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고발-보장안되는 車보증수리

입력 2001.04.29 (00: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방송 : 2001년 4월 29일(일) 밤10:35~11:20 / KBS1
■취재 :김성진 기자 ksj9@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현장녹취:
"솔직히 한 번 생각을 해 보세요. 내리막길에서 와이프 임신 중이고 3살 짜리 딸 있고.주행 중에 시동 꺼져 봐요. 얼마나 황당해요."

*현장녹취:
"회사에 그런 결함이 있으면 들어와서 얘기를 하세요.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양인철(안티카렌스 운영자):
"애국심에 의해서 국산품을 애용하자? 이런 부분은 이제 지나갔다고 봅니다. 이렇게 소비자를 우롱하는…막말로 저희가 마루타 된 기분입니다. 우리가 시험대상이 된 기분인데…"

*김성진 기자:
자동차 값에는 보증수리 비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동차 소비자 10명 가운데 8명은 보증수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타이틀====
집중고발-보장 안되는 車보증수리

*김성진 기자: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뉴EF 소나타를 구입한 김모씨, 차를 산 지 며칠만에 운전석 앞쪽에서 긁히는듯한 소리가 나 보증수리를 요구했습니다. 김씨는 보름 가량이 지나서야 미션을 교체할 수 있었지만 그 후에도 몇차례 공장신세를 더 지고 있습니다.

*김모씨(뉴EF소나타 운전자):
"동부사업소에 10일 이상 갔었어요. 현대 본사에도 몇 번 전화 했었어요. 근데 그 쪽에서 못 고치면 여기 가보래요. 하도 차를 못 고치길래 이 분들한테 와서 공개 석상에서 한 번 보고 왜 못 고치는 지 원인이나 찾아 달라고…"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측은 공개 검증에는 응할 수가 없지만 성심성의껏 결함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모씨(뉴EF소나타 운전자):
"수리가 안돼요. 현대 자동차 믿을 수가 없고 이 상태에서 누가 현대자동차를 믿고 차를 살 수 있을 지 의문이고요."

*김성진 기자:
건설장비 임대업을 하는 김강의씨는 보증수리 문제로 2년 가까이 씨름하고 있습니다. 지난 99년5월 갤로퍼를 구입한 뒤 차동 기어를 3번이나 교체했지만 차가 심하게 떨리는 결함은 여전합니다.

*김강의(갤로퍼 운전자):
"아침에 나와 가지고 차를 보면 완전히 스트레스 받아 가지고 차를 타려면 가긴 가야 되겠는데 차를 가져가야 된다는 말입니다. 열 받아서… 이 차를 보는 순간 가는 거예요. 그냥."

*김성진 기자:
김씨는 위로금 200만원을 받았지만 다음 달에는 보증기간도 끝나 이제 돈을 주고 차를 고쳐야 할 형편입니다. 송은숙씨는 이달초 마티스 승용차 앞 연결 차축이 빠지면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주행거리는 2천킬로미터를 넘지 않았습니다.

*송은숙(마티즈 운전자):
"30은 달렸을 거예요. 거기서 내가 60을 달렸겠어요. 80을 달렸겠어요. 신호 대기하고 출발했으니까.. 달리는데 그냥 갑자기 팍팍 튕기더니 트럭 옆에 곤두박질 치는 거예요."

*김성진 기자:
대우측은 운전자의 과실이라며 보증수리를 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인수(대우자동차 대리):
"타이어 휠에 충격이 와서 등속조인트와 컨트롤 암 볼 조인트가 파손돼서 문제가 발생한 거지, 다른 문제가 발생돼서 차가 제동이 안되거나 조향이안 된 건 아니라고 봅니다."

*김성진 기자:
사고 차량을 점검한 전문가는 차량 결함일 가능성이 높고 당연히 보증수리 대상이라고 반박합니다.

*황판권(자동차 전문가):
"대우측에서는 이 부품이 부러졌다고 했잖아요.이건 부러진 게 아니에요. 빠진 거예요.이 정도 충격에서이 드라이브 샤프트가 절손될 정도가 아닙니다."

*김성진 기자:
정비업소 직원도 같은 말입니다.

*김선규(신천 자동차공업사 직원):
"정상적으로 사고 나서로암 볼트가 파손될정도면 이 타이어가 뒤에 붙어버립니다."

*김성진 기자:
하지만 송씨 가족이 정작 분노하는 건 대우측의 태돕니다.

*송은숙(마티즈 운전자):
"나한테 직접 와서 물어봤으면 내가 이렇게 서운하진 않을 거예요. 그 상황을 아무도 몰라요 정말. 근데 저보고 잘못했다고 원인을 찾으라고 그러니 그게 말이 돼요?"

*김성진 기자:
스스로 차량 결함 여부를 증명하지 못하는 한 보증수리를 받을 수 없을 만큼 소비자는 불리한 입장입니다. 부실한 보증수리도 그나마 제 때 받기 어렵습니다. 지난 23일 EF 소나타 엔진을 수리받으려면 얼마나 걸리는 지 전화 문의를 해봤습니다.

*전화녹취:
"대단히 죄송합니다. 5월9일에나 가능하십니다. 굉장히 많이 밀려 있죠.
(김성진 기자)그 동안은 어떻합니까? 맡기면 대차를 빌려 탈 수는 없습니까?
"대차가 사업소에 1대 밖에 없거든요."

*김성진 기자:
16일이나 기다려야하는 보증수리는 시설과 정비 인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자동차 3사는 지난 97년 이후 구조조정을 이유로 정비인력을 줄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차량은 2백만대 가까이 늘다보니 제 때 수리를 받기 어렵습니다. 사정이 급한 운전자는 자기돈으로 차량을 수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임성호씨는 지난달 돈을 주고 부품을 갈았습니다.

*임성호(카니발 운전자):
"가스켓에 문제가 있어서 예약을 했는데 15일이나 기다리래요. 그런데 문제 있는 차를 15일 동안 타고 다니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돼요. 대안도 없고요."

*김성진 기자:
자동차 업체들은 이런 사정을 감안해 보증수리를 대행할 수 있는 위탁 정비업소를 늘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른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지난 1월 현대 산타모를 구입한 안기준씨는 이달초 차량에서 심하게 타는 냄새가 나서 한 보증수리 위탁 업체를 찾았습니다. 정비업소에서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클러치 디스크와 클러치커버 , 플라이휠이 손상 돼 교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주행거리는 7천킬로미터 남짓, 보증수리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안기준(산타모 운전자):
"차에 대해서 모르니까. 전문가가 갈아야 한다니까 갈았죠.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김성진 기자)이거보다 더 들었어도 갈았겠네요?
"그렇죠. 당장 차가 제 밥줄인데 영업을 뛰어야 하니까 안갈 수가 없죠.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김성진 기자:
정비업소 직원은 교환 부품을 버려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현장녹취:
"버렸는데 어떻게 확인하냐구요?"

*김성진 기자:
하지만 버렸다는 부품을 현대 본사에서 구해 상태를 확인해 봤습니다.

*서정구(자동차 정비사):
"이 플라이휠은 출고될 때부터 폐차될 때까지 가는 부품이 아닙니다. 내가 10년 동안 정비를 하면서 갈아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상태는 어때요? 이 플라이 휠은 상태가 괜찮습니다. 이 면을 봤을 때 여기는 닳은 면이고 여기는 떨어져 나간 면이죠. 그럴 땐 이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운전자분께서 반클러치를 많이 써서 이게 떨어져 나간 건 아니죠. 요면이나 요면이나 거의 같습니다. 갈지 않아도 되는데 간거죠."

*김성진 기자:
클러치 커버와 플라이휠을 원래 부품으로 다시 교환하고 실제 차를 운전해 봤습니다.

*안기준(산타모 운전자):
"차 상태 어때요? 좋아요. 기분은 어때요? 기분은 않좋죠. 왜요? 멀쩡한 걸 갈으라 그랬으니까, 사기당한 거 같고 기분이 않좋죠."

*김성진 기자: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현장녹취: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하는 겁니다. 제가 질문서까지 미리 보내드렸고, 일주일 전부터 인터뷰 의사를 밝혔잖습니까?

*김성진 기자:
현대 홍보실 측은 답변을 할 수 있는 담당자들이 모두 연수를 가 답변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시각 보증수리를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는 연수에 가지 않았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현대자동차 A/S 담당 임원실 전화녹취:
"전무님이 잠깐 자리 비우시고 아직 안들어 오셨거든요. 어디 출장 가신 건 아니시죠? 네.네. 급한 일이시면 홍보팀한테 전화해보시겠어요?"

*김성진 기자:
받기조차 어려운 보증수리가 사실은 공짜가 아닙니다.
자동차 회사들도 보증수리비가 판매보증충당금 항목으로 2% 정도 포함돼 있다고 인정합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보증수리를 적게 해 줄수록 자동차 회사는 이익을 본다고 말합니다.

*임기상(자동차 10년타기 운동연합):
"보증수리율이 30%도 안되니까 차액은 고스란히 남는거죠. 자동차 회사의 이익은 보증수리비에서 남는다는 말까지 있을 정돕니다...."

*김성진 기자:
이런데도 자동차 업체들은 무상보증수리라는 용어를 사용하다 공정위의 주의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무상이라는 용어를 삭제했습니다.

*오성환(공정거래위원회 독점국장):
"이 회사들은 무상수리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에...그럼 누가 보던지 간에 말그대로 대가 없이 수리를 해주는 걸로 이해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사실은 판매가격 속에 그런 수리비용이 포함이 돼서 판매 가격이 책정이 돼 있거든요. 그렇다면 무상수리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은거죠."

*김성진 기자:
특히 지난해 배출가스 보증수리 조건이 10년에 16만킬로미터로 늘면서 차량 가격이 인상됐지만 배출가스 관련 보증수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근수(자동차 회사 관계자):
"배출가스 관련해서는 저희가 그렇게 많이 들어오진 않습니다."
(김성진 기자)대충 어느정도?
"전체 입고 비율의 1% 미만입니다."

*김성진 기자:
이 때문에 시민단체가 배출가스 보증수리 쿠폰제를 실시하도록 정부에 청원서를 냈습니다. 쿠폰제는 자동차 업체들이 한 때 실시하다 슬그머니 없앤 제돕니다.

*임기상(자동차 10년타기 운동연합):
"받을 사람은 와서 받으라는 얘긴데, 배출가스는 탄화수소,일산화탄소라던지 공기과잉률은 주행 중에 알 수가 없고 운전자들의 상식으로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쿠폰제에 의해서 해야한다. 왜냐? 자동차를 팔 때 보증수리 비용을 다 받았기 때문에.."

*안문수(환경부 교통공해 과장):
"보증수리에 대해서는 보증수리율도 높이고 또 지동차 제작사의 책임을 좀 더 확대시키는 쪽으로 적극적으로 검토를 하겠습니다."

*김성진 기자:
이처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국내 보증수리에는 소홀하지만 미국에서는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특히 현대와 기아의 경우에는 파격적인 보증수리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GM과 포드,클라이슬러 등 미국내 업체는 물론 일본 차보다도 2배 가까이 되는 보증수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 부품의 보증수리 기간은 2년을 넘지 않거나 주행거리가 4만킬로미터 이내인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김수일(택시운전사):
"회사 택시는 6개월도 힘들구요. 개인 택시는 4만이면 1년도 채 안돼요."

*김성진 기자:
해도 시원치 않고 받기도 까다로운 보증수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날로 커져갑니다. 자동차 10년타기 운동본부가 지난 16일부터 열흘 동안 전국의 네티즌 2,5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증수리 만족도 조사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잘 드러났습니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20%가 안됩니다. 특히 불만족 이유 가운데 한 번 고치는 데 오랜 시일이 걸리고 같은 고장으로 여러차례 정비 업소를 드나든다는 점이 꼽혔습니다. 모두 보증수리 서비스의 기본 사항들입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댓수는 311만대로 세계 5위 수준입니다. 하지만 보증수리 서비스 수준은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상태로 앞선 기술력과 고품격 서비스로 무장한 외국 업체들의 파상공세를 견뎌낼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지금까지처럼 맹목적인 애국심에 의지해 앉아서 차를 팔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고발-보장안되는 車보증수리
    • 입력 2001-04-29 00:00:00
    취재파일K
■방송 : 2001년 4월 29일(일) 밤10:35~11:20 / KBS1 ■취재 :김성진 기자 ksj9@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현장녹취: "솔직히 한 번 생각을 해 보세요. 내리막길에서 와이프 임신 중이고 3살 짜리 딸 있고.주행 중에 시동 꺼져 봐요. 얼마나 황당해요." *현장녹취: "회사에 그런 결함이 있으면 들어와서 얘기를 하세요.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양인철(안티카렌스 운영자): "애국심에 의해서 국산품을 애용하자? 이런 부분은 이제 지나갔다고 봅니다. 이렇게 소비자를 우롱하는…막말로 저희가 마루타 된 기분입니다. 우리가 시험대상이 된 기분인데…" *김성진 기자: 자동차 값에는 보증수리 비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자동차 소비자 10명 가운데 8명은 보증수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타이틀==== 집중고발-보장 안되는 車보증수리 *김성진 기자: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뉴EF 소나타를 구입한 김모씨, 차를 산 지 며칠만에 운전석 앞쪽에서 긁히는듯한 소리가 나 보증수리를 요구했습니다. 김씨는 보름 가량이 지나서야 미션을 교체할 수 있었지만 그 후에도 몇차례 공장신세를 더 지고 있습니다. *김모씨(뉴EF소나타 운전자): "동부사업소에 10일 이상 갔었어요. 현대 본사에도 몇 번 전화 했었어요. 근데 그 쪽에서 못 고치면 여기 가보래요. 하도 차를 못 고치길래 이 분들한테 와서 공개 석상에서 한 번 보고 왜 못 고치는 지 원인이나 찾아 달라고…"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측은 공개 검증에는 응할 수가 없지만 성심성의껏 결함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모씨(뉴EF소나타 운전자): "수리가 안돼요. 현대 자동차 믿을 수가 없고 이 상태에서 누가 현대자동차를 믿고 차를 살 수 있을 지 의문이고요." *김성진 기자: 건설장비 임대업을 하는 김강의씨는 보증수리 문제로 2년 가까이 씨름하고 있습니다. 지난 99년5월 갤로퍼를 구입한 뒤 차동 기어를 3번이나 교체했지만 차가 심하게 떨리는 결함은 여전합니다. *김강의(갤로퍼 운전자): "아침에 나와 가지고 차를 보면 완전히 스트레스 받아 가지고 차를 타려면 가긴 가야 되겠는데 차를 가져가야 된다는 말입니다. 열 받아서… 이 차를 보는 순간 가는 거예요. 그냥." *김성진 기자: 김씨는 위로금 200만원을 받았지만 다음 달에는 보증기간도 끝나 이제 돈을 주고 차를 고쳐야 할 형편입니다. 송은숙씨는 이달초 마티스 승용차 앞 연결 차축이 빠지면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주행거리는 2천킬로미터를 넘지 않았습니다. *송은숙(마티즈 운전자): "30은 달렸을 거예요. 거기서 내가 60을 달렸겠어요. 80을 달렸겠어요. 신호 대기하고 출발했으니까.. 달리는데 그냥 갑자기 팍팍 튕기더니 트럭 옆에 곤두박질 치는 거예요." *김성진 기자: 대우측은 운전자의 과실이라며 보증수리를 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인수(대우자동차 대리): "타이어 휠에 충격이 와서 등속조인트와 컨트롤 암 볼 조인트가 파손돼서 문제가 발생한 거지, 다른 문제가 발생돼서 차가 제동이 안되거나 조향이안 된 건 아니라고 봅니다." *김성진 기자: 사고 차량을 점검한 전문가는 차량 결함일 가능성이 높고 당연히 보증수리 대상이라고 반박합니다. *황판권(자동차 전문가): "대우측에서는 이 부품이 부러졌다고 했잖아요.이건 부러진 게 아니에요. 빠진 거예요.이 정도 충격에서이 드라이브 샤프트가 절손될 정도가 아닙니다." *김성진 기자: 정비업소 직원도 같은 말입니다. *김선규(신천 자동차공업사 직원): "정상적으로 사고 나서로암 볼트가 파손될정도면 이 타이어가 뒤에 붙어버립니다." *김성진 기자: 하지만 송씨 가족이 정작 분노하는 건 대우측의 태돕니다. *송은숙(마티즈 운전자): "나한테 직접 와서 물어봤으면 내가 이렇게 서운하진 않을 거예요. 그 상황을 아무도 몰라요 정말. 근데 저보고 잘못했다고 원인을 찾으라고 그러니 그게 말이 돼요?" *김성진 기자: 스스로 차량 결함 여부를 증명하지 못하는 한 보증수리를 받을 수 없을 만큼 소비자는 불리한 입장입니다. 부실한 보증수리도 그나마 제 때 받기 어렵습니다. 지난 23일 EF 소나타 엔진을 수리받으려면 얼마나 걸리는 지 전화 문의를 해봤습니다. *전화녹취: "대단히 죄송합니다. 5월9일에나 가능하십니다. 굉장히 많이 밀려 있죠. (김성진 기자)그 동안은 어떻합니까? 맡기면 대차를 빌려 탈 수는 없습니까? "대차가 사업소에 1대 밖에 없거든요." *김성진 기자: 16일이나 기다려야하는 보증수리는 시설과 정비 인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자동차 3사는 지난 97년 이후 구조조정을 이유로 정비인력을 줄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차량은 2백만대 가까이 늘다보니 제 때 수리를 받기 어렵습니다. 사정이 급한 운전자는 자기돈으로 차량을 수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임성호씨는 지난달 돈을 주고 부품을 갈았습니다. *임성호(카니발 운전자): "가스켓에 문제가 있어서 예약을 했는데 15일이나 기다리래요. 그런데 문제 있는 차를 15일 동안 타고 다니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돼요. 대안도 없고요." *김성진 기자: 자동차 업체들은 이런 사정을 감안해 보증수리를 대행할 수 있는 위탁 정비업소를 늘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른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지난 1월 현대 산타모를 구입한 안기준씨는 이달초 차량에서 심하게 타는 냄새가 나서 한 보증수리 위탁 업체를 찾았습니다. 정비업소에서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클러치 디스크와 클러치커버 , 플라이휠이 손상 돼 교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주행거리는 7천킬로미터 남짓, 보증수리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안기준(산타모 운전자): "차에 대해서 모르니까. 전문가가 갈아야 한다니까 갈았죠.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김성진 기자)이거보다 더 들었어도 갈았겠네요? "그렇죠. 당장 차가 제 밥줄인데 영업을 뛰어야 하니까 안갈 수가 없죠.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김성진 기자: 정비업소 직원은 교환 부품을 버려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현장녹취: "버렸는데 어떻게 확인하냐구요?" *김성진 기자: 하지만 버렸다는 부품을 현대 본사에서 구해 상태를 확인해 봤습니다. *서정구(자동차 정비사): "이 플라이휠은 출고될 때부터 폐차될 때까지 가는 부품이 아닙니다. 내가 10년 동안 정비를 하면서 갈아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상태는 어때요? 이 플라이 휠은 상태가 괜찮습니다. 이 면을 봤을 때 여기는 닳은 면이고 여기는 떨어져 나간 면이죠. 그럴 땐 이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운전자분께서 반클러치를 많이 써서 이게 떨어져 나간 건 아니죠. 요면이나 요면이나 거의 같습니다. 갈지 않아도 되는데 간거죠." *김성진 기자: 클러치 커버와 플라이휠을 원래 부품으로 다시 교환하고 실제 차를 운전해 봤습니다. *안기준(산타모 운전자): "차 상태 어때요? 좋아요. 기분은 어때요? 기분은 않좋죠. 왜요? 멀쩡한 걸 갈으라 그랬으니까, 사기당한 거 같고 기분이 않좋죠." *김성진 기자: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현장녹취: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하는 겁니다. 제가 질문서까지 미리 보내드렸고, 일주일 전부터 인터뷰 의사를 밝혔잖습니까? *김성진 기자: 현대 홍보실 측은 답변을 할 수 있는 담당자들이 모두 연수를 가 답변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시각 보증수리를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는 연수에 가지 않았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현대자동차 A/S 담당 임원실 전화녹취: "전무님이 잠깐 자리 비우시고 아직 안들어 오셨거든요. 어디 출장 가신 건 아니시죠? 네.네. 급한 일이시면 홍보팀한테 전화해보시겠어요?" *김성진 기자: 받기조차 어려운 보증수리가 사실은 공짜가 아닙니다. 자동차 회사들도 보증수리비가 판매보증충당금 항목으로 2% 정도 포함돼 있다고 인정합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보증수리를 적게 해 줄수록 자동차 회사는 이익을 본다고 말합니다. *임기상(자동차 10년타기 운동연합): "보증수리율이 30%도 안되니까 차액은 고스란히 남는거죠. 자동차 회사의 이익은 보증수리비에서 남는다는 말까지 있을 정돕니다...." *김성진 기자: 이런데도 자동차 업체들은 무상보증수리라는 용어를 사용하다 공정위의 주의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무상이라는 용어를 삭제했습니다. *오성환(공정거래위원회 독점국장): "이 회사들은 무상수리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에...그럼 누가 보던지 간에 말그대로 대가 없이 수리를 해주는 걸로 이해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사실은 판매가격 속에 그런 수리비용이 포함이 돼서 판매 가격이 책정이 돼 있거든요. 그렇다면 무상수리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은거죠." *김성진 기자: 특히 지난해 배출가스 보증수리 조건이 10년에 16만킬로미터로 늘면서 차량 가격이 인상됐지만 배출가스 관련 보증수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근수(자동차 회사 관계자): "배출가스 관련해서는 저희가 그렇게 많이 들어오진 않습니다." (김성진 기자)대충 어느정도? "전체 입고 비율의 1% 미만입니다." *김성진 기자: 이 때문에 시민단체가 배출가스 보증수리 쿠폰제를 실시하도록 정부에 청원서를 냈습니다. 쿠폰제는 자동차 업체들이 한 때 실시하다 슬그머니 없앤 제돕니다. *임기상(자동차 10년타기 운동연합): "받을 사람은 와서 받으라는 얘긴데, 배출가스는 탄화수소,일산화탄소라던지 공기과잉률은 주행 중에 알 수가 없고 운전자들의 상식으로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쿠폰제에 의해서 해야한다. 왜냐? 자동차를 팔 때 보증수리 비용을 다 받았기 때문에.." *안문수(환경부 교통공해 과장): "보증수리에 대해서는 보증수리율도 높이고 또 지동차 제작사의 책임을 좀 더 확대시키는 쪽으로 적극적으로 검토를 하겠습니다." *김성진 기자: 이처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국내 보증수리에는 소홀하지만 미국에서는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특히 현대와 기아의 경우에는 파격적인 보증수리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GM과 포드,클라이슬러 등 미국내 업체는 물론 일본 차보다도 2배 가까이 되는 보증수리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 부품의 보증수리 기간은 2년을 넘지 않거나 주행거리가 4만킬로미터 이내인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김수일(택시운전사): "회사 택시는 6개월도 힘들구요. 개인 택시는 4만이면 1년도 채 안돼요." *김성진 기자: 해도 시원치 않고 받기도 까다로운 보증수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날로 커져갑니다. 자동차 10년타기 운동본부가 지난 16일부터 열흘 동안 전국의 네티즌 2,5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증수리 만족도 조사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잘 드러났습니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20%가 안됩니다. 특히 불만족 이유 가운데 한 번 고치는 데 오랜 시일이 걸리고 같은 고장으로 여러차례 정비 업소를 드나든다는 점이 꼽혔습니다. 모두 보증수리 서비스의 기본 사항들입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댓수는 311만대로 세계 5위 수준입니다. 하지만 보증수리 서비스 수준은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상태로 앞선 기술력과 고품격 서비스로 무장한 외국 업체들의 파상공세를 견뎌낼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지금까지처럼 맹목적인 애국심에 의지해 앉아서 차를 팔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