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도시 출범은 했지만...

입력 2002.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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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2002년 6월 2일(일) 밤10:40~11:25 / KBS1
■취재 : 김현석 기자 bstone@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김현석 기자:
제주도가 변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각종 개발사업은 활기를 띠고 조만간 내국인들도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땅값도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골프장 입장료는 내렸습니다.
모두가 국제자유도시 특별법이 발효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입니다. 자유도시 출범 이후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제주도를 취재했습니다.

*김현석 기자:
토요일 새벽만 되면 골프를 치러오는 외국인들로 북적입니다. 특히 일본인들이 많습니다. 이 골프장의 경우 보통 금요일 저녁에 제주도를 찾는 일본인들에게 토요일 오전시간을 모두 할애해 줍니다.

*마이가라 이스케레스:
"처음 왔는데요 아름다운 곳으로 들었습니다. 기대됩니다."

*김현석 기자:
여기에 최근 골프장 입장료가 대폭 내린 이후 이들의 가격 부담도 많이 줄었습니다.

*카스히로 마시에: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고 코스도 아름답습니다."

*김현석 기자:
제주도 골프장의 입장료는 평일 8만원, 주말은 12만원정도입니다. 지난 4월 20일부터 제주도 지역 골프장에 대한 세금이 면제된 이후 3,4만원정도씩 내린 가격입니다.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보다 4,5만원정도 싸며 또한 동남아 등 외국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가격입니다.

*황명호(오라골프장 전무):
"국제적으로 비교해봐도 60불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태국에도 비싼 골프장은 150불 200불도 있지요. 싼 데는 30,40불 하는 데도 있고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곤란하지만 60불 정도면 세계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속합니다."

*김현석 기자:
골프장 입장료가 내린 이후 제주도내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30%정도 늘어났습니다.

*강난희(중문골프장 직원):
"원래는 겨울에 많고요. 원래 3,4월은 한가한 편인데 이번 해는 좀 많았습니다. 5월까지도. 예전에 5월에는 외국인이 많았는데 올해는 내국인도 많고요."

*김현석 기자:
특히 태국 등 동남아등지로 몰리던 골프 여행객들을 끌어모으는데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성진수:
"지금 뭐 거의 동남아 가는 비행기 타면 50%가 골프인구더라구요..골프치러가는 사람들. 그러니까 좀 내려줘서 부담이 없어지면 구태여 외국 나가겠어요?"

*김현석 기자: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현상은 골프백 택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골프백을 들고 여행하기가 눈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종승(현대택배 제주 지점장):
"집에서 전화 한 통화만 주시면 저희 기사가 집까지 픽업을 해가지고 골프장까지 배송을 해주기 때문에 골프 경기를 갖는데 전혀지장이 없으니까"

*김현석 기자:
현재 제주도에서 영업하고있는 골프장은 모두 9곳입니다. 그러나 조만간 제주도내 골프장은 현재의 4배이상인 30여곳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천제연 폭포 상류부근에 짓고 있는 한 골프장입니다. 오늘 9월 개장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흙이 바로 옆의 계곡으로 유입된다는 것입니다. 청정수를 자랑하던 계곡물이 흙탕물로 변해버렸습니다.

*라해문(제주참여환경연대 국장):
"여기서 천제연 폭포까지 5키로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고 흙탕물이 비가 많이 와서 내려가게 되면 폭포가 흙물이 되는 거죠, 흙물이.”

*김현석 기자:
실제로 지난달 중순에 천제연 폭포에서 흙탕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빗물에 토사가 대거 유출됐기 때문입니다.

*허심(OO골프장 상무):
"실제로 골프장을 조성하게되면 많은 환경이 파괴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이 완성되고 나면은 그 이상으로 조경을 하기 때문에..."

*김현석 기자:
그러나 환경단체들이 더욱 문제를 삼는 부분은 완공된 이후입니다. 흙이 아니라 농약이 계곡으로 흘러갈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계획된 골프장이 다 들어설 경우 제주도 전체 임야면적의 5%를 골프장이 차지하게됩니다.

*라해문(제주참여환경연대 국장):
"총 면적의 3%, 그러니까 임야면적의 5%까지 간다는거죠. 지금 현재 중산간 임야면적이 7%인데 그렇게 되면 아마 10%가 넘어갈 가능성이 높죠."

*김현석 기자:
제주도를 국제적인 휴양도시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시작부터 환경파괴라는 문제에 부딪치고있습니다. 제주도의 변화는 골프장에서만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서귀포의 한 해안입니다. 콘도식 민박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처럼 요즘 제주에는 경관이 웬만큼 좋은 곳에는 이처럼 민박집 공사가 한창입니다.

*건설회사 직원:
"주택 공사도 많이 있지만은 민박공사가 제일 많습니다."

*김현석 기자:
개발붐을 타고 제주도내 땅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일부 지역의 경우 투기우려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김창희(제주도 국제자유도시 추진본부장):
"민박시설 내지는 팬션시설이 해안선을 따라 지금 지어지기 때문에 민박이 들어갈 수 있는 지역, 팬션업이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이 갑절정도 오르고있는 현상이고…”

*김현석 기자:
민박시설이 늘고있는 것은 단체관광 위주에서 가족단위 관광으로 제주도 관광이 급격하게 바뀌고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를 찾은 이광식씨 가족 역시 해변에 있는 한 민박집을 숙소로 정했습니다. 호텔보다 가격이 싼데다 훨씬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이광식(경남 창원시):
"깨끗하고 너무 주위가 조용하고 이제 가족끼리 왔을 ��는 아주 좋습니다."

*김현석 기자:
관광 역시 판에 짜여진 관광코스를 둘러보는 것보다는 차를 빌려 직접 운전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표상희:
"봉고차 렌트를 했거든요..그러니까 아저씨들이 관광을 해주는 것도 그렇고. 우리가 원하는대로 해주고 하니까 불편한 점도 없고."

*김현석 기자:
문제는 제주도의 식당과 관광지 입장요금이 가이드에 대한 수수료를 포함한 가격으로 책정돼 있어 터무니없이 높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택시기사들은 여행사를 통해 온 손님을 하루 안내해 주고 여행사에서 받는 돈이 4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개인택시 기사:
"여행사에서 4만원밖에는 안줘요..그리고 그거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어. 수수료 받지 않고는 안 되는 거지. 그러니까 비쌀수 밖에 없는거 아냐.. 그게 손님한테 나가는 거거든. 그게 다."

*김현석 기자:
이런 관행을 바꾸려는 노력은 조금씩 나타나고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를 찾은 직장동료들. 개인택시를 대절해 관광을 다니기로 했습니다. 이 택시의 장점은 커미션을 많이 주는 관광지 위주가 아닌 손님이 원하는 곳으로 간다는 점입니다.

*김현석 기자:
이들이 제일 처음 찾은 곳은 숙소에서 가까운 협재 해수욕장. 물빛이 코발트 색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개인택시기사:
"이 모래는 일반 모래가 아니라 조개가루라 그래요, 조개가루. 여기가 아주 아름다운 곳이에요."

*김현석 기자:
관광지가 아니다보니 별다른 번잡함 없이 휴가를 즐길수 있습니다. 오전 관광후 찾은 한 식당. 이 택시를 이용하는 손님에게는 식당에 써 있는 가격에서 20%를 할인해줍니다.

*식당 주인:
"원래 4만 5천원인데 이분들에게는 20%를 할인이 되기 때문에 3만 7천원 정도…"

*김현석 기자:
각종 관광지들 역시 2,30%의 할인혜택을 줍니다. 어차피 기사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줄 돈을 손님들에게 할인해주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커미션을 받지 않는 택시 모임이 결성된 것은 지난 98년입니다. 뜻있는 개인택시 몇 명으로 출발해 이제는 20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고철수 (TC택시 회장):
"어떻게 보면 그게 손님들이 정상적으로 지불해야될 금액이거든요. 그걸 이제 다 알고 계실겁니다."

*김현석 기자:
관광지나 식당으로부터 커미션을 받지 않는대신 손님들로부터는 제값을 받습니다. 비록 커미션을 챙길 때와 비교해 수익은 좀 줄었지만 마음은 훨씬 편하다고 합니다.

*장명식(TC택시 회원):
"일단 반응이 좋고 어떤 면에서는 전부 우리를 쫓아 오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왜? 우리가 먼저 시작했고 지금 그런 추세도 어느 정도 쫓아가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클럽이 많이 있습니다. 관광클럽 해서…”

*김현석 기자: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인터넷을 통해 손님을 받기 때문입니다. 여행사를 통하지않기 때문에 수수료를 떼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직접 예약하고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의 비중이 30%까지 올라갔습니다.

*김창희(제주도 국제자유도시 추진본부장):
"직접 인터넷으로 공급자 숙박업자라든지 운전자라든지 이런 사람하고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것이 급격하게 늘면서 그런 여행사, 중간고리를 차단하고 직접 연결을 하기 때문에 이런 구조 때문에 바가지가 많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있습니다."

*김현석 기자:
특히 제주도를 볼거리 위주의 단체관광에서 쉬면서 즐길수 있는 국제수준의 휴양도시로 만들겠다는 자유도시 계획이 본격화되면 이런 현상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국제자유도시로의 길은 멀기만 합니다.

*송재호(제주대학교 교수):
"토지에 대한 구매가 늘었다든다 또 골프장 가격인하해서 골프관광객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든가 이러한 기본적인 관광경기를 활성화되는 움직임은 조금씩 나타나고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궁극적으로 제주가 지향하는 관광자유도시, 국제자유도시의 형태하고는 상당한 거리가 있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됩니다."

*김현석 기자:
특히 제주 국제공항의 경우 외국 도시 직항로는 일본 몇 개도시 밖에 없습니다. 국제적인 휴양관광도시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한창 부족한 상황입니다. 입국절차 역시 아직은 그대로입니다.

*송재호(제주대학교 교수):
"항공노선이 제주가 서울이나 한반도에 갖고있는 정도를 중국이나 일본에 가져 줘야겠고 또 출입국 절차도 한국인이 제주에 들어 오는 것만큼 중국이나 일본사람도 제주에 들어올수 있게 노비자라던가 이런 혜택을 주어야 되겠고."

*김현석 기자:
비록 골프장 입장요금은 내렸지만 비싼 항공요금과 숙박요금도 제주도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심랑보(자유여행사 대표):
"호텔비용, 식사, 가족 입장료 등이 우리보다 생활수준이 낮은 국가에 비하면은 사실 엄청나게 비싼 편인 거고요."

*김현석 기자:
국제 자유도시 특별법이 발효된지 이제 두달이 지났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제주도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긍정적인 변화도 조금씩 나타나고있습니다. 그러나 자유도시 선언을 단순히 정부의 지원과 특혜가 늘어난다는 차원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히려 이제는 해외에 숱하게 깔린 비슷한 조건의 관광지와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는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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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도시 출범은 했지만...
    • 입력 2002-06-02 00:00:00
    취재파일K
■방송 : 2002년 6월 2일(일) 밤10:40~11:25 / KBS1 ■취재 : 김현석 기자 bstone@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김현석 기자: 제주도가 변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각종 개발사업은 활기를 띠고 조만간 내국인들도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땅값도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골프장 입장료는 내렸습니다. 모두가 국제자유도시 특별법이 발효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입니다. 자유도시 출범 이후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제주도를 취재했습니다. *김현석 기자: 토요일 새벽만 되면 골프를 치러오는 외국인들로 북적입니다. 특히 일본인들이 많습니다. 이 골프장의 경우 보통 금요일 저녁에 제주도를 찾는 일본인들에게 토요일 오전시간을 모두 할애해 줍니다. *마이가라 이스케레스: "처음 왔는데요 아름다운 곳으로 들었습니다. 기대됩니다." *김현석 기자: 여기에 최근 골프장 입장료가 대폭 내린 이후 이들의 가격 부담도 많이 줄었습니다. *카스히로 마시에: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고 코스도 아름답습니다." *김현석 기자: 제주도 골프장의 입장료는 평일 8만원, 주말은 12만원정도입니다. 지난 4월 20일부터 제주도 지역 골프장에 대한 세금이 면제된 이후 3,4만원정도씩 내린 가격입니다.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보다 4,5만원정도 싸며 또한 동남아 등 외국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가격입니다. *황명호(오라골프장 전무): "국제적으로 비교해봐도 60불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태국에도 비싼 골프장은 150불 200불도 있지요. 싼 데는 30,40불 하는 데도 있고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곤란하지만 60불 정도면 세계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속합니다." *김현석 기자: 골프장 입장료가 내린 이후 제주도내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30%정도 늘어났습니다. *강난희(중문골프장 직원): "원래는 겨울에 많고요. 원래 3,4월은 한가한 편인데 이번 해는 좀 많았습니다. 5월까지도. 예전에 5월에는 외국인이 많았는데 올해는 내국인도 많고요." *김현석 기자: 특히 태국 등 동남아등지로 몰리던 골프 여행객들을 끌어모으는데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성진수: "지금 뭐 거의 동남아 가는 비행기 타면 50%가 골프인구더라구요..골프치러가는 사람들. 그러니까 좀 내려줘서 부담이 없어지면 구태여 외국 나가겠어요?" *김현석 기자: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현상은 골프백 택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골프백을 들고 여행하기가 눈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종승(현대택배 제주 지점장): "집에서 전화 한 통화만 주시면 저희 기사가 집까지 픽업을 해가지고 골프장까지 배송을 해주기 때문에 골프 경기를 갖는데 전혀지장이 없으니까" *김현석 기자: 현재 제주도에서 영업하고있는 골프장은 모두 9곳입니다. 그러나 조만간 제주도내 골프장은 현재의 4배이상인 30여곳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천제연 폭포 상류부근에 짓고 있는 한 골프장입니다. 오늘 9월 개장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흙이 바로 옆의 계곡으로 유입된다는 것입니다. 청정수를 자랑하던 계곡물이 흙탕물로 변해버렸습니다. *라해문(제주참여환경연대 국장): "여기서 천제연 폭포까지 5키로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고 흙탕물이 비가 많이 와서 내려가게 되면 폭포가 흙물이 되는 거죠, 흙물이.” *김현석 기자: 실제로 지난달 중순에 천제연 폭포에서 흙탕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빗물에 토사가 대거 유출됐기 때문입니다. *허심(OO골프장 상무): "실제로 골프장을 조성하게되면 많은 환경이 파괴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것이 완성되고 나면은 그 이상으로 조경을 하기 때문에..." *김현석 기자: 그러나 환경단체들이 더욱 문제를 삼는 부분은 완공된 이후입니다. 흙이 아니라 농약이 계곡으로 흘러갈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계획된 골프장이 다 들어설 경우 제주도 전체 임야면적의 5%를 골프장이 차지하게됩니다. *라해문(제주참여환경연대 국장): "총 면적의 3%, 그러니까 임야면적의 5%까지 간다는거죠. 지금 현재 중산간 임야면적이 7%인데 그렇게 되면 아마 10%가 넘어갈 가능성이 높죠." *김현석 기자: 제주도를 국제적인 휴양도시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시작부터 환경파괴라는 문제에 부딪치고있습니다. 제주도의 변화는 골프장에서만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서귀포의 한 해안입니다. 콘도식 민박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처럼 요즘 제주에는 경관이 웬만큼 좋은 곳에는 이처럼 민박집 공사가 한창입니다. *건설회사 직원: "주택 공사도 많이 있지만은 민박공사가 제일 많습니다." *김현석 기자: 개발붐을 타고 제주도내 땅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일부 지역의 경우 투기우려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김창희(제주도 국제자유도시 추진본부장): "민박시설 내지는 팬션시설이 해안선을 따라 지금 지어지기 때문에 민박이 들어갈 수 있는 지역, 팬션업이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이 갑절정도 오르고있는 현상이고…” *김현석 기자: 민박시설이 늘고있는 것은 단체관광 위주에서 가족단위 관광으로 제주도 관광이 급격하게 바뀌고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를 찾은 이광식씨 가족 역시 해변에 있는 한 민박집을 숙소로 정했습니다. 호텔보다 가격이 싼데다 훨씬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이광식(경남 창원시): "깨끗하고 너무 주위가 조용하고 이제 가족끼리 왔을 ��는 아주 좋습니다." *김현석 기자: 관광 역시 판에 짜여진 관광코스를 둘러보는 것보다는 차를 빌려 직접 운전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표상희: "봉고차 렌트를 했거든요..그러니까 아저씨들이 관광을 해주는 것도 그렇고. 우리가 원하는대로 해주고 하니까 불편한 점도 없고." *김현석 기자: 문제는 제주도의 식당과 관광지 입장요금이 가이드에 대한 수수료를 포함한 가격으로 책정돼 있어 터무니없이 높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택시기사들은 여행사를 통해 온 손님을 하루 안내해 주고 여행사에서 받는 돈이 4만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개인택시 기사: "여행사에서 4만원밖에는 안줘요..그리고 그거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어. 수수료 받지 않고는 안 되는 거지. 그러니까 비쌀수 밖에 없는거 아냐.. 그게 손님한테 나가는 거거든. 그게 다." *김현석 기자: 이런 관행을 바꾸려는 노력은 조금씩 나타나고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를 찾은 직장동료들. 개인택시를 대절해 관광을 다니기로 했습니다. 이 택시의 장점은 커미션을 많이 주는 관광지 위주가 아닌 손님이 원하는 곳으로 간다는 점입니다. *김현석 기자: 이들이 제일 처음 찾은 곳은 숙소에서 가까운 협재 해수욕장. 물빛이 코발트 색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개인택시기사: "이 모래는 일반 모래가 아니라 조개가루라 그래요, 조개가루. 여기가 아주 아름다운 곳이에요." *김현석 기자: 관광지가 아니다보니 별다른 번잡함 없이 휴가를 즐길수 있습니다. 오전 관광후 찾은 한 식당. 이 택시를 이용하는 손님에게는 식당에 써 있는 가격에서 20%를 할인해줍니다. *식당 주인: "원래 4만 5천원인데 이분들에게는 20%를 할인이 되기 때문에 3만 7천원 정도…" *김현석 기자: 각종 관광지들 역시 2,30%의 할인혜택을 줍니다. 어차피 기사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줄 돈을 손님들에게 할인해주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커미션을 받지 않는 택시 모임이 결성된 것은 지난 98년입니다. 뜻있는 개인택시 몇 명으로 출발해 이제는 20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고철수 (TC택시 회장): "어떻게 보면 그게 손님들이 정상적으로 지불해야될 금액이거든요. 그걸 이제 다 알고 계실겁니다." *김현석 기자: 관광지나 식당으로부터 커미션을 받지 않는대신 손님들로부터는 제값을 받습니다. 비록 커미션을 챙길 때와 비교해 수익은 좀 줄었지만 마음은 훨씬 편하다고 합니다. *장명식(TC택시 회원): "일단 반응이 좋고 어떤 면에서는 전부 우리를 쫓아 오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왜? 우리가 먼저 시작했고 지금 그런 추세도 어느 정도 쫓아가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클럽이 많이 있습니다. 관광클럽 해서…” *김현석 기자: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인터넷을 통해 손님을 받기 때문입니다. 여행사를 통하지않기 때문에 수수료를 떼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직접 예약하고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의 비중이 30%까지 올라갔습니다. *김창희(제주도 국제자유도시 추진본부장): "직접 인터넷으로 공급자 숙박업자라든지 운전자라든지 이런 사람하고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것이 급격하게 늘면서 그런 여행사, 중간고리를 차단하고 직접 연결을 하기 때문에 이런 구조 때문에 바가지가 많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있습니다." *김현석 기자: 특히 제주도를 볼거리 위주의 단체관광에서 쉬면서 즐길수 있는 국제수준의 휴양도시로 만들겠다는 자유도시 계획이 본격화되면 이런 현상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국제자유도시로의 길은 멀기만 합니다. *송재호(제주대학교 교수): "토지에 대한 구매가 늘었다든다 또 골프장 가격인하해서 골프관광객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든가 이러한 기본적인 관광경기를 활성화되는 움직임은 조금씩 나타나고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궁극적으로 제주가 지향하는 관광자유도시, 국제자유도시의 형태하고는 상당한 거리가 있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됩니다." *김현석 기자: 특히 제주 국제공항의 경우 외국 도시 직항로는 일본 몇 개도시 밖에 없습니다. 국제적인 휴양관광도시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한창 부족한 상황입니다. 입국절차 역시 아직은 그대로입니다. *송재호(제주대학교 교수): "항공노선이 제주가 서울이나 한반도에 갖고있는 정도를 중국이나 일본에 가져 줘야겠고 또 출입국 절차도 한국인이 제주에 들어 오는 것만큼 중국이나 일본사람도 제주에 들어올수 있게 노비자라던가 이런 혜택을 주어야 되겠고." *김현석 기자: 비록 골프장 입장요금은 내렸지만 비싼 항공요금과 숙박요금도 제주도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심랑보(자유여행사 대표): "호텔비용, 식사, 가족 입장료 등이 우리보다 생활수준이 낮은 국가에 비하면은 사실 엄청나게 비싼 편인 거고요." *김현석 기자: 국제 자유도시 특별법이 발효된지 이제 두달이 지났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제주도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긍정적인 변화도 조금씩 나타나고있습니다. 그러나 자유도시 선언을 단순히 정부의 지원과 특혜가 늘어난다는 차원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히려 이제는 해외에 숱하게 깔린 비슷한 조건의 관광지와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는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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