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② 경비원 체험해보니 “경비실도 찜통, 제 차에 가서 쉬어요”
입력 2021.07.27 (07:42)
수정 2021.07.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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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 속 노동현장 실태를 들여다보는 연속 보도 순서입니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35도가 넘는 뙤약볕 아래서 순찰이나 주차 단속, 분리수거를 해야 합니다.
경비실도 에어컨이 없는 곳이 많아 무더위를 피하기 힘든데요.
현장을 KBS 취재진이 직접 동행해봤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9백여 가구가 사는 창원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아파트 경비원 60대 김 모 씨가 재활용품을 분리합니다.
낮 최고기온 34도, 폭염경보가 내려졌지만, 일주일에 한 차례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날이다 보니 일을 미룰 수 없습니다.
[김○○/아파트 경비원 : “유리병, 비닐 모아놓은 것, 플라스틱, 저걸 다 꺼내야 해요.”]
기자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경비원을 도와 일해봤습니다.
[“(이런 비닐 뜯으면 돼요, 이제?) 예, 뜯어야 합니다.”]
분리수거장 4곳을 오가며 오염된 재활용품을 골라내고, 페트병 포장지는 일일이 뜯어냅니다.
20여 kg 무게의 자루가 가득 차면 하나씩 끌고 가 주차장에 모아둡니다.
주차 단속도 중요한 일과!
차량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로 무덥지만 일일이 방문증 없는 차량을 단속합니다.
[손○○/아파트 경비원 : “(차마다) 일일이 봐야 해요, 일일이. 목에 땀이 흐르죠. 등 뒤에 땀이 흐르고. 낮에도 우리 일이니까 안 할 수가 없어요.”]
경비원 2명이 2시간마다 교대로 쉬지만, 아파트 단지를 순찰하다 보면 금세 땀이 흐릅니다.
[김○○/아파트 경비원 : “보통 1~2번은 (순찰) 돕니다. 2시간마다. 분리수거장 일 하다 보면 (순찰이) 한 시간도 갈 수도 있고.”]
한낮 경비실 실내 온도는 얼마일까.
아파트 경비실은 에어컨이 없는 곳도 있는데요. 2시간 동안 에어컨을 꺼봤더니 30도를 훌쩍 넘겨 바깥만큼 더웠습니다.
오후 1시, 에어컨이 꺼진 경비실 내부 온도는 33.6도, 에어컨을 한 시간 동안 켜자 29.1도로, 4도 이상 낮아졌습니다.
에어컨 없는 알루미늄 경비실에 가봤습니다.
내부 온도는 35도를 넘을 정도, 바깥 온도와 다를 바 없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다섯 시간 정도 분리수거했습니다. 좀 움직이면 땀이 줄줄 납니다, 요즘은. 되게 더우면 차에 가서 에어컨 켜놓고 좀 쉬고 그래요.”]
서울시 노원구와 수원시, 목포시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경남은 별도 지원책이 없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폭염 속 노동현장 실태를 들여다보는 연속 보도 순서입니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35도가 넘는 뙤약볕 아래서 순찰이나 주차 단속, 분리수거를 해야 합니다.
경비실도 에어컨이 없는 곳이 많아 무더위를 피하기 힘든데요.
현장을 KBS 취재진이 직접 동행해봤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9백여 가구가 사는 창원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아파트 경비원 60대 김 모 씨가 재활용품을 분리합니다.
낮 최고기온 34도, 폭염경보가 내려졌지만, 일주일에 한 차례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날이다 보니 일을 미룰 수 없습니다.
[김○○/아파트 경비원 : “유리병, 비닐 모아놓은 것, 플라스틱, 저걸 다 꺼내야 해요.”]
기자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경비원을 도와 일해봤습니다.
[“(이런 비닐 뜯으면 돼요, 이제?) 예, 뜯어야 합니다.”]
분리수거장 4곳을 오가며 오염된 재활용품을 골라내고, 페트병 포장지는 일일이 뜯어냅니다.
20여 kg 무게의 자루가 가득 차면 하나씩 끌고 가 주차장에 모아둡니다.
주차 단속도 중요한 일과!
차량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로 무덥지만 일일이 방문증 없는 차량을 단속합니다.
[손○○/아파트 경비원 : “(차마다) 일일이 봐야 해요, 일일이. 목에 땀이 흐르죠. 등 뒤에 땀이 흐르고. 낮에도 우리 일이니까 안 할 수가 없어요.”]
경비원 2명이 2시간마다 교대로 쉬지만, 아파트 단지를 순찰하다 보면 금세 땀이 흐릅니다.
[김○○/아파트 경비원 : “보통 1~2번은 (순찰) 돕니다. 2시간마다. 분리수거장 일 하다 보면 (순찰이) 한 시간도 갈 수도 있고.”]
한낮 경비실 실내 온도는 얼마일까.
아파트 경비실은 에어컨이 없는 곳도 있는데요. 2시간 동안 에어컨을 꺼봤더니 30도를 훌쩍 넘겨 바깥만큼 더웠습니다.
오후 1시, 에어컨이 꺼진 경비실 내부 온도는 33.6도, 에어컨을 한 시간 동안 켜자 29.1도로, 4도 이상 낮아졌습니다.
에어컨 없는 알루미늄 경비실에 가봤습니다.
내부 온도는 35도를 넘을 정도, 바깥 온도와 다를 바 없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다섯 시간 정도 분리수거했습니다. 좀 움직이면 땀이 줄줄 납니다, 요즘은. 되게 더우면 차에 가서 에어컨 켜놓고 좀 쉬고 그래요.”]
서울시 노원구와 수원시, 목포시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경남은 별도 지원책이 없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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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노동현장 실태를 들여다보는 연속 보도 순서입니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35도가 넘는 뙤약볕 아래서 순찰이나 주차 단속, 분리수거를 해야 합니다.
경비실도 에어컨이 없는 곳이 많아 무더위를 피하기 힘든데요.
현장을 KBS 취재진이 직접 동행해봤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9백여 가구가 사는 창원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아파트 경비원 60대 김 모 씨가 재활용품을 분리합니다.
낮 최고기온 34도, 폭염경보가 내려졌지만, 일주일에 한 차례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날이다 보니 일을 미룰 수 없습니다.
[김○○/아파트 경비원 : “유리병, 비닐 모아놓은 것, 플라스틱, 저걸 다 꺼내야 해요.”]
기자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경비원을 도와 일해봤습니다.
[“(이런 비닐 뜯으면 돼요, 이제?) 예, 뜯어야 합니다.”]
분리수거장 4곳을 오가며 오염된 재활용품을 골라내고, 페트병 포장지는 일일이 뜯어냅니다.
20여 kg 무게의 자루가 가득 차면 하나씩 끌고 가 주차장에 모아둡니다.
주차 단속도 중요한 일과!
차량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로 무덥지만 일일이 방문증 없는 차량을 단속합니다.
[손○○/아파트 경비원 : “(차마다) 일일이 봐야 해요, 일일이. 목에 땀이 흐르죠. 등 뒤에 땀이 흐르고. 낮에도 우리 일이니까 안 할 수가 없어요.”]
경비원 2명이 2시간마다 교대로 쉬지만, 아파트 단지를 순찰하다 보면 금세 땀이 흐릅니다.
[김○○/아파트 경비원 : “보통 1~2번은 (순찰) 돕니다. 2시간마다. 분리수거장 일 하다 보면 (순찰이) 한 시간도 갈 수도 있고.”]
한낮 경비실 실내 온도는 얼마일까.
아파트 경비실은 에어컨이 없는 곳도 있는데요. 2시간 동안 에어컨을 꺼봤더니 30도를 훌쩍 넘겨 바깥만큼 더웠습니다.
오후 1시, 에어컨이 꺼진 경비실 내부 온도는 33.6도, 에어컨을 한 시간 동안 켜자 29.1도로, 4도 이상 낮아졌습니다.
에어컨 없는 알루미늄 경비실에 가봤습니다.
내부 온도는 35도를 넘을 정도, 바깥 온도와 다를 바 없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다섯 시간 정도 분리수거했습니다. 좀 움직이면 땀이 줄줄 납니다, 요즘은. 되게 더우면 차에 가서 에어컨 켜놓고 좀 쉬고 그래요.”]
서울시 노원구와 수원시, 목포시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경남은 별도 지원책이 없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폭염 속 노동현장 실태를 들여다보는 연속 보도 순서입니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35도가 넘는 뙤약볕 아래서 순찰이나 주차 단속, 분리수거를 해야 합니다.
경비실도 에어컨이 없는 곳이 많아 무더위를 피하기 힘든데요.
현장을 KBS 취재진이 직접 동행해봤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9백여 가구가 사는 창원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아파트 경비원 60대 김 모 씨가 재활용품을 분리합니다.
낮 최고기온 34도, 폭염경보가 내려졌지만, 일주일에 한 차례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날이다 보니 일을 미룰 수 없습니다.
[김○○/아파트 경비원 : “유리병, 비닐 모아놓은 것, 플라스틱, 저걸 다 꺼내야 해요.”]
기자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경비원을 도와 일해봤습니다.
[“(이런 비닐 뜯으면 돼요, 이제?) 예, 뜯어야 합니다.”]
분리수거장 4곳을 오가며 오염된 재활용품을 골라내고, 페트병 포장지는 일일이 뜯어냅니다.
20여 kg 무게의 자루가 가득 차면 하나씩 끌고 가 주차장에 모아둡니다.
주차 단속도 중요한 일과!
차량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로 무덥지만 일일이 방문증 없는 차량을 단속합니다.
[손○○/아파트 경비원 : “(차마다) 일일이 봐야 해요, 일일이. 목에 땀이 흐르죠. 등 뒤에 땀이 흐르고. 낮에도 우리 일이니까 안 할 수가 없어요.”]
경비원 2명이 2시간마다 교대로 쉬지만, 아파트 단지를 순찰하다 보면 금세 땀이 흐릅니다.
[김○○/아파트 경비원 : “보통 1~2번은 (순찰) 돕니다. 2시간마다. 분리수거장 일 하다 보면 (순찰이) 한 시간도 갈 수도 있고.”]
한낮 경비실 실내 온도는 얼마일까.
아파트 경비실은 에어컨이 없는 곳도 있는데요. 2시간 동안 에어컨을 꺼봤더니 30도를 훌쩍 넘겨 바깥만큼 더웠습니다.
오후 1시, 에어컨이 꺼진 경비실 내부 온도는 33.6도, 에어컨을 한 시간 동안 켜자 29.1도로, 4도 이상 낮아졌습니다.
에어컨 없는 알루미늄 경비실에 가봤습니다.
내부 온도는 35도를 넘을 정도, 바깥 온도와 다를 바 없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다섯 시간 정도 분리수거했습니다. 좀 움직이면 땀이 줄줄 납니다, 요즘은. 되게 더우면 차에 가서 에어컨 켜놓고 좀 쉬고 그래요.”]
서울시 노원구와 수원시, 목포시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경남은 별도 지원책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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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하 기자 chas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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