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부지 헐값에 팔았다”…공무원 3명 수사 의뢰

입력 2021.07.16 (07:35) 수정 2021.07.1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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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경기 고양 킨텍스 인근에 들어선 한 아파트 단지가 초기 조성 과정에서 부지를 헐값에 사들이는 등 특혜 의혹이 제기됐는데, 감사 결과 특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양시는 관련 공무원 3명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 8백여 세대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들어선 경기 고양의 한 주상복합 단지.

GTX-A 킨텍스역 예정지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보니 일명 '로또 분양'으로 불리며 일대에선 가장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녹취/인근 공인중개사 : "5억 대에 분양돼서 지금 14억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고요. 실제로 3배가 올랐어요."]

하지만 분양 초기부터 시유지였던 부지를 주변 시세보다 싸게 매각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고, 시 의회가 감사를 요청하며 지난 2019년부터 고양시가 자체 감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결국, 감사에 착수한 지 2년 반 만에 부지를 헐값에 매각한 사실을 인정하고 관련 공무원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고양시는 해당 부지가 초기 감정가보다 30% 낮은 가격으로 시행사에 매각된 정황을 파악하고, "이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들의 의사결정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감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실제로 바로 인근에도 비슷한 규모의 주상복합이 조성됐는데, 해당 단지의 부지는 2배 정도 비싸게 팔렸습니다.

또, 고양시 산하기관 출신이 대표인 시행사에 특혜를 주기 위해 상업용지를 주거 용도로 변경해주고 용적률도 690%까지 높여줬다고 봤습니다.

고양시는 감사를 통해 "부지 매각 과정에서 행정 절차상 부적절한 정황이 다수 확인됐다"며 이 과정에서 전임 시장의 의지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전희정/고양시 감사관 : "누가 이런 일을 통해서 이득을 봤고, 그런 일이 생기게 디자인하고 만든 사람이 누굴까 그 부분은 수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한다."]

또, 언론 보도를 금품으로 무마하려 시도한 전 고양시 대변인에 대해서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차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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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킨텍스 부지 헐값에 팔았다”…공무원 3명 수사 의뢰
    • 입력 2021-07-16 07:35:07
    • 수정2021-07-16 07:41:07
    뉴스광장(경인)
[앵커]

현재 경기 고양 킨텍스 인근에 들어선 한 아파트 단지가 초기 조성 과정에서 부지를 헐값에 사들이는 등 특혜 의혹이 제기됐는데, 감사 결과 특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양시는 관련 공무원 3명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 8백여 세대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들어선 경기 고양의 한 주상복합 단지.

GTX-A 킨텍스역 예정지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보니 일명 '로또 분양'으로 불리며 일대에선 가장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녹취/인근 공인중개사 : "5억 대에 분양돼서 지금 14억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고요. 실제로 3배가 올랐어요."]

하지만 분양 초기부터 시유지였던 부지를 주변 시세보다 싸게 매각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고, 시 의회가 감사를 요청하며 지난 2019년부터 고양시가 자체 감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결국, 감사에 착수한 지 2년 반 만에 부지를 헐값에 매각한 사실을 인정하고 관련 공무원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고양시는 해당 부지가 초기 감정가보다 30% 낮은 가격으로 시행사에 매각된 정황을 파악하고, "이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들의 의사결정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감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실제로 바로 인근에도 비슷한 규모의 주상복합이 조성됐는데, 해당 단지의 부지는 2배 정도 비싸게 팔렸습니다.

또, 고양시 산하기관 출신이 대표인 시행사에 특혜를 주기 위해 상업용지를 주거 용도로 변경해주고 용적률도 690%까지 높여줬다고 봤습니다.

고양시는 감사를 통해 "부지 매각 과정에서 행정 절차상 부적절한 정황이 다수 확인됐다"며 이 과정에서 전임 시장의 의지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전희정/고양시 감사관 : "누가 이런 일을 통해서 이득을 봤고, 그런 일이 생기게 디자인하고 만든 사람이 누굴까 그 부분은 수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한다."]

또, 언론 보도를 금품으로 무마하려 시도한 전 고양시 대변인에 대해서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차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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