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복구에 4시간…한전, ‘특허 없어 외주업체 의존’

입력 2021.07.16 (21:46) 수정 2021.07.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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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밤 중에 대전시 도안동 일부 지역에 갑자기 전기가 끊기면서 복구에만 4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150여 가구 주민들이 무더위에 큰 불편을 겪었는데, 이렇게 정전 사고가 날 경우 복구 작업을 외주업체에 의존하다보니 복구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박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밤 중 갑작스런 정전으로 암흑이 된 주택가 도로변.

한국전력 외주업체 직원들이 고장 난 지중 변압기를 열어놓고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전된 뒤 2시간 만에 복구작업이 시작됐고 새벽 1시가 넘어 전기 공급이 재개됐습니다.

[피해 주민 : "밤 9시부터 정전된 뒤로부터 11시까지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어요. 무더운 날씨고, 선풍기조차 안 되니까, 불도 안 들어오고..."]

150여 가구가 무더위에 큰 불편을 겪었고, 상가들 역시 영업이 중단돼 매출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 상인 : "뒤늦게 와서 계속 기다리라고만 하고, 원인도 못찾고..피크 타임인데 장사도 못하고, 보상도 없고..."]

왜 복구 작업이 늦어진 걸까?

고장 난 '지중 변압기'는 '활선 무정전 작업차'를 이용해야 정전 없이 복구 작업을 할 수 있는데, 한전은 해당 차량이 없어, 전국에 단 두 곳 뿐인 외부업체에 지중 변압기 수리를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날도 경기도 수원에서 작업 중이던 무정전 작업 차량이 내려오느라 복구가 늦어졌습니다.

게다가 지중 변압기 수리 장치 관련 특허를 이 두 업체만 보유하고 있어, 이같은 상황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외주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일정이 있는 곳에서는 그 차량이 가서 작업하고 있는 거죠. (정전이나 지중 변압기 고장 나면 현장에서 빼 오시는 거죠?) 그렇죠."]

최근 도시 미관과 안전을 위해 전기 설비 지중화가 많아진 만큼 정전에 대비한 신속한 복구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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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전 복구에 4시간…한전, ‘특허 없어 외주업체 의존’
    • 입력 2021-07-16 21:46:31
    • 수정2021-07-16 22:00:38
    뉴스9(대전)
[앵커]

최근 한밤 중에 대전시 도안동 일부 지역에 갑자기 전기가 끊기면서 복구에만 4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150여 가구 주민들이 무더위에 큰 불편을 겪었는데, 이렇게 정전 사고가 날 경우 복구 작업을 외주업체에 의존하다보니 복구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박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밤 중 갑작스런 정전으로 암흑이 된 주택가 도로변.

한국전력 외주업체 직원들이 고장 난 지중 변압기를 열어놓고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전된 뒤 2시간 만에 복구작업이 시작됐고 새벽 1시가 넘어 전기 공급이 재개됐습니다.

[피해 주민 : "밤 9시부터 정전된 뒤로부터 11시까지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어요. 무더운 날씨고, 선풍기조차 안 되니까, 불도 안 들어오고..."]

150여 가구가 무더위에 큰 불편을 겪었고, 상가들 역시 영업이 중단돼 매출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 상인 : "뒤늦게 와서 계속 기다리라고만 하고, 원인도 못찾고..피크 타임인데 장사도 못하고, 보상도 없고..."]

왜 복구 작업이 늦어진 걸까?

고장 난 '지중 변압기'는 '활선 무정전 작업차'를 이용해야 정전 없이 복구 작업을 할 수 있는데, 한전은 해당 차량이 없어, 전국에 단 두 곳 뿐인 외부업체에 지중 변압기 수리를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날도 경기도 수원에서 작업 중이던 무정전 작업 차량이 내려오느라 복구가 늦어졌습니다.

게다가 지중 변압기 수리 장치 관련 특허를 이 두 업체만 보유하고 있어, 이같은 상황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외주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일정이 있는 곳에서는 그 차량이 가서 작업하고 있는 거죠. (정전이나 지중 변압기 고장 나면 현장에서 빼 오시는 거죠?) 그렇죠."]

최근 도시 미관과 안전을 위해 전기 설비 지중화가 많아진 만큼 정전에 대비한 신속한 복구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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