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델타 변이 124개국 확산”…다시 방역 강화 나선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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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약 45만 명을 기록하고, 사망자 수는 지난달 중순 이후 한 달만에 다시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는 124개 나라로 퍼져 나갔는데요.
앞으로 몇 달 동안 지배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델타 변이와 함께 '우려 변이'로 규정된 알파, 베타, 감마 변이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3주 안에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2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방역 규제를 풀었던 나라들도 다시 지침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특파원들 연결해 이스라엘과 프랑스, 미국 상황 알아봅니다.
먼저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 이스라엘은 한때 집단 면역에 근접했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다시 확진자 수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리포트]
이스라엘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그제 1,400명이었습니다.
지난달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었는데 한 달여 만에 천 명대를 훌쩍 넘은 겁니다.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인데 특히 백신 접종자가 감염되는 '돌파 감염'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스라엘은 60%에 가까운 국민들이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황이어서 그동안 방역 조치를 풀어왔는데요,
최근에는 방역을 다시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어제부터 100명 이상 실내 행사에서는 면역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습니다.
백신 2회 접종자와 감염된 뒤 회복된 사람, PCR 검사 결과 음성인 사람들에게 증명서가 발급됩니다.
참석자의 실내 마스크 착용도 강제했는데 어길 경우에는 무거운 벌금이 부과됩니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의 무격리 입국 허용도 무제한 연기하고 자국민들에게 해외 여행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추가 방역 조치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이스라엘 당국은 중증 환자율은 높지 않다며 강력한 봉쇄에는 조심스런 모습입니다.
프랑스, 백신 미접종자 생활 제한…“백신 분명히 효과”
[앵커]
프랑스로 갑니다,
유원중 특파원! 얼마 전 유럽은 7월 휴가철에 맞춰 방역 조치를 대부분 풀었잖아요?
다시 조이는겁니까?
[리포트]
네. 프랑스는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지난달 말 2천 명 밑으로 떨어졌는데요.
불과 3주 만에 다시 만 명 선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그러자 다시 방역조치 강화 카드를 꺼냈는데요.
50인 이상이 모이는 장소에는 백신 접종이나 PCR 음성 증명서 등 이른바 '보건패스'를 소지한 사람만 들여보내겠다는 겁니다.
실내 도서관과 영화관, 박물관 그리고 종교시설과 실내 스포츠 시설은 물론 야외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이 조치가 적용됩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확진자의 90% 이상이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혔는데요.
미접종자의 생활에 불편을 줌으로써 백신 접종을 빠르게 늘리려는 고육책입니다.
[장 카스텍스/프랑스 총리 : "8월 말까지 4천만 명에게 백신 1차 접종을 마치려던 계획은 7월 말로 앞당길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
“마스크 착용 의무화”…공화당 의원도 접종 급변
[앵커]
미국은 어떤지 보죠.
김양순 특파원~ "백신을 맞았으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더니 이제 다시 써야하는 건가요?
[리포트]
사실 미국 정부가 지난 5월 마스크 안 써도 된다고 지침을 완화한 건 백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결과적으로 백신 접종 효과는 없었고, 안 맞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게 만들어 시기상조였다, 비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델타 변이가 가세하며 하루 신규확진자가 4만 6천 명을 넘겼는데 이 증가 속도가 상당히 가파르다는 게 문젭니다.
무엇보다 백신 대상이 아닌 어린아이들이 직격탄을 맞아 지난주 어린이 감염자는 2만 3천여 명으로 약 2주 전인 6월 말보다 2배가 늘었습니다.
때문에 미 소아과학회는 두 살 이상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권고안을 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와 뉴올리언스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들도 검토 중입니다.
그간 백신은 개인의 선택이라며 소극적이었던 미 공화당도 상하원 지도부가 직접 나서 '백신 맞아라' 태도가 급변했는데요.
그만큼 심각한 상황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얘깁니다.
프랑스, 백신 미접종자 생활 제한…“백신 분명히 효과”
[앵커]
델타 변이가 번질수록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한다, 유럽에서도 이렇게 판단하고 있죠?
[리포트]
그렇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에서 지금 하루 5만 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영국 정부는 주로 백신 미접종자가 감염되고 있고, 돌파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백신 접종자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영국의 연구진들도 논문을 발표했는데요.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경우 화이자 백신은 88%, AZ 백신은 67%의 예방효과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1차만 맞았을 땐 예방효과가 약한 것도 확인됐습니다.
과거와 같은 강력한 봉쇄조치로 다시 돌아가기 힘들다는 유럽 각국은 여전히 백신 접종률을 높여 코로나 19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미국, 유럽 코로나 상황 짚어봤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 김성현/영상편집:한찬의 이진이/그래픽:김지혜 고석훈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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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 “델타 변이 124개국 확산”…다시 방역 강화 나선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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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7-22 21:21:07
- 수정2021-07-22 22:37:51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약 45만 명을 기록하고, 사망자 수는 지난달 중순 이후 한 달만에 다시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는 124개 나라로 퍼져 나갔는데요.
앞으로 몇 달 동안 지배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델타 변이와 함께 '우려 변이'로 규정된 알파, 베타, 감마 변이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3주 안에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2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방역 규제를 풀었던 나라들도 다시 지침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특파원들 연결해 이스라엘과 프랑스, 미국 상황 알아봅니다.
먼저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 이스라엘은 한때 집단 면역에 근접했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다시 확진자 수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리포트]
이스라엘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그제 1,400명이었습니다.
지난달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었는데 한 달여 만에 천 명대를 훌쩍 넘은 겁니다.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인데 특히 백신 접종자가 감염되는 '돌파 감염'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스라엘은 60%에 가까운 국민들이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황이어서 그동안 방역 조치를 풀어왔는데요,
최근에는 방역을 다시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어제부터 100명 이상 실내 행사에서는 면역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습니다.
백신 2회 접종자와 감염된 뒤 회복된 사람, PCR 검사 결과 음성인 사람들에게 증명서가 발급됩니다.
참석자의 실내 마스크 착용도 강제했는데 어길 경우에는 무거운 벌금이 부과됩니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의 무격리 입국 허용도 무제한 연기하고 자국민들에게 해외 여행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추가 방역 조치도 곧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이스라엘 당국은 중증 환자율은 높지 않다며 강력한 봉쇄에는 조심스런 모습입니다.
프랑스, 백신 미접종자 생활 제한…“백신 분명히 효과”
[앵커]
프랑스로 갑니다,
유원중 특파원! 얼마 전 유럽은 7월 휴가철에 맞춰 방역 조치를 대부분 풀었잖아요?
다시 조이는겁니까?
[리포트]
네. 프랑스는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지난달 말 2천 명 밑으로 떨어졌는데요.
불과 3주 만에 다시 만 명 선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그러자 다시 방역조치 강화 카드를 꺼냈는데요.
50인 이상이 모이는 장소에는 백신 접종이나 PCR 음성 증명서 등 이른바 '보건패스'를 소지한 사람만 들여보내겠다는 겁니다.
실내 도서관과 영화관, 박물관 그리고 종교시설과 실내 스포츠 시설은 물론 야외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이 조치가 적용됩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확진자의 90% 이상이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혔는데요.
미접종자의 생활에 불편을 줌으로써 백신 접종을 빠르게 늘리려는 고육책입니다.
[장 카스텍스/프랑스 총리 : "8월 말까지 4천만 명에게 백신 1차 접종을 마치려던 계획은 7월 말로 앞당길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
“마스크 착용 의무화”…공화당 의원도 접종 급변
[앵커]
미국은 어떤지 보죠.
김양순 특파원~ "백신을 맞았으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더니 이제 다시 써야하는 건가요?
[리포트]
사실 미국 정부가 지난 5월 마스크 안 써도 된다고 지침을 완화한 건 백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결과적으로 백신 접종 효과는 없었고, 안 맞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게 만들어 시기상조였다, 비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델타 변이가 가세하며 하루 신규확진자가 4만 6천 명을 넘겼는데 이 증가 속도가 상당히 가파르다는 게 문젭니다.
무엇보다 백신 대상이 아닌 어린아이들이 직격탄을 맞아 지난주 어린이 감염자는 2만 3천여 명으로 약 2주 전인 6월 말보다 2배가 늘었습니다.
때문에 미 소아과학회는 두 살 이상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권고안을 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와 뉴올리언스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들도 검토 중입니다.
그간 백신은 개인의 선택이라며 소극적이었던 미 공화당도 상하원 지도부가 직접 나서 '백신 맞아라' 태도가 급변했는데요.
그만큼 심각한 상황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얘깁니다.
프랑스, 백신 미접종자 생활 제한…“백신 분명히 효과”
[앵커]
델타 변이가 번질수록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한다, 유럽에서도 이렇게 판단하고 있죠?
[리포트]
그렇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에서 지금 하루 5만 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영국 정부는 주로 백신 미접종자가 감염되고 있고, 돌파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백신 접종자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영국의 연구진들도 논문을 발표했는데요.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경우 화이자 백신은 88%, AZ 백신은 67%의 예방효과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1차만 맞았을 땐 예방효과가 약한 것도 확인됐습니다.
과거와 같은 강력한 봉쇄조치로 다시 돌아가기 힘들다는 유럽 각국은 여전히 백신 접종률을 높여 코로나 19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미국, 유럽 코로나 상황 짚어봤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 김성현/영상편집:한찬의 이진이/그래픽:김지혜 고석훈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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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우수경 기자의 기사 모음 -
유원중 기자 iou@kbs.co.kr
유원중 기자의 기사 모음 -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김양순 기자의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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