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기자들Q] 무분별한 커뮤니티 보도…부끄러움 모르는 언론

입력 2021.07.25 (23:36) 수정 2021.07.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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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 미디어의 본질을 묻습니다. 질문하는 기자들Q 오늘 진행을 맡은 KBS의 서지영 기자입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한 가지 양해 말씀 전해드리겠습니다. 7월 21일 KBS 아침마당 제작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진행을 맡은 김솔희 아나운서도 방역 수칙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녹화에 함께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는 앞으로도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키면서 방송을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질문하는 기자들 Q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제대로 된 사실 확인 없이 기사를 쏟아내는 게시판 저널리즘 실태에 대해서 짚어보고요. 이어지는 Q플러스에서는 대학 저널리즘의 위기 그리고 부산 경성대 시빅뉴스의 의미 있는 실험을 이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먼저 오늘 함께하실 분들은 소개시켜드릴게요. 항상 침착하면서도 또 날카로운 비평을 해 주시는 분이죠. 조수진 장신대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진 : 안녕하세요?

서지영 : 그리고 홍석우 기자 어서 오세요.

홍석우 : 안녕하세요?

서지영 : 게시판 저널리즘 문제를 조목조목 취재하셨다고요?

홍석우 : 그동안 댓글에서 불량 기사라고 쓰셨던 분들 이번에 이런 게시판 저널리즘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속 시원하게 그 비밀을 파헤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지영 : 고대하겠습니다.

서지영 : 짧은 바지를 입은 여성이 지하철에서 쓰러졌는데 성추행범으로 몰릴까봐 남성들이 아무도 돕지 않았다. 이 보도 한 번쯤 보셨을 텐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익명의 글을 언론사들이 잇따라 보도하며 젠더 갈등까지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 보도 내용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언론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또 사실 확인조차 없었던 보도들 속에서 언론이 전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홍석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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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①]

얼마 전(지난 5일) 통신사 뉴스1이 포털에 올린 기사입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전동차 안에서 한 여성이 쓰러졌는데 짧은 반바지 차림 때문에 남성들이 돕기를 꺼려했다는 내용입니다.

핫팬츠, 남성들 외면 등 자극적이고 단정적인 제목을 달았습니다. 7천 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습니다. 괜히 도와주다 신체접촉을 하게 되면 성추행범으로 몰리게 될까봐 도움을 주지 않은 것이라는 등 왜곡된 남녀 인식을 언급한 내용이 상위권이었습니다.

기사의 출처는 보배드림이라는 자동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 온 8줄짜리 짧은 글. 해당 글에는 '핫팬츠'라는 표현도 남성은 도와주지 않았다는 표현도 없습니다.

해당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 당시 상황을 확인해봤습니다. 여성이 쓰러진 건 맞지만, 남성들이 외면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광흠/서울교통공사 홍보팀장
CCTV를 봤던 직원들의 말에 따르면 남자 분도 계셨고 여자 분도 계셨고, 그분들이 서로 여러 분이 손을 맞잡고 그분을 들어서 전동차로부터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적극적으로 나선 남성도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김광흠/서울교통공사 홍보팀장
저희가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까 본인이 의사라고 밝힌 남자 분이 계셨고, 그분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최초 보도 이후 다음날까지 조선일보와 국민일보 등 10여 개의 주요 언론사에서 자극적인 제목을 따라해 관련 내용을 다뤘습니다.

[인터뷰]김광흠/서울교통공사 홍보팀장
첫 번째 취재 왔던 곳이 뉴스1이었고요

이후 사실 확인 연락을 한 건 신생 인터넷 매체 딱 1곳이었습니다.

[녹취]홍석우/ 기자
최초 보도가 나온 뒤 서울교통공사 측에 사실 확인을 온 언론사는 한 몇 군데 정도 됩니까?

[인터뷰]김광흠/서울교통공사 홍보팀장
연락 몇 번 받았죠? 로톡뉴스 말고? (없습니다) 로톡 말고는 없었죠? (네)

사건이 일어난 서울 압구정역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재구성해보겠습니다. 오후 5시 50분쯤 한강 북쪽에서 압구정역으로 향하던 전동차에서 한 젊은 여성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그 여성은 승객들에 의해 전동차 바깥 승강장으로 옮겨졌는데, 여성은 물론 남성도 도왔습니다.

쓰러졌던 여성은 잠시 이곳에 앉아 휴식을 취한 뒤 출동한 역무원과 119 구조대원에게
괜찮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최초 보도가 나가자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사람이 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습니다. 수소문 끝에 글을 올린 사람과 연락이 됐습니다.

[녹취]배 모 씨/ 당시 119 신고자
남자 분들이 도와주지 않아서 결국 여자 분들이 도왔다 이렇게 써져있는데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었고....쓰러지자마자 진짜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다 달려가서 괜찮냐고 하고 제가 119 신고하고 압구정역에서 멈추고 여자 한 분이랑 남자 두 분이랑....

당시 여성의 옷차림도 기사 제목과는 달랐다며 왜 그 부분이 강조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녹취]배 모 씨/당시 119 신고자
장화가 너무 길었고 바지도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거라서 신체 노출은 무릎 정도 밖에 없었거든요. 이건 아닌데 생각도 하고 그 당시 사건 겪었을 때 굉장히 가슴 따뜻해지고 훈훈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분이 묘사하신 거에 따르면 너무 정반대의 내용이어서 어이가 없고 화가 나고...

이 글이 올라가자 30여 곳의 언론사가 인용해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글쓴이에게 확인한 언론사는 거의 없었습니다.

[녹취]홍석우/기자
본인한테 확인하고 올라온 기사는 몇 개정도 되는 것 같아요?

[녹취]배 모 씨/당시 119 신고자
3개. 3개 정도?

일부 언론은 최초 보도에 쓰였던 자극적인 어휘를 그대로 제목에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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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 어떻게 이렇게 사실 확인도 없이 이렇게 기사를 쓸 수 있었을까요?

홍석우 : 교통공사 관계자하고 최초 신고자도 저한테 똑같은 질문을 하셨는데요. 익명의, 시간과 장소도 특정되지 않은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그러면 사실 확인을 하는 게 먼저겠죠.

서지영 : 그렇죠.

홍석우 : 일차적으로는 공신력 있는 기관, 교통공사나 119 등에 확인을 하고요. 그다음에는 신고자, 당사자, 목격자 등의 복수의 관계자에게 확인을 한 다음 기사를 쓰는 게 맞습니다. 확인을 한 후에 육하원칙에 따라서 사건 발생 기사를 쓰는 게 정석적이겠죠.

1차 보도를 한 기자가 확인을 한 거는 교통공사 측에 연락을 했고 교통공사 측에는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 수 없다 였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기사가 나갔습니다. 더 놀라운 거는 그 기사를 따라 쓴 기사들이었는데요. 그 기사들은 교통공사 측에 따르면 아무런 확인 없이 기사를 따라 썼다고 합니다. 이건 저희 상식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이해가 안 되는 건데요.

서지영 : 그러니까요. 사실 확인 없이 이렇게 기사를 발제할 생각을 했다는 거 자체가 좀 놀라운 사실인데요. 조 교수님은 최초 보도 보셨을 텐데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조수진 : 기사 쭉 보면서 우리 사회가 정말 이렇게까지 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한테 갈등이 이렇게까지 심해졌을까? 이런 생각이 처음에 들었고요. 그러다가 곧바로 든 생각이 정말 그랬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알아보니까 역시나 언론이 이렇게 만들어낸 거구나,

이런 것들을 보게 됐는데 사실 온라인 커뮤니티가 여론을 쉽게 파악할 수도 있고요. 그다음에 쉽게 공론화되기 어려운 문제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사실은 있거든요. 있는데 이게 문제는 뭐냐 하면 익명으로 하다 보니까 신원을 알 수 없어서 보도하는 기자가 정보를 검증하는 건 물론이고 또 동의 절차도 그걸 쓰려면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이런 것들이 여기에 없었고 또 하나 문제는 이 기사를 보면서 이게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었을까? 그렇지 않잖아요. 그러면 충분히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을 거란 말이에요.

보통 기사를 하면 쓰다, 또 기사를 작성하다 이게 따라 나오는 자연스러운 말들이잖아요. 이제는 이런 시대에서는 기사를 복붙하다.

서지영 : 기사를 베끼다.

조수진 : 베끼다. 또 기사를 확산하다. 스크랩하다, 쏟아내다. 이런 말들이 더 자연스럽지 않나.

서지영 : 기사를 전달하기만 하다.

조수진 : 그러니까요.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서지영 : 또 하나 큰 문제점이 굉장히 단정적인 표현을 썼다는 거 아닌가요?

조수진 : 기사 제목에 보면 굉장히 자극적인 제목들이 특별히 많았습니다. 갑론을박, 논쟁 이런 단어들은 물론이고 꼭 남자가 도와줘야 하나, 여자들은 뭐하고 이런 걸 쌍따옴표를 붙여서 말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하나 문제가 원래 게시글에는 없었어요. 그런데 핫팬츠 녀라는 글이 등장을 했고요. 또 여성 하반신 사진까지 등장을 하게 됩니다.

이게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것들을 선별적으로 인용해서 나타난 건데 그러다보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게 되죠. 그다음에 이 피해 당하신 분은 핫팬츠 녀라는 것으로 낙인이 찍히면서 더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는 거고요. 이러면서 갈등이 확산이 되는 건데 사실 이제 전체 뉴스의 이용자 수와 또 이용자들의 클릭 수가 정해져 있는 파이라고 우리가 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언론사들이 서로 그걸 선점하기 위해서 더 자극적이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서지영 : 홍 기자, 그런데 기사에 달린 댓글을 봤어요. 그랬더니 그 댓글에 보면 팩트체크부터 다시 하라, 또는 남자와 여자 편 가르기 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적인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도대체 이런 기사는 누가 쓰는지 좀 궁금한데요.

홍석우 : 최초 보도를 한 뉴스원의 보도의 경우 디지털뉴스룸 소속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온라인 이슈팀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이 기사를 따라 쓴 10여 곳을 봤더니요. 디지털뉴스팀, 온라인뉴스부, 이슈픽팀, 디지털뉴스부 스토리팀 등과 같은 전부, 거의 전부가 온라인 대응팀이었습니다.

이 온라인 대응팀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기사를 쏟아내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저희가 임의로 6명 정도의 기자를 뽑아서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쓴 기사를 분석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합쳐서 수치가 아닙니다. 한 사람씩 쓴 거예요. 각각 1000건이 넘는 기사를 썼습니다. 그런데 이 분야도 정치 분야도 있고 사회 분야도 있고 경제 분야도 있고 국제 분야도 있습니다. 도저히 한 사람이 이걸 다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힘든 정도의 양이었습니다.

서지영 : 이런 구조도 사실 이런 보도를 양산하는 그런 문제를 띠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조수진 : 국내의 많은 언론들이 많이 부서를 조직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이름 그대로 실질적인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게 하느냐. 그게 아니라 단순히 이제 포털로 기사가 유통되는, 그러니까 포털로 계속 나가려면 24시간을 대응을 해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24시간 대응을 하기 위해서 짜여진 그냥 간이 조직적인 성격? 이런 걸 띠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고 있어요.

서지영 : 그러니까 어쩌면 질적인 부분보다는 양적인 수를 위한

조수진 : 채워나가는. 정말로 채워나가는. 짧은 시간에 그 많은. 아까 1000건이라고 이야기하셨는데 그 많은 기사를 채워나가다 보니까 사실 확인하기 어렵겠죠.

서지영 : 사실 취재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조수진 : 취재할 시간도 없고요. 그러다 보니까 게시판 글을 그냥 그대로 옮겨놓거나 아니면 다른 언론사 기사를 베껴서 채워나가는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서지영 : 네. 홍 기자, 그러면 실제로 이런 커뮤니티 인용 기사들이 얼마나 되고 있는 거예요?

홍석우 : 일단 쉽게 이야기하면 많습니다. 얼마나 많나 세부적으로 들어가 봤는데요. 기간은 6월 13일부터 7월 13일까지 한 달 동안이었고요. 대상은 네이버에 등록된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18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한 달 동안 총건은 모두 총 1151건이었고요. 계산해 보면 하루당 38건이 넘는 커뮤니티발 보도가 나왔습니다.

서지영 : 38건이요? 엄청나게 많네요.

홍석우 : 생각보다 많죠. 기자들이 커뮤니티를 단순 의견이나 여론 인용하기 위해 참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커뮤니티에서 나온 이야기를 기사의 주제로 삼고 메인 이슈로 삼고 있다는 게 대략적으로, 수치적으로 보여진 건데요. 검색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 언론사나 인터넷 신문과 같은 경우는 커뮤니티발 보도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네티즌들이 보는 보도는 저희가 지금 지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서지영 : 이렇게 쓸 주제가 많아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도대체 어떤 내용이 기사가 이렇게 나오고 있어요?

홍석우 ;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 같은 조건에 검색 범위를 3개월로 넓혀봤습니다. 그리고 조회수 기준으로 상위 10개 기사를 뽑아봤거든요. 그랬더니 그 사이에 이슈였던 고 손정민 군 사건도 있었고요. 이외에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기사 그리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남녀 갈등, 젠더갈등을 유발하는 제목의 기사가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 한 건을 소개를 해드릴 텐데요. 34세 여 초등교사의 결혼조건, 연봉 1억, 나이 차 다섯 살까지란 제목의 이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요.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커뮤니티에 올라온 자기소개서를 인용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출처가 온라인 커뮤니티 글 출처가 불명확합니다.

또 실제 저 글이 사실이라도 해도 지극히 개인적이고 편하게 쓴 글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저 글이 어떤 상황에서 작성이 됐는지, 왜 됐는지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댓글이 1만 개가 넘게 달렸어요. 온라인 게시판글 작성자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있었고요. 일반화 시킬 수 없는 의견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또 초등학교 교사란 특정 직업을 폄훼하는 댓글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조수진 : 뽑아놓은 기사를 보니까 쌍따옴표 제목의 기사들이 많았는데 여성 속옷 착용에 대한 남편과의 갈등을 다룬 기사가 조회수 94만 뷰입니다.

서지영 : 이 역시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네요.

조수진 : 이 내용을 보면요. 구성이 그렇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내용을 인용한 후에 거기에 네티즌들의 반응이 있잖아요. 그걸 갖다가 붙입니다. 그리고 이 기사에서는 한 의류업체 설문조사 내용을 덧붙인 게 그게 그냥 기사의 전부거든요. 제가 이걸 보면서 생각난 게, 학생들을 대상으로 뉴스 문장 실습이라는 수업을 했었어요.

그래서 도대체 학생들이 요즘에는 뉴스 문장의 구조나 이런 것들을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게 궁금해서 첫 주에 과제를 냈는데 딱 이렇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내용을 인용하고요. 거기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렇다 해서 두세 개 넣고. 이게 그냥 기사라고. 저는 그거 보면서 이게 굉장히 일반화된 기사의 구조구나. 그리고 학생들은 포털을 통해서 기사를 많이 보고 있잖아요. 이게 2014년의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2021년 그러니까 2014년에 그게 학생들에게 그렇게 인지가 됐다는 건 그 이전부터 이게 계속되어 왔었다는 거죠.

서지영 : 결코 최신의 문제가 아니고 쭉 쌓여서 인식화 됐다는 그런 말씀이신 가죠?

조수진 : 네.

서지영 : 그런데 이번 지하철 보도를 최초로 한 기자가 이례적으로 해명글을 올린 게 또 다른 화제가 됐습니다. 어찌 보면 온라인 이슈 대응팀 기자들이 갖고 있는 저널리즘에 대한 생각을 볼 수 있는 씁쓸한 글이었는데요. 취재 영상 같이 보면서 함께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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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②]

최초 기사를 쓴 기자는 자신이 인용했던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이 글에
서울교통공사에 문의했을 때 "지역과 시간대조차 나오지 않는데 당시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썼습니다.

사실 관계 확인을 했다며 취재 경위를 밝힌 겁니다.

또 원 글의 댓글 반응에 "여자 도우려다 쇠고랑 찬다." 등의 의견이 다수여서 남녀갈등이 심각한 요즘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도 썼습니다.

유사 사례로 재판까지 간 적이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수백 개의 댓글 반응은
대부분 싸늘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답변이 아니라 상황이 특정되지 않아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들은 것이 충분한 검증이었냐는 내용이 상당수입니다.

팩트체크가 되지 않은 주관적인 익명의 글을 검증 없이 활용하면 기자의 책임이라는
지적도 있었고, 기사 내용도 진지한 문제의식보다는 남녀갈등을 자극적으로 서술하려는 것이 느껴졌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해명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질문하는 기자들 Q 취재진은 여러 차례에 걸쳐 최초 보도를 한 뉴스1 측에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질문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남녀문제로 기사를 쓴 이유와 커뮤니티 인용 기사에서 사실 확인 과정은 어땠는가였습니다. 기사를 쓴 기자와 해당 부서에 각각 연락이 닿았지만, 모두 답변하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습니다.

해당 기자에게 문자메시지로 3차례에 걸쳐 취재 취지를 알리고, 당시 상황과 사실 확인 여부 등을 물어봤습니다. 답이 없었습니다.

취재진은 서울교통공사에서 기사 관련해 확인이 온 적이 없다는 언론사 가운데 임의로 몇 곳을 골라 연락해봤습니다. 사실 확인 여부에 대해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최초 기사가 나온 뒤 서울교통공사가 유일하게 확인 전화를 받았다는 법률 전문 인터넷 언론사는 자신들의 취재과정을 적극적으로 밝혔습니다.

당시 취재 논의가 이어졌던 온라인 회의방입니다. 누구에게 확인했는지까지 실명으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댓글에 등장하는 성추행 논란이 법률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11명의 변호사에게 물어봐 정리한 기록도 남겨져 있습니다.

이런 취재를 바탕으로 최초 보도들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정확한 기사와 함께 만일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까지를 다룬 후속기사를 낼 수 있었습니다.

사회 갈등 해소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인터뷰]안세연/ 로톡뉴스 기자
그때 그 언론 기사의 댓글에 보면 사람들이 도와주면 안 된다 도와줘도 처벌 된다는 답변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반응을 보면서 되게 우리 사회가 너무 차가워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 불안을 해소시켜주기 위해서는 한 두 명이 아니라 법률전문가 수십 명의 의견이 들어가야지 그만큼의 불안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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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 입장을 다시 정리해 보면 댓글에서 드러난 남녀 갈등이 너무 심해서 사회적으로 논의할 만한 주제라고 생각을 했다. 그다음에 서울교통공사 측에 사건에 대한 문의를 했죠. 했는데 일단 답변이 어떻든 간에 자기는 취재를 다 했다. 이게 입장이잖아요. 조 교수님, 이런 입장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조수진 : 언론에서 취재라는 게 단순히 기삿거리를 찾는다는 의미가 아니잖아요. 아니고 보도할 수 있을 만큼의 사실 확인을 의미를 하는 것일 텐데, 게시판 글에 대한 사실 확인도 없이 게시판 글 자체가 그냥 취재고 보도하는 거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사실 이런 내용은요,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신문윤리강령에도 명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사실의 전모를 정확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함으로서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고 이미 명시가 되어있고요. 또 한국기자협회 실천 요강에도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한 진실보도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에서도 잠깐 봤지만 이 기자의 해명의 글이 올라왔을 때 부정 댓글이 굉장히 많이 올라왔거든요.

이용자, 수용자들이 공감을 못 했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왜 공감을 얻지 못했을까 이 부분을 꼭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지영 : 이 보도를 한 다른 기자들의 입장도 궁금하거든요. 한번 물어보셨을 텐데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홍석우 : 1차 보도를 한 언론들 대상들 중에서 몇 곳을 추려서 한번 확인 연락을 해봤습니다. 대부분 답을 회피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몇몇 기자는 사실 확인을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서지영 : 이게 이제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닌데 오히려 언론사가 이런 환경을 조장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 지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홍석우 : 1차 보도 15건 중에 10건이 언론사 픽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언론사 포털 판에 선정이 되어서 편집이 되어 올려놨다는 겁니다. 사실 확인 취재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기사였지만 게이트키핑 과정에서 걸러지기는커녕 오히려 많이 보라고 해서 언론사 편집을.

서지영 : 언론사가 많이 보라고 한 거죠?

홍석우 : 그렇게 됐습니다.

조수진 : 더 문제는 선정적이고 질 낮은 뉴스 생태계가 한국 사회에서 지금 주류 뉴스 생산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서지영 : 그게 포털이라는 독특한 환경 때문에 그런 것들도 있는 거죠.

조수진 : 사실 커뮤니티 인용으로 뉴스 품질이 낮아지는 건 해외 언론도 겪는 문제거든요. 다만 해외 언론 같은 경우에는 황색 저널리즘으로 수익을 유지하는 상업지 위주로 그렇게 되고 있는 건데 반면 우리는 언론사 내부 디지털뉴스룸의 기능과 저널리즘의 기능과 달리 상업적인 목적에 너무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은가. 이게 이제 우리나라 디지털 저널리즘의 근본적인 취약성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서지영 : 네. 그러면 이런 보도를 해야 하는 기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좀 궁금한데요. 그들이 생각하는 기자로서의 정체성은 무엇인지도 궁금한데요. 이것도 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홍석우 : 직접 들어보는 게 최선이겠죠. 온라인 대응팀에 있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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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③]

질문하는 기자들 Q는 각 언론사의 인터넷 이슈 대응팀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어떤 취재 과정을 거치는지 물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기자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취재와는 다르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기자 A (음성변조)
기사 쓰는데 취재하는 게 전혀 없고...그냥 기존에 다른 언론사가 쓴 기사를 조금만 바꿔서 내다보니까 사실 팩트 확인이라는 절차 자체가 없고....

하루 종일 유명인 SNS, 인터넷 커뮤니티, 다른 언론사의 인기 기사, 외국 언론 홈페이지 등을 뒤지는 게 취재라고 말합니다.

[녹취]기자 B (음성변조)
내근 앉아서 SNS를 보면서 쓰는 거니까 이슈가 많으면 특히 요즘 대선국면이니까 많으면 10개씩도 쓰고요. 오늘은 이슈가 별로 없다 싶으면 5개 정도 쓰고요

본인이 쓴 기사에도 애정을 갖기 어렵습니다.

[녹취]기자 B(음성변조)
저는 되게 부정적이어서요. 안 그래도 언론계에 대한 불신이 높잖아요? SNS에는 정제되지 않은 자극적인 게 많은데 그걸 쓰는 게 브랜드 가치면에서 매체에 좋을 건 없다고 보고 있죠. 그런데 당장 클릭이 필요하고 경쟁이니까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로 활동한다 그거죠

회사가 돈을 벌기 때문에 쓴다는 자조섞인 말도 전했습니다.

[녹취]기자 A(음성변조)
당연히 취재해서 직접 기사 쓰는 걸 하고 싶었죠. 일단 조회수가 많이 나올 것 같은 기사들을 위주로 제목을 아주 자극적으로 쓰다보니까 이런 게 엄청 잘못되어 있는 것 같고....

최근 주요 언론사들은 실시간 인터넷 이슈 전담 조직을 강화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이런 전담 조직을 포기한 곳도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최근 디지털 위주로 조직개편을 하면서 온라인 이슈대응팀을 꾸리려다가
기자들의 반발로 중단했습니다.

[인터뷰]김정근/경향신문 미디어전략실장
그런 기사들이 조회수를 많이 올린다고 해도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티발 확인되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그대로 옮겨버리는 게 과연 언론의 역할인가

대신 탐사보도팀과 데이터를 토대로 심층 기사를 쓰는 팀 등을 신설해 온라인에서 의제 설정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심층 뉴스가 온라인에서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고민이 많습니다.

[인터뷰]김정근/경향신문 미디어전략실징
조회수 경쟁에 밀린 기자들이 과연 퀄리티 경쟁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는 퀄리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그거는 의문이 생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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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 이런 환경에 놓여있는 기자들의 고민도 사실 간단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홍석우 : 취재에 응한 대부분의 기자들은 이런 방식의 취재와 기사 쓰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습니다. 또 이게 매체의 실제 영향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말도 덧붙였는데요.

조회수도 매일 공개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면 타사와 비교가 되고요. 또 같은 회사 내에서 다른 기자와도 비교가 됩니다. 그러면 부담이 되고요. 아까 표현에 게임 속의 플레이어가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면서 계속 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놓여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조수진 : 제가 미디어를 가르치는 교수다 보니까 졸업 후에 언론사에 취업한 제자들이 많이 있거든요. 기자가 된 게 회의감이 들고 자괴감이 든다 어떻게 하면 좋아요, 라고 최근에도 상담을 한 학생이 있었거든요. 이게 이제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이런 많은 회의감 갖고 기자의 정체성에 혼란을 갖는 기자들이 상당히 많을 거라고 보입니다.

서지영 : 조회수 속보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까 언론사들이 실시간 온라인 대응조직팀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조선일보잖아요. 최근 자회사 조선 NS도 만들었다면서요?

홍석우 : 조선일보가 자사 홈페이지인 조선닷컴의 조회수 향샹을 목적으로 만든 온라인 대응 회사인데요. 타 신문사에서 온라인 페이지뷰 실적이 좋은 기자들 여러 명을 영입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 최근 사보에 의하면요.

12명으로 꾸려진 조선 NS 출범한 지 일주일 만에 조선일보 홈페이지 조사 페이지뷰 전체 5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서지영 : 절반이 넘는 거죠.

홍석우 : 그렇죠. 12명이 되는 기자가 절반이 넘는 페이지뷰를 맡고 있다고 성과를 자랑했습니다. 또 온라인상에서 타사 보도를 받아쓰거나 커뮤니티 인용 보도가 넘치지만 조선일보는 타 매체와는 차별화된 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자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서지영 : 교수님, 조선일보 이런 시도 어떻게 보세요?

조수진 : 조선 NS의 역할이 출입처 장벽을 허물고 온라인 독자가 원하는 기사를 효과적으로 빠르게 쓰는 거라고 표방을 했습니다. 이제 과연 효과적으로 빠르게 쓴다는 게 뭘까. 이걸 생각해봐야 할 것 같고요. 출범 이후 작성된 기사를 봤습니다.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 인용 보도가 많고요.

기자 1명당 기사량이 어떤 때는 정치, 경제, 사건사고, 외신, 다방면에 걸쳐서 10건 이상을 쓰는 사례도 여러 보였거든요. 그래서 다른 언론사 온라인팀하고 차별화한다고 자평을 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지금까지, 아직까지는 크게 차별화된 모습은 잘 보이지 않고 있고요. 이제 시작을 했으니까 앞으로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지영 : 조회수의 계량화 속에서 잃어가는 있는 것 그거는 반대급부로 저널리즘의 가치인 것 같아요. 이런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조수진 : 사실 저널리즘이 미디어 기술하고 시대 상황에 따라서 변화되는 거는 그거는 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이 돼요. 중요한 건 저널리즘이 어떤 형태로 변하든지 간에 그 변화하는 가운데에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거든요. 그게 사실을 전달하는 직업이라는 거. 이거는 변하지 않아야 할 겁니다.

서지영 : 이 프로그램의 목표가 미디어의 본질을 찾는다는 거잖아요. 이 대목에서는 사실 더 악화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그래도 찾아야 할 첫 시작점이 무엇일지 고민 한번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만 자그마한 시작점, 대안이 뭘까요?

조수진 : 언론사들의 온라인 대응 자체가 포털에 너무 메여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클릭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사실은 디지털 전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자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건 가지 못하고 계속 클릭수에 매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번 기회에 또 하나 생각해봤으면 하는 게 기사 수. 지금 굉장히 많은 기사 쏟아내고 있잖아요. 기사 수, 클릭의 불합리한 요구를 받는 기자들에 대해서도 조금 그런 상황에 대해서도 공론화가 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좀 듭니다. 그리고 디지털 보도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다른 것들이 만들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중요한 건 이런 상황을 묵인하는 데스크 그다음에 언론사 내부 시스템 이런 것도 경종을 울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서지영 : 이 문제를 취재했던 기자 입장에서는 어떤지 한번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홍석우 : 구조적인 부분은 교수님이 지적을 해주셨고요. 제 결론은 우선은 기자들이 기자 자존심 걸고 잘해야겠죠. 그리고 또 이용자들께도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무분별하게 커뮤니티가 인용됐다는 기사에 대해서는 먼저 한 번 더 사실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주시고요.

또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가 있다면 해당 기자 이름 한번 클릭해 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기사를 썼나, 또 한 달 동안 수백 개의 기사를 썼다면 그 내용도 신중히 판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이용자들의 현명한 감시와 이용이 잘못된 관행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서지영 :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기자로서의 정체성은 사실을 전달하는 직업이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이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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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하는 기자들Q] 무분별한 커뮤니티 보도…부끄러움 모르는 언론
    • 입력 2021-07-25 23:36:00
    • 수정2021-07-26 00:04:17
    질문하는 기자들Q
서지영 : 미디어의 본질을 묻습니다. 질문하는 기자들Q 오늘 진행을 맡은 KBS의 서지영 기자입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한 가지 양해 말씀 전해드리겠습니다. 7월 21일 KBS 아침마당 제작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진행을 맡은 김솔희 아나운서도 방역 수칙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녹화에 함께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는 앞으로도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키면서 방송을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질문하는 기자들 Q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제대로 된 사실 확인 없이 기사를 쏟아내는 게시판 저널리즘 실태에 대해서 짚어보고요. 이어지는 Q플러스에서는 대학 저널리즘의 위기 그리고 부산 경성대 시빅뉴스의 의미 있는 실험을 이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먼저 오늘 함께하실 분들은 소개시켜드릴게요. 항상 침착하면서도 또 날카로운 비평을 해 주시는 분이죠. 조수진 장신대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진 : 안녕하세요?

서지영 : 그리고 홍석우 기자 어서 오세요.

홍석우 : 안녕하세요?

서지영 : 게시판 저널리즘 문제를 조목조목 취재하셨다고요?

홍석우 : 그동안 댓글에서 불량 기사라고 쓰셨던 분들 이번에 이런 게시판 저널리즘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속 시원하게 그 비밀을 파헤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지영 : 고대하겠습니다.

서지영 : 짧은 바지를 입은 여성이 지하철에서 쓰러졌는데 성추행범으로 몰릴까봐 남성들이 아무도 돕지 않았다. 이 보도 한 번쯤 보셨을 텐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익명의 글을 언론사들이 잇따라 보도하며 젠더 갈등까지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 보도 내용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언론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또 사실 확인조차 없었던 보도들 속에서 언론이 전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홍석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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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①]

얼마 전(지난 5일) 통신사 뉴스1이 포털에 올린 기사입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전동차 안에서 한 여성이 쓰러졌는데 짧은 반바지 차림 때문에 남성들이 돕기를 꺼려했다는 내용입니다.

핫팬츠, 남성들 외면 등 자극적이고 단정적인 제목을 달았습니다. 7천 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습니다. 괜히 도와주다 신체접촉을 하게 되면 성추행범으로 몰리게 될까봐 도움을 주지 않은 것이라는 등 왜곡된 남녀 인식을 언급한 내용이 상위권이었습니다.

기사의 출처는 보배드림이라는 자동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 온 8줄짜리 짧은 글. 해당 글에는 '핫팬츠'라는 표현도 남성은 도와주지 않았다는 표현도 없습니다.

해당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 당시 상황을 확인해봤습니다. 여성이 쓰러진 건 맞지만, 남성들이 외면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김광흠/서울교통공사 홍보팀장
CCTV를 봤던 직원들의 말에 따르면 남자 분도 계셨고 여자 분도 계셨고, 그분들이 서로 여러 분이 손을 맞잡고 그분을 들어서 전동차로부터 내렸다고 하더라고요

적극적으로 나선 남성도 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김광흠/서울교통공사 홍보팀장
저희가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까 본인이 의사라고 밝힌 남자 분이 계셨고, 그분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최초 보도 이후 다음날까지 조선일보와 국민일보 등 10여 개의 주요 언론사에서 자극적인 제목을 따라해 관련 내용을 다뤘습니다.

[인터뷰]김광흠/서울교통공사 홍보팀장
첫 번째 취재 왔던 곳이 뉴스1이었고요

이후 사실 확인 연락을 한 건 신생 인터넷 매체 딱 1곳이었습니다.

[녹취]홍석우/ 기자
최초 보도가 나온 뒤 서울교통공사 측에 사실 확인을 온 언론사는 한 몇 군데 정도 됩니까?

[인터뷰]김광흠/서울교통공사 홍보팀장
연락 몇 번 받았죠? 로톡뉴스 말고? (없습니다) 로톡 말고는 없었죠? (네)

사건이 일어난 서울 압구정역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재구성해보겠습니다. 오후 5시 50분쯤 한강 북쪽에서 압구정역으로 향하던 전동차에서 한 젊은 여성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그 여성은 승객들에 의해 전동차 바깥 승강장으로 옮겨졌는데, 여성은 물론 남성도 도왔습니다.

쓰러졌던 여성은 잠시 이곳에 앉아 휴식을 취한 뒤 출동한 역무원과 119 구조대원에게
괜찮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최초 보도가 나가자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사람이 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습니다. 수소문 끝에 글을 올린 사람과 연락이 됐습니다.

[녹취]배 모 씨/ 당시 119 신고자
남자 분들이 도와주지 않아서 결국 여자 분들이 도왔다 이렇게 써져있는데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었고....쓰러지자마자 진짜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다 달려가서 괜찮냐고 하고 제가 119 신고하고 압구정역에서 멈추고 여자 한 분이랑 남자 두 분이랑....

당시 여성의 옷차림도 기사 제목과는 달랐다며 왜 그 부분이 강조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녹취]배 모 씨/당시 119 신고자
장화가 너무 길었고 바지도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거라서 신체 노출은 무릎 정도 밖에 없었거든요. 이건 아닌데 생각도 하고 그 당시 사건 겪었을 때 굉장히 가슴 따뜻해지고 훈훈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분이 묘사하신 거에 따르면 너무 정반대의 내용이어서 어이가 없고 화가 나고...

이 글이 올라가자 30여 곳의 언론사가 인용해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글쓴이에게 확인한 언론사는 거의 없었습니다.

[녹취]홍석우/기자
본인한테 확인하고 올라온 기사는 몇 개정도 되는 것 같아요?

[녹취]배 모 씨/당시 119 신고자
3개. 3개 정도?

일부 언론은 최초 보도에 쓰였던 자극적인 어휘를 그대로 제목에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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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 어떻게 이렇게 사실 확인도 없이 이렇게 기사를 쓸 수 있었을까요?

홍석우 : 교통공사 관계자하고 최초 신고자도 저한테 똑같은 질문을 하셨는데요. 익명의, 시간과 장소도 특정되지 않은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그러면 사실 확인을 하는 게 먼저겠죠.

서지영 : 그렇죠.

홍석우 : 일차적으로는 공신력 있는 기관, 교통공사나 119 등에 확인을 하고요. 그다음에는 신고자, 당사자, 목격자 등의 복수의 관계자에게 확인을 한 다음 기사를 쓰는 게 맞습니다. 확인을 한 후에 육하원칙에 따라서 사건 발생 기사를 쓰는 게 정석적이겠죠.

1차 보도를 한 기자가 확인을 한 거는 교통공사 측에 연락을 했고 교통공사 측에는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알 수 없다 였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기사가 나갔습니다. 더 놀라운 거는 그 기사를 따라 쓴 기사들이었는데요. 그 기사들은 교통공사 측에 따르면 아무런 확인 없이 기사를 따라 썼다고 합니다. 이건 저희 상식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이해가 안 되는 건데요.

서지영 : 그러니까요. 사실 확인 없이 이렇게 기사를 발제할 생각을 했다는 거 자체가 좀 놀라운 사실인데요. 조 교수님은 최초 보도 보셨을 텐데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조수진 : 기사 쭉 보면서 우리 사회가 정말 이렇게까지 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한테 갈등이 이렇게까지 심해졌을까? 이런 생각이 처음에 들었고요. 그러다가 곧바로 든 생각이 정말 그랬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알아보니까 역시나 언론이 이렇게 만들어낸 거구나,

이런 것들을 보게 됐는데 사실 온라인 커뮤니티가 여론을 쉽게 파악할 수도 있고요. 그다음에 쉽게 공론화되기 어려운 문제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사실은 있거든요. 있는데 이게 문제는 뭐냐 하면 익명으로 하다 보니까 신원을 알 수 없어서 보도하는 기자가 정보를 검증하는 건 물론이고 또 동의 절차도 그걸 쓰려면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이런 것들이 여기에 없었고 또 하나 문제는 이 기사를 보면서 이게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었을까? 그렇지 않잖아요. 그러면 충분히 사실 확인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을 거란 말이에요.

보통 기사를 하면 쓰다, 또 기사를 작성하다 이게 따라 나오는 자연스러운 말들이잖아요. 이제는 이런 시대에서는 기사를 복붙하다.

서지영 : 기사를 베끼다.

조수진 : 베끼다. 또 기사를 확산하다. 스크랩하다, 쏟아내다. 이런 말들이 더 자연스럽지 않나.

서지영 : 기사를 전달하기만 하다.

조수진 : 그러니까요.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서지영 : 또 하나 큰 문제점이 굉장히 단정적인 표현을 썼다는 거 아닌가요?

조수진 : 기사 제목에 보면 굉장히 자극적인 제목들이 특별히 많았습니다. 갑론을박, 논쟁 이런 단어들은 물론이고 꼭 남자가 도와줘야 하나, 여자들은 뭐하고 이런 걸 쌍따옴표를 붙여서 말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하나 문제가 원래 게시글에는 없었어요. 그런데 핫팬츠 녀라는 글이 등장을 했고요. 또 여성 하반신 사진까지 등장을 하게 됩니다.

이게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인 것들을 선별적으로 인용해서 나타난 건데 그러다보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게 되죠. 그다음에 이 피해 당하신 분은 핫팬츠 녀라는 것으로 낙인이 찍히면서 더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는 거고요. 이러면서 갈등이 확산이 되는 건데 사실 이제 전체 뉴스의 이용자 수와 또 이용자들의 클릭 수가 정해져 있는 파이라고 우리가 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언론사들이 서로 그걸 선점하기 위해서 더 자극적이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서지영 : 홍 기자, 그런데 기사에 달린 댓글을 봤어요. 그랬더니 그 댓글에 보면 팩트체크부터 다시 하라, 또는 남자와 여자 편 가르기 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적인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도대체 이런 기사는 누가 쓰는지 좀 궁금한데요.

홍석우 : 최초 보도를 한 뉴스원의 보도의 경우 디지털뉴스룸 소속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온라인 이슈팀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이 기사를 따라 쓴 10여 곳을 봤더니요. 디지털뉴스팀, 온라인뉴스부, 이슈픽팀, 디지털뉴스부 스토리팀 등과 같은 전부, 거의 전부가 온라인 대응팀이었습니다.

이 온라인 대응팀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기사를 쏟아내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저희가 임의로 6명 정도의 기자를 뽑아서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쓴 기사를 분석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합쳐서 수치가 아닙니다. 한 사람씩 쓴 거예요. 각각 1000건이 넘는 기사를 썼습니다. 그런데 이 분야도 정치 분야도 있고 사회 분야도 있고 경제 분야도 있고 국제 분야도 있습니다. 도저히 한 사람이 이걸 다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힘든 정도의 양이었습니다.

서지영 : 이런 구조도 사실 이런 보도를 양산하는 그런 문제를 띠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조수진 : 국내의 많은 언론들이 많이 부서를 조직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이름 그대로 실질적인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게 하느냐. 그게 아니라 단순히 이제 포털로 기사가 유통되는, 그러니까 포털로 계속 나가려면 24시간을 대응을 해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24시간 대응을 하기 위해서 짜여진 그냥 간이 조직적인 성격? 이런 걸 띠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고 있어요.

서지영 : 그러니까 어쩌면 질적인 부분보다는 양적인 수를 위한

조수진 : 채워나가는. 정말로 채워나가는. 짧은 시간에 그 많은. 아까 1000건이라고 이야기하셨는데 그 많은 기사를 채워나가다 보니까 사실 확인하기 어렵겠죠.

서지영 : 사실 취재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조수진 : 취재할 시간도 없고요. 그러다 보니까 게시판 글을 그냥 그대로 옮겨놓거나 아니면 다른 언론사 기사를 베껴서 채워나가는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서지영 : 네. 홍 기자, 그러면 실제로 이런 커뮤니티 인용 기사들이 얼마나 되고 있는 거예요?

홍석우 : 일단 쉽게 이야기하면 많습니다. 얼마나 많나 세부적으로 들어가 봤는데요. 기간은 6월 13일부터 7월 13일까지 한 달 동안이었고요. 대상은 네이버에 등록된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18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한 달 동안 총건은 모두 총 1151건이었고요. 계산해 보면 하루당 38건이 넘는 커뮤니티발 보도가 나왔습니다.

서지영 : 38건이요? 엄청나게 많네요.

홍석우 : 생각보다 많죠. 기자들이 커뮤니티를 단순 의견이나 여론 인용하기 위해 참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커뮤니티에서 나온 이야기를 기사의 주제로 삼고 메인 이슈로 삼고 있다는 게 대략적으로, 수치적으로 보여진 건데요. 검색에 포함되지 않은 중소 언론사나 인터넷 신문과 같은 경우는 커뮤니티발 보도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네티즌들이 보는 보도는 저희가 지금 지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서지영 : 이렇게 쓸 주제가 많아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도대체 어떤 내용이 기사가 이렇게 나오고 있어요?

홍석우 ;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 같은 조건에 검색 범위를 3개월로 넓혀봤습니다. 그리고 조회수 기준으로 상위 10개 기사를 뽑아봤거든요. 그랬더니 그 사이에 이슈였던 고 손정민 군 사건도 있었고요. 이외에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기사 그리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남녀 갈등, 젠더갈등을 유발하는 제목의 기사가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 한 건을 소개를 해드릴 텐데요. 34세 여 초등교사의 결혼조건, 연봉 1억, 나이 차 다섯 살까지란 제목의 이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요.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커뮤니티에 올라온 자기소개서를 인용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출처가 온라인 커뮤니티 글 출처가 불명확합니다.

또 실제 저 글이 사실이라도 해도 지극히 개인적이고 편하게 쓴 글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저 글이 어떤 상황에서 작성이 됐는지, 왜 됐는지 아무것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댓글이 1만 개가 넘게 달렸어요. 온라인 게시판글 작성자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있었고요. 일반화 시킬 수 없는 의견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또 초등학교 교사란 특정 직업을 폄훼하는 댓글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조수진 : 뽑아놓은 기사를 보니까 쌍따옴표 제목의 기사들이 많았는데 여성 속옷 착용에 대한 남편과의 갈등을 다룬 기사가 조회수 94만 뷰입니다.

서지영 : 이 역시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네요.

조수진 : 이 내용을 보면요. 구성이 그렇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내용을 인용한 후에 거기에 네티즌들의 반응이 있잖아요. 그걸 갖다가 붙입니다. 그리고 이 기사에서는 한 의류업체 설문조사 내용을 덧붙인 게 그게 그냥 기사의 전부거든요. 제가 이걸 보면서 생각난 게, 학생들을 대상으로 뉴스 문장 실습이라는 수업을 했었어요.

그래서 도대체 학생들이 요즘에는 뉴스 문장의 구조나 이런 것들을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게 궁금해서 첫 주에 과제를 냈는데 딱 이렇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내용을 인용하고요. 거기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렇다 해서 두세 개 넣고. 이게 그냥 기사라고. 저는 그거 보면서 이게 굉장히 일반화된 기사의 구조구나. 그리고 학생들은 포털을 통해서 기사를 많이 보고 있잖아요. 이게 2014년의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2021년 그러니까 2014년에 그게 학생들에게 그렇게 인지가 됐다는 건 그 이전부터 이게 계속되어 왔었다는 거죠.

서지영 : 결코 최신의 문제가 아니고 쭉 쌓여서 인식화 됐다는 그런 말씀이신 가죠?

조수진 : 네.

서지영 : 그런데 이번 지하철 보도를 최초로 한 기자가 이례적으로 해명글을 올린 게 또 다른 화제가 됐습니다. 어찌 보면 온라인 이슈 대응팀 기자들이 갖고 있는 저널리즘에 대한 생각을 볼 수 있는 씁쓸한 글이었는데요. 취재 영상 같이 보면서 함께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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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②]

최초 기사를 쓴 기자는 자신이 인용했던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이 글에
서울교통공사에 문의했을 때 "지역과 시간대조차 나오지 않는데 당시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썼습니다.

사실 관계 확인을 했다며 취재 경위를 밝힌 겁니다.

또 원 글의 댓글 반응에 "여자 도우려다 쇠고랑 찬다." 등의 의견이 다수여서 남녀갈등이 심각한 요즘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도 썼습니다.

유사 사례로 재판까지 간 적이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수백 개의 댓글 반응은
대부분 싸늘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답변이 아니라 상황이 특정되지 않아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들은 것이 충분한 검증이었냐는 내용이 상당수입니다.

팩트체크가 되지 않은 주관적인 익명의 글을 검증 없이 활용하면 기자의 책임이라는
지적도 있었고, 기사 내용도 진지한 문제의식보다는 남녀갈등을 자극적으로 서술하려는 것이 느껴졌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해명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질문하는 기자들 Q 취재진은 여러 차례에 걸쳐 최초 보도를 한 뉴스1 측에 입장을 물어봤습니다. 질문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남녀문제로 기사를 쓴 이유와 커뮤니티 인용 기사에서 사실 확인 과정은 어땠는가였습니다. 기사를 쓴 기자와 해당 부서에 각각 연락이 닿았지만, 모두 답변하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습니다.

해당 기자에게 문자메시지로 3차례에 걸쳐 취재 취지를 알리고, 당시 상황과 사실 확인 여부 등을 물어봤습니다. 답이 없었습니다.

취재진은 서울교통공사에서 기사 관련해 확인이 온 적이 없다는 언론사 가운데 임의로 몇 곳을 골라 연락해봤습니다. 사실 확인 여부에 대해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최초 기사가 나온 뒤 서울교통공사가 유일하게 확인 전화를 받았다는 법률 전문 인터넷 언론사는 자신들의 취재과정을 적극적으로 밝혔습니다.

당시 취재 논의가 이어졌던 온라인 회의방입니다. 누구에게 확인했는지까지 실명으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댓글에 등장하는 성추행 논란이 법률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11명의 변호사에게 물어봐 정리한 기록도 남겨져 있습니다.

이런 취재를 바탕으로 최초 보도들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정확한 기사와 함께 만일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까지를 다룬 후속기사를 낼 수 있었습니다.

사회 갈등 해소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인터뷰]안세연/ 로톡뉴스 기자
그때 그 언론 기사의 댓글에 보면 사람들이 도와주면 안 된다 도와줘도 처벌 된다는 답변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반응을 보면서 되게 우리 사회가 너무 차가워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 불안을 해소시켜주기 위해서는 한 두 명이 아니라 법률전문가 수십 명의 의견이 들어가야지 그만큼의 불안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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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 입장을 다시 정리해 보면 댓글에서 드러난 남녀 갈등이 너무 심해서 사회적으로 논의할 만한 주제라고 생각을 했다. 그다음에 서울교통공사 측에 사건에 대한 문의를 했죠. 했는데 일단 답변이 어떻든 간에 자기는 취재를 다 했다. 이게 입장이잖아요. 조 교수님, 이런 입장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조수진 : 언론에서 취재라는 게 단순히 기삿거리를 찾는다는 의미가 아니잖아요. 아니고 보도할 수 있을 만큼의 사실 확인을 의미를 하는 것일 텐데, 게시판 글에 대한 사실 확인도 없이 게시판 글 자체가 그냥 취재고 보도하는 거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사실 이런 내용은요,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신문윤리강령에도 명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사실의 전모를 정확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함으로서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고 이미 명시가 되어있고요. 또 한국기자협회 실천 요강에도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한 진실보도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에서도 잠깐 봤지만 이 기자의 해명의 글이 올라왔을 때 부정 댓글이 굉장히 많이 올라왔거든요.

이용자, 수용자들이 공감을 못 했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왜 공감을 얻지 못했을까 이 부분을 꼭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지영 : 이 보도를 한 다른 기자들의 입장도 궁금하거든요. 한번 물어보셨을 텐데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홍석우 : 1차 보도를 한 언론들 대상들 중에서 몇 곳을 추려서 한번 확인 연락을 해봤습니다. 대부분 답을 회피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몇몇 기자는 사실 확인을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서지영 : 이게 이제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닌데 오히려 언론사가 이런 환경을 조장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 지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홍석우 : 1차 보도 15건 중에 10건이 언론사 픽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언론사 포털 판에 선정이 되어서 편집이 되어 올려놨다는 겁니다. 사실 확인 취재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기사였지만 게이트키핑 과정에서 걸러지기는커녕 오히려 많이 보라고 해서 언론사 편집을.

서지영 : 언론사가 많이 보라고 한 거죠?

홍석우 : 그렇게 됐습니다.

조수진 : 더 문제는 선정적이고 질 낮은 뉴스 생태계가 한국 사회에서 지금 주류 뉴스 생산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서지영 : 그게 포털이라는 독특한 환경 때문에 그런 것들도 있는 거죠.

조수진 : 사실 커뮤니티 인용으로 뉴스 품질이 낮아지는 건 해외 언론도 겪는 문제거든요. 다만 해외 언론 같은 경우에는 황색 저널리즘으로 수익을 유지하는 상업지 위주로 그렇게 되고 있는 건데 반면 우리는 언론사 내부 디지털뉴스룸의 기능과 저널리즘의 기능과 달리 상업적인 목적에 너무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은가. 이게 이제 우리나라 디지털 저널리즘의 근본적인 취약성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서지영 : 네. 그러면 이런 보도를 해야 하는 기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좀 궁금한데요. 그들이 생각하는 기자로서의 정체성은 무엇인지도 궁금한데요. 이것도 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홍석우 : 직접 들어보는 게 최선이겠죠. 온라인 대응팀에 있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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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③]

질문하는 기자들 Q는 각 언론사의 인터넷 이슈 대응팀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어떤 취재 과정을 거치는지 물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기자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취재와는 다르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기자 A (음성변조)
기사 쓰는데 취재하는 게 전혀 없고...그냥 기존에 다른 언론사가 쓴 기사를 조금만 바꿔서 내다보니까 사실 팩트 확인이라는 절차 자체가 없고....

하루 종일 유명인 SNS, 인터넷 커뮤니티, 다른 언론사의 인기 기사, 외국 언론 홈페이지 등을 뒤지는 게 취재라고 말합니다.

[녹취]기자 B (음성변조)
내근 앉아서 SNS를 보면서 쓰는 거니까 이슈가 많으면 특히 요즘 대선국면이니까 많으면 10개씩도 쓰고요. 오늘은 이슈가 별로 없다 싶으면 5개 정도 쓰고요

본인이 쓴 기사에도 애정을 갖기 어렵습니다.

[녹취]기자 B(음성변조)
저는 되게 부정적이어서요. 안 그래도 언론계에 대한 불신이 높잖아요? SNS에는 정제되지 않은 자극적인 게 많은데 그걸 쓰는 게 브랜드 가치면에서 매체에 좋을 건 없다고 보고 있죠. 그런데 당장 클릭이 필요하고 경쟁이니까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로 활동한다 그거죠

회사가 돈을 벌기 때문에 쓴다는 자조섞인 말도 전했습니다.

[녹취]기자 A(음성변조)
당연히 취재해서 직접 기사 쓰는 걸 하고 싶었죠. 일단 조회수가 많이 나올 것 같은 기사들을 위주로 제목을 아주 자극적으로 쓰다보니까 이런 게 엄청 잘못되어 있는 것 같고....

최근 주요 언론사들은 실시간 인터넷 이슈 전담 조직을 강화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이런 전담 조직을 포기한 곳도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최근 디지털 위주로 조직개편을 하면서 온라인 이슈대응팀을 꾸리려다가
기자들의 반발로 중단했습니다.

[인터뷰]김정근/경향신문 미디어전략실장
그런 기사들이 조회수를 많이 올린다고 해도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티발 확인되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그대로 옮겨버리는 게 과연 언론의 역할인가

대신 탐사보도팀과 데이터를 토대로 심층 기사를 쓰는 팀 등을 신설해 온라인에서 의제 설정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심층 뉴스가 온라인에서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고민이 많습니다.

[인터뷰]김정근/경향신문 미디어전략실징
조회수 경쟁에 밀린 기자들이 과연 퀄리티 경쟁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는 퀄리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그거는 의문이 생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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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 이런 환경에 놓여있는 기자들의 고민도 사실 간단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홍석우 : 취재에 응한 대부분의 기자들은 이런 방식의 취재와 기사 쓰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습니다. 또 이게 매체의 실제 영향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말도 덧붙였는데요.

조회수도 매일 공개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면 타사와 비교가 되고요. 또 같은 회사 내에서 다른 기자와도 비교가 됩니다. 그러면 부담이 되고요. 아까 표현에 게임 속의 플레이어가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면서 계속 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놓여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조수진 : 제가 미디어를 가르치는 교수다 보니까 졸업 후에 언론사에 취업한 제자들이 많이 있거든요. 기자가 된 게 회의감이 들고 자괴감이 든다 어떻게 하면 좋아요, 라고 최근에도 상담을 한 학생이 있었거든요. 이게 이제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이런 많은 회의감 갖고 기자의 정체성에 혼란을 갖는 기자들이 상당히 많을 거라고 보입니다.

서지영 : 조회수 속보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까 언론사들이 실시간 온라인 대응조직팀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조선일보잖아요. 최근 자회사 조선 NS도 만들었다면서요?

홍석우 : 조선일보가 자사 홈페이지인 조선닷컴의 조회수 향샹을 목적으로 만든 온라인 대응 회사인데요. 타 신문사에서 온라인 페이지뷰 실적이 좋은 기자들 여러 명을 영입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조선일보 최근 사보에 의하면요.

12명으로 꾸려진 조선 NS 출범한 지 일주일 만에 조선일보 홈페이지 조사 페이지뷰 전체 5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서지영 : 절반이 넘는 거죠.

홍석우 : 그렇죠. 12명이 되는 기자가 절반이 넘는 페이지뷰를 맡고 있다고 성과를 자랑했습니다. 또 온라인상에서 타사 보도를 받아쓰거나 커뮤니티 인용 보도가 넘치지만 조선일보는 타 매체와는 차별화된 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자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서지영 : 교수님, 조선일보 이런 시도 어떻게 보세요?

조수진 : 조선 NS의 역할이 출입처 장벽을 허물고 온라인 독자가 원하는 기사를 효과적으로 빠르게 쓰는 거라고 표방을 했습니다. 이제 과연 효과적으로 빠르게 쓴다는 게 뭘까. 이걸 생각해봐야 할 것 같고요. 출범 이후 작성된 기사를 봤습니다.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 인용 보도가 많고요.

기자 1명당 기사량이 어떤 때는 정치, 경제, 사건사고, 외신, 다방면에 걸쳐서 10건 이상을 쓰는 사례도 여러 보였거든요. 그래서 다른 언론사 온라인팀하고 차별화한다고 자평을 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지금까지, 아직까지는 크게 차별화된 모습은 잘 보이지 않고 있고요. 이제 시작을 했으니까 앞으로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지영 : 조회수의 계량화 속에서 잃어가는 있는 것 그거는 반대급부로 저널리즘의 가치인 것 같아요. 이런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조수진 : 사실 저널리즘이 미디어 기술하고 시대 상황에 따라서 변화되는 거는 그거는 뭐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이 돼요. 중요한 건 저널리즘이 어떤 형태로 변하든지 간에 그 변화하는 가운데에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거든요. 그게 사실을 전달하는 직업이라는 거. 이거는 변하지 않아야 할 겁니다.

서지영 : 이 프로그램의 목표가 미디어의 본질을 찾는다는 거잖아요. 이 대목에서는 사실 더 악화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그래도 찾아야 할 첫 시작점이 무엇일지 고민 한번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만 자그마한 시작점, 대안이 뭘까요?

조수진 : 언론사들의 온라인 대응 자체가 포털에 너무 메여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클릭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사실은 디지털 전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자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건 가지 못하고 계속 클릭수에 매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번 기회에 또 하나 생각해봤으면 하는 게 기사 수. 지금 굉장히 많은 기사 쏟아내고 있잖아요. 기사 수, 클릭의 불합리한 요구를 받는 기자들에 대해서도 조금 그런 상황에 대해서도 공론화가 될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좀 듭니다. 그리고 디지털 보도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다른 것들이 만들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중요한 건 이런 상황을 묵인하는 데스크 그다음에 언론사 내부 시스템 이런 것도 경종을 울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서지영 : 이 문제를 취재했던 기자 입장에서는 어떤지 한번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홍석우 : 구조적인 부분은 교수님이 지적을 해주셨고요. 제 결론은 우선은 기자들이 기자 자존심 걸고 잘해야겠죠. 그리고 또 이용자들께도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무분별하게 커뮤니티가 인용됐다는 기사에 대해서는 먼저 한 번 더 사실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주시고요.

또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가 있다면 해당 기자 이름 한번 클릭해 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기사를 썼나, 또 한 달 동안 수백 개의 기사를 썼다면 그 내용도 신중히 판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이용자들의 현명한 감시와 이용이 잘못된 관행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서지영 :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기자로서의 정체성은 사실을 전달하는 직업이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이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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