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대책, 코로나19 확산에 무용지물?

입력 2021.07.19 (21:33) 수정 2021.07.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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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 2018년에 최악의 폭염을 겪은 뒤 이 폭염도 '자연재난'에 포함됐습니다.

야외에 물을 뿌리고, 쉼터를 만들고... 여러가지 대책이 나왔지만 코로나로 쓸모없게 되면서 특히 취약계층의 여름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벤치 위 파이프를 따라 여러 개의 노즐이 설치돼 있습니다.

무더위 때 물안개를 뿌려 주변 온도를 3~5도가량 낮춰줍니다.

이런 시설이 2019년 이곳을 포함해 부산 10여 곳에 도입됐지만 지금은 가동을 멈췄습니다.

물안개와 비말이 섞여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박창문/부산시 부산진구 : "(가동하는 건) 한 번도 못 봤죠. 맨날 지나다니는데 하루에 몇 번씩 왔다 갔다하는데…."]

공원에 설치된 바닥 분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무더위를 잠시나마 식혀주던 바닥분수도 지금은 이처럼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는 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실내 대신 야외 무더위 쉼터를 확대 운영하고 있지만 한여름에는 있으나 마나입니다.

그늘막도 없이 평상 하나만 설치된 채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곳도 있습니다.

[인근 주민 : "위에 햇빛이 있으니까 나이 많은 사람들 앉고 싶어도 못 앉거든요. 작년에도 구청에서 두어 번 양산 같은 거 씌워놨는데 바람불면 넘어가고…."]

냉방 장치가 없는 야외 무더위 쉼터로는 한여름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에 역부족입니다.

[한성호/동아대 가정의학과 교수 :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데 비해서는 몇 도를 더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부산은 습도가 더 높기 때문에 야외에서만 더위를 피하는 것은 온열 질환을 피하기에는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홀로 사는 노인 등 폭염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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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대책, 코로나19 확산에 무용지물?
    • 입력 2021-07-19 21:33:41
    • 수정2021-07-19 21:44:52
    뉴스 9
[앵커]

3년 전, 2018년에 최악의 폭염을 겪은 뒤 이 폭염도 '자연재난'에 포함됐습니다.

야외에 물을 뿌리고, 쉼터를 만들고... 여러가지 대책이 나왔지만 코로나로 쓸모없게 되면서 특히 취약계층의 여름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벤치 위 파이프를 따라 여러 개의 노즐이 설치돼 있습니다.

무더위 때 물안개를 뿌려 주변 온도를 3~5도가량 낮춰줍니다.

이런 시설이 2019년 이곳을 포함해 부산 10여 곳에 도입됐지만 지금은 가동을 멈췄습니다.

물안개와 비말이 섞여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박창문/부산시 부산진구 : "(가동하는 건) 한 번도 못 봤죠. 맨날 지나다니는데 하루에 몇 번씩 왔다 갔다하는데…."]

공원에 설치된 바닥 분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무더위를 잠시나마 식혀주던 바닥분수도 지금은 이처럼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는 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실내 대신 야외 무더위 쉼터를 확대 운영하고 있지만 한여름에는 있으나 마나입니다.

그늘막도 없이 평상 하나만 설치된 채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곳도 있습니다.

[인근 주민 : "위에 햇빛이 있으니까 나이 많은 사람들 앉고 싶어도 못 앉거든요. 작년에도 구청에서 두어 번 양산 같은 거 씌워놨는데 바람불면 넘어가고…."]

냉방 장치가 없는 야외 무더위 쉼터로는 한여름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에 역부족입니다.

[한성호/동아대 가정의학과 교수 :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데 비해서는 몇 도를 더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부산은 습도가 더 높기 때문에 야외에서만 더위를 피하는 것은 온열 질환을 피하기에는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홀로 사는 노인 등 폭염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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