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등재되면 끝? 세계유산도 관리 안 하면 제외

입력 2021.07.21 (10:48) 수정 2021.07.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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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유산은 후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할, 모든 인류에게 '보편적 가치'가 있는 자산인데요.

한번 세계유산에 등재됐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며 지위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올해는 2건이 제외 대상에 올랐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 보시죠.

[리포트]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이집트의 피라미드부터 중국의 만리 장성과 영국의 왕립 큐식물원까지.

전 세계에는 1,100여 건의 세계유산이 등재돼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매년 새로운 유산 목록을 정하는데, 가치가 상실될 위험에 처한 유산도 지정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나 무분별한 개발, 전쟁 등으로 보편적 가치가 훼손된 경우인데요.

올해는 2건의 '세계유산'에 대해 지위 박탈이 제안됐습니다.

탄자니아의 '셀루스 동물보호구역'과 영국의 '리버풀 해양 상업 도시'입니다

[메치타일드 뢰슬러/세계유산위원회 : "세계유산 제외는 매우 급진적인 조치이며, 실제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1982년 세계유산이 된 탄자니아의 셀루스 동물보호구역은 밀렵이 크게 늘며, 제외 대상에 올랐고요.

2004년 세계유산이 된 영국 리버풀 해양 상업 도시는 항구 재개발 사업때문에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18~19세기 세계 무역 중심지였던 리버풀 해양 상업 도시는 근대식 건물과 부두가 잘 보존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는데요.

21세기 들어, 리버풀 시가 항구 재개발을 시작하며 고층빌딩이 경관을 해쳐,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으로 분류됐습니다.

[메치타일드 뢰슬러/세계유산위원회 : "우리는 수년 동안 리버풀 시와 대화를 나누어 왔지만,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는 모두 7건이 올라왔습니다.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그중 한곳인데요.

기후변화 여파로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가 심각하게 훼손됐기 때문입니다.

관광 사업에 막대한 타격을 우려한 호주 정부는 유네스코 결정이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수산 레이/호주 환경부 장관 : "결정은 적법한 절차 없이 내려졌습니다. 보고서만을 토대로 했으며, 최신 데이터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기후변화와 과도한 관광으로 인해 문화 유산이 손상될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베니스도 대상인데요.

이 밖에도 지진 피해를 본 네팔 카트만두 계곡과 화산 폭발로 훼손된 러시아 캄차카 화산, 재개발이 이뤄진 부다페스트의 부다 성 지구와 다뉴브 강둑 등도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으로 권고됐습니다.

[메치타일드 뢰슬러/세계유산위원회 :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은 난파선 목록이 아니며 정부를 곤란하게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전 세계가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까지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엔 53건이 등재됐고, 세계유산에서 제외된 사례는 오만의 아라비아 오릭스 보호지역과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 2건뿐인데요.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되면서 2년 만에 열린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총회는 중국 푸저우에서 지난 16일 시작해 오는 31일까지 계속되는데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지정과 지위 박탈은 이번 주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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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등재되면 끝? 세계유산도 관리 안 하면 제외
    • 입력 2021-07-21 10:48:39
    • 수정2021-07-21 11:03:29
    지구촌뉴스
[앵커]

세계유산은 후손들에게 물려 주어야 할, 모든 인류에게 '보편적 가치'가 있는 자산인데요.

한번 세계유산에 등재됐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며 지위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올해는 2건이 제외 대상에 올랐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 보시죠.

[리포트]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이집트의 피라미드부터 중국의 만리 장성과 영국의 왕립 큐식물원까지.

전 세계에는 1,100여 건의 세계유산이 등재돼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매년 새로운 유산 목록을 정하는데, 가치가 상실될 위험에 처한 유산도 지정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나 무분별한 개발, 전쟁 등으로 보편적 가치가 훼손된 경우인데요.

올해는 2건의 '세계유산'에 대해 지위 박탈이 제안됐습니다.

탄자니아의 '셀루스 동물보호구역'과 영국의 '리버풀 해양 상업 도시'입니다

[메치타일드 뢰슬러/세계유산위원회 : "세계유산 제외는 매우 급진적인 조치이며, 실제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입니다."]

1982년 세계유산이 된 탄자니아의 셀루스 동물보호구역은 밀렵이 크게 늘며, 제외 대상에 올랐고요.

2004년 세계유산이 된 영국 리버풀 해양 상업 도시는 항구 재개발 사업때문에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18~19세기 세계 무역 중심지였던 리버풀 해양 상업 도시는 근대식 건물과 부두가 잘 보존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는데요.

21세기 들어, 리버풀 시가 항구 재개발을 시작하며 고층빌딩이 경관을 해쳐,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으로 분류됐습니다.

[메치타일드 뢰슬러/세계유산위원회 : "우리는 수년 동안 리버풀 시와 대화를 나누어 왔지만,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는 모두 7건이 올라왔습니다.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그중 한곳인데요.

기후변화 여파로 배리어 리프의 산호초가 심각하게 훼손됐기 때문입니다.

관광 사업에 막대한 타격을 우려한 호주 정부는 유네스코 결정이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수산 레이/호주 환경부 장관 : "결정은 적법한 절차 없이 내려졌습니다. 보고서만을 토대로 했으며, 최신 데이터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기후변화와 과도한 관광으로 인해 문화 유산이 손상될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베니스도 대상인데요.

이 밖에도 지진 피해를 본 네팔 카트만두 계곡과 화산 폭발로 훼손된 러시아 캄차카 화산, 재개발이 이뤄진 부다페스트의 부다 성 지구와 다뉴브 강둑 등도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으로 권고됐습니다.

[메치타일드 뢰슬러/세계유산위원회 :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은 난파선 목록이 아니며 정부를 곤란하게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전 세계가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까지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엔 53건이 등재됐고, 세계유산에서 제외된 사례는 오만의 아라비아 오릭스 보호지역과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 2건뿐인데요.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되면서 2년 만에 열린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총회는 중국 푸저우에서 지난 16일 시작해 오는 31일까지 계속되는데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지정과 지위 박탈은 이번 주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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