물 운송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바이칼-아무르 철도의 현재 운송용량이 부족합니다."]

러시아는 또 이 철도 현대화 투자 자체만으로도 11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의 이 같은 시베리아 철도 현대화 투자가 한국에게 주는 시사점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 철도 현대화 투자는 러시아 극동 지역 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지만, 한국 입장에서도 물류망 확대 효과 등 장·단기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해운 운임이 급등하면서 한국 수출기업들의 러시아 철도를 통한 화물 운송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조호권 한국철도 러시아지사장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조호권/한국철도 러시아지시장 : "장기적으로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연결될 경우 한국과 러시아 양측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러시아 철도는 미래에 한국 철도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중요한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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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5 18:05:51
    • 수정2021-07-31 19: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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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대의 영토를 지닌 러시아에서 철도는 군사와 경제 등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전략적 가치를 갖고 있는 교통 인프라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시베리아 지역의 철도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배경과 기대효과 등을 모스크바 김준호 특파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러시아 정부가 시베리아 지역의 철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수년 전부터 시베리아 지역의 철도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철도 현대화 작업이 진행되는 철도는 기존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제2의 시베리아 횡단철도로도 불리는 바이칼-아무르 철도입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철도로 길이는 9,288km에 이릅니다.

바이칼-아무르 철도는 이르쿠츠크 타이셰트에서 태평양 연안의 소베츠카야 가반까지 총길이 4,324km입니다.

두 철도의 운송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의 굽은 철도를 곧게 만드는 직선화와 일부 단선 구간의 복선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최근 완공된 길이 6.7km의 바이칼 터널입니다.

복선화를 위해 기존 단선 터널 옆에 새로 터널을 뚫었습니다.

이 지역이 지진이 잦은 지역이어서 규모 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와 시공을 했다고 러시아철도공사 측은 밝혔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이번에 철도 현대화 작업을 하면서 시베리아 철도를 친환경 철도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시베리아 지역 철도 현대화 투자에 나선 러시아철도공사는 환경 보호를 위해 다양한 친환경 공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복선화를 위해 신설된 이 철로 구간 아래에는 빗물과 오수를 모으는 고무막과 배수관이 설치돼 있습니다.

총 길이가 8.9km에 이릅니다.

철교에도 오수 유출을 막기 위해 같은 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또한, 공사 현장의 기름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장비 정비를 현장에서 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옮겨서 한다고 러시아철도공사 측은 밝혔습니다.

특히, 시베리아 철도가 인접해 있는 바이칼호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철도공사 측은 근처 철교에서 바이칼호로 기름이 흘러드는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매달 1회씩 하고 있습니다.

또, 철로 주변의 환경 오염을 감시하기 위해 3곳의 부설 환경연구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이처럼 시베리아 지역 철도 현대화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러시아의 이 같은 시베리아 철도 현대화 투자는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경제 개발과 이를 통한 범아시아 시장과의 통합을 겨냥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자원과 에너지 개발을 위한 핵심 교통 인프라인 시베리아 철도의 운송 용량을 확대하고 운송 효율도 높이려는 것입니다.

특히, 바이칼-아무르 철도는 시베리아 지역에 풍부한 석탄과 목재 철광석 등을 주로 운송합니다.

러시아철도공사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곤차로프/러시아철도공사 관계자 : "여객과 화물 운송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바이칼-아무르 철도의 현재 운송용량이 부족합니다."]

러시아는 또 이 철도 현대화 투자 자체만으로도 11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의 이 같은 시베리아 철도 현대화 투자가 한국에게 주는 시사점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 철도 현대화 투자는 러시아 극동 지역 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지만, 한국 입장에서도 물류망 확대 효과 등 장·단기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해운 운임이 급등하면서 한국 수출기업들의 러시아 철도를 통한 화물 운송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조호권 한국철도 러시아지사장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조호권/한국철도 러시아지시장 : "장기적으로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연결될 경우 한국과 러시아 양측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러시아 철도는 미래에 한국 철도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중요한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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