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백신’ 오만과 협의하고 끝…“변명 여지 없는 패착”

입력 2021.07.26 (21:16) 수정 2021.07.26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26일) 국회 국방위에선 부대원 90%가 코로나에 감염된 청해부대 사태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군 관계자들 말을 종합해보니 ​백신 접종 노력도 부족했고 늑장 보고 등 곳곳에서 부실 대응이 드러났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해부대 출항 전 실무 협의에서는 백신을 맞고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부석종/해군참모총장 : "2월에 실무자들 회의 기간에는 그런 논의가 있었습니다. 결정은 그때 못하고 출항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 국방부는 기항지 중 한 곳에 현지 접종 여부를 문의했는데 접종이 어렵다는 답이 오자, 더 이상 다른 방법을 찾지 않았습니다.

[서욱/국방부장관 : "오만에 있는 국방무관을 통해 '백신을 맞힐 수 있느냐. 아니면 우리 백신을 가지고 가면 맞힐 수 있느냐'하는 협조를 구했는데 '두가지 다 안 된다'고 얘기를 들었고요. 노력을 더 했어야 하는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염초기엔 결과가 부정확한 간이 검사를 실시해 코로나가 아니라고 판단한 데 대한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김병기/국회 국방위원 : "백신 접종 못하고 신속항원검사키트 이런 거 안 챙긴 건 이런 건 다 패착입니다, 그렇죠? (네) 이건 변명의 여지가 별로 없을 거 같아요. 오판이고."]

보고 지연도 질타를 받았습니다.

첫 증상자 이후 환자가 폭증했는데 10일에야 감기 증상 보고를 했고 그로부터 4일이 더 지나서 코로나 보고가 이뤄졌습니다.

[원인철/합참의장 : "코로나19 관련해서 보고를 처음 받은 것은 7월 14일 야간에 처음 받았습니다. 조금 더 빨리 합참에 보고를 했으면..."]

[이채익/국회 국방위원 : "보고체계가 생명인데 이게 지금 무너지면 군의 존재가치가 없어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국방부 장관이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

국민의 힘의 국정조사 요구에 민주당은 부정적 반응을 보인 가운데 서욱 장관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인사권자가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청해부대 백신’ 오만과 협의하고 끝…“변명 여지 없는 패착”
    • 입력 2021-07-26 21:16:28
    • 수정2021-07-26 22:06:28
    뉴스 9
[앵커]

오늘(26일) 국회 국방위에선 부대원 90%가 코로나에 감염된 청해부대 사태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군 관계자들 말을 종합해보니 ​백신 접종 노력도 부족했고 늑장 보고 등 곳곳에서 부실 대응이 드러났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해부대 출항 전 실무 협의에서는 백신을 맞고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부석종/해군참모총장 : "2월에 실무자들 회의 기간에는 그런 논의가 있었습니다. 결정은 그때 못하고 출항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 국방부는 기항지 중 한 곳에 현지 접종 여부를 문의했는데 접종이 어렵다는 답이 오자, 더 이상 다른 방법을 찾지 않았습니다.

[서욱/국방부장관 : "오만에 있는 국방무관을 통해 '백신을 맞힐 수 있느냐. 아니면 우리 백신을 가지고 가면 맞힐 수 있느냐'하는 협조를 구했는데 '두가지 다 안 된다'고 얘기를 들었고요. 노력을 더 했어야 하는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염초기엔 결과가 부정확한 간이 검사를 실시해 코로나가 아니라고 판단한 데 대한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김병기/국회 국방위원 : "백신 접종 못하고 신속항원검사키트 이런 거 안 챙긴 건 이런 건 다 패착입니다, 그렇죠? (네) 이건 변명의 여지가 별로 없을 거 같아요. 오판이고."]

보고 지연도 질타를 받았습니다.

첫 증상자 이후 환자가 폭증했는데 10일에야 감기 증상 보고를 했고 그로부터 4일이 더 지나서 코로나 보고가 이뤄졌습니다.

[원인철/합참의장 : "코로나19 관련해서 보고를 처음 받은 것은 7월 14일 야간에 처음 받았습니다. 조금 더 빨리 합참에 보고를 했으면..."]

[이채익/국회 국방위원 : "보고체계가 생명인데 이게 지금 무너지면 군의 존재가치가 없어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국방부 장관이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

국민의 힘의 국정조사 요구에 민주당은 부정적 반응을 보인 가운데 서욱 장관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인사권자가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