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국립대 채용비리, 원인은?

입력 2021.07.26 (21:47) 수정 2021.07.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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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KBS는 국립대인 경북대학교의 신임교수 채용비리 의혹을 연속 보도해드렸는데요.

이처럼 경북대에선 해마다 교수 채용과 관련한 잡음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그 원인을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대학교는 교수 채용의 공정성을 위해 자체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별 학과와 단과대학, 대학본부에 각각 채용위원회를 두고 단계별로 공정한 채용이 진행되는지 관리, 감독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각 위원회가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는 지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과대학이나 대학본부로 올라가면 다른 과의 채용 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관행처럼 퍼져 있다는 겁니다.

[경북대 모 교수/음성변조 : "국악학과의 심사기준표 공정성을 공채 당시에 (음악대학에)제보한 바 있고요, 그래서 (음대)단대 위원들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과의 채용 문제이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겠다는…."]

특히 채용과정에 민원이 발생하면 그 학과에는 3년 동안 교수 정원을 배정 안 한다는 규정을 정해 입막음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형철/前 경북대 교수회 의장 : "이렇게 되면 누가 자기 학과에 교수가 3년 동안 배정되지 않는 희생을 감내하면서 내부 고발을 하겠습니까."]

그러나 대학은 공채 위원회가 제 기능을 잘하고 있으며 교수 배정 규칙은 오히려 채용 비리를 막기 위한 예방책이라고 말합니다.

[이신희/경북대학교 교무처장 : "TO(교수 정원)를 달라고 하고서는 배정한 TO도 못 뽑으면 안 되잖아요.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이야기지…."]

그러면서도 경북대는 최근 교수 공채가 중단된 음대와 간호대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다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국립대에서 해마다 교수 채용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쇄신과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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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복되는 국립대 채용비리, 원인은?
    • 입력 2021-07-26 21:47:25
    • 수정2021-07-26 22:04:30
    뉴스9(대구)
[앵커]

지난주 KBS는 국립대인 경북대학교의 신임교수 채용비리 의혹을 연속 보도해드렸는데요.

이처럼 경북대에선 해마다 교수 채용과 관련한 잡음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그 원인을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대학교는 교수 채용의 공정성을 위해 자체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별 학과와 단과대학, 대학본부에 각각 채용위원회를 두고 단계별로 공정한 채용이 진행되는지 관리, 감독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각 위원회가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는 지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과대학이나 대학본부로 올라가면 다른 과의 채용 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관행처럼 퍼져 있다는 겁니다.

[경북대 모 교수/음성변조 : "국악학과의 심사기준표 공정성을 공채 당시에 (음악대학에)제보한 바 있고요, 그래서 (음대)단대 위원들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과의 채용 문제이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겠다는…."]

특히 채용과정에 민원이 발생하면 그 학과에는 3년 동안 교수 정원을 배정 안 한다는 규정을 정해 입막음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형철/前 경북대 교수회 의장 : "이렇게 되면 누가 자기 학과에 교수가 3년 동안 배정되지 않는 희생을 감내하면서 내부 고발을 하겠습니까."]

그러나 대학은 공채 위원회가 제 기능을 잘하고 있으며 교수 배정 규칙은 오히려 채용 비리를 막기 위한 예방책이라고 말합니다.

[이신희/경북대학교 교무처장 : "TO(교수 정원)를 달라고 하고서는 배정한 TO도 못 뽑으면 안 되잖아요.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이야기지…."]

그러면서도 경북대는 최근 교수 공채가 중단된 음대와 간호대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다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국립대에서 해마다 교수 채용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쇄신과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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