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반려’ 결정에 엇갈린 표정…정치권도 제각각

입력 2021.07.20 (19:08) 수정 2021.07.2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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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부의 반려 결정에 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렸습니다.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에서도 각기 다른 입장을 쏟아냈습니다.

보도에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년 국토부가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한 서귀포시 성산읍입니다.

조용한 이 마을에 제2공항 결사 반대라는 깃발이 펄럭인지도 언 6년.

제2공항이 들어서면 삶의 터전을 빼앗길 것을 우려해 줄곧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주민들은 이제야 걱정을 내려놓습니다.

부동의가 아닌 반려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도민 스스로 잘못된 국책사업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기뻐합니다.

[김형주/성산읍 난산리장 : "그동안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 싸워왔고, 정말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한 끝에 오늘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반면 찬성 주민들은 지역경제가 살아나길 바라는 동부권 주민들의 바람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안타까워하며, 국토부가 계속 추진해주길 바랐습니다.

[오병관/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 : "보니까 아주 사소한 문제들을 큰 문제같이, 그렇게 해야만 하니까 그렇게 했는데, 국토부 다시 한번 시작을 하겠죠."]

환경부 결정이 나자마자 시민사회단체의 입장 발표도 쏟아졌습니다.

반대 단체는 환경파괴와 난개발로부터 제주를 지켜냈다며, 지속가능한 제주를 바라는 도민의 승리라고 자평했습니다.

환경부를 찾아 규탄 집회를 연 찬성 단체는 6년간 기다린 도민들의 숙원사업을 좌절시켰다며, 반려 결정 배경을 낱낱이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입장이 갈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오영훈·위성곤 의원은 환경부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며, 항공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안을 찾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은 반려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국토부의 전면 백지화 선언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결정이 문재인 정부가 대선 때까지 2공항 결정을 미루겠다는 정치적 꼼수라며, 이 과정에 지역구 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국토부 의지에 따라 추진 여부가 달려 있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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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 ‘반려’ 결정에 엇갈린 표정…정치권도 제각각
    • 입력 2021-07-20 19:08:41
    • 수정2021-07-20 19:47:54
    뉴스7(제주)
[앵커]

환경부의 반려 결정에 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렸습니다.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에서도 각기 다른 입장을 쏟아냈습니다.

보도에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년 국토부가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한 서귀포시 성산읍입니다.

조용한 이 마을에 제2공항 결사 반대라는 깃발이 펄럭인지도 언 6년.

제2공항이 들어서면 삶의 터전을 빼앗길 것을 우려해 줄곧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주민들은 이제야 걱정을 내려놓습니다.

부동의가 아닌 반려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도민 스스로 잘못된 국책사업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기뻐합니다.

[김형주/성산읍 난산리장 : "그동안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 싸워왔고, 정말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한 끝에 오늘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반면 찬성 주민들은 지역경제가 살아나길 바라는 동부권 주민들의 바람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안타까워하며, 국토부가 계속 추진해주길 바랐습니다.

[오병관/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 : "보니까 아주 사소한 문제들을 큰 문제같이, 그렇게 해야만 하니까 그렇게 했는데, 국토부 다시 한번 시작을 하겠죠."]

환경부 결정이 나자마자 시민사회단체의 입장 발표도 쏟아졌습니다.

반대 단체는 환경파괴와 난개발로부터 제주를 지켜냈다며, 지속가능한 제주를 바라는 도민의 승리라고 자평했습니다.

환경부를 찾아 규탄 집회를 연 찬성 단체는 6년간 기다린 도민들의 숙원사업을 좌절시켰다며, 반려 결정 배경을 낱낱이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입장이 갈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오영훈·위성곤 의원은 환경부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며, 항공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안을 찾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은 반려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국토부의 전면 백지화 선언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결정이 문재인 정부가 대선 때까지 2공항 결정을 미루겠다는 정치적 꼼수라며, 이 과정에 지역구 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국토부 의지에 따라 추진 여부가 달려 있다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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